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네크로맨서-19화 (19/244)

# 19

6) 아파트의 도적 떼 – 2

처음에는 단순한 의심이었다.

삭제된 댓글들······.

누군가 굳이 자신의 피 같은 골드를 소모해서 훼방을 놓는 댓글을 다는 건, 다른 이를 엿 먹이기 위한 악심이라기보다, 악행을 알리고 바로 잡아야 된다는 신념에 의거한 게 아닐까?

게시물 작성자 역시 찔리는 게 있어서 상시 모니터링을 하며 댓글을 삭제하는 걸 테고?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상황이 더 합리적이다.’

그렇기에 약속 장소인 아파트 단지에 도착하기 전부터 만약을 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성우가 생각한 건, 기껏해야 속히 삥을 뜯으려고 하는 양아치 놈들이었고, 그래서 변장한 오크 스켈레톤 세 마리를 내보낸 뒤, 근처에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던 것이다. 그런데······.

쾅! 콰―광!

“어?”

다짜고짜 차로 들이 받을 줄이야?

성우는 그 즉시, 엘더 슬라임을 잡았을 때처럼 분해되는 뼈 조각들을 무기로 만들어버렸다.

그러자 뼈 무기들이 승합차 이곳저곳에 처박히며, 결국 멈춰 섰고, 성우는 재빨리 조수석의 남자를 끌어내렸다.

“4884, 너지? 이 씹 새끼야.”

닉네임 kor-4884, 이유는 모르겠지만, 커뮤니티를 통해 생존자를 유인해서 살해하고 있는 집단이 분명했다.

“너 누, 누구냐?”

성우는 대답 대신 놈의 얼굴을 걷어찼다.

“컥!”

그 사이, 스켈레톤들이 운전석의 덩치를 끌어내렸다. 놈은 벌벌 떨며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위에 몇 명 있어? 대답 안 하면 머리 날아간다.”

성우가 세이버를 빼든 채, 박 사장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하지만 박 사장의 얼굴에는 조소가 피어났다.

“으흐흐! 머리? 지랄. 너, 사, 사람 죽여 봤어? 으흐흐! 어디서 되도 않는 허세······ 윽?”

순간, 놈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는 고개를 슬며시 내려, 자신의 왼손을 바라보았다. 아니, 왼손이 있던 곳을 바라보았다. 깔끔하게 절단되어, 거뭇한 피가 왈칵 쏟아져 나오고 있었으니 말이다.

“으으, 으아아! 으아악!”

“맞아. 잘 아네. 내가 좀 마음이 약해서 바로 머리는 못 쳤다. 근데 얘들은 달라.”

성우가 옆으로 슬쩍 비켜서자, 오크 스켈레톤 한 마리가 성큼성큼 걸어왔다. 녀석은 양손으로 도끼를 치켜들었다.

“······으으, 으힉! 으흐흐!”

그럼에도 박 사장은 어딘가 넋이 나간 듯 실없이 웃기 시작했다. 고통에 정신 줄을 놓은 건가? 결국 성우는 다른 놈, 덩치를 바라보았다.

“그럼 넌? 팔부터? 다리부터?”

성우의 물음에 덩치의 눈이 매우 순진무구하게 변했다. 그러고는 술술 불기 시작했다.

“아, 아! 위에, 총 여덟 명이······. 컥!”

하지만 대답을 끝까지 이어갈 수 없었다.

머리가 떨어져나갔기 때문이다.

“어?”

그건 성우 일행의 짓이 아니었다. 바닥에 엎드려 있던 박 사장이 순간적으로 튀어나가 제 부하의 목을 쳐버린 것이다.

“뭐야!”

성우 일행은 위협을 느끼고 재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크흐! 크흐흐!”

박 사장은 광기어린 웃음을 지으며 제 부하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들어올렸다. 한편 잘려나간 왼 손에서 뼈가 돋아나 있었는데, 그 뼈는 마치 단검과 같은 모양이었다.

“대, 대체 저건?”

박 사장의 입에서 긴 혀가 꿈틀거리며 빠져나왔다. 그러더니 부하의 머리, 잘린 부위의 피를 빨아먹기 시작했다.

쮸웁― 쮸웁―

“미친!”

박 사장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쾌락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메시지에 성취감을 느꼈다.

- 흡혈을 통해 체력이 회복됩니다.

- 일정량 이상의 흡혈을 통해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 근력(+2), 민첩성(+1), 체력(+1)

며칠 전 보스에게 목덜미를 물린 순간, 그의 직업은 ‘닌자’에서 ‘하급 흡혈귀’로 바뀌어버렸다.

그리고 흡혈귀에게는 엄청난 제약이 따랐다. 레벨이 1로 고정 되어 영영 레벨 업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다만, 다른 방법의 성장 방향이 제시되었다.

살육(殺戮)

그리고

흡혈(吸血)

일정 수 이상의 사람의 피를 섭취하면 능력치를 얻을 수 있다는 것. 그렇게 수많은 희생양을 취하며, 그는 꽤나 훌륭한 신체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 근력(14), 민첩성(13), 체력(12)

웬만한 인간의 3배에 이르는 수치였다. 더군다나 지금은 알 수 없는 버프까지 생긴 상태였다.

- 광포(狂暴) 상태에 빠져 모든 능력치가 일시적으로 상승합니다. (+20%)

* 상태 해제 후 10시간 동안 능력치 감소(-50%) 패널티가 부여됩니다.

“으흐흐······.”

그는 만족감에 흐느끼며, 제 부하의 머리를 화단으로 집어던졌다. 그러고는 시뻘건 눈동자를 굴리며 성우 일행을 바라봤다.

“크으으······.”

“나보다 더 끔찍한 직업이 있었네. 모두 내 뒤로 와요. 한 방에 당할 수도 있겠어요.”

성우는 방패를 들어 올리며 스켈레톤들을 조종했다. 도끼를 든 거구의 괴물들이 천천히 포위망을 좁혀갔다.

그렇게, 놈의 등 뒤로 접근한 스켈레톤이 도끼를 들어올리고, 내리치는 순간, 놈이 몸을 돌려 가뿐하게 피해버렸다. 놈의 붉은 눈동자가 성우를 향했다. 반면, 오른 손은 거꾸로 뻗어 스켈레톤의 목뼈를 움켜쥐었다.

우득!

목뼈가 단숨에 꺾이며 스켈레톤의 몸의 무너져 내렸다. 엄청난 완력이었다.

“으흐, 흐! 너구나? 얘들 대장이?”

이내 놈이 땅을 박찼다.

“피해!”

놈이 엄청난 속도로 오크 스켈레톤 사이를 빠져나갔다. 순식간에 거리가 좁혀졌다. 그리고 왼팔에 돋아난 뼈가 성우의 목덜미를 향해 날아들었다.

카강!

방패를 들어 올려 간신히 막아냈다. 하지만 그 충격이 손목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단단한 방패에 긴 흠집이 생길 정도였다.

성우는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고 지수와 한호도 덩달아 물러섰다.

“미친, 너무 빨라서 단검을 못 던지겠어요.”

한호가 작게 중얼거렸다. 저런 놈을 단검 투척으로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았다.

“흐, 으흐! 뭐야? 조, 존나! 존나! 약하네! 시발!”

놈은 틱을 하는 것처럼 중얼거리더니 다시 한 번 성우를 향해 쇄도했다.

성우는 허벅지에 힘을 주고 방패를 높게 들어올렸다. 놈은 방패를 향해, 왼팔을 그대로 내리꽂았다.

까강!

- 아이템이 파괴되었습니다.

믿을 수 없는 메시지와 함께 방패가 반으로 쪼개졌다. 하지만 성우는 최대한 침착하게, 한 걸음 물러서며 세이버를 휘둘렀다.

훙!

놈이 허리를 뒤로 젖히며 칼날을 피해냈다. 이어서 상체를 튕겨내며 일어서더니, 또 다시 달라붙었다.

“으흐흐! 주, 죽어!”

그 순간, 성우가 다리를 굽히며 자세를 낮췄고, 무언가 성우의 등을 밟고 튀어나왔다.

‘걸렸다.’

덜그럭!

그건 오른이었다.

방금 전, 멈춰버린 승합차를 향해 갈 때, 혹시나 뒤에서 또 다른 패거리들이 기습해올 걸 대비해서 수풀 안에 이 녀석을 매복시켜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결정은 매우 유효했다. 성우는 지속적으로 뒷걸음질 치며 수풀 쪽으로 박 사장을 유인했고, 역시나 결정적인 한 방의 순간이 왔다.

촤악!

도약한 오른이는 박 사장의 오른쪽 어깨를 통째로 갈라버린 뒤 착지했다.

철퍽―

어깨부터 절단 된 팔이 바닥에 떨어졌다. 손목을 자른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치명상이었다. 놈 역시 엄청난 고통과 충격에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때, 지하주차장에서 패거리들이 쏟아져 나왔다.

“혀, 형님!”

“어? 뭐야?”

죽은 덩치의 증언대로 총 8명이었는데, 박 사장의 상태를 보더니 멈칫 했다.

“끄으으! 끄아아!”

광기에 찬 붉은 눈동자, 온몸에 돋아난 시퍼런 핏줄, 잘린 부위에서 자라나는 날카로운 뼈까지······ 그건 아무리 봐도 인간이 아니었다.

패거리들이 멈칫 하는 사이, 스켈레톤들이 박 사장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박 사장이 더 빨랐다. 놈은 피를 질질 흘리면서도 왼팔을 종으로 크게 휘둘렀다.

콱! 콰직!

그 한 방에 오크 스켈레톤의 갈비뼈가 작살나고 척추가 끊어지며 반으로 무너져 내렸다. 박 사장은 곧장 등 뒤에서 다가오는 스켈레톤을 향해 움직였다. 흡혈귀의 생명력은 끈질겼다. 어디가 몇 번 잘리더라도 끝내 재생해내고 말 것이었다.

그런데, 전혀 예측하지 못한 공격이 날아들었다. 방금 전 공격으로 무너지는 스켈레톤의 상체, 뼈 사이, 막혀 있다고 생각한 그 공간에서 회색 칼날이 튀어나왔다.

푸욱!

칼날이 박 사장의 목덜미를 꿰뚫는 동시에 무너지는 뼈 무더기를 헤치고 성우가 나타났다.

“역시나.”

언제나 그랬듯, 스켈레톤은 최고의 소모품이자 미끼이다. 한 녀석을 적에게 던져주면 놀랍게도 백이면 백, 빈틈을 내보였다.

그리고 스켈레톤은 죽음으로 돌아가는 즉시 모든 뼈가 분리되며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그 찰나의 순간, 막혀 있다고 생각되는 곳을 모래성 뚫듯이, 밀고 들어올 수 있는 것이다.

“커, 컥!”

성우는 팔에 힘을 주어, 그대로 밀어붙이며, 칼날을 더 깊숙이 집어넣었다. 놈의 동공이 점점 흐릿해졌다.

“커, 커어어······.”

“내가 뼈 수집하는 것 좀 좋아하는데 어디, 두개골도 한 번 재생해봐.”

성우가 자루를 양손으로 쥐고, 휘둘렀다.

촤악!

머리가 떨어져나갔다. 놈의 몸이 콘크리트 바닥 위로 힘없이 주저앉았다.

- 플레이어(LV. 1)를 살해하여 1,000골드를 얻었습니다.

‘플레이어 살해 골드?’

성우는 사람을 죽여서 골드를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뭐랄까. 찝찝함보다 어이없음이 컸다.

“이래서······ 이것 때문에 이 짓거리를 한 거야?”

골드는 생존과 직결된다. 그리고 몬스터를 잡는 건 위험부담이 크다. 반면 호의적인 동족, 인간을 사냥하는 건······ 너무나 쉬운 일인 것이다.

“미친 새끼들.”

성우는 고개를 들어서 패거리를 쳐다봤다. 그러자 스켈레톤들이 놈들을 향해 일사불란하게 다가갔다.

“어, 어어?”

덩치 큰 괴물들이 사방을 포위하자 패거리의 얼굴에 패색이 짙어졌다. 놈들은 저마다 무기를 들고 있었지만, 그 끝이 파르르 떨렸다.

언뜻 봐도 레벨이 높지 않다. 지금까지 생존자들을 차로 치어 죽였을 테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이득도 박 사장이 모두 취했기 때문이었다.

“8레벨 집단이라고? 무기 내려놔. 아니면 전부 죽는다.”

성우의 한 마디에, 머뭇거리던 놈들이 일제히 무기를 내팽개쳤다.

“사, 살려만 주세요!”

“이제부터 묻는 말에 대답해.”

이어서, 성우는 그들을 취조하기 시작했다. 사방을 덩치 큰 하얀 뼈다귀들이 빙 두르고 있으니 입을 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결과, 박 사장이라는 이들의 두목이 며칠 전에 ‘보스’라는 정체불명의 인간을 만난 뒤부터 이런 일을 계획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보스?”

“저, 저희도 정체는 모릅니다. 그저 형님께서 복종해야 된다고만 말했습니다. 예.”

“그때 이후로 형님이 좀 이상해지긴 해, 했습니다. 막, 사냥한······ 아니, 살해한 시체를 모아두는 곳에 한참 계시고······.”

방금 전에 보여준 괴물 같은 능력과 제 부하의 머리에서 피를 빨아 먹는 기행까지, 도무지 상식적으로 설명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다만, 이놈 뒤에는 이놈을 괴물로 만들어버린 ‘보스’라는 미친놈이 있다는 건 확실했다.

‘그 놈은 인간일까? 그럼 직업이 대체 뭐지?’

5성짜리, 혹은 그 이상의 직업 카드가 등장하는 것일까? 성우도 자신 한 명만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아무리 확률이 낮더라도 누군가는 뽑았을 게 분명하다.

어쨌든, 이로써 확실해졌다. 앞으로 질서가 무너지고 힘을 가진 쓰레기들이 미처 날뛰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몇 명을 죽였지?”

“아······.”

“똑바로 말해.”

“스물 한, 두 명 정도······.”

성우는 패거리를 지긋이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에는 어렴풋한 경멸이 어려 있었다. 이내 고개를 돌려 오른이를 바라보았다.

딱딱―

녀석은 성우의 의지를 이해하고, 이빨을 부딪치며 칼을 뽑아들었다. 이어서 오크 스켈레톤들이 도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패거리들을 몸으로 밀어 붙이며, 아파트 벽, 구석으로 몰기 시작했다.

덜그럭― 덜그럭―

“어, 어어?”

“으아아! 뭐, 뭐야!”

“제발 살려줘! 우린 그저 하라는 대로······.”

퍽! 퍽! 퍽! 퍽! 퍽!

살벌한 소리와 함께 패거리들이 하나 둘씩 나동그라졌다.

- 민간인을 살해하여 500골드를 얻었습니다.

- 민간인을 살해하여 500골드를 얻었습니다.

- 플레이어(LV. 2)를 살해하여 2,000골드를 얻었습니다.

- 플레이어(LV. 3)를 살해하여 3,000골드를 얻었습니다.

- 플레이어(LV. 1)를 살해하여 1,000골드를 얻었습니다.

성우는 눈앞에 떠오르는 메시지를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서, 선배?”

“성우 씨?”

두 사람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에 충격 받은 듯 보였다. 무자비한 도끼질과 사방으로 튀는 사람의 피······.

아무리 악랄한 이들이라고 하지만 저들은 괴물이 아닌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성우는 단호했다.

“여기서 죽이지 않으면 또 다른 누군가가 죽을 겁니다.”

“······아, 동감해요.”

지수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손에 피를 칠하는 게 꺼려졌을 뿐, 반드시 처단해야만 하는 족속들이었다.

그렇게, H아파트의 도적 떼는 한 번에 박멸되었다.

***

한편, 이 패거리가 생존자를 유인하기 위해 쓴 게시물에는 지금도 댓글이 달리는 중이었다.

「댓글 : 26」

─ kor-157 : 저희 H아파트로 가고 있습니다. 총 3명이고요 10분 이내로 도착합니다!

˪ kor-157 : 저희 도착했습니다. 지금 공원에 서 있습니다. 빨리 와주세요!

˪ kor-4884(작성자) : 예 지금 바로 갑니다.

˪ kor-339 : 157님 제발 삭제하기 전에 빨리 보세요! 4884 저 새끼들 미친 살인마들입니다. 제가 간신히 탈출한 뒤에 근처에 숨어서 보고 있습니다. 절대 가지 마세요!

˪ kor-9555 : 대체 무슨 일임 ㄷㄷ 진짜임?

그런데 그 이후로 댓글이 삭제되는 일은 없었다. 댓글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사람이 죽었으니 말이다.

˪ kor-339 : 네 진짜 제가 골드가 없어서 게시물은 못 올리고 겨우 겨우 100골드만 모아서 계속 말씀드리는 거예요 제발 삭제되기 전에 봐주세요!

마침내 진실이 공개되자 적지 않은 반응들이 이어졌다.

└ kor-4553 : 뭐야 진짜로 사람을 유인해서 죽인다고요? 미쳤다;; 대체 세상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 kor-1644 : 괴물 천지에 사이코패스 또라이들 천지네? 대한민국 진짜 헬조선된 거지 뭐;; 시발 그냥 빠른 자살해야지 원;

하지만 이어서 들려온 소식은 반전이었다.

└ kor-338 : 어? 방금 157님이 역으로 함정 파서 살인마들을 싹 죽였네요? 헐? 157님 보고계세요? 저 103동에 있는데 만날 수 있을까요? 대체 그 해골들은 뭐예요?

└ kor-4553 : ㄷㄷ 함정을 역으로 이용해서? 뭐지?

└ 김 병장 : 해골이요? 저도 그분 봤는데 역시ㅋㅋㅋ 뭔가 달라 보이긴 했어ㅋㅋㅋㅋ 157님 그래도 황소만한 늑대는 조심하세요!

└ kor-555 : 저도 학교에 갇혀 있다가 그분 덕분에 탈출해서 살았어요!

└ kor-4553 : 157 그는 대체 누구인가? 근데 김 병장님? 아이디 어떻게 바꿈?

성우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첫 번째 게시물을 바탕으로 유명인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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