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네크로맨서-32화 (32/244)

# 32

11) 흡혈귀 사냥 - 2

죽은 소년이 말한 증표, 그건 한 자루의 검이었다. 검은 칼날과 정교하게 세공된 칼자루를 지닌, 딱 봐도 지금까지 써 오던 무기와는 격이 다른 물건이었다.

[아이템 정보]

- 이름 : 주인 잃은 검

- 등급 : 불명

- 분류 : 양손 검

- 효과 : 근력(+6)

- 설명 : 이 검은 ‘정체불명의 알’을 깨우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자격이 될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아무런 권한이 없습니다.

* ‘자격’을 증명하고 권한을 얻기 위해서는 알을 ‘5,000일’ 간 소유하여야 합니다.

** 단, 강력한 적의 피로 검을 적실 때마다 알은 당신을 인정하고 부화시기를 앞당길 것입니다.

증표, 무엇을 증명하는 걸 뜻하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건 꽤나 명확해보였다. 정체불명의 알에서 태어나는 용의 주인 될 자격일 것이었다.

성우는 ‘용기사’ 카드를 뽑지 않았으니 자격이 없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이 두 아이템을 노획할 때 일종의 퀘스트가 주어지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5천 일? 5천일이면······ 13년인가?’

그 시간을 마냥 기다리는 건 말도 안 된다. 하지만, 그 아래 강한 적을 죽일수록 알에게 인정받고 시간이 단축된다는 걸 보면, 사냥을 거듭할수록 카운트다운이 큰 폭으로 감소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기에 현재 위력은 제한되어 있는 상태인 듯 보였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근력 수치가 6이나 증가라니? 대박이다.’

단지 이것만으로도 대박이었다. 아이템을 착용하는 것만으로 신체 능력이 상승한다는 것 아닌가? 그리고 이 칼은 쉽게 깨질 것 같지 않았다.

이전에 흡혈귀를 상대할 때, 세이버가 쪼개져버리는 바람에 식겁한 이후, 보다 강력한 아이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성우는 칼을 등에 메고 ‘정체불명의 알’을 가방 깊숙한 곳에 집어넣었다.

한편 일행은 던전을 클리어 한 이후, 마트 곳곳에서 필요한 물건을 챙기는 중이었다.

코볼트들이 죄다 헤집어 놓은 상태였지만 개중에서 아직 쓸 만한 물건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성우의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우우웅!

성우는 곧장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댓글이 달렸다는 팝업 창이 켜져 있었다.

─ 라이더A(비밀) : 대장님 비밀댓글 기능 찾아서 이걸로씀니다. 저지금 화성행궁광장에 잇슴니다. 백명?이백명? 막 모여잇어요 근데 흡혈귀들은 않보여여 계속 기다릴게요!!! 비밀댓글 300골드입니다ㅠ 골드 미리 챙겨주셔서감사해요

라이더 A, 그는 태성이었다. 녀석은 흡혈귀 무리가 끌어 모은 생존자 사이에 잠입하여, 성우에게 경과를 보고하기로 했다.

성우가 올린 글에 비밀 댓글을 작성한 걸 보아하니 다행히 작전대로 잘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근데 이 자식 맞춤법이······.”

어지럽게 꼬인 단어들 사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정보는, 화성 행궁 광장에 사람들이 모여 있으며, ‘걔네’ 즉 흡혈귀로 보이는 사람은 눈에 띄지 않는 다는 내용이었다.

‘흡혈귀들이 전면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나를 쫓고 있을 수도 있다.’

성우는 뱀파이어 로드의 저주 ‘피의 추적’에 걸린 상태였다. 그렇기에 12시간마다 성우의 위치가 노출된다. 사실 12시간이면 충분히 긴 시간이기에 추적을 피할 만큼 움직일 수 있었지만,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었다.

놈들이 작정하고 일대를 뒤지며, 사냥의 흔적을 밟아 따라온다면 언젠가 잡힐 수도 있으니 말이다.

‘물론, 더 이상 질 것 같진 않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흡혈귀 한 마리를 잡기 위해서 모든 스켈레톤을 동원해야만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흡혈귀는 까다로운 상대를 넘어서, 꽤나 두려운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제 달라졌다. 그 잠깐 사이에 배로 성장한 것이다. 이제는 몇 마리가 동시에 덤비더라도 충분히 깨부술 자신이 있었다.

그때였다.

“선배! 이로 좀, 여기 좀 보세요!”

한호가 부른 곳은 2층 남자 화장실이었다. 뭘 찾았는지 다급하게 손짓을 해댔다.

그리고 그곳에, 웨어 울프의 사체가 있었다.

“선배가 찾던 게 마침 딱 여기에 가지런히 있네요?”

“그러게?”

“아마 선배 숨겨진 능력치 중에 럭이 있을 거예요. 아니면 수호천사가 이 두 마리를 죽여서, 양말 대신 뿌리 속에 선물을 넣고 간 걸 수도 있고요.”

웨어 울프 두 마리가 나무뿌리에 거꾸로 매달린 채 죽어 있었다. 작은 코볼트들이 이 괴물을 어떻게 잡은 지 의문이었다.

아마도 타락한 나무 정령이 한 마리 씩 뿌리로 감싸서 구속한 뒤, 졸개들이 달려들어 마구 패죽이지 않았나 싶었다. 제 아무리 힘이 세더라도 혼자서는 온몸을 옭아매는 뿌리를 벗어날 수 없었을 테니 말이다.

한편 이것들은, 성우가 이번 사냥에서 애타게 찾아 헤매던 물건이었다. ‘수인 스켈레톤’ 현재 성우가 보충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였으니 말이다.

“잘 됐다. 역시 도적놈답게 물건 잘 찾아?”

“저, 도적 아니거든요? 프리스트거든요?”

“음, 한국 사회에서는 그 둘 다 비슷한 개념 아니었나?”

“삐빅! 그거 위험 발언입니다. 이타적인 마음으로 믿음을 전파하는 이들까지 일반화하지 마시죠!”

성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웨어 울프의 사체를 향해 걸어갔다.

“어차피 나는 죽은 사람들 되살려서 싸우게 하는 판에, 지옥에 떨어진 운명이거든.”

- 당신의 권능 아래 망자가 권속(眷屬)됩니다.

- 당신의 권능 아래 망자가 권속(眷屬)됩니다.

이렇게 현재 성우의 전력은 오른이, 웨어 울프 5마리, 웨어 베어 1마리, 뱀파이어 스켈레톤 1마리, 코볼트 마법사 4마리, 오크 3마리였다. 꽤나 든든한 덱이 완성 된 것이다.

“이러면 충분하지. 이제, 수원 화성으로 가자.”

더 이상 피할 필요가 없었다.

***

흡혈귀들은 광장이 훤히 보이는 인근, 여러 군데의 건물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 숫자가 총 23명으로, 뱀파이어 로드가 자신의 피를 희생해서 능력을 나누어준 이들이었다. 물론, 뱀파이어 로드는 엄청난 양의 흡혈을 통해서 소모된 피를 회복해나갈 수 있었고, 앞으로도 그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었다.

이곳, 2층 카페 건물에는 7명의 흡혈귀가 대기 중이었다. 그들은 명령이 내려오면 즉시 달려 나가, 광장에 쌓여 있는 신선한 피를 취할 생각에 들뜬 상태였다.

“으, 지루해 밥상은 언제 차려지는 거야······.”

“저기 저 꼬마 보이냐? 저건 내꺼다. 그, 송아지 요리처럼 어린 놈 피가 맛있더라.”

“그래 너 먹어라. 어차피 먹을 건 많다.”

하지만 그 설렘은 예상하지 못한 긴급 상황에 의해 무너졌다.

“모두 나갈 준비를 해라.”

“어? 벌써 잔치 시작입니까?”

“아니, 우리는 공장을 습격한 놈들을 추격한다.”

이 팀의 리더, 최 실장이 대표의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장 나가서 ‘그 개새끼’를 잡아 죽이라고 말이다.

“예? 그놈은 대잔치 이후에 잡겠다고 대표님이 직접 말씀 하시지 않았습니까? 큰 일 앞두고 굳이 힘 뺄 필요 없다고······.”

최 실장은 워커의 끈을 꽉 조이고 탁자 위에 올려둔 모자까지 썼다.

“상황이 달라졌다. 그 놈이 이 근처에 와 있어.”

“놈이 여기에요?”

“어째서죠? 공장에 잡아둔 ‘먹이’ 그 새끼들이, 우리가 여길 관리하고 있다는 걸 알려줘서 알 거 아닙니까?”

“나도 모른다. 뭐가 됐든, 웬 미친놈이 잔칫상에서 곡하기 전에 잡아 죽여야지. 대표님 명령이다. 가자.”

그 말에 팀원들이 우르르 일어섰다.

“그래서 놈은 어디에 있답니까?”

대표의 최 측근이기도 한 최 실장이 알고 있기로, 대표는 12시간마다 5분 정도 놈의 위치를 감지할 수 있었다.

“어디 학교에 짱 박혀 있다더군. 역시 놈은 자기한테 걸린 저주가 뭔지 아직 모르는 모양이야. 그러니까 방심하고 있는 거지. 조용히 접근해서 확실하게 목을 따버리자고.”

최 실장을 비롯한 7명의 흡혈귀는 15분 거리의 인근 초등학교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안가, 그 인근에서 사냥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이어 울프 사체입니다. 이 발톱 자국은 웨어 울프 같은데, 뜯어 먹은 흔적이 없는 걸 보면, 그 놈이 부리는 뼈다귀일 것 같습니다.”

“역시 확실히 저 안에 있군.”

그들은 초등학교 건물을 포위하고 서서히 좁혀 들어갔다. 그리고 건물 안에 진입한 이후, 1층 복도에서도 목표물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거, 핏자국입니다. 다이어 울프 피 냄새랑 같네요. 아무래도 뼈다귀에 묻은 피가 흐른 모양입니다.”

후각이 발달한 흡혈귀는 피 냄새를 구별할 수 있었다. 무표정을 일관하던 최 팀은 저도 모르게 실소를 지었다. 사냥감의 수준이 예상 외로 낮아 보였다.

“지부장 그 새끼, 이렇게 허술한 놈한테 공장이 당했다고? 쯧, 아무리 방심을 했어도 말이야.”

“그러게 말입니다. 이딴 식으로 피를 남기면 몬스터가 꼬일 수 있을 거라는 갈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때, 반대쪽 복도를 탐색하던 부하 한 명이 최 실장을 불렀다.

“실장님 보십쇼. 핏 방울이 저기로 이어집니다. 대강당입니다.”

대강당, 그곳은 다른 출구도 없어보였다.

“끝났다. 전부 모아서 친다.”

이들은 성우의 전력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다. 뱀파이어 로드가 지부장에게 잠깐 빙의되었을 때 목격했던 장면을, 이들에게 언지해준 것이었다.

그것만으로 상당 부분을 유추할 수 있었다. 놈이 부리는 건 스켈레톤이며, 그 중에서도 특히 조심해야 되는 건 웨어 울프 스켈레톤이었다.

“대표님께서는 놈이 가진 건 웨어 울프 5마리 정도 전력이라고 말씀하셨지. 그렇다면 우리로도 충분하다.”

최 실장은 ‘로드’ 다음으로 높은 ‘마스터’ 등급의 흡혈귀로써, 웨어 울프 두 마리를 동시에 상대할 자신이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손 쉬운 승리를 자신했다.

그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대강당으로 들어가는 3개의 방음문을 동시에 잡고, 동시에 열어젖혔다. 일부 문이 잠겨있었지만, 힘으로 뜯어내면 그만이었다.

우드득!

7명의 흡혈귀가 대강당 안으로 진입했다. 그리고 이내, 무대 위에 서 있는 한 명의 남자를 발견했다.

“어이!”

최 실장이 앞으로 걸어 나가며 외쳤다. 무대에 서 있는 남자는 이쪽을 바라보더니, 당황한 표정으로 뒷걸음질 쳤다. 최 실장은 대놓고 피식 웃었다. 그 초라한 꼴이 가엾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길을 잃은 건 아니지?”

남자의 옆에 고블린 스켈레톤 한 마리와 웨어 울프 스켈레톤 두 마리가 서 있는 걸 보아하니 찾고 있던 목표물이 확실했다. 그런데 그 스켈레톤이란 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적은 숫자였다.

대표가 말하기로는 10마리 가량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뭐,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뼈다귀는 다 어디 갔냐? 잃어버렸냐? 먹을 게 없어서 국 끓여 먹은 건 아니고?”

최 실장의 말에 흡혈귀들이 왁자지껄하게 웃어댔다. 그들은 힘없는 사람을 구석에 모는 불량배처럼, 건들거리며 다가갔다.

“거기 오빠, 목덜미는 좀 깨끗하게 씻었어? 갈수록 구정물이 줄줄 흐르는 애들이 많더라.”

“난 그게 좋던데? 짭짤하잖아?”

“으하하! 이 새끼 취향은 진짜 하드코어야.”

그들은 기고만장해진 채, 한 마리의 먹잇감을 향해 거리를 좁혔다. 먹잇감의 표정 역시 점점 더 겁에 절어 갔고, 이들은 그런 표정에서 쾌락을 느꼈다.

“어이구 표정 봐라? 귀엽네!”

생각해보면, 이들 대부분은 원래 이런 부류의 인간이 아니었다. 하지만 대표에게 목덜미를 물린 이후, 전혀 모르던 새로운 감각과 감정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건 또 다른 의미의 행복이었다. 흡혈과 살육 폭력과 지배가 이들의 필수 욕구가 된 것이다.

어느새 그들은 대강당의 절반을 가로질렀다. 이쯤에서 달려들면 3초 내에 남자의 목덜미를 물어뜯을 수 있을 정도의 거리였다.

“······.”

그런데 그 순간, 남자의 표정이 슬며시 바뀌었다.

울먹이는 얼굴에서 무표정으로, 무표정에서 여유 있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더니······ 앞으로 한 걸음 다가오는 게 아닌가?

“응?”

흡혈귀들은 분명 이상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 이유를 눈치 채지 못했다. 상황이 바뀌었다고 판단할 만한 요소는 그 어디에도 없었으니 말이다.

혹시 매복이나 기습? 아니다. 감격이 뛰어난 흡혈귀가 그 정도도 못 알아챌 리 없었다.

그때, 남자가 입을 열었다.

“······역시 올 줄 알았어.”

“뭐라고?”

“내가 근처에 와 있는데, 너희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 원래 밥그릇 지키는 개가 가장 민감하고 사나운 법이거든.”

최 실장이 멈춰 서자 흡혈귀들이 일제히 정지했다.

“그리고 내 스킬이 뭔지 아직 모르는구나? 다행이다. 나는 혹시나 로드 그 놈이 다 봤을 줄 알았는데, 딱 빙의 되었을 때만 본 게 맞았네.”

“······스킬? 그깟 뼈다귀 부리는 거 말하는 거냐? 이제 세 마리 밖에 안 남은 것 같은데? 어, 어디 숨겨 놓기라도 한 거냐?”

최 실장은 그렇게 도발하면서도 왠지 알 수 없는 불안함을 느꼈다. 저 인간, 대체 뭘 믿고 저런단 말인가?

“조금 달라.”

“······뭐?”

최 실장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천천히 떨어지는 남자의 입을 바라보았다.

“내 스킬은 뼈다귀를 그냥 부리는 게 아니라······.”

그 순간, 최 실장의 눈앞에 두 줄의 메시지가 떠올랐다.

- 주의! 해당 지역에 ‘대강령(大降靈)’이 시작됩니다!

- 주의! 해당 지역에 ‘죽음의 응답’이 시작됩니다!

“······엄청 많이 부리는 거야.”

최 실장은 본능적으로 몸을 돌렸다.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일단은 여기서 빠져나가야만 한다.

그러나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입구 근처의 바닥이 검은색 진흙으로 질퍽하게 변해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여러 개의 팔이 뻗어 나오기 시작했다.

우어어―

“조, 좀비?”

그건 그렇게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존재였다. 시체가 분명한 존재들이 바닥에서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건 익히 알던 좀비보다 조금 더 이질적이었다. 푸른색이 감도는 피부와 보랏빛 눈동자······. 그건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니었다.

푸우우―

그들이 당황하는 사이, 검은 연기가 폭발하듯 번져나갔고, 이내 대강당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컥! 이, 이게 뭐야!”

“으으!”

흡혈귀들은 검은 연기를 마시며 한 층, 한 층 무기력해졌다. 그들은 시야와 후각이 차단당한 채, 어쩔 수 없이 오로지 청각에 집중했다. 그러자 사방에서 소름끼치는 소리가 다가왔다.

덜그럭― 덜그럭― 덜그럭―

“전부 한결 같아.”

몬스터든, 사람이든, 네크로맨서를 처음 상대하는 자들은 하나 같이 자신들이 수적 우위에 있다고 오해하곤 한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포위된 상태였다는 걸 전혀 모른단 말이지?”

어둠 속에서 첫 번째 흡혈귀 사냥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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