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네크로맨서-6화 (6/244)

# 6

(2) 인문사회과학관의 보스 몬스터 - 2

성우는 이곳, 인문사회과학관 옥상에 올라와 본 기억이 거의 없었다. 신입생 때 장기자랑 연습할 장소가 없어서 옥상에서 춤 연습 했을 때가 마지막인가?

“시발······.”

그런데 지금 이곳은······.

고블린의 아지트, 일종의 ‘던전’이 되어버렸다. 고블린들은 복도에서 가져온 사물함과 온갖 기물들을 벽 삼아, 시체에서 벗긴 옷가지를 이용해서 천막을 만드는 중이었다.

끼이이! 끽!

그리고 전공 서적 등을 이리저리 쌓아 놓고, 북북 찢어서 플라스틱 쓰레기통에다 불을 피우고 있었다.

“허, 헐······ 쟤, 제 도, 동기인데······.”

한쪽에서는 시체의 옷을 벗기는 작업이 한참이었다. 고블린 한 마리가 죽은 여학생의 흰 티셔츠에 붉은색 마카로 알 수 없는 문양을 그리고 있었다.

“시발······.”

지수가 나직이 욕을 내뱉었다. 세 사람은 옥상 입구에 서서 뻣뻣하게 굳고 말았다.

제 아무리 이 미친 상황에 잘 적응한 편이라고 할지라도, 눈앞에 보이는 광경을 무감각하게 넘길 수 없었다.

“······.”

새삼 공포가 피어올랐다. 무슨 호기로 여기까지 뛰어 올라왔단 말인가? 하지만 성우는 한편으로 또 다른 감정이 치솟는 걸 느꼈다.

처음에는 이 모든 게 불가항력적인 현상이라고 여겼기에 오히려 담담해질 수 있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벌어지는 광경은 모호한 분노를 자아냈다. 내가, 우리가 대체 왜 이런 일을 당해야 된단 말인가? 하지만 그럴수록 머리가 차갑게 식었다.

결국은, 약했기 때문이다.

“······후.”

나약했기에 당한 것이다.

그렇기에 강해질 필요가 있다.

“가자.”

끼이?

단검으로 청바지를 찢고 있던 고블린이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끼이! 끼이이!

녀석이 경종 같은 괴성을 지르자 이내 옥상에 있던 모든 고블린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끽! 끽! 끼이이! 끼이이!

그 숫자가 약 스무 마리 정도······.

케케! 케케케!

놈들은 일행의 앞을 가로막고 역겨운 미소를 지으며 기뻐했다. 놈들이 느끼기에도 머리 수 차이가 압도적이었으니 말이다.

“선배? 혹시, 이번에야말로 도망칠 생각은······.”

하지만 한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스켈레톤들이 먼저 앞으로 나아갔다.

‘촘촘하게 버틴다.’

성우의 직감에 따라 네 마리의 스켈레톤이 옥상의 출입문을 꽉 틀어막은 채 어깨를 맞대고 섰다.

척! 척! 척! 척!

동시에 성우가 왼 손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손목에 채워진 붉은 팔찌 ‘야생의 정기’가 반응했다.

우우웅―

- 야생의 광기가 발동합니다!

* 10분 간 ‘고블린 계열’ 용병을 대상으로 공격력 상승(+10%), 공격 속도 상승(+20%) 효과가 부여됩니다.

그러자 스켈레톤의 텅 빈 안와(眼窩) 속에서 붉은 안광이 번뜩였다. 그리고 양손에도 붉은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 순간, 고블린들이 성난 들개 떼처럼 달려들었다.

끼에에! 끼에!

스켈레톤들은 출입문에 굳건하게 서서 그 돌격을 버텨냈다. 적들이 휘두르는 공격을 왼쪽 팔의 하박으로 받아낸 뒤, 오른 손에 쥔 단검을 깊숙이 찔러 넣었다.

‘속도가 확실히 빠르다.’

푹! 푹! 퍽! 푹! 푹! 퍽!

상대가 한 차례 공격해오면 그 두 배의 반격을 퍼부어댔다. 하물며 칼끝에 실리는 힘 역시 달라진 게 한 눈에 보였는데, 칼날은 물론이거니와, 칼을 쥔 손가락뼈까지 배속 깊이 비집고 들어갈 정도였다.

그리고 그건 즉사로 이어졌다.

끅― 끽― 끼익―

선두의 고블린 네 마리가 충돌 3초 만에 고꾸라졌다.

“얘들을 방패라고 생각해요!”

성우가 그렇게 외치며 스켈레톤의 머리 너머로 창을 내질렀다.

120센티미터 정도 불과한 스켈레톤은 일종의 바리케이드가 되었는데, 고블린의 공격 사거리 밖에서 안전하고 일방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구도가 되었다.

촤악!

키가 큰 편인 지수 역시 팔을 뻗어 스켈레톤 너머로 환도를 휘둘렀다. 하지만 단검을 들고 있는 한호는 뒤에서 멀뚱멀뚱 서 있을 뿐이었다.

“아, 씨, 난 왜 이딴 걸 골라서······. 좋은 건 줄 알았는데, 구더기잖아!”

혹시 몰라서 고블린 단검을 두 개나 더 챙겨놨는데 이 역시 무용지물이었다.

“에라!”

한호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단검을 집어던졌다.

휘익! 푹!

“엉?”

그런데, 후방에 서 있던 고블린의 이마에 정확히 박히는 게 아닌가? 놈은 그대로 거꾸러졌다.

“아, 맞다. 나 이거······ 잘했었지?”

중학교 시절, 젓가락을 집어 던져서 학교 외벽에 꽂는 ‘젓가락 표창’이라는 게 유행했었다. 교장 선생님이 목격한 뒤로 단체로 얼차려 받고 그 명맥이 끊겼었지만, 생각해보면 한호 인생일대 최강자가 되었던 유일한 순간이었다.

자신감을 얻은 한호는 허리춤에서 단검 하나를 뽑아서 냅다 집어던졌다. 이번에도 역시, 멀찍이 서 있는 놈의 이마를 정확히 꿰뚫었다. 너무나 손 쉬운 2킬 달성이었다.

“찾았다. 내 재능.”

그렇게, 스켈레톤 네 마리를 앞세운 상태로 세 사람 역시 나름의 활약을 이어가자, 오히려 고블린 무리 쪽에서 기가 꺾인 것처럼 주춤거리는 게 눈에 띄었다.

끽······ 끼이이······.

- 고블린 무리가 ‘죽음의 냄새(1단계)’를 맡고 약해집니다! 능력치 30% 하락!

드디어 ‘죽음의 냄새’ 저주가 발동되었다. 사기가 충만한 상태에서는 발동이 제한되었던 모양인데, 승기가 넘어오자 곧장 효과를 드러냈다.

덜그럭 덜그럭!

이제는 벌어진 허를 찌를 타이밍이다. 성우의 판단과 동시에, 한 자리에 버티고 있던 스켈레톤들이 발을 움직였다. 그리고 앞으로 밀고 나가기 시작했다.

끽! 끼익!

고블린들은 역전된 기세에 기겁하며 뒷걸음질 치더니, 이내 겁을 지레 먹고 사방으로 흩어졌다. 말 그대로 패퇴(敗退) 시킨 것이다.

그런데······.

끄르르―

가래 끓는 숨소리와 함께, 사물함으로 만든 가벽 뒤에서 그림자 하나 가 꿈틀거렸다. 이내 무언가 성큼 성큼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끼이! 끼이이!

또 한 번 기류가 바뀌었다. 겁먹고 도망치던 놈들이 환호하더니 바닥에 엎드려 경배하는 게 아닌가?

경배를 받는 존재 역시 고블린이긴 했다. 하지만 한눈에 봐도 일반적인 놈들과는 격이 다른, 꽤나 덩치가 있는 녀석이었다.

끄르르······.

약 170센티미터의 신장에 야구 점퍼를 입고 있었는데, 점퍼의 오른쪽 가슴에 호텔관광학과의 심벌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열린 점퍼 사이로 근육질의 몸이 꿈틀거렸다.

“딱 봐도 저 놈이 보스네요. 후······.”

한호가 숨을 고르며 단검을 들어올렸다.

- 보스 몬스터 ‘고블린 백부장(百夫長)’이 출현했습니다.

끄아아아!

마침내 마주한 보스, 고블린 백부장 포효하며 큼직한 몽둥이를 들어올렸다. 그와 동시에 겁에 질렸던 고블린들의 눈에 노란 살기가 돌아왔다.

끽! 끼이이!

‘죽음의 냄새’ 저주가 단숨에 해제되더니 놈들이 다시금 맹렬히 달려들었다. 마치 광신도와 같은 꼴이었다.

덜그럭! 덜그럭!

“전부 해치워.”

고블린 따위는 더 이상 상대가 되지 못했다.

푹! 퍽! 퍽!

얼마 남지 않은 고블린 무리는 스켈레톤 네 마리와 충돌하는 동시에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물론 진짜 문제는 그딴 게 아니는 걸, 성우는 일찌감치 경계하고 있었다.

뻑!

둔탁한 소리와 함께 해골 하나가 난간 너머로 날아갔다.

“물러서!”

이미 늦었다.

콰직!

평범한 내리치기였다. 그러나 그 한 방에 스켈레톤의 몸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스켈레톤의 신체 구조 상 저런 둔기 공격에 매우 취약했다.

- 당신의 권능 아래 망자가 권속(眷屬)됩니다.

- 당신의 권능 아래 망자가 권속(眷屬)됩니다.

이내 고블린 시체 사이에서 두 마리의 스켈레톤이 새로 일어나 빈자리를 채웠지만······.

뻑!

한 마리가 일어나는 동시에 풀 스윙을 맞고 곧장 작살나버렸다. 그 해골이 성우를 향해 날아왔는데, 성우가 고개를 숙여 아슬아슬하게 피하자, 옥상 출입문에 부딪쳐 박살나버렸다.

스켈레톤의 재료가 되는 고블린 시체는 사방에 널려 있었다. 그러나 무한정 일으키는 건 불가능했다.

- 마나 (20/30)

“젠장 마나가······.”

한 마리당 필요한 마나는 5포인트, 앞으로 추가 생성 가능한 숫자는 4마리였다. 물론 마나가 서서히 차오르기는 한다만 그것만으로는 한계였다.

쉬익! 푹!

그때, 무언가 백부장에게 날아들었고 백부장은 왼 손을 들어 올려 아슬아슬하게 막아냈다.

“오? 그걸 막아?”

낡은 고블린 단검이 백부장의 하박에 박혀 있었다. 한호의 단검 투척이었다. 그러나 타격은 주지 못한 것 같았다.

끄으으!

다만, 백부장의 이마에 핏줄이 돋아났다.

“헉! 저 새끼, 빠, 빡친 거죠?”

“······응. 너한테.”

한호가 기겁하며 뒤로 물러났고, 그런 한호를 향해 백부장이 전속력으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양손으로 육중한 몽둥이를 번쩍 들어 올리며 달려드는 모습은 소스라칠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으으, 으아아!”

덜그럭!

그때, 스켈레톤들이 우르르 달려와 그 앞을 막아섰고 한호는 그 틈에 저 멀리 달아나버렸다.

“헉! 얘들아! 고, 고맙다!”

퍼버―벅!

단 한 번의 공격에 스켈레톤 세 마리가 박살나버렸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외팔의 스켈레톤 역시 몽둥이 끝자락에 걸리는 바람에 갈비뼈 한 대가 튕겨 올랐다.

하지만 녀석은 그 충격에 아랑곳하지 않고 허리를 숙이며 백부장의 발등에 단검을 꽂아 넣었다.

푹!

끄아아아!

백부장이 비명을 내지르며 반대쪽 발로 스켈레톤을 걷어차 버렸다. 녀석은 그대로 쭉 날아가 사물함에 처박혔다. 성우는 녀석의 두개골에 금이 쩍, 가는 걸 보며 새삼 마음이 쓰렸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백부장의 등 뒤로 몰래 접근하는 지수를 확인하고는, 그녀가 들키지 않도록, 그녀에게 시선을 두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촤악!

환도가 놈의 등에 긴 자상을 만들었다. 마지막 순간, 놈이 지수의 기척을 눈치 채고 움직이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목을 베어버릴 수도 있었던 공격이었다.

“아까워라····.”

지수는 다시 멀찍이 물러나서 입맛을 다시며 환도를 휙휙 휘둘러 털어댔다.

그녀의 얼굴에 붉은 피가 흥건하게 튀어 있었지만, 닦아낼 여유도 없이, 다시 양손으로 환도를 쥐고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발은 한시도 쉬지 않았다.

‘저 여자, 평범한 사람은 아니야.’

그녀의 칼 다루는 솜씨나 움직임은 범상치 않았다. 트레이닝복 차림이기에 체대 출신이라는 건 눈치 채고 있었으나, 그 이상의 무언가가 느껴졌다.

특히 저렇게 쉬지 않고 움직이는 건, 상대를 교란시키기 위한 전략적인 움직임이 분명했다.

‘나 역시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된다.’

이내 마나 20을 소모해서 탄생한 스켈레톤 네 마리가 사방에서 백부장을 포위했다. 그리고 최대한 거리를 벌리고 서도록 했는데, 몽둥이에 한 번에 박살나지 않게 신경을 쓴 것이었다.

‘어차피 주요 공격은 우리 셋이 하고 있다. 스켈레톤은 저 놈의 돌격을 막기 위한 용도로 써야 돼.’

끄으으······.

백부장은 이곳저곳에서 피를 흘리면서 자세를 웅크렸다. 아무래도 섣부른 공격으로 인해 피를 보자 방어 태세에 들어간 모양이었다.

‘뒤, 공격’

성우가 그렇게 생각하자, 백부장의 등 뒤에 있던 스켈레톤이 움직였다. 비록 뼈 부딪치는 덜그럭 소리 때문에 기습이 될 순 없었으나······.

콰득!

백부장의 몽둥이가 휘둘러지는 순간, 성우가 창을 냅다 집어던졌다. 미리 계산한 타이밍!

촤악!

아슬아슬하게도, 창은 녀석의 왼쪽 귀를 스치고 지나갔다. 귓바퀴가 완전히 잘려나가 선지피가 어깨를 타고 뚝뚝 떨어졌다.

끄아아아!

놈은 분노하며 다짜고짜 근처에 있는 스켈레톤에게 달려들어 몽둥이를 휘둘렀다. 성우가 피하라고 지시를 내렸으나, 속도나 리치가 워낙 압도적인 탓에 도저히 피할 각이 나오지 않았다.

- 마나가 부족합니다.

- 마나 (3/30)

“젠장······.”

남은 마나를 이용해서 스켈레톤 한 마리가 추가로 일으켰지만 그게 끝이었다. 이제 총 3마리 남았다.

그러자 백부장의 눈빛이 달라지더니 주변을 쓱 둘러보았다. 젠장, 스켈레톤의 숫자를 세고 있는 것이었다.

케케케―

그러더니 고블린 특유의 재수 없는 웃음을 짓는 게 아닌가? 그건, 승기를 잡았다는 표정이었다.

“어? 웃어? 이 새끼가! 이거나 먹어라!”

그 순간, 한호가 단검을 투척했다. 하지만 놈이 몽둥이 들어 올려 번트처럼 손 쉽게 막아냈다.

“한호야······. 공격할 때 꼭 대사를 내뱉어야겠냐?”

“아, 아하?”

성우는 한숨을 내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대로 소모전이 되면 세 사람 중 누군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아니, 저런 상처를 입고도 멀쩡히 서서 싸우는 놈이라면 세 사람 모두가 죽을 수도 있었다.

‘괜히 보스가 아니다. 완벽한 한 방이 필요해. 일단 무기부터······.’

그때 한쪽 구석, 일체형 책상 위에 있는 두 자루의 장검을 발견했다. 아마도 칼을 쓰는 직업을 선택한 누군가가 고블린에게 당한 모양이었다.

성우는 그쪽으로 슬쩍 다가가서 장검 두 자루를 쥐었다. 그리고 속으로 명령을 내렸다.

‘두 마리, 돌격’

덜그럭!

동시에 좌우에서 두 마리의 스켈레톤이 놈에게 달려들었지만, 백부장을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좌우로 몽둥이를 휘둘렀다. 스켈레톤 두 마리는 지근거리에 접근하지도 못하고 박살났다.

그런데 그 순간, 백부장의 머리 위로 무언가 날아들었다. 그건 장검이었다. 그런데, 백부장의 머리를 그대로 넘어가더니 건너편으로 추락하는 게 아닌가?

착―

그리고 누군가의 손아귀에 안착했다.

딱딱―

그건 외팔의 스켈레톤이었다. 녀석은 제 몸집만한 일본도를 뒤뚱거리며 잡았다.

그리고 그 건너편에서, 성우 역시 세이버(Sabre) 한 자루를 쥐고 있었다.

- 팀플레이로 인해 ‘시너지 효과’가 발동됩니다.

[시너지 목록]

1) 무사(1단계)

- 구분 : 무기 시너지

- 조건 : 도(刀) 3개 장착

- 효과 : 공격 속도 상승(+10%), 무기 무게 감소(-50%)

성우, 지수, 스켈레톤까지 3개의 칼로 완성된 시너지였다. 그들의 칼날에 노란 기운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너지 하나가 더 떠올랐다.

2) 외팔의 무사(完)

- 구분 : 개인 시너지

- 조건 : 외팔에 도(刀) 장착

- 효과 : 첫 번째 공격이 ‘흘려내기’ 판정이 될 확률이 88% 증가합니다.

그러자 스켈레톤의 하나 남은 팔과 그곳에서 뻗어 나오는 칼날에, 청록색의 기운이 담겼다.

딱딱―

“그래 좋아. 그리고 한호야, 공격할 때 대사는······ 필살기를 쓸 때나 내뱉는 거다.”

“······네?”

한호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성우를 바라보았다. 그는 세이버를 옆구리에 끼고, 다른 무언가를 힘겹게 들어 올리고 있었다.

“지옥의 일체형 책상 맛을 봐라!”

그건, 성우의 첫 번째 무기이자, 일격 필살을 발휘했던 일체형 책상이었다.

성우는 책상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린 채, 백부장을 향해 돌격했다.

그리고 지수와 외팔의 무사 역시 움직였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