# 153
53) 수원, 추락한 미국 범선 - 3
메신저호는 대양을 건너 타 대륙에서 오랜 기간 머물러야 하는 임무를 가지고 떠나온 만큼, 함선 내에 다양한 물자를 보관하고 있는 상태였다.
“오오!”
“이건······.”
그중에서도 대장장이들은 한 가지 물건에 꽂혔다.
“크고 아름다워!”
“하······ 나, 나 너무 흥분돼! 이거 정상이지?”
그건, 포신 길이만 약 4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캐논이었다. 메신저호의 ‘주포(主砲)’였다.
[아이템 정보]
- 이름 : 초자연의 폭풍
- 등급 : 전설
- 분류 : 특별 퀘스트 보상
- 효과 : 약실에 ‘정령석’을 장착할 시 ‘정령탄’을 발사할 수 있다. (2분당 1회)
- 설명 : ‘철의 정령’이 만들어낸 기계장치이다. 다양한 정령의 힘과 호환되어 ‘정령탄’을 발사할 수 있다. 상위 등급의 ‘정령석’을 장착할수록 강력한 화력을 방출한다.
마침 공성 병기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던 터라, 대장장이들은 이 거대한 캐논에 관심일 가질 수밖에 없었다.
“퀘스트 보상? 이건 플레이어 제조 아이템이 아니잖아? 그렇다면 역설계가 안되려나?”
“그래도 누군가 만들었다는 거 아니야? 우리라고 못 하겠어? 한 번······ 뜯어 볼까?”
“진심이야? 자신 있어?”
“나는 일단 반대야. ‘장비 설계’ 스킬 장인 등급 달기 전까지는 손도 대지 말자.”
그들이 그렇게 토의하고 있을 무렵, 성우가 대장간 건물로 들어왔다.
“아, 오셨습니까? 이것 좀 보시죠. ‘초자연의 폭풍’이라는 캐논인데, 이게 있으면 수성뿐만 아니라 공성 능력도 대폭 상승할 겁니다. 멋지지 않습니까?”
대장장이 팀장이 신이 나서 말했고 성우 역시 그 물건에 관심이 갔다.
‘뇌신의 철퇴’와 ‘신기전’등 공성 병기의 막강한 화력을 체감하며 그 필요성을 일찌감치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기능이 있습니까?”
성우의 물음에 팀장이 캐논의 부분 부분을 설명해나갔고, 이내 캐논의 약실을 열어젖히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게 바로 이 무식한 녀석의 핵심입니다. 탄환이 따로 필요 없고 이런 정령석을 넣으면 정령의 힘으로 탄환을 생성하여 발사합니다.”
그는 약실에서 빨간색 돌멩이를 총 3개 꺼냈는데, 그건 ‘불의 정령석(하급)’ 이었다.
······정령석이라?”
성우는 품속에서 샐러맨더를 잡고 얻은 ‘불의 정령석(상급)’을 꺼냈는데, 하급과 나란히 두고 비교해보니 3배 정도 큰 크기였다.
“그럼 이걸 넣으면 더 강력해지는 겁니까?”
성우가 그 물건을 내밀자 대장장이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들의 눈에는 어딘가 변태적인 욕구가 어려 있는 것만 같았다.
“오? 다, 당장!”
“저희가 실험해 봐도 되겠습니까?”
“진짜 잠깐이면 됩니다!”
그들이 동시에 외쳤고 성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불의 정령석(상급)을 내주었다.
그리고 잠시 후······.
콰-앙! 쿠구구구-
마을 밖에 마련된 화력 실험장에서 굉음과 함께 엄청난 열기가 치솟았다. 마을과의 거리가 2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을 텐데도 그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다.
직후, 얼굴에 검댕을 잔뜩 묻힌 대장장이들이 유독 허옇게 느껴지는 이빨을 드러내며 우르르 몰려왔다.
“대박입니다! 이 정도 화력이면 메신저호와 같은 크기의 함선도 보호막을 뚫고 단 한 방에 추락시킬지도 모릅니다. 진짜 대박입니다!”
“정말 예술적인 폭발이 아닐 수 없습니다! 5층짜리 건물 한 채를 한 방에 날려버렸습니다! 아, 직접 보셔야 했는데 이거!”
호응했다가는 시라도 읊을 기세이기에 성우는 담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불의 정 령석(상급)은 무려 황제 등급의 몬스터를 잡고 얻은 아이템인 만큼, 미국 서버의 W·P·U조차 이 정도의 화력을 구현해내지는 못할 것이었다.
그때, 조나단이 성우를 찾아왔다.
“저, 네크로맨서님······.”
그가 성우를 불렀지만, 성우는 무표정으로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러자 조나단은 애원하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 표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부탁입니다. 부디 메신저호를 돌려 주시죠.”
메신저호가 세계수 진영의 엔지니어들에 의해 다시 제 기능을 하기 시작하자, 조나단은 그 비행선을 가지고 미국 서버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최대한 빨리 돌아가서 베이커 제독이 W·P·U의 의회를 장악하는 걸 막는 건 물론이거니와, 한국 서버를 침략하겠다는 야망을 저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성우는 고민도 하지 않고 거절했다.
“돌려주다니? 누구한테?”
성우의 표정에 짜증이 섞여 있었다.
조나단은 조심스레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덕분에 살아남은 처지에 염치없지만, 그 배의 정보에 쓰인 설명대로 메신저호는 W·P·U의 재산입니다.”
성우는 그 대목에서 조나단을 빤히 바라보았다.
“재산이라? 그 단어를 너무 쉽게 사용하는데? 재산이란 건 사회 전체가 인정하는 공통된 제도 아래에서나 가능한 거 아닌가? 그런데 지금 같은 시대에서 제멋대로 재산의 개념을 주장하겠다고?”
조나단의 얼굴에 당황이 번져나갔고 성우가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이 거대한 아이템 중 일부는 완파된 채 우리의 땅에 버려진 걸 발견해서 직접 수리한 거고, 또 일부는 우리의 적에게서 전투 끝에 노획했다. 도대체 어느 부분이 W·P·U 소유물이란 거지? 설마 우리가 이 배를 빼앗았다고 생각하는 건가?”
“······.”
성우가 그에게 한 발짝 다가갔다. 그의 목소리가 한층 온화해졌다.
“자, 이런 건 확실히 하고 넘어가야 해. W·P·U와 우리는 적이 아니잖아? 그렇지?”
조나단은 고민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야 물론입니다.”
“그리고 어제, 우리가 목숨 걸고 싸운 침략자들이 W·P·U를 대표하지는 않잖아?”
“······그들은 W·P·U의 배신자입니다. 결단코 W·P·U 소속이 아니라고 보시면 됩니다.”
성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싱긋 웃었다. 그 순간, 조나단은 아차 싶었다.
“그래 맞아. 그럼 우린, 우리의 땅과 목숨을 노리는 침략자와 싸워서 승리했고 정당한 전리품을 얻었다. 그게 다야.”
성우의 결론에 조나단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사실 조나단의 주장은 빈약했다. 그저 억울하게 잃어버렸다는 감정적인 호소가 전부일 뿐, 어떤 면에서도 메신저호를 돌려받아야 할 근거를 대지 못했다.
반면 세계수 진영은 성우의 말처럼, 침략자들을 쓰러뜨리고 그들이 가진 물건을 얻은 것뿐이지 W·P·U의 소유물에 손을 댄 게 아니었다.
“조나단, 이런 세상에서 도의나 법 따위로 소유권을 주장하려는 건 아니겠지? 잘 생각해. 그건 문명화된 것도 현명한 것도 아니야. 시대착오적이고 고지식한 거지.”
성우는 그 말을 끝으로 매정하게 돌아섰다.
“······아.”
조나단은 멍한 표정으로 성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당신 말이 맞죠. 하지만 러브 의장은 그게 다시 가능한 시대를 바라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온 거고······.”
그러나 아직은 이른 듯했다. 아니, 어쩌면 영원한 이상으로 남을 수도 있었다.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어가기 에는 온세상이 너무나 야만적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당신이 더 필요해.”
아이러니하게도 문명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야만적인 세상에 야만적인 방법으로 맞설 수 있는 존재가 있어야만 했다.
하지만 조나단이 믿고 따르는 러브의장조차 그럴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 * *
바야흐로 불확실함의 시대, 자고 일어나면 예상 밖의 일이 벌어지는 게 일상이 된 시대였다.
“선배! 선배!”
이른 아침부터 소란이 벌어졌다.
끙!
한호의 고함이 방 안으로 치고 들어 오자 아직 잠들어 있던 미르가 뒤척이며 짜증을 부려댔다.
덜컹!
이내 방문이 열리고 한 손에 핸드폰을 쥔 한호가 들어왔다. 미르는 깜짝 놀라며 베게 속에 파묻었던 머리를 들어 올렸다. 동시에 치킨 스켈레톤 2마리를 소환했다.
덜그럭! 덜그럭!
“으악! 뭐야!”
성우는 한호를 향해 매섭게 달려드는 치킨 스켈레톤을 뻥 차, 벽으로 날려버린 뒤에 의자에 앉았다.
“워······ 저것들이 방금 저 죽이려고 했던 거죠? 치킨을 수도 없이 먹으면서 치킨에 살해당할 거란 생각은 안 해봤는데?”
“그래서 무슨 일이야?”
한호가 미르의 눈치를 보며 성우의 앞으로 다가왔다. 미르는 씩씩거리다가 다시 베게 사이에 머리를 파묻었다.
“후······ 나, 남해안에 비행선들이 나타났어요. 조나단이 보더니, W·P·U의 함대인 것 같다는데요?”
“······벌써? 그리고 함대?”
생각보다 위급한 소식이 었다. 한호를 뒤이어 조나단이 찾아왔다. 그는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한국 서버의 방송에서 비행선의 모습이 잠깐 나왔는데 W·P·U 소속 함대가 맞습니다. 그사이에 베이커 제독이 임시 의회를 장악하고 전쟁 권한을 따낸 겁니다.”
그의 얼굴에 좌절이 번져나갔다. 베이커 제독의 세력은 그의 생각보다 훨씬 일사불란하게 작전을 진행 중이었다. 설사, 성우가 메신저호를 내주었다고 해도 막을 수 없었을 것이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어떻게 이렇게 일찍 올 수가 있지? 하루아침에 태평양을 통과할 수 없을 텐데?”
한국 땅에서 메신저호가 추락했다는 소식이 미국 서버에 전해진 지 채 3일이 지나지 않았다.
그 기간 임시 의회를 장악하는 건 가능할지라도 한국 서버에 도달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혹시 아이템인가?”
태평양을 건너지 않은 것이었다.
“그럴 겁니다. 아마도 ‘서버 점퍼’라는 물건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이어서 조나단이 설명하길, 드워프들이 개발한 아이템 중 ‘서버 점퍼’라는 특수 병기가 있다고 했다.
그건 말 그대로, 서버 사이를 점프하듯 단숨에 이동할 수 물건이었는데, 이전에 일본의 규슈 통합군이 사용했던 ‘하이퍼 게이트’보다 한 수 위의 성능이라고 생각하면 쉬웠다.
‘하이퍼 게이트’를 열기 위해서는 도착 지점에 미리 침투하여 하이퍼 게이트를 설치해야만 했다. 하지만 ‘서버 점퍼’는 그런 과정 없이 지도 위에 좌표를 찍으면 포탈이 열린다고 했다.
“그건 W·P·U 내에서도 최상위 등급의 보안 아이템인데, 그걸 사용한 걸 보면······ 베이커 제독의 세력이 의회를 넘어서 모든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봐야 할 겁니다. 오래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던 거죠.”
조나단은 그렇게 말하며 성우를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은 담담했지만, 어떤 결심이 실려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뭐가 됐든, 이제 W·P·U는 우리의 적이야.”
그 말에 조나단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가 막지 못해서 이렇게 된 거······ 이겨주십시오. 다시 정신 차릴 수 있도록 말입니다.”
성우가 의자에서 일어났다.
“이겨줄 수는 있지만, 멀쩡하게 돌려 줄 수 있다고는 장담 못 해.”
* * *
세계수 진영은 작전 회의에 돌입했다. 각 분야의 팀장들이 대회의실에 모여 앉았다.
“3시간 전에 중계되었던 방송 화면의 녹화본입니다. 장소는 창원입니다.“
경수의 말과 함께 스크린에 영상이 떠올랐다.
쿵—쿵—
굉음이 울리는 가운데, 남해안이 훤히 보이는 건물에서 촬영된 영상이었다.
바다와 푸른 하늘 사이에 거대한 물체가 일정한 간격으로 떠올라 있었다. 섬이 아니었다. 비행선이었다.
“당장 화면에 보이는 비행선만 7대입니다.”
이어지는 장면은, 남부 해안의 생존자 그룹을 폭격하는 장면이었다.
7대의 비행선에 장착된 온갖 공성 병기들이 불을 뿜어댔고 해안가의 건물이 모래성처럼 무너져내렸다.
무차별 폭격이었다.
그 사이에는 플레이어들이 거주하는 건물, 그리고 다수의 플레이어가 섞여 있었다. 갑작스러운 기습이었기에 미처 대피할 시간이 없었다.
비명이 끝없이 울려 퍼졌다.
“······.”
영상이 종료되자 경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 장면으로 볼 때, 베이커 제독의 목적은 단순히 우리, 세계수 진영을 치는 게 아니라, 한국 서버 전체를 손에 두려고 한다는 걸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인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세계수 진영을 이기면 한국 서버 전체가 손에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걸 알고 있는 거죠.”
이어서 각 분야 팀장들이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수원으로 바로 안 쳐들어오고 남부부터 정리하면서 올라오겠다는 뜻일까요? 왜죠?”
“뭐가 됐든 기고만장하군요. 우리 정도야 기습하지 않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의미이지 않습니까?”
“차라리 잘 됐습니다. 저렇게 기어올라오면 대비할 시간이 충분할 겁니다. 성벽도 완공됐고 공성 병기도 대량 생산해뒀겠다, 제대로 잡아먹을 수 있을 겁니다. 이참에 비행선 7대를 더 마련하는 거죠.”
그때, 맨 뒤에서 회의를 지켜보고 있던 조나단이 불쑥 끼어들었다.
“저기, 죄송하지만······ W·P·U의 함 대는 저게 끝이 아닙니다. 선발대로 봐야 할 겁니다.”
조나단은 그렇게 말하며 성우를 쳐다 보았고 성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가 설명한 시간을 가지는 걸 용인했다.
“선발대의 목적은 본대가 상륙할 기반을 만드는 겁니다. 이전에 말씀드린 ‘서버 점퍼’라는 아이템이 매우 고성능이긴 하지만, 모든 함대를 이동시킬 수는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선발대가 몇 개의 ‘하이퍼 게이트’를 가지고 온다면, 더 많은 포탈을 열 수 있죠.”
조나단이 말을 끝내자 인호가 머리를 감싸 쥐었다.
“수원이 아니라 남해안에 상륙한 이유가······ 젠장.”
그의 나직한 읊조림이 이 자리에 앉은 모두의 마음을 대변했다. 머리가 복잡해진 것이다.
하이퍼 게이트, 그게 문제였다. 그들은 지금 추가 병력을 상륙시키기 위해서 하이퍼 게이트를 설치하고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함대가 몇 배로 불어날 것이었다.
“다시 강조하지만, 베이커 제독의 군대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2만 마리의 아이언 오크 군단을 단 몇 분 만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는 순간은······.”
조나단이 옛 기억을 떠올리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일방적인 전투를 만들어내는 건, 그들이 가장 잘하는 겁니다.”
성우는 깍지를 끼고 조나단을 바라보았다. 조나단은 성우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왠지 모르게 그의 입에서 나올 말이 예측 가능했다.
얼마 전, 저 여유 넘치는 표정으로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우리도 상당해.”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대규모 공간 이동이 가능한 ‘하이퍼 게이트’는 설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놈들은 설치할 시간이 없을 겁니다.”
성우는 지수에게 고개를 돌렸다.
“지수 씨, 대산맥의 왕에게 연락이 왔습니까?”
지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성우의 부탁으로 대산맥의 왕에게 어떤 요청을 보낸 뒤였다.
“공간 이동의 돌을 하나 내주기로 했어요. 대신······ 자기들이 재배한 감자 1,000포대를 사달라고 강매를 하는데, 다른 음식이랑 바꿔도 좋다네요.”
산골 총각들이 드디어 감자가 질린 모양이었다. 아무튼, 그에게서 공간 이동의 돌을 하나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공간 이동의 돌은 설치가 필요 없으며 같은 서버 내에서 소수의 인원을 자유로이 이동시켜줍니다. 비록 소수지만, 창원으로 바로 갈 수 있습니다.”
그의 말에 경수가 씩 웃었다.
“그런데 우리는 소수가 소수가 아니죠.”
조나단을 제외한, 대회의장에 있는 모든 이들의 얼굴에 여유가 번져나갔다.
조나단은 이 분위기를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