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네크로맨서-31화 (31/244)

# 31

11) 흡혈귀 사냥 – 1

성우는 새로운 스킬인 시체 폭발로 마트 한 가운데를 날려버렸다. 먼지와 연기가 가시자 나무 새장은 통째로 사라지고 없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큼직한 구덩이가 패여 있었다.

성우는 구덩이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뭐야?”

하지만 놀랍게도, 방어막은 여전히 건재했다. 코볼트 상급 마법사는 무너져 내린 바닥을 짚고 비틀거리며 일어서는 중이었다.

녀석은 고개를 들어, 자신의 주변의 보호막이 아직 유효하단 걸 확인했다.

“크흐!”

그리고는 안도의 미소를 짓더니, 다시금 주문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잠시 멈췄던 카운트다운이 다시 시작되었다.

- 강력한 보호막이 존재합니다.

* 웬만한 공격으로 파괴되지 않습니다. 던전 전역에 흩어져 있는 ‘코어’를 파괴하십시오. (0/3)

“편법은 안 통한다 이거지······.”

방법은 하나였다. 어쩔 수 없이 코어를 찾아 나서야만 했다. 마트는 어둡고, 넓고, 복잡했지만 일행을 찾아서 함께 움직이면 1시간 안에 가능할 수도 있었다.

성우는 구덩이에서 돌아섰다. 그리고 그의 눈에 코볼트 마법사 사체가 눈에 띄었다.

‘어쩌면?’

성우는 오크 스켈레톤을 소환 해제하고, 네 마리의 코볼트 마법사를 일으켰다.

- 당신의 권능 아래 망자가 권속(眷屬)됩니다.

- 당신의 권능 아래 망자가 권속(眷屬)됩니다.

- 당신의 권능 아래 망자가 권속(眷屬)됩니다.

- 당신의 권능 아래 망자가 권속(眷屬)됩니다.

- 팀플레이로 인해 ‘시너지 효과’가 발동됩니다.

[시너지 목록]

3) 견습 마법사 (1단계)

- 구분 : 속성 시너지

- 조건 : 마법사 3마리 이상

- 효과 : 시전 속도 상승(+20%)

이런 시너지는 둘째 치고, 성우가 원하고 있던 메시지는 그 다음에 나왔다.

- 망자의 ‘기억 파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역시.”

성우는 지부장을 살렸을 때 망자의 기억을 처음 봤다. 그리고 그게 발동 되는 조건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인간을 되살릴 때 주어지는 건가 싶었는데, 이제보니 코볼트처럼 어느 정도 지적 능력이 갖춘 몬스터도 가능한 모양이었다.

이 녀석들이 고블린이나 오크보다 얼마나 똑똑한지 알 수 없었지만, 어설프게나마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는 걸 보면 설정 상, 조금 더 나은 놈들임에는 틀림없었다.

어쨌든, 기억 파편은 성우가 원하는 정보를 선별해서 보여주는 게 분명했다.

‘뭐야? 잘 안 보이는데?’

하지만 코볼트 지능 역시 미약하기 그지없는지, 재생되는 기억은 흐리멍덩했다.

저들끼리 무어라고 대화하고, 킬킬 웃고, 어디론가 신나서 움직이고 있다는 정도만 알 수 있었다.

성우는 최대한 집중해서, 노이즈 낀 기억 속에서 이동경로와 배경을 읽어내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이놈이 도착한 곳이 ‘정육 코너’임을 눈치 챘다. 놈은 그곳에 무언가를 설치했다.

‘좋아. 일단 한 곳’

성우는 나머지 세 마리의 기억 파편을 차례차례 읽었다. 그중 한 놈은 코어를 설치하지 않았는지, 새장 근처만 어슬렁거렸지만 나머지 두 놈이 제대로 된 정보를 뱉어냈다.

“가전 코너와 옥상이다. 우선 정육 코너부터.”

정육 코너는 멀지 않았다. 바로 옆, 지하 1층의 귀퉁이였다. 성우는 스켈레톤을 대동하여 그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고기 냉장고를 통째로 뜯어내버리고, 정육점 안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딱딱

그리고 오른이가 그것을 발견했다. 벽을 타고 내려온 나무줄기 사이에 박힌, 수정 구술 같은 물건이었다.

‘코어다.’

성우는 고민할 것도 없이, 그 코어를 칼로 내려쳐 박살내버렸다.

- 던전 코어를 파괴했습니다. (1/3)

* 제한 시간 내에 저지하십시오! (00:51:30)

“좋아. 나머지 두 곳으로 간다.”

성우는 가전 코너가 있는 지상 2층을 향해 움직였다. 그런데, 1층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코볼트 5마리와 마주친 것 말고는 앞길을 가로막는 몬스터가 한 마리도 없었다.

왜 이렇게 조용하나 했더니, 1층 곳곳에 코볼트 시체가 널브러져 있는 게 보였다. 아무래도 성우와 떨어진 일행이 코볼트 무리에 잘 맞서고 있는 모양이었다.

‘지수 씨도 보통은 아니니까.’

그리고 한 층 더 올라가 2층 매장에 도착했을 때, 마침내 일행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왼쪽에서도 와요!”

“경수 씨, 오른쪽에 마법사에요!”

그들은 서로 등을 맞대고 몰려오는 코볼트 무리에 맞서고 있었다. 어딘가 위태롭게 보기이도 했지만, 주변에 꼬인 몬스터를 하나 둘 쓰러뜨리고 있었다.

성우는 그들의 싸움을 조금 더 일찍 끝내주기로 마음먹었다.

덜그럭! 덜그럭!

스켈레톤들이 달려들었다. 특히 ‘코볼트 마법사 스켈레톤’들 4마리가 동시에 불꽃을 날리자, 어두운 실내가 순간 훤히 밝혀졌다. 그리고 그 불빛 아래로 덩치 큰 수인 스켈레톤들이 달려들었다.

그렇게 갑자기 나타난 스켈레톤들이 남은 코볼트 무리를 단숨에 쓸어버렸고, 한창 전투의 열기에 물들어 있던 일행은 순간적으로 멍한 표정이 되었다.

“성우 씨?”

“선배!”

약 40분 만의 상봉이었다.

“다들 무사했군요. 다행이네요.”

“아니 그게 덫 밟고 사라진 선배가 할 대사가······ 어, 맞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일행의 표정에 안도감이 번져나갔다.

“혹시 여러분도 즉사 마법 메시지 보셨나요?”

“아, 맞아요. 그게 대체······.”

성우가 지하 1층을 밟는 순간, 그 메시지가 모두에게 전송된 모양이었다.

이 던전의 메커니즘 자체가 지하 1층, 보스 룸에 진입하는 순간 그런 퍼즐 미션이 제시 되도록 설계된 걸까?

“일단 두 팀으로 나눕시다. 한호와 지수 씨는 가전 코너로 가세요. 거기 벽면 쪽을 살펴보시면 구슬 같은 코어가 있어요. 그걸 파괴하세요. 경수 씨는 저를 따라오세요.”

“예.”

2층은 거의 다 정리가 되었기에 둘만으로도 충분하리라고 생각했다. 경수를 굳이 데려가는 이유는, 성우 역시 코어의 구체적인 위치를 몰랐고, 함께 찾을 사람이 있을수록 시간이 단축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지수와 한호는 진열대 사이를 가로질러 갔고, 성우는 경수와 함께 마지막 층, 옥상을 향해 올라갔다.

“오! 왔다!”

“죽여! 투게더!”

옥상에는 적지 않은 수의 코볼트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성우에게 코볼트 따위는 2배 이벤트 골드를 뱉어내는 잡몹에 지나지 않았다.

더군다나 지하 창고에 비해 널찍한 공간이었기에, 덩치 큰 스켈레톤들이 마음껏 날뛸 수 있었고, 알아서 다가와주는 코볼트 무리를 엄청난 속도로 정리해버렸다.

“어, 성우 씨? 저겁니까?”

경수가 옥상의 끝자락, 나무줄기 사이로 다가갔다. 그곳에는 큼직한 구슬 하나가 박혀 있었다. 코어였다. 성우는 성큼성큼 걸어가, 구슬을 단숨에 내리쳤다.

- 던전 코어를 파괴했습니다. (3/3)

* 제한 시간 내에 저지하십시오! (00:40:11)

지수와 한호는 이미 성공한 모양이었고, 이렇게 3개를 모두 파괴했다.

- 던전 코어를 모두 파괴했습니다. 보호막이 해제됩니다.

“좋아. 기다려라.”

그 간사한 마법사에게 뼈 맛을 보여줄 시간이었다. 그 놈도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코어를 파괴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

일행은 2층에서 합류한 뒤, 지하 1층으로 곧장 내려갔다. 그리고 지하 매장 한 가운데, 움푹 파인 구덩이 앞으로 다가갔다.

“······크에?”

자신을 내려다보는 일행을 확인하자 코볼트 상급 마법사의 표정이 당황으로 가득해졌다.

“왜? 집중력이 좀 깨졌나봐? 그래도 45분은 집중할 수 있어야지.”

성우는 더 기다릴 것도 없이, 코볼트 마법사 스켈레톤을 움직여 4개의 녹색 불꽃을 쏘아 보냈다.

펑! 퍼―엉!

하지만 놈은 손을 들어올려, 작은 방어막을 형성하더니 불꽃을 막아냈다. 역시 마법사라는 건가? 그럼에도 그 충격에 뒤로 데굴데굴 구를 수밖에 없었다.

- 하급 즉사 마법 시전이 저지되었습니다.

“······휴.”

그 메시지만으로도 일행은 안도할 수 있었다.

“카아아!”

반면 놈은 분통이 터지는지 작은 손으로 바닥을 퍽퍽 두들겼다. 그리고 신경질적으로 고개를 홱 들어올렸다. 그런데 다음 순간, 놈의 입에서 무언가 꿈틀꿈틀 기어 나오는 게 아닌가?

“컥, 커럭! 커걱!”

그건 나무뿌리였다. 마트 전역을 덮은 뿌리가, 놈의 몸 안에서 기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뿌리는 한 없이 두꺼워지더니, 이내 코볼트의 몸을 완전히 뒤덮어버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팔 다리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언뜻 봐서 그건, 사람의 형상이었다.

“저거 뭔지 알아요······ 엔트(Ent)?”

한호의 말과 함께, 나무 형상의 중앙에 붉은 눈동자가 떠올랐다.

- 진(眞) 보스 몬스터 ‘타락한 나무 정령’이 출현했습니다.

“처음부터 코볼트가 아니었군?”

코볼트의 습성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어딘가 이상하긴 했다. 유독 이곳의 코볼트들만이 죄다 광신도처럼, 제 목숨 아까운지 모르고 달려들었으니 말이다.

고블린이나 오크보다 지능이 좋은 종족치고는 납득이 가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이런 괴상한 놈에게 정신을 지배 받고 있었다는 스토리인 모양이었다.

‘역시 여긴 보통 던전이 아니었다.’

“일단 조금 물러나죠. 무슨 공격을 해올지 몰라요.”

그어어!

타락한 나무 정령은 계속해서 자라나더니 이내 구덩이의 깊이보다 높게 쏟아 올랐다.

성우는 한 번에 당하지 않기 위해 스켈레톤을 넓게 배치했고, 한편으로는 몇 마리를 후방으로 빼내어, 코볼트 시체를 옮기라고 명령 했다. 놈에게 시체 폭발 맛을 제대로 한 번 보여줄 생각이었다.

“성우 씨, 천장을 봐요!”

지수가 그렇게 외치며 앞으로 몸을 날렸다.

퍽!

지수가 방금 전까지 서 있던 자리를 나무뿌리가 강타했다. 한호 역시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젠장! 천장이 전부 나무뿌리에요!”

일행 역시 반격에 나섰다. 코볼트 마법사들이 일제히 불꽃을 쏘아 보냈고, 지수는 발화 환도를 꺼내서 천장에서 내려오는 뿌리를 쳐내기 시작했다.

펑! 퍼―벙!

녹색 불꽃 마법이 거대한 나무 몸뚱이에 명중했다. 하지만 큰 데미지가 들어간 것 같지는 않았고 불이 옮겨 붙지도 않았다. 그 장면을 본 이들의 얼굴에 그림자가 졌다.

하지만 성우의 목적은 따로 있었다.

“마나가 꽤 많나 보네?”

- 상대의 마나를 흡수했습니다. (+40)

“마나가 막 들어오네.”

- 상대의 마나를 흡수했습니다. (+36)

성우는 마치 놈의 몸에 빨대를 꽂은 채 마나를 빨아들이고 있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 빨대는 무려 전설 등급의 아이템이었다.

[아이템 정보]

- 이름 : 악마의 혈석

- 등급 : 전설

- 분류 : 오브

- 효과 : 소지자에게 악마 속성 부여, 공격 시 마나 강탈(+2%) * 상대 마나가 고갈 될 경우 체력을 갉아 먹는다.

이 아이템은 상대를 ‘공격할 때’마다 마나를 강탈하게 해준다.

그런데 연계 카드로 흑마법사를 뽑으며 얻은 스킬, ‘죽음의 아우라’는 적에게 ‘쇠약’ 저주를 걸어서 지속적인 데미지를 가한다.

그렇게 두 아이템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지속적인 마나 강탈이 가능한 메커니즘이 형성된 것이었다.

그아아아!

놈은 현재, 별다른 공격을 받고 있지 않음에도 체력과 마나를 잃어가고 있었다.

그렇기에 성우는 데미지를 넣기보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공격을 집중적으로 피해내는데 집중했다.

콰득!

한편, 웨어 베어 스켈레톤이 뿌리를 움켜쥐고 잡아당기자, 천장에 균열이 일어나며 콘크리트 파편이 함께 떨어졌다. 이렇게 근처에 돋아난 뿌리를 뜯어내면, 공격받을 염려가 어느 정도 줄어들게 되는 것이었다.

- 상대의 마나가 모두 소진되어 체력을 갉아 먹습니다.

이내 두 번째 조건이 발동되었다. 사방의 나무뿌리가 축 늘어지더니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마나가 고갈 되어 마법을 부릴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내 놈의 몸통에서 진물이 질질 흐르기 시작했다.

‘죽음의 아우라’와 ‘악마의 혈석’ 조합은 마법사에게 완벽한 카운터펀치로 작용했다. 나름 보스라는 놈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무력화 되어버렸다.

마나 없는 마법사라니? 이 저주를 해독할 스킬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성우에게 마법사는 손쉬운 먹잇감이 될 것이었다.

그윽! 그아아!

그러자 놈은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 5미터에 이르는 육중한 몸을 일으켜 구덩이 밖으로 기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천장의 나무뿌리를 이용한 마법 공격이 아니라, 직접 달려들어, 그 거대한 몸으로 짓누를 생각이었다.

확실히 저 정도 덩치의 괴물과 맞부딪치는 건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었다.

“어디서.”

하지만 성우는 다른 계획이 있었다.

“폭발.”

그건, 시체 폭발이었다. 스켈레톤 몇 마리를 미리 빼두어 준비해뒀다. 그런데 그 어디에도 몬스터의 시체는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성우의 마나는 줄어들었고, 이내 어디선가 폭음이 들려왔다.

쾅! 콰―광!

그건 바로 천장, 보스 몬스터의 머리 위였다.

쿠구구―궁!

천장 일부분에 균열이 일어나더니, 이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큼직한 콘크리트 덩어리가 보스의 위로 낙하했다.

콱! 콰득!

성우는 스켈레톤들을 한 층 위, 1층으로 보내어 보스의 머리 위에 시체를 쌓아놓게 했던 것이었다.

그어어······.

보스는 콘크리트 파편에 깔린 채 마지막 신음을 흘렸다. 이미 온갖 저주에 의해 만신창이가 된 몸이었기에, 그 엄청난 충격과 압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 진(眞) 보스 몬스터 ‘타락한 나무 정령’을 사냥하여 12,840골드를 얻었습니다.

- 레벨 업 하셨습니다. (LV. 10)

‘레벨 업 할 줄은 몰랐는데?’

이 게임은 레벨 업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방금 전에 9레벨을 달성했기에, 10레벨은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보스 몬스터가 꽤나 큰 경험치를 준 모양이었다.

하물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 레벨 10 업적 달성으로 ‘룰렛 티켓’이 지급됩니다.

* 역대 69번째로 업적을 달성하여 ‘무제한’ 등급으로 업그레이드 지급 됩니다. (100인 한정)

69번째 10레벨 달성이라, 역시 성우는 남들보다 앞서 나가고 있는 편이었다. 그리고 이로써 무제한 티켓이 2장이 되었다.

- 특정 레벨 도달로 최대 권속 수가 상승합니다. (+5)

“어?”

······이건 대박이다.

아무리 10레벨이라지만 한 번에 5마리가 상승한다고? 지금까지 운용했던 스켈레톤이 10마리인 걸 생각하면, 무려 50%의 전력 증강이 이루어진 것이었다.

성우는 이어서 떠오른 레벨 업 카드 선택에서 ‘스킬’을 클릭했다. 이참에 흡혈귀 무리와의 전투를 대비해 권속 수를 최대한 늘려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스킬이 나왔다.

[스킬 정보]

- 이름 : 죽음의 응답

- 등급 : 기초

- 분류 : 액티브

- 소모 : 마나 100

심연 속, 주인 없는 좀비 10마리를 소환합니다. 이 개체는 권속 수에 제한 받지 않으며, 10분 후에 먼지가 되어 사라집니다. (재사용 대기 : 30분)

“좀비? 10마리나?”

그렇다면 이제 성우가 부릴 수 있는 언데드는 무려 25마리였다. 10레벨이라는 게 어떤 기점이라도 되듯, 엄청나게 강해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성우는 시체 폭발로 무너진 구덩이로 향했다. 그곳에는 용기사의 증표, 검은 칼날의 검이 박혀 있었다.

성우는 구덩이 아래로 내려가, 그 칼을 뽑아들었다.

“이러면······ 흡혈귀 사냥을 할 수 있겠어.”

전투가 아니라, 사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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