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네크로맨서-9화 (9/244)

# 9

3) 생존자를 사냥하는 오크 부대 – 2

다른 몬스터가 나올 거라는 건 예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고블린이 나왔다면 그 다음은 응당 오크 차례이기도 했다.

우어어―

그런데 막상 마주하니 몸이 굳어버리는 걸 느꼈다. 어린 아이 정도에 불과한 고블린과는 차원이 다른 위압감이다.

2미터가 넘는 덩치에 근육질의 체격은 마치 프로레슬링 선수를 실제로 마주한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모두 피해요!”

지수가 먼저 외쳤고, 계단에 서 있던 일행 모두 수풀을 향해 몸을 던졌다. 스켈레톤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순간, 몸을 날린 오크가 방금까지 일행이 서 있던 자리를 헤집고 지나갔다. 놈은 야만전사처럼, 아니, 한 마리 멧돼지처럼 무자비한 정면 돌격을 감행했다.

“무, 무슨 저런 미친놈이 다 있어!”

한호가 수풀을 비집고 일어서며 악다구니를 내뱉었다. 단지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로 전속력으로 달려와서 몸을 날려대다니?

그으으―

놈은 계단 아래에 착지하더니, 일행을 노려보며 도끼를 어깨에 얹었다. 그리고 흥분한 듯 콧바람을 뿜어댔다.

“오, 온다.”

성우의 말과 동시에, 놈이 나무 계단을 밟았다.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등반을 시작했다.

척, 척, 척, 척―

가장 가까이에 있던 지수가 환도를 뽑아들었다. 그리고 과감하게 도끼를 향해 칼을 맞부딪쳤다.

캉!

“윽!”

하지만 그녀의 몸이 단숨에 허물어지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칼을 놓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지수는 그 찰나의 순간, 오크가 자신을 내려다보며 희미한 미소를 짓는 걸 보았다. 그리고 도끼날이 번쩍이며, 자신의 머리를 향해······.

콰직!

눈앞에서 스켈레톤이 작살나며, 그 파편이 지수의 머리로 쏟아졌다.

“빨리 움직여요!”

성우의 목소리에 따라, 지수가 옆으로 몸을 굴렸다. 도끼날이 그녀를 아슬아슬하게 빗겨갔고, 방금 까지 서 있던 나무 계단이 절반으로 토막 나버렸다.

딱딱!

이어서 오크와 대적하기 위해서 나선 건 외팔의 스켈레톤이었다. 녀석은 일본도를 빼들고 계단을 뒤뚱뒤뚱 내려왔다.

흐흐흐―

오크는 녀석을 바라보며 비웃음을 흘렸다. 지금까지 수도 없이 많은 고블린을 학살해 왔을 테고, 눈앞에 보이는 이 뼈다귀도 그 정도 수준이라고 여기는 모양이었다.

부웅!

오크는 여느 때처럼 강력한 일격을 날렸다. 그 단 한방이면 충분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우어?

놈의 도끼가 일본도의 칼날과 부딪치는 순간, 마치 기름칠 한 벽을 짚은 것처럼 미끄러져 내렸다.

이 역시나 <외팔의 무사(完)> 시너지의 흘려내기 판정이었다. 그리고 놈은 과하게 실어버린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균형을 잃었다.

‘걷어 차.’

성우는 그 틈을 포착했다. 그러자 스켈레톤의 짧은 다리가 놈의 상체 툭, 하고 밀어버렸고, 놈은 그대로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딱딱!

지금까지 줄곧 걷어차여서 날아가기만 하던 녀석이 누군가를 걷어 차버리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지수 씨, 이리 올라와요! 일단 평지로 갑시다!”

저렇게 길쭉하고 탄력 좋은 녀석을 울퉁불퉁한 지역에서 상대하는 건 위험했다. 특히 계단 지형에서는 물러설 곳이 마땅치 않으니 말이다.

“젠장!”

지수는 고작 한 차례 부딪쳤음에도 팔을 떨어대고 있었다. 고통이나 공포에 의한 게 아니라 분노 때문이었다.

‘분명 제대로 막았는데 한 번에 무너져?’

억울했다. 체육인으로 살아오며 느꼈던 선천적인 피지컬 차이에서 오는 박탈감이 되살아났다. 이 세상에는 노력에 비례하지 않는 게 너무 많았다. 특히나 예체능계는 더더욱 그렇다.

“절대 가까이 가지 마요. 아까 보스를 상대할 때랑 비슷하게 잡아야 돼요.”

성우의 목소리였다. 그는 스켈레톤을 데리고 나무 사이로 들어가는 중이었다. 장애물이 많은 곳에서 오크의 움직임을 봉쇄하려는 목적이었다.

“······후, 알겠어요.”

지수는 숨을 고르며 성우를 따라 나무 사이로 들어갔다. 순간 흥분한 탓에 중요한 걸 잊을 뻔 했다.

생존은 경쟁이 아니다.

그르르―

어느새 놈의 육중한 몸이 계단 위로 성큼성큼 올라왔다. 그리고 나무 사이에서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성우 일행을 찾아냈다.

놈의 눈에 다시금 살기가 어렸다.

“작전대로 갑시다. 언제나 스켈레톤이 먼저 희생합니다.”

성우는 그렇게 말하며 마나와 숲 속에 널브린 고블린 시체를 번갈아 보았다. 방금도 저 시체무더기에서 한 마리를 일으켰다. 아직까지는 스켈레톤을 추가로 일으킬 여유가 충분했다.

‘하지만 낭비하면 안 된다. 마나가 문제야.’

그어어!

놈은 앞뒤 가리지 않고 무작정 달려들었다. 그와 동시에 일행은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가며 나무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러자 오크의 돌격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덩치가 큰 건 물론이거니와 육중한 도끼까지 들고 있으니 방향 전환이 쉽지 않았다.

덜그럭― 덜그럭―

그리고 어느새, 다섯 마리의 스켈레톤이 오크를 포위하고 있었다. 녀석들은 사방의 나무 뒤에서 슬쩍 모습을 드러냈다.

“좋아, 지금!”

그건 한호의 외침이었다. 그러자 다섯 마리의 스켈레톤과 한호가 동시에 단검을 투척했다.

챙! 채―쟁!

대부분 도끼에 가로막혔지만, 단 한 자루, 한호의 단검이 놈의 등에 박혔다. 그리고 놈이 몸을 움찔하는 순간, 예상치 못한 장면이 펼쳐졌다. 맨 손이 된 고블린 4마리가 미친 듯이 달려드는 것이었다.

그르르!

막무가내의 오크 역시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었다. 맨 손 돌격이라니? 자살 공격인가?

콰직!

놈은 정면으로 달려드는 스켈레톤의 머리통을 깨부수고, 왼쪽의 놈까지 산산조각 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팔이 무거워지는 걸 느꼈다.

딱딱―

스켈레톤 두 마리가 자신의 양쪽 팔을 꽉 끌어안고 들러붙어 있었다. 오크는 서둘러 한 마리의 다리를 잡고 뜯어내려고 했는데······.

툭―

무슨 레고 블록이 뽑히듯, 다리만 뽑혀나가는 게 아닌가?

그 사이, 성우와 지수 그리고 외팔의 스켈레톤이 근처로 쇄도했다. 오크는 도끼를 휘두르려고 했지만, 거머리처럼 들러붙은 두 녀석 때문에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았다.

후웅―

확연하게 느려진 도끼를 피해내며, 지수가 칼을 휘둘렀다. 그녀의 칼날은 허벅지 앞쪽의 피부를 찢고, 치명적인 지점을 타격했다.

촤악!

대퇴사두근, 흔히 오금이라고 말하는 부분을 길게 베어버린 것이었다. 그렇다면 제 아무리 힘이 좋은 놈이라도 몸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으억!

아니나 다를까, 놈이 한쪽 무릎을 꿇고 엎어졌고, 그 사이 성우가 도끼를 쥔 손목을 쳐내어, 통째로 잘라버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외팔의 스켈레톤이 달려들어, 목덜미에 칼을 쑤셔 넣었다.

컥―

단말마와 함께 오크의 눈이 뒤집혔다.

- 오크 정찰대장을 사냥하여 110골드 얻었습니다.

완벽한 합동공격이었다.

“정찰대장? 그렇다면 평범한 오크보다는 좀 더 까다로운 놈이었나?”

“후······. 그래도 아까 그 보스보다는 쉬웠던 것 같네요.”

지수가 칼날에 묻은 피를 털어대며 말했고 성우는 오크를 일으킬 준비를 했다.

“사실 우리가 합이 잘 맞은 것도 있죠. 응?”

- 망자가 당신의 부름에 응답하지 않습니다.

* 레벨이 낮아서 ‘중형’ 몬스터를 일으킬 수 없습니다.

아직 오크는 권속으로 부릴 수 없는 모양이었다. 성우는 하는 수 없이 고블린 사체에서 스켈레톤을 일으켰다.

“일단 조금 쉬고 갑시다. 저런 놈이 무리지어 나타나는 순간 도망쳐야 될 테니까요.”

그리고 쉬면서 마나를 채운 뒤, 오크의 사체를 이용해서 <뼈 무기 제조(기초)> 스킬을 사용해볼 생각이기도 했다.

“그나저나 지수 씨가 어떤 카드를 선택했는지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네요. 워낙 정신없어서······. 아, 저는 대충 아시겠지만 네크로맨서입니다.”

“그럴 것 같았어요. 저는 착호갑사예요. 제가 빨간색 다음으로 보라색을 좋아해서, 저도 모르게 집었는데 그래도 별이 세 개더라고요?”

‘착호갑사(捉虎甲士)’는 조선 시대 맹수를 전문적으로 사냥하던 정규군이었다.

일반적인 판타지에 나오는 직업군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직업 카드가 존재하는 모양이었다.

“뭐야 나만 별 한 개네······.”

별 숫자로 나뉘는 직업 카드의 등급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는 불분명했지만, 지금까지 보여주는 능력만 보더라도 대강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금의 휴식을 가진 뒤, 성우는 마나가 완전히 차오른 걸 확인하고 오크 사체 앞에 섰다.

“뼈 무기 제조.”

그렇게 중얼거리자, 남은 마나가 모두 소진되는 동시에 오크의 피부와 장기가 가루가 되어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눈앞에 선택 메시지가 떠올랐다.

[뼈 무기 제조(기초)]

1) 도검 (최하급/6자루)

2) 둔기 (하급/5자루)

3) 창 (최하급/2자루)

4) 화살 (최하급/4자루)

기준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눈앞에 있는 재료에 따라 만들 수 있는 무기의 품질이 달라지는 모양이었다. 성우는 고심하다가 그나마 등급이 높은 2번, 둔기를 선택했다.

그러자 오크의 뼈가 들썩거리더니, 이리저리 뒤엉켜 어떤 형태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5개의 둔기가 바닥 위로 떨어졌다.

“진짜, 별게 다 되네요?”

“그러게요.”

성우는 둔기 하나를 집어 들었다.

[아이템 정보]

- 이름 : 오크 대퇴골 해머

- 등급 : 일반

- 분류 : 둔기

스킬 등급이 낮기에 좋은 성능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고블린이 사용하던 ‘조잡한 단검’ 따위보다야 훨씬 나았다.

“자, 너희 하나씩 집어라.”

덜그럭―

다섯 마리의 스켈레톤은 둔기를 하나씩 쥐었다. 그리고 성우는 오크의 가죽벨트를 이용해서 외팔의 스켈레톤의 등 뒤에 일본도를 메어줬다. 언제든지 <무사(1단계)> 시너지와 <외팔의 무사(完)>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여지를 준 것이었다.

“칼이 확 무거워진 기분이네요.”

도검의 무게 감소 효과가 있던 <무사(1단계)> 시너지가 꺼지자, 지수가 환도를 들어 올리며 중얼거렸다. 성우 역시 50퍼센트의 무게 감소가 얼마나 큰지 새삼 체감했다.

하지만 이내 새로운 시너지가 발동 되었다.

- 팀플레이로 인해 ‘시너지 효과’가 발동됩니다.

[시너지 목록]

1) 야만의 무모함(1단계)

- 구분 : 무기 시너지

- 조건 : 뼈 무기 5개 이상 장착

- 효과 : 부상을 입은 상태로 공격할 시 추가 데미지(+30%)

2) 몽둥이는 약이다(1단계)

- 구분 : 무기 시너지

- 조건 : 둔기 5개 이상 장착

- 효과 : 일정 확률로 기절 상태 부여(5%), 중형 몬스터 대상 추가 데미지(+10%)

그것도 무려 두 개나 말이다.

“아? 잠깐만.”

성우는 무언가 떠오른 듯, 외팔의 스켈레톤에게 일본도를 풀어내어 한호에게 내밀었다.

“야, 한호야. 네가 이거 들어.”

“오? 감사합니다! 이야! 나도 이제······.”

“빌려주는 거야. 내가 말할 때 얘한테 다시 줘야 돼.”

그러자 한호의 눈에 실망이 가득했다.

“아, 뭐예요. 줄 거면 쿨하게 주세요. 좀.”

“······외팔의 무사 시너지가 얼마나 좋은 지 봤지? 그렇다고 네 팔을 하나 자를 수는 없잖아.”

그 한 마디에 한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금 무사 시너지가 발동 되었다.

일행은 이동을 재개해 산책로를 오르기 시작했다.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햇볕과 간간이 들려오는 새소리는 평온한 일상인 것처럼 굴어댔지만, 나무 너머로 보이는 캠퍼스에서 시시각각 울려오는 비명이 그 무드를 깨버렸다.

이곳은 여전히 지옥이다.

“도대체 얼마나 많이 죽게 될까요?”

지수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에서 성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아마, 적응하지 못하는 수대로요.”

지금 상황은 말 그대로 격변이다. 적응하지 못하는 개체는 죽고 적응하지 못하는 종족은 멸종한다.

“그렇다면 적응이란 게 쉬운 게 아니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적응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은 아주 쉬워요.”

“그게 뭔데요?”

“인정하는가, 부정하는가, 그 차이죠.”

“인정과 부정이요?”

성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카드를 선택하던 순간, 고블린을 마주한 순간, 고블린을 죽여야 되는 순간, 대부분 그 상황을 부정하고 도망가려고 하지 않았나요?”

“눈앞에 벌어진 상황을 직시하고 인정해야지 싸울 수 있고, 그래야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거네요.”

“그렇게 볼 수 있죠. 벌써 다 왔네요.”

어느새 산책로의 끝에 도착했다. 나무 계단을 내려가면 곧장 교문이었다.

“주변을 잘 살피면서 내려가죠.”

“선배, 근데······ 저거 뭔가 불길하지 않아요? 왜 차들이 다 입구에 멈춰 있죠?”

무슨 일인지, 교문 근처에는 차들이 이리저리 뒤엉켜 있었다. 마치 빠져나려고 했지만 무언가를 보고 그대로 굳어버린 것 같은 모양이었다.

그리고 곧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 강력한 마력으로 봉인된 상태입니다. 지역 내 ‘보스 몬스터’를 공략해야 문이 개방됩니다.

* 시간 내에 공략에 실패할 시, 지역 내 몬스터가 강화됩니다. (08:01)

“아, 또?”

그리고 남은 시간이 (08:00)이 되는 순간, 교내에 있는 모든 생존자의 눈앞에 이런 메시지가 떠올랐다.

- 오크 부대가 ‘사냥’을 시작합니다. 적당한 장소를 선정하여 맞서십시오.

* 오크는 냄새를 맡고 사냥감을 추적합니다. 큰 무리의 사냥감에 더 많은 전사를 파견할 것입니다.

“뭐야? 이거, 지금 우릴 잡으러 온다는 거죠?”

“그런 것 같은데······ 안전한 장소는 그렇다 치고, 큰 무리에 더 많은 전사라? 그럼 우리한테는 몇 마리 안 온다는 건가?”

성우의 말에 지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모여 있는 게 독일 수도 있겠는데요?”

이내 저 멀리, 뒷산의 내리막을 타고 한 무리의 오크가 내려오는 게 보였다. 얼핏 살피니 그 숫자가 18마리였다. 그 놈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을 내지르더니 곧장 운동장을 향해 돌격했다.

그곳에서 혼란이 가득한 비명이 울리기 시작했다.

“어? 저기, 총학생회 그룹이 있는 곳 아닙니까?”

“와······. 저기 있으면 골치 좀 아팠겠어요.”

“······.”

지금 이 순간, 총학생회장과 반목하여 따로 떨어진 게 이득이라고 좋아해야 할까? 하지만, 다행인 건 사실이었다.

그리고 이런 걸 보아하니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 무조건 뭉친다고 좋은 건 아닌 듯 했다. 무작정 우르르 몰려다닐 게 아니라,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시너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건, 단연 네크로맨서가 제격이었다.

- 제1차 습격이 시작됩니다. (오크 5마리)

“오, 오크 다섯 마리? 선배, 물론 저기 운동장으로 몰려간 놈들에 비하면 적지만, 다섯 마리는 좀······.”

산책로에서 마주친 녀석이 ‘정찰대장’이라는 특별한 직책을 가졌기에 까다로운 상대였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5마리는 버거운 숫자였다.

“좋은 생각이 났어.”

“······네?”

“함정을 팝시다. 어차피 놈들이 맡는 냄새는 우리, 인간들이니까 이 녀석들은 눈치 채지 못할 거야.”

사냥꾼을 역으로 사냥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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