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3
37) 북한산, 이무기 굴 - 1
베팅 게임이 시작된 이후, 각 진영의 선전이 더욱 거칠어졌다.
배당이 낮다는 건 해당 진영에 대한 기대와 지지가 낮다는 게 숫자로 드러나는 것이었고, 그건 차후 플레이어들의 진영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었다.
즉, 이 베팅 게임은 단순한 도박판이 아니었다. 정치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마치 차기 권력의 결정을 앞둔 ‘출구 조사’와 같은 개념이었다.
그렇기에 각 진영의 대표들이 방송에 나와서 마치 선거 연설처럼, 어필하기에 이르렀다.
“저희 광복 길드는 이번 지난 쟁탈전에 이어, 이번 북한산의 던전 공략 역시 완벽한 승리로 이끌 것입니다. 승리 보상으로 버프를 얻은 상태이기에 더욱 강해졌습니다. 그리고······.”
정훈은 긴장감을 조성하려는 듯 뜸을 들였다. 그가 준비한 카드는 실제로 꽤 파격적이었다.
“······그렇게 얻은 전설 아이템과 더불어 여러 보상을 현재 창설 준비 중인 ‘수도권 플레이어 연합’의 창설 참여 그룹들과 나누어 힘의 분배를 추구하겠습니다.”
무려 던전 보상인 ‘전설 등급 아이템’을 공유하기로 한 것이다. 이처럼 광복 길드는 동맹군 소속 플레이어들의 표심을 최대한 보호하는 쪽을 선택했다.
반면, 지지기반이 약한 악마 진영 쪽은 어떤 카드를 꺼내 들고 올지 관심이 집중됐다.
그리고 악마 진영 역시 쉽게 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는데, 지금까지 정체를 숨기고 있던 재건 동맹의 ‘의장’이 직접 방송에 출연한 것이다.
- [LIVE] 악마 진영 공식 방송 : 재건 동맹 의장 직접 발표 (45,655명 시청 중)
“······시청자 여러분, 저희 방송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소개해드립니다. 자, 이분이 바로 재건 동맹 의장이십니다.”
진행자의 소개와 함께 근엄함이 느껴지는 백발의 노인이 등장했다.
그런데 채팅창이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럴 것이,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얼굴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실시간 채팅]
─ 안정혁2 : ????
─ 광명 불곰 : ?????
─ 신 망고 : 저 사람 천상 그룹 이영환 회장 아니야?
─ Y진호 : 그 ‘불도저’ 이영환?
─ JJ SONG : 맞네;; 와 재벌은 세상이 멸망해도 재벌하고 있냐? ㄷㄷ 멸망 전에는 오늘내일하더니 어째 더 건강해진 것 같냐?ㅋㅋㅋ 역시 다 구라였네.
─ 박 배달 : 와 근데 대박이네 생각도 못했다 이영환이면 뭔가 다를 것 같은데? 불도저잖아.
재건 동맹의 의장이 정체는 한국 최고의 기업이었던 ‘천상 그룹’의 회장, 이영환이었다.
그는 공격적인 투자와 물불 가리지 않는 과감한 사업 전략으로 ‘불도저’라는 별명으로 불렸었다. 그리고 그런 강단 있는 모습 때문인지 의외의 인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즉, 이런 중요한 순간에 깜짝 등장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영향력이 있는 인물인 것이다.
그가 주름진 입을 열었다.
“우리는······ 이번 승리를 토대로 악마 진영의 부흥을 이끌 것이다. 그리고 악마 진영은 우리뿐만이 아니다. 부산에도 악마 진영 소속 플레이어들이 다수 있다고 알고 있다.”
의도한 것인지, 다소 거만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우리는 그들과 교류를 원하며, 그들에게 이번 보상의 전설 아이템 중 2개를 제공할 용의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가 검지를 들어 올렸다. 숫자 하나를 뜻했다.
“전설 아이템 1개를 차후 악마 진영을 선택하는 무소속 플레이어에게 제공하겠다. 방법은 간단하다. ‘베팅 증표’를 잘 보관하여 악마 진영을 찾아오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커뮤니티에 공지할 예정이다.”
쉽게 말해 ‘추첨 상품’을 내건 것이다. 궁여지책이었지만, 아직 진영을 선택하지 않은 플레이어들의 구미를 당기게 할만한 건 확실했다.
[실시간 채팅]
─ 박인석 : 와 대박이네? 그럼 얼마를 투자하던 전설 템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거 아님?
─ 영록 : 불도저 회장은 역시 통이 다르네;; 바로 투자합니다.
─ 이성성 : 크 회장님 역시! 믿습니다!
─ 광명 불곰 : 이러면 갑자기 신뢰가 확 생기는데? 악마 진영 최고경영자가 갓영환;;;
이렇듯, 두 진영 모두 보상 아이템을 통째로 내걸어버렸다. 그만큼 이번 이벤트에 사활을 걸었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이제 마지막, 유력한 우승 후보인 제3 진영 측은 무얼 내걸 것인가?
사람들은 적지 않은 기대감을 품은 채, 네크로맨서의 발표를 기다렸다. 그 사람이라면 무언가를 내걸지 않더라도 파격적인 상황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던전 입장 시작 12시간 전, 커뮤니티를 통해 들려온 소식은 예상외였다.
[622] 지금 수원인데 네크로맨서 본진에서 연기가 납니다? 이거 뭐죠?
- 작성 : 최강 병장 │ 조회 : 41,443
수원 근처에 은신처를 두고 있는 사람입니다. 근처를 지나다가 큰 연기를 목격했는데 행궁동 쪽이었습니다. 누가 또 습격한 거 아닌가요? 막 싸우는 소리도 들리는데? 쟁탈전 앞두고 방심한 틈을 타서 누가 친 건가?
[댓글 : 13]
이처럼 시작은 하나의 게시물이었다. 누군가 ‘네크로맨서 위기설’의 화두를 제공한 것이다. 물론 처음 달린 댓글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했다.
[댓글 : 13]
─ 김민철0456 : 앵? 테러 킴이 작정하고 공격 갔을 때도 싹 다 쓸어버렸잖아?
└ 목포 남자 : 심지어 와이번 무리까지 다 잡아먹어 버림ㅋ 거긴 들어갈 땐 마음대로지만 나올 땐 아니라고ㅋㅋㅋ
└ 박 배달 : 알고 보니 벌써 자축의 캠프파이어 하는 거 아님?ㅋㅋㅋㅋ
└ 최강 병장 : ㄴㄴ습격 맞습니다. 기습하고 빠져나가는 거 봤어요. 피해가 커 보이는데ㄷㄷ 네크로맨서도 이번에는 허를 찔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테러 킴은 예고하고 갔으니 당한 게 아닐까요?
└ 이유연 : 뭐야? 진짜에요?
└ 버스 드라이버 : 그렇네. 님들 생각해보셈;; 지금까지 이긴 싸움 대부분도 반대로 네크로맨서가 기습한 거였음. 그런데 기습을 당한다면?
이어서 또 다른 플레이어가 등장하여 네크로맨서의 본진 근처라면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진을 올리기까지 했고 논란이 가중되기 시작했다.
[댓글 : 27]
─ 이유연 : 진짜네ㄷㄷ 저기 테러 킴 방송에 나왔던 곳 맞네요ㅎㄷㄷ
─ 야스오1 : 드디어 골로 갔누ㅋ
─ 마산 마법사 : 근데 대체 누가 감히 네크로맨서를 쳐? 해적단도 통째로 날아간 이 시국에 그럴 용기 가진 사람이 있었나?
└ LKS : 그러게 이게 진짜면 그 사람들 떡상하는 거 아님? 네크로맨서한테 한 방 먹인 타이틀이라면?
└ 공진수 : 드디어 네크로맨서 대항마가 나온 건가?
└ 환수 드래곤 : 오 제4 의 진영 아님? ㄷㄷ 은둔 고수의 등장!
└ 강한돌 : 누군지 ㄹㅇ궁금해지네
그런데 네크로맨서를 습격한 정체불명의 집단을 다크호스로 치켜세우는 댓글이 연이어 달리는 게 아닌가?
이런 댓글은 네크로맨서가 당한 걸 기정사실로 만드는 동시에 습격자들을 조명하며 그들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으로 번지게 했다.
“······오케이!”
그 과정을 빠짐없이 모니터링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한호였다.
“자, 댓글 부대가 밑밥 깔았고! 배우가 등장할 만한 개연성 확보! 배우 투입하세요!”
그 말에 경수가 누군가를 데리고 나왔다. 그는 포로로 잡혀 있는 ‘헌터 컴퍼니’의 팀장이었다. 경수는 그의 결박을 풀어주고는 핸드폰을 내밀었다.
“······하세요.”
경수의 말에 팀장이 인상을 찌푸리며 싫은 내색을 강력하게 내비쳤다.
“이런 식은······ 회사에서 싫어할 겁니다. 우리는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조직입니다. 조작에 연루되는······”
“싫어하면 어쩔 건데요? 반박 글이라도 올려서 우리랑 전면전이라도 벌일 수 있을까요?”
“이건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하, 아니면 네크로맨서랑 얘기 해보실래요? 근데 그분은······ 말보다 낫이 앞서는 스타일인데?”
경수의 말에 팀장은 핸드폰을 집어 들 수밖에 없었다. 네크로맨서를 마주한다면, 분명 뇌를 꺼내어 기억을 보겠다고 할 테니 말이다. 그리고 그건 진심으로 보였다.
“젠장, 젠장······.”
그는 악다구니를 내뱉으며 커뮤니티에 무언가를 쓰기 시작했다.
[677] 네크로맨서 본진 타격한 장본인입니다.
- 작성 : 헌터 컴퍼니 2팀장 │ 조회 : 91,143
안녕하세요. <헌터 컴퍼니>의 행동 2팀입니다. 저희는 몇 시간 전, 신분을 밝힐 수 없는 의뢰인의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논란 중인 네크로맨서 본진 습격의 정체가 자랑스러운 저희 2팀의 작전이었음을, 2팀장인 제가 대표하여 밝히는 바입니다.
비록 네크로맨서를 사살하지는 못했지만, 제3 진영의 시설물에 큰 피해를 주고 그들의 구성원 대부분을 제거했습니다. 네크로맨서는 당분간 제대로 된 활동을 못 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끝으로 헌터 컴퍼니는 언제나 여러분의 의뢰를 받고 있습니다. 편하게 연락주시면 됩니다.
[댓글 : 146]
마치 커뮤니티에 들끓고 있던 관심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네크로맨서를 공격했다는 당사자가 자연스럽게 등장했다.
심지어 ‘헌터 컴퍼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던 회사였다. 그리고 그걸 기반으로 한국 서버 내에서 일종의 신뢰를 쌓아가던 중이었는데, 커뮤니티 내에서도 이미 명성이 자자한 상태였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2팀장이라는 자의 아이디가 진짜인 걸로 확인되자 댓글이 폭주하며 갑론을박이 일어났다.
[댓글 : 146]
─ 사과농장주 : ㅎㄷㄷ진짜였네
─ 김KK : 하긴 네크로맨서도 사람이니까 가끔 질 수도 있겠지
─ 서광현 : 그나저나 헌터 컴퍼니가 생각보다 엄청난 곳인가 보네? 막 무슨 회사처럼 부서도 있고 그런 게 겉치레만은 아니었네
해당 게시물은 네크로맨서 습격 논란에 마침표를 찍기에 충분했으며 그 결과는 베팅 액수에서 차이가 났다.
[수도권 쟁탈전(2) - 승자 예측(베팅)]
1) 천사 진영 : 69,454,400 골드 (50.6%)
2) 악마 진영 : 63,222,600 골드 (46.1%)
3) 제3 진영 : 4,355,000 골드 (3.2%)
* 베팅 시 ‘베팅 증표’ 아이템이 지급됩니다.
* 승리한 진영은 ‘전체 배팅 금액’ 중 1%를 상금으로 얻습니다.
* 승자 예측 적중 시 배당률에 따른 배당금이 지급됩니다. (승리 진영 상금 1% 제외)
“와, 진짜 선배 말처럼 우리한테 베팅하는 사람이 확 줄었네요? 모두가 찌라시를 믿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은데?”
“누군가는 믿고 누군가는 의심하겠지 하지만 결국, 그 둘 다 돈을 거는 건 꺼리게 된 거야.”
성우는 자처해서 리스크가 분명한 투자 상품이 되었다. 누군가는 이 위험한 상품에 과감한 투자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극히 소수일 뿐이었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기다렸다가 투자하면 돼.”
다만, 마을의 플레이어들과 강화도의 플레이어들은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리며, 다량의 골드를 준비해두었다. 그리고 돈은 몇 배가 되어 돌아올 것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어느새 던전 입장 시간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대한 늦게 북한산으로 출발하자. 우리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말이야.”
“오케이.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이죠.”
***
이무기의 굴이 솟아나며 악마의 숲이 된 북한산, 그 진입로는 천사 진영의 광복 길드가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통제하고 있는 건 아니었다.
- 경쟁전 지역에 입장하셨습니다.
* 주의! 해당 지역에서는 PK가 불가능합니다. 상대를 공격할 시 ‘자동 사망 판정’이 됩니다.
시스템은 주어진 룰 밖에서 게임을 벌이는 걸 원하지 않는 듯했다.
그렇기에 천사와 악마 두 진영은 마치 회전을 앞둔 두 가문의 기사단처럼, 일정 거리를 두고 모여 서로를 마주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풀 플레이트 아머 무장한 크루세이더 팀은 그 사이에서도 단연 압도적인 위용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들은 미리 준비해둔 무기 거치대에 대검, 쇠뇌, 방패를 올려두고 휴식을 취하는 중이었다.
“야, 아까부터 악마 진영 새끼들이 계속 쳐다보는데?”
“뭐? 죽으려고 환장했나?”
그들의 맞은편, 악마 진영 쪽 역시 질 좋은 아이템으로 무장한 이들이 도열해 있었는데, 악마 진영 측 정예부대로 보였다. 그렇기에 둘 사이에 기 싸움이 벌어지는 건 당연했다.
“쟤들, 그 새로운 놈들이야. 얼마 전에 강원도에서 왔다던 자칭 전사들 말이야.”
“아, 투쟁 길드? 아직 매운맛을 보지 못한 애송이들이잖아?”
“맞아. 어디 촌구석에 박혀 있던 것들이 갑자기 나와서 위세를 부리고 있어? 네크로맨서도 없으니 우리가 교육 좀 해주자고.”
악마 진영 측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크루세이더 팀을 바라보며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갑옷 입고 멋진 척 하는 것 좀 봐라?”
“머리통에 도끼를 심어주면 웃지 못할걸? 느려터진 깡통 새끼들······.”
한편, 이런 상황 속에서 가장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건 ‘카메라 오퍼레이터’ 직업군이었다.
“자! 여러분, 이곳은 북한산의 입구입니다. 곧 벌어질 두 번째 쟁탈전의 무대이기도 하죠.”
특히 ‘안 기자’라는 닉네임의 플레이어는 최근에 얻은 명성을 활용하여 대기 장소를 종횡무진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분명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우리는 정작 던전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 어떤 몬스터와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을지, 하나도 알지 못합니다. 들어갈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요! 자, 조수! 몇 분 남았죠?”
심지어 4명의 조수까지 둔 상태였다.
“······어, 1시간 10분 남았습니다.”
“1시간 10분! 겨우 1시간 10분 남은 가운데, 습격을 당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네크로맨서가 여전히 등장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는 목소리를 낮추며 의문스러운 느낌을 자아내기 시작했다.
“······네크로맨서는 헌터 컴퍼니 측 주장대로 정말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본 걸까요? 어쩌면······ 영영 볼 수 없는 게 아닐까요?”
하지만 이내 경쾌한 목소리로 전환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자! 어쨌든 단 1시간 뒤에 모든 게 시작됩니다. 그에 앞서서 주요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지 않을 수 없죠! 우선 한 차례 뼈아픈 패배를 당한 악마 진영 측부터 들어볼까요?”
다양한 방송들이 열려 있었지만, 무려 6만 명이 시청 중인 안 기자의 방송은 독보적이었다. 그렇기에 양 진영 유명 인사들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천사와 악마, 양측 진영의 플레이어들은 긴장이 역력한 모습이었지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네크로맨서’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도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때였다.
“······어, 기자님! 하늘이요!”
거대한 그림자가 대기 장소에 드리웠다. 모든 이들이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올렸다.
“저, 저건!”
“······아?”
“젠장.”
천사 진영과 악마 진영이 동시에 탄식을 내뱉었다. 그리고 그들의 안도와 기대가 단숨에 물거품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네크로맨서!”
유력한 우승 후보가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