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
33) 수원의 세계수 - 2
네크로맨서는 자신의 목에 현상금이 걸린 직후, 영등포역을 서둘러 빠져나간 거로 알려져 있었다.
속히 말해 꽁무니를 뺐다.
그 소식을 토대로 적지 않은 이들이 그가 몰락할 것이라고 여겼다. 아무리 네크로맨서라고 해도 상대는 절대 종족이 아니던가?
하물며 천사 진영은 자신들을 돕는 이들에게 말도 안 되는 버프를 걸어주기까지 했다. 그렇기에 함부로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던 것이다.
그러나 네크로맨서는 건재했다.
“아악! 사, 살려주세요!”
촤악!
“제, 제발 저희는 하라는 대로한 것 뿐······.”
푹!
성우는 그날 밤, 테러 킴과 함께 그 부하들을 쓸어버리는 방송을 내보냈다. 무려 25명은 남김없이 학살했다.
방송의 최대 시청자는 15만 명이 넘어갔으며 커뮤니티는 그 내용으로 소란스러워졌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 네크로맨서를 조롱하던 이들 역시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 [LIVE] 네크로맨서 도발 사과 방송 / 죄송합니다. 장난이었습니다. (3,226명 시청 중)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네크로맨서님! 제가 갑자기 머리가 어떻게 돼서······.”
네크로맨서는 자신이 건재한 걸 넘어서, 자신을 적대시한 플레이어들을 쓸어버리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시대, 네크로맨서의 한 마디는 결코 그저 그런 헤프닝으로 넘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진짜 제가 제일 먼저 사과 방송 킨 겁니다. 물타기 같은 거 아니고 저는 진짜로 반성하는 겁니다! 네크로맨서 동료분들 중 누가 방송 보고 계신다면 이, 이것 좀 전해주세요.”
이처럼 장난삼아 도발했던 플레이어들이 지레 겁을 먹고 사과 방송을 켜는 사례가 연달아 이어졌다.
“아, 앞으로 제3 진영을 서, 선택할 용의도 있습니다!”
우스꽝스러운 상황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네크로맨서가 보여준 힘이 그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패배도 없이 모든 시련을 쓸어버리지 않았던가? 하물며 그를 적대시했던 이들은 대부분 죽었다는 사실은, 악성 댓글을 썼던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432] 지금 상황 돌아가는 거 나만 웃김?
- 작성 : 미스 최 │ 조회 : 54,433
네크로맨서 현상금 뜨자마자 혹하는 마음에 1번 누르고 커뮤니티 보니까 개나 소나 잡겠다고 허세 부리는 거 보고 괜히 물타기 했다가 질질 짜고 사과하는 거 나만 웃김?
와 세상이 이 꼴이 나도 사람들 사는 건 똑같구나 싶다ㅋㅋㅋㅋㅋ 네크로맨서 덕분에 커뮤니티 한결 더 깨끗해지지 않을까 싶은데? 그나저나 네크로맨서는 명불허전이네; 테러와는 협상하지 않고 싹 죽여버리는 자세 맘에 든다.
[댓글 : 12]
─ 이상연 : 갑자기 나타난 진영 선택 때문에 혼란스러운데 네크로맨서 때문에 더 혼란스럽다. 저 사람이라면 진짜로 3번째 진영 만들어서 천사랑 악마 뚝배기 깰지도 모른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막 든다.
˪ 배달원 최 : 2222 허세 부리던 애들 진짜 꼴 보기 싫었는데 싹 들어간 것도 웃기고ㅋㅋㅋ 진짜 네크로맨서만 나왔다 하면 판이 통째로 바뀌네
˪ 생존자356 : 촉한을 응원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 나도 네크로맨서 지지하지만 절대 종족이랑 붙으면? 흠ㅠㅠ 추풍오장원이 되지 않을가?
─ 성동구 창병 : 네크로맨서 형님 방송 보고 지렸습니다. 방송 자주 나오시지도 않는데 나올 때마다 명장면 보여주고 가시네요. 형님 지지합니다.
─ 야스오1 : ㅉㅉ 악플러들 다죽어야됨 초딩새끼들 어케살았노??? ㅗㅗ
이처럼 커뮤니티 내 들끓었던 비난의 목소리는 하루아침에 누그러졌다.
단순한 악성 비난자들은 거의 사라졌으며, 만에 하나 진지하게 현상금을 노리고 있는 이들이라고 할지라도, 자신들의 목표를 대놓고 드러내지는 못했다.
한편, 가장 난처해진 사람은 정훈이었다. 그는 천사 진영에 소속되면서 성우와 갈라설 수밖에 없었다. 그건 그가 원하는 게 아니었을뿐더러,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는 민흠과 함께 회의실에 앉아 있었다.
“천사와 악마 진영이 메인스트림 주제로 상태에서, 더군다나 네크로맨서가 빠진 상태에서 연합 창설을 선포하는 게 옳은 건지 모르겠네요.”
“그건 저 역시 다소 걱정입니다. 생존자들이 연합 창설을 기대하며 영등포에 의지했던 게, 네크로맨서라는 든든한 후광이 있었기 때문이란 건······ 솔직히 부정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애초에 ‘수도권 플레이어 연합’이라는 거대한 단체를 조직하기 시작한 것도 성우의 제안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가 외부의 위협을 막아주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물며 연합 창설 소문을 듣고 영등포로 찾아오는 플레이어들 중 상당수가 네크로맨서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온 것이기도 했다.
“······커맨더, 그럼 계획을 수정해야 할까요?”
정훈은 고개를 저었다.
“크게 돌아가야 하겠지만 포기할 수 없는 일입니다. 감시팀 인력을 충원해서 새로운 석상 발굴을 서둘러주세요. 석상이 없다면 다른 그룹에 밀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은 네크로맨서와 적대할 생각입니까? 네크로맨서가 천사와 악마 진영을 모두 죽이겠다고 엄포를 놓지 않았습니까?”
민흠이 걱정스레 물었다. 이들, 크루세이더 팀은 네크로맨서의 싸움을 가까이에서 지켜봤기에, 네크로맨서에게 맞서면 안 된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건 아닙니다.”
그리고 그건 정훈도 인지하고 있는 바였다.
“성우 씨는 인도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합리적인 사람은 맞습니다. 즉 말이 통하는 사람이니, 아군이 될 수 없다면······ 적어도 적으로는 만들지 않아야죠.”
“······외교를 해야겠군요?”
정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성우 역시 독자적인 세력을 가지고 있기에 두 세력 간의 우호적인 외교를 펼칠 필요가 있었다.
“부관님, 성우 씨와 함께 다니는 그 해골 기사의 가족이 이곳에 있습니다.”
성우가 일전에 민석의 가족을 잘 챙겨달라고 당부한 적이 있었다.
“아, 그랬죠?”
“그분들을 잘 챙기고 지속해서 연락을 취하게 해주세요. 혹시나 수원으로 보내 달라고 하면······ 위험한 상황이라고 거절하면 됩니다.”
단순한 호의가 아니라, 우호 외교란 이런 느낌이었다. 어떻게 보면 생색을 낼 수 있는 상황을 꾸리는 것이다.
“그런데 천사 진영에서 네크로맨서를 잡으라는 퀘스트를 계속해서 내릴 텐데 그걸 완수하지 않으면 더 큰 페널티를 주지 않겠습니까?”
“······그건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정훈은 ‘서버 퀘스트’에서 3번 ‘방관’을 골랐다. 그 결과 페널티를 받았다. 일시적으로 능력치가 하락한 것이다.
지금이야 큰 피해는 없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계속되면 정훈과 크루세이더 팀은 힘을 잃게 될 수도 있었다.
‘신중해야 한다. 당장은 그 어느 쪽도 잃어선 안 돼.’
그러나 정훈이 생각하기에 천사와 악마, 두 절대 종족은 게임의 방향성을 제시할 뿐이지 ‘키 플레이어’가 될 수는 없다. 반면 네크로맨서는 가장 강력한 키 플레이어다.
그 둘 사이의 아슬아슬한 균형을 만드는 것, 그게 지금 해야 할 일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둘 중 어느 쪽에도 끌려가면 안 된다. 역시 나부터 강해져야 해.’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희망이 생겼다. 광역 감시팀 소속의 크루세이더 대원이 정훈에게 새로운 소식을 전해 온 것이다.
“김포 지역에서 천사의 석상을 발견했다는 첩보입니다.”
그 보고에 정훈은 한 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 석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이번 메인스트림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농후했다. 그렇다면 연합 창설은 흐지부지되고 말았을 것이다.
“다행이군요. 철저한 보안을 바탕으로 수송 작전을 진행해주세요.”
“······그런데 커맨더, 이번 건 좀 다릅니다. 날개가 총 4장이라고 합니다.”
“4장이요?”
“저번에 발견했던 건 2장뿐이었습니다.”
어떤 차이점이 있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천사의 석상에게도 등급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렇기에 정훈은 더욱 불안해졌다.
‘만약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는 석상이라면, 더 큰 책임을 부여할 거다.’
현재 천사 종족이 원하는 바는 단 한 가지다.
‘······네크로맨서를 죽이라고, 훨씬 큰 압박을 줄 수도 있겠군.’
크나큰 선택의 갈림길에 선 것 같았다.
***
- 세계수의 새싹이 성장 중입니다. (77%)
시간이 지나자 조금 더 먼 거리에서 강력한 몬스터 무리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군벌 몬스터의 등장 이후 살아남은 레드 오크 무리나 트롤 집단까지 나타났다.
우어어!
“오른쪽으로 트롤 3마리가 온다!”
“탱커에 보호막 걸고 기절 스킬로 막아!”
하지만 그럴수록 마을 플레이어들의 대응 능력 역시 올라갔다. 하물며 최적의 시너지 효과를 받기 위해, 같은 직업군의 플레이어들끼리 뭉쳐서 전투에 임하기까지 했다.
쿵―
“잘했어!”
“쓰러진 놈한테 집중사격해!”
위험한 장소를 전전하며 몬스터를 찾아 나서지 않고 단단한 성벽 뒤에서 방어전을 하며, 어마어마한 양의 경험치를 쌓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성우는 어느새 허리 높이까지 자라난 세계수 옆에 서서, 일대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지켜보았다. 성우의 권속들도 전투를 지원하긴 했지만, 대부분의 역할은 플레이어들이 도맡고 있었다.
‘이건 세계수를 지키는 동시에 강력한 군대를 만들 기회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걸 바탕으로 제3의 진영을 완성하면 된다.’
마을 자체가 성우에게 피난처가 되었듯, 앞으로는 더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었다.
그리고 세계수의 존재를 감출 수 없게 된 이후에 세계수를 지킬 병력이 필요하게 될 것이었다.
한 차례의 전투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경수와 인호가 다가왔다.
“이 속도로 가면 이틀 내에 평균 레벨이 9가 될 것 같습니다. 가장 레벨이 높은 사람이 15레벨이고요.”
“역시 수성은 훨씬 안전하고 편하네요.”
평균 8레벨을 달성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거늘, 벌써 평균 9레벨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훈의 크루세이더 팀 50인의 평균 레벨이 11인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수치가 아닐 수 없었다.
“수고하셨습니다. 희생자가 거의 없이 막아내는 걸 보니, 그동안 얼마나 노력하셨는지 알 것 같네요.”
- 세계수의 새싹이 성장 중입니다. (99%)
그리고 어느새 첫 번째 성장이 끝나가기 시작했다.
‘얼마 남지 않았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세계수의 줄기와 가지가 황금빛을 발하며 급속도로 생장하기 시작했다.
- 세계수가 ‘성장 1단계’에 도달했습니다.
* 퀘스트를 진행 중인 모든 플레이어에게 영구적인 능력치 상승이 주어집니다. (근력 수치 +1)
* 퀘스트를 진행 중인 모든 플레이어에게 24시간 동안 축복이 주어집니다. (모든 획득률 증가 +20%)
어린 세계수는 일반적인 성인 남성의 신장보다 큰, 2미터 정도까지 자라났다.
그 외관은 일반적인 나무와 큰 차이가 없어 보였지만 얇은 껍질 안에서 신비로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어떤 에너지가 느껴진다.’
뿌리에서부터 뻗어 나온 하얀 빛줄기가 줄기를 타고 올라가, 가지를 거쳐, 모든 이파리까지 흘러가고 있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 정체불명의 빛줄기는 세계수가 자라날수록 강력해지고 있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우웅― 우우우―
가장 두꺼운 가지에 빛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빛은 한군데 응집하며 원형의 물체를 빚어냈다.
‘열매다.’
이내 황금색의 열매가 탄생했다. 생각보다 작았는데, 고작해야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크기였다.
- 세계수가 첫 번째 열매를 맺었습니다.
* 자격이 있는 자만이 이 열매를 취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자격이 있는 자는 당연히 성우였다. 그는 과감하게 열매를 땄다.
[아이템 정보]
- 이름 : 세계수의 첫 번째 열매
- 등급 : 신화
- 분류 : 소비
- 효과 : 알 수 없음
- 설명 : 세계수의 신비로운 힘이 담긴 열매다. 섭취 시 특별한 힘을 얻을 수 있다.
세계수에서 얻은 아이템, 특별한 힘을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고민할 필요 없이 입으로 직행했다.
와삭―
무슨 맛인지 느낄 시간도 없었다. 입안에서 눈 녹듯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입에서부터 시작되어, 무언가가 온몸으로 뻗어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 첫 번째 열매를 섭취하여 세계수와 ‘링크’됩니다.
[스킬 정보]
- 이름 : 세계수(링크)
- 등급 : MAX
- 분류 : 패시브
- 소모 : 0
세계수의 첫 번째 열매를 섭취하여 세계수와 연결되었습니다. 세계수가 성장할 때마다 ‘일정량의 능력치 상승’을 얻을 수 있습니다.
+ 귀환 : 어떤 장소에 있더라도 세계수가 있는 곳으로 귀환합니다. (재사용 대기 : 24시간)
‘이러면 키울 맛이 나겠군.’
세계수가 성장할 때마다 성우에게도 능력치 상승이 주어진다니? 그게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엄청난 이점이 될 거라는 건 확실했다. 남들보다 배로 능력치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이었으니 말이다.
하물며 ‘귀환’ 스킬 역시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해 보였다. 단순한 이동 기술은 물론이거니와, 위급할 때 탈출 용도로 이용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이러면 대만을 치고 빠질 수도 있다.’
천사의 석상을 파괴할 때 ‘천사의 날개 조각’을 얻었다. 그건 다른 지역의 천사 석상으로 단숨에 이동할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즉, 대만의 해적단을 쥐도 새도 모르게 기습할 방법을 쥐고 있는 셈이었다.
하지만 대만은 해적 소굴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들어가는 건 쉬울지라도 혹여나 일이 잘못될 시, 탈출할 방법이 없었기에 섣불리 시도하지 못했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세계수가 안정화 되면 대만을 한 번 들러야겠군.’
그러나 이렇게 엄청난 보상이 주어지는 만큼, 세계수를 지키는 게 쉬울 리가 없었다.
- ‘영험한 나무를 위하여-2’ 퀘스트가 시작됩니다.
* 세계수의 기운이 더 멀리까지 퍼져나가며 더욱 강력한 몬스터를 끌어들입니다.
퀘스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었다.
그 징조를 옥상의 경계병이 알려왔다.
“2번 마법 드론이 북쪽 하늘에서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확인 좀 부탁드립니다!”
성우와 경수는 서둘러 옥상으로 올라갔다.
감시탑에 한쪽에는 대형 TV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그 화면에 마법 드론이 활영 중인 장면이 출력되었다.
“여기를 봐주시면 됩니다. 약 5킬로미터 밖입니다.”
마법사가 가리킨 곳은 한 아파트 단지 위, 맑은 하늘, 무성한 구름 사이였다.
“······.”
그곳에서부터 무언가 날아오고 있었다.
“······저건?”
긴 장막의 날개를 가진 거대한 비행 몬스터로 보였다.
“와이번이다.”
누군가 중얼거렸다. 그 말대로 와이번 무리가 맞았다. 그것도 수십 마리의······.
“성우 씨? 이거 가능할까요? 아무리 몇 마리 잡아봤다고 하지만, 그래도 저건 너무 많아 보입니다.”
경수의 말대로 예전에는 고작 3마리를 잡는 데 그쳤었다. 그것도 굉장히 어렵게 얻어낸 성과였으며, 나머지 와이번 무리를 쫓아내지 못했더라면······ 끝내 성우가 당하고 말았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성우의 얼굴에는 여유가 있었다. 하물며 어떤 기대감이 어려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는 건 착각일까?
“그랬었죠.”
“그럼 이제 어떻게······.”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성우는 ‘수인화 앰플’을 꺼냈다.
“그것도 꽤 많이.”
어쩌면······.
한국 서버의 하늘을 지배할 수 있게 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