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네크로맨서-131화 (131/244)

# 131

46) 수원, 신화 퀘스트 - 1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의 증오, 이제는 익숙했다. 이 게임의 절대적인 존재들은 전부 성우를 싫어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놈은 위험하다. 나에게도 유 박사를 죽인, 그 힘을 쓸 수 있다면······ 어떻게 막아야 하지?’

손 하나 대지 않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유 박사를 핏덩이로 만들어버렸다.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건지 모르니 막을 방법 역시 알 수 없었다.

‘그저 계약 관계에 있는 자에게만 쓸 수 있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성우는 당장이라도 모든 언데드를 움직일 준비를 했다. 저런 압도적인 존재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저 모두 수를 써서 도주할 틈을 만들어내야만 했다.

그때, 성우를 향하던 놈의 동공이 다른 곳으로 움직였다. 마치 살의를 담고 노려보던 눈매가 다소 누그러진 것만 같았다.

- ‘알수 없는 존재’가 언젠가 당신의 생명을 취할 것을 기약합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놈과 충동할 때가 아닌 듯했다. 거대한 눈알이 검은 장막 안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후우우우-

이내 검은 장막마저 연기처럼 흩어져 버렸다. 일행은 그 현상 앞에서 한동안 멍하니 서서 움직이지 못했다.

“방금 그건······ 뭐죠?”

지수는 긴장이 풀린 얼굴로 칼을 도로 집어넣었다.

“다음에 또 만나게 될 것 같은데, 그때 물어보죠.”

성우는 그렇게 말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제는 위협이 될만한 게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 전투에 종지부를 찍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 전용 퀘스트 ‘죽지 못하는 자들에게 죽음을 제공하라’를 성공적으로 공략하셨습니다.

* 보상이 주어집니다. (전용 스킬)

* 당신의 운명이 미세하게 변합니다.

퀘스트가 완료된 것이다. 그리고 그에 따라 전용 스킬이 하나 주어졌다.

- 〈죽음의 응답〉 스킬을 습득했습니다.

- 스킬 등급이 향상되었습니다. (전문→장인)

“······또?”

획득 확률이 높은 건지, 이걸로 벌써 4번째 습득이었다. 그렇게 죽음의 응답이 가장 먼저 ‘장인’ 등급에 도달했다.

[스킬 정보]

- 이름 : 죽음의 응답

- 등급 : 장인

- 분류 : 액티브

- 소모 : 마나 130

심연 속, 주인 없는 좀비 50마리를 소환하여 조종합니다. 이 개체는 권속 수에 제한받지 않으며, 40분 후에 먼지가 되어 사라집니다. (재사용 대기 : 25 분)

‘전문’에서 ‘장인’으로 넘어가면서 소환 가능한 좀비의 숫자가 25마리에서 50마리로, 무려 2배나 상승했다.

아직 ‘장인’ 등급 이상의 스킬을 본 적이 없어서 확실하지는 않았다만, 무려 2배나 상승하는 걸 보면 어느 정도 최대치에 도달했다는 뜻 같았다.

‘여기에 그림자 군단을 적용하면 좀비만 100마리다.’

스킬의 수준이 올라갈수록 군단의 규모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정말 수천 마리를 부리게 될지도 몰랐다.

그때가 되면, 방금 마주한 ‘월드 이터’는 물론이거니와 이 게임 자체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까?

성우는 문득 막연해졌다. 하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그러면 드디어······ 진화 학회를 끝낸 거죠?”

지수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녀의 말처럼, 드디어 지긋지긋한 악연 하나가 끊어졌다. 그러나 또 다른 악연이 생겼다.

앞으로 끊어내야만 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리고 그를 위해서는 지금 해야만 하는 일이 있었다.

“끝냈죠. 하지만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네? 무슨 일이요?”

“이 시설에 있는 물건들을 다 긁어서 가져가야죠.”

승리자에게는 전리품이 주어지는 법이었다만, 이번에는 그 양이 좀 과했다.

* * *

진화 학회가 남긴 유산은 엄청났다. 물론 시설을 돌아보다 보면, 그들이 저지른 악행의 끔찍한 흔적이 대부분이었지만, 그것들만 걷어낸다면 훌륭한 전리품이 아닐 수 없었다.

이 거대한 시설 중, 단 하나의 창고에 보관 중인 생필품만 하더라도 수원 마을이 몇 달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였다.

진화 학회 자체가 연구·개발을 주로 하던 집단인 만큼 온갖 제작 재료와 플레이어 제조 아이템까지······ 현재 급속도로 발전 중인 마을의 생활·제작 분야 플레이어들에게 엄청난 양분이 되어줄 것 같았다.

“연락했어요. 곧 한호랑 인호 씨가 도착할 거예요.”

성우와 지수만으로는 시설 전체를 둘러볼 수 없을뿐더러, 진화 학회 소속의 포로들을 처리할 수도 없었다. 추가 인력이, 그것도 상당한 인력이 필요했다.

잠시 후, 헬리콥터 4대가 도착했다. 수원에서 온 것이었다.

한호가 제일 먼저 뛰어내렸다.

“와! 드디어 이 새끼들 항복한 거예요? 아오! 진짜! 내가 면상 앞에 아수라 한 번 펼쳐줬어야 했는데!”

다소 들뜬 한호와 다르게 인호는 근심 가득한 표정이었다. 그는 시설을 쭉 살피더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헬리콥터에서 봤는데 시설이 엄청 크네요······ 데려온 인력이 55명인데, 이걸로는 부족할 것 같습니다. 성우 씨의 언데드가 계속 도와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음, 적어도 몇 주 걸릴 겁니다. 물론 이것도 제 사견입니다.”

소수 정예라는 점이 이럴 때 크나큰 단점으로 작용했다. 작업할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시간적인 면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성우는 감옥에서 꺼내 준 백색 늑대를 찾아갔다. 그는 자신을 따르던 수인들과 함께 모여 있었다.

성우 가까이 다가가자 맹렬한 경계심이 느껴졌지만, 네크로맨서의 손에 자신들의 목숨이 달려 있다는 걸 알기에, 군말 없이 옆으로 슬쩍 물러섰다.

“네크로맨서, 무슨 일이지?”

“내가 기복이 좀 심해서, 너희를 살려주는 대신 조건이 하나 더 붙었다.”

“······.“

백색 늑대의 표정이 뻣뻣하게 굳어졌다.

“원래 전 세입자가 방 뺄 때, 깨끗하게 청소하고 나가야 한다는 거, 너희도 알고 있지?”

그렇게 수인 용역을 공짜로 동원했다

* * *

이외에도 처리할 일이 많았다. 우선 가장 시급한 건 죄수 처리 문제였다.

“노예 신분이 아니었던 진화 학회 소속 수인이 491명, 플레이어가 1,914명······ 아직 다 집계된 게 아니라서 더 있을 겁니다. 지하 시설에서 여전히 농성 중인 놈들도 있는 모양이고······.“

백색 늑대 휘하의 수인들에게는 약속대로 자유를 내어줄 생각이었지만, 그럼에도 진화 학회를 추종하던 세력이 다수였다.

지금은 포로 신분이니 고분고분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유 박사에게 물들어 있던 놈들인 만큼, 분명 좋지 않은 방향으로 새로운 세력을 일궈낼 테니 말이다.

“성우 씨, 이건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닙 니 다. 고민을 좀 해봐야겠어요.”

“광복 길드에 문의해보죠.”

“네? 광복 길드요? 아, 그쪽에서 의정부의 플레이어들도 관리하고 있다고 했죠?”

성우가 의정부의 악마 진영을 무너뜨린 후, 그곳에 남은 포로들을 광복 길드에서 관리하고 있었는데, 나름 잘 구슬려서 잘 융화시키는 중인 걸로 보였다.

그러나 광복 길드가 협조해줄지는 미지수였다. 의정부 쪽은 수도권의 영향권이니 그들이 자처하여 맡게 된 것이었다. 이곳, 대전의 포로들과는 상황이 달랐다.

‘어쨌든, 광복 길드 말고는 이 정도의 포로를 관리할 수 있는 세력은 없다. 그리고 오래전, 영등포역 테러에 대해서 심판을 내리고 싶어 할 수도 있고······.‘

사실 가능하다면 떠넘기고 싶은 마음이 강한 게 사실이었다. 성우는 곧장 중요한 일을 처리하러 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인호 씨, 여기도 중요하지만, 일부 병력은 일본으로 갈 채비를 해야 합니다.”

“아, 한일전이 남아 있었죠.”

아직 제2차 한일전이 진행 중이었다. 더 늦기 전에 놈들을 깨끗이 정리할 필요가 있었기에 성우는 ‘빠른 이동’을 사용하여 곧장 대마도로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한호가 황당한 소식을 가져왔다.

“선배, 그런데요. 일본으로 이미 누가 갔어요.”

“······응? 뭐?”

“대마도요. 이미 누가 쳐들어갔어요. 어이없죠?”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성우 말고 일본 서버를 공격할만한 세력이 있었던가?

“누가?”

한호가 핸드폰을 내밀었다.

“보세요.”

그건 ‘공식 채널’의 방송 화면이었는데, 대마도로 보이는 섬의 모습이 원경으로 비치고 있었다.

그런데 섬 전체가 검은 연기로 뒤덮여 있었다. 분명 전투가 벌어진 듯했다. 이어서······.

쿠-궁! 쿠구구구!

거대한 번개가 섬 전체를 짓이기기 시작했다.

“뭐야.”

수십 발의 번개가 기관총처럼 몰아치며 섬 곳곳에 내리꽂혔다. 건물이 통째로 무너지고, 나무가 불타고, 도로가 갈라지고, 몰려 있던 플레이어들이 박살이 났다.

그건 폭격이나 다름없었다.

섬을 탈출하려는 행렬이 선착장에서부터 이어지고 있었지만, 푸른 번개는 그 배들을 놓치지 않았다.

쩌저저저一 정!

굉음과 동시에 2대의 화물선이 사분 오열되었다. 그렇게, 대마도 연안에는 수십 척의 배들이 가라앉는 중이 었다.

승전은 분명하지만······ 참극이 아닐 수 없었다.

“이거 방송 화면인데, 벌써 2시간째 이러고 있어요. 일본 쪽은 아무것도 못하고 벼락에 맞고 통구이 되는 장면만 계속 나오고······.“

한호는 침을 한 번 꿀꺽 삼키더니 성우를 바라보았다.

“······이거 그 사람 맞죠?”

성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강석.”

여전히 한국 서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자,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그가 대마도에 찾아가 일본군을 깡그리 휩쓸어버리는 중이 었다.

‘무슨 일로 전면에 나선 거지?’

그리고 다음 장면, 그의 얼굴이 화면에 잡혔다. 그는 대마도의 ‘시라타케산’ 정상에 서 있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올려 드론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싱긋 웃었다.

“이봐, 네크로맨서 혹시 보고 있나?”

“안녕 ! 나야 나! 기억하지?”

그의 어깨에서 페어리, 나비가 날아 올랐다.

“나비, 조용히 해. 네가 옆에서 떠들면 나도 가볍게 보일 거 아니야?”

“흥! 언제부터 이미지 신경 썼다고?”

강석은 검지로 나비의 머리를 누르며 말을 이어갔다.

“아무튼,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부러워. 나는 역겨운 곳만 찾아서 돌아 다니고 있어서 말이야.”

그가 그간 어디서 뭘 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예전에 평택의 한 학교에서 마주했을 때 듣기론, ‘지옥의 문’과 관련된 퀘스트를 하는 중인 거로 추정됐다.

“······아무튼, 조만간 업무상 연락할게. 아, 그리고 여기 대마도의 전리품은 너에게 선물로 줄게. 나는 잡동사니는 필요가 없어서 말이야.”

그의 등 뒤에 포탈이 하나 열렸다. 그는 그 포탈로 들어가기 직전,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다시금 드론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아, 요즘 화분 키우는 취미가 있던 것 같은데······ 언젠가 나도 한번 구경해보고 싶어. 괜찮겠지?”

마지막 말은 영 찝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화분, 그건 ‘세계수’를 의미하는게 분명했으니 말이다.

‘구경하고 싶다는 건, 세계수에 관심 혹은······ 욕심이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괜한 걱정일 수도 있었지만, 성우는 언젠가 그와 맞서 싸워야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느꼈다.

세계수의 가치를 알고 있다면, 단순한 흥미와 시샘을 떠나서 어떻게서든 손에 넣고 싶을 게 분명했다.

’그 사람의 목적이 뭔지 알 수 없지만, 한 번 동맹을 맺었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목적이 무엇이든, 그 역시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강해져야만 할 이유가 있을 것이었다. 그 수에 세계수가 포함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었다.

‘내가 이렇게 성장을 거듭해도 여전히 랭킹 1위는 그 사람이다. 어쩌면 나보다 더 큰 이득을 취하고 있을 수도 있다. 나보다 더 많은 걸 알고 있고······. 다만, 내가 유일하게 유리한 건, 세계수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성우가 세계수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마침 세계수와 관련된 메시지가 떠올랐다.

그건 희소식이었다.

- 세계수가 ‘성숙(1단계)’에 도달했습니다.

- 세계수와 ‘링크’되어 능력치가 일정량 상승합니다.

* 체력 수치 상승(+1)

어느새 성장을 넘어서 성숙 단계에 이른 것이었다. 그리고 그에 따라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다.

- 세계수의 성숙한 힘이 일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세계수 근처의 주민들에게 특별한 ‘종족 특성’을 부여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종족?”

난데 없이 종족이라니? 성우는 단번에 이해할 수 없었다. 플레이어의 특성은 모두 ‘인간’이 아니던가?

이어서 구체적인 메시지가 도착했다.

- ‘세계수의 주인’은 아래 종족 특성 중 1가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주인의 성향에 따라 각 종족의 ‘세부적인 특징’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요정 (특화: 감각, 손재주, 지혜 등)

2) 나무 정령 (특화 생명력, 재생력, 친화력 등)

3) 거인 (특화 : 체력, 방어력, 저항력 등)

4) 발견되지 않음 (특화 : 알 수 없음)

* 세계수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신목의 그늘’ 안으로 입장한 뒤 ‘선택’을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성우는 꽤 오랫동안 그 메시지를 바라보았다. 이건 분명 중요한 분기점이 었다.

‘진영 다음에는 종족인가?’

종족 특성을 얻는다는 게 인간을 탈피하는 건지는 알 수 없었다만, 적어도 일반적인 인간보다 한 개 이상의 이점을 얻게 되는 게 분명했다.

성우는 그 내용을 천천히 살폈다.

‘요정이라? 보통 세계수에는 엘프 같은 종족이 사는 거로 묘사된다.’

판타지 속의 ‘엘프’ 종족은 인간보다 고등한 존재로 묘사되곤 한다. 작품마다 다르지만, 수명도 길고 신비로운 힘을 다루는 등, 선지자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나무 정령이나 거인은 그 어감만으로도 굉장해 보이지만 인간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데?’

엘프도 인간은 아니지만 분명 인간적인 외양과 면모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둘은 인간과 거리가 있어 보였다.

이 선택으로 인해 인간성을 잃는 것이라면······ 거부감이 드는 게 사실이었다.

‘문제는 4번째다. 발견되지 않았다니······ 뭘 발견하라는 거지? 숨겨져 있는 선택지라면 일종의 히든 요소가 분명하다.’

게임은 손쉬운 선택지를 제시하는 한편, 남다른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퍼즐을 숨기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조금 더 훌륭한 보상을 가져다준다.

‘일단 4번째를 찾아야 한다. 그다음에 선택하더라도 늦지 않을 거야. 그런데 어떻게 찾아야 하지?’

그렇게 고민을 이어갈 때, 인호가 다가왔다.

“성우 씨, 수원에서 경수 씨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방금 세계수가 무슨 일인지 폭발적으로 성장했답니다.”

“네. 저도 상태 메시지로 방금 알았습니다.”

그 누구보다 성우가 먼저 알 수 있었다. ‘세계수의 주인’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인호는 성우가 직접 목격하지 못한, 현장의 변화를 전해주었다.

“아, 그게······ 그 크기가 거의 아파트만큼 자랐다고 하는데······.“

아파트? 그럼 족히 60미터가 아닌가? 그 정도 크기라면 마을 일대에서 가장 큰 빌딩보다 높을 것이었다.

“그, 나무를 보호하는 퀘스트가 끝나고 첫 번째로 성장했을 때 열매가 자라지 않았습니까?”

“그랬었죠.”

일명 ‘첫 번째 열매’ 그 열매를 먹음으로써 세계수와 링크될 수 있었다.

“이번에 열매가 3개나 더 열렸다고 합니다. 성우 씨가 올 때까지 건드리지 않겠답니다.”

그 대목에서는 성우 역시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열매가 3개나 열렸다니······.‘

이번에는 어떤 특별한 능력을 선사해줄지, 아직 알 수 없었다만, 성우는 이번 ‘성장’이 세계수 진영에 엄청난 변혁과 진일보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가야겠군요.”

“바로 헬리콥터 띄우겠습니다.”

수확의 계절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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