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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무한전직-303화 (303/332)

# 303

303화

띠링!

띠링!

띠링!

말을 끝마친 레온의 귓전에 경쾌한 효과음이 끝없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에픽 직업을 손에 넣었어!’

그 이유야 당연하게도 꿈에 그리던 에픽 클래스를 손에 넣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눈앞에 일련의 시스템 메시지들이 계속해서 떠오르고 있었다.

-히든 조건, ‘에픽 직업을 창조하라’를 만족하였습니다.

-보상으로 히든 칭호 ‘서사시의 주인공’을 손에 넣으셨습니다.

-보상으로 명성 600,000을 획득하였습니다.

-계승 퀘스트,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완료하였습니다.

-보상으로 ‘신대륙 항해일지’를 획득하였습니다.

-보상으로 칭호 ‘한계를 돌파한 자’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보상으로 인장의 신규 특성 ‘각성’을 획득하였습니다.

-보상으로 랜덤 신규 스텟 세 가지를 획득합니다.

-신규 스텟 ‘마왕력’, ‘초감각’, ‘근성’을 획득하였습니다.

‘와, 이건 대박인데?’

에픽 직업을 손에 넣은 보상은 역대급이라는 말이 그냥 새어 나올 정도로 대단하기 그지없었다.

일단 첫째로 신규 히든 칭호를 얻었으며, 오랜만에 인장의 신규 특성까지도 손에 넣었다.

게다가 이름만 보아도 사기적으로 보이는 신규 스텟 세 가지도 획득하였고 말이다.

하지만 그중에 레온이 가장 기뻐하는 것은, 계승 퀘스트를 완료하면서 마침내 류한 대륙으로 갈 수 있는 힌트인 ‘항해일지’를 손에 넣은 점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레온이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던 그때.

모즈구스는 레온의 선전포고에 섣불리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있었다.

‘내, 내가 왜 이딴 잡스런 이교도 따위에게…….’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한 발짝 뒷걸음질을 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놀란 반응을 만들 뿐이었다.

레온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는 패기에 압도당한 그는 힘겹게 고개를 가볍게 가로저으며 중압감에서 벗어나려 노력했다.

“흥! 뭔 짓거리를 했는지는 모르겠다만 마신님의 은총을 받은 내가 네놈 따위에게 질 것 같으냐!”

하나 그의 신경질적인 반응에 레온이 피식, 하고 비웃음을 띠며 말을 꺼냈다.

“야야, 그렇게 잔뜩 졸은 티를 팍팍 내면서 말하면 설득력이 하나도 없잖아.”

‘이 개자식이!’

뼈를 강타하는 레온의 비아냥거림에, 모즈구스가 차오르는 모욕감을 숨기지 못한 채 그저 촉수들을 부르르 떨었다.

쐐애애액!

촤아아악!

“크아아! 죽여 버리겠다! 텐타클 퀘이크!”

그러곤 곧이어 분노에 찬 목소리를 토해 내며 스킬을 시전하였다.

스킬을 시전하자 순식간에 크기가 두 배는 두툼해진 수십 개의 촉수들이 레온을 따라붙으며 가격하기 시작했다.

콰아앙-!

콰가강-!

그림자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지만, 촉수들에 담긴 파괴력이 어찌나 강력한지 그것들을 강타할 때마다 커다란 소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렇게 수많은 촉수들 중 단 하나도 레온의 몸에 닿지 못하였다.

아니, 이제는 옷자락에도 스치지조차 못하고 있었다.

‘……속도가 더 상승했다고?’

그에 모즈구스가 경악한 내심을 애써 숨기고 있었다.

파아앗!

슈슉!

그러던 그때, 레온이 깃털처럼 가벼운 몸놀림으로 모즈구스가 쏟아 내는 모든 연쇄 공격을 피해 내며, 여유 있는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워워, 좀만 기다려 달라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직 직업 파악이 덜 끝났단 말이야.”

그런 후, 레온은 발악을 하고 있는 모즈구스를 농락하는 동시에 눈앞의 시야를 가득 매우고 있는 시스템 창에 담긴 내용을 빠르게 훑어 내려가고 있었다.

[창생의 인장]

티어 7 / 경험치 0%

개방 특성(4/?)

직업 총람(16/?)

[총검신황(銃劍神皇) / 그랜드 건블레이드 마스터]

클래스 랭크 : 최초 / 에픽 / 진화 불가

클래스 특성 : 단일

소드 마스터를 뛰어 넘은 최강의 검호(劍豪) 레온이 실전되었다고 알려진 고대의 기술 헥스테크를 손에 넣은 후, 이룩하였다고 전해지는 클래스.

더 이상의 경지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의 최강의 검술과 마신조차 죽일 수 있을 정도의 총술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단언컨대 총검신황 레온의 명성은 전 대륙에 걸쳐 드높아질 것이다.

-최초의 에픽 직업 설명은 본인의 행보에 따라 주기적으로 수정, 업데이트됩니다.

[보유 스킬]

패시브 스킬

1. 듀얼 마스터

-도검류 장착 시, 레벨별 제한 공격 속도의 한계를 돌파합니다.

-도검, 활, 총류의 무기로 공격을 당할 시, 받는 대미지 총량의 45%를 확정적으로 감소시킵니다.

-총류 장착 시, 세 번째 공격마다 상대에게 입히는 대미지가 확정적 고정 대미지로 치환됩니다.

2. 웨폰 퓨전

(……중략……)

액티브 스킬

<블레이드 오브 오버로드>

1. 크로니클 블레이드 / 멸절

2. 아스트랄 코팅 / 수라강신

3. 매그넘 오버 플로우

4. 크로스 슬레이브

5. 기가 오러 브레이크

(……중략……)

<헥스테크 매그넘>

1. 인피니티 불릿

2. 얼티밋 미티어 캐논

3. 이기어탄

4. 디스토션 샷

(……중략……)

‘호오.’

드디어 모든 스킬들의 분석을 끝마친 레온의 얼굴에 만족감이 가득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역시나 에픽 직업이라는 것일까.

스킬 중 어느 하나도 강력해 보이지 않는 것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가장 첫째로 사용해야 하는 스킬을 선정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랜드 건블레이드 마스터는 이 스킬을 사용 안 하면 안 되는 거구먼!’

스킬들의 설명을 읽던 도중, 가장 먼저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한 가지 스킬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허억, 헉, 쥐새끼처럼 도망만 다닐 거냐!”

모든 공격을 회피해 버리는 레온을 향해 모즈구스가 욕지거리를 퍼붓던 그때.

레온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한 가지 스킬을 시전하기 시작하였다.

그건 바로.

“웨폰 퓨전.”

그랜드 건블레이드 마스터의 기본 스킬 중 하나인 웨폰 퓨전이었다.

슈아아아아!

파아아아앗!

레온의 말이 끝난 순간, 공간에 찬란한 빛무리가 발산되었다.

갑작스런 눈부심에 윽, 하며 고개를 돌렸던 모즈구스가 이내 시력을 회복하고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뭐야, 저건?’

그리고 모즈구스의 얼굴에 경악한 감정이 떠오르고 있었다.

‘두 무기가 합쳐진다고?’

빛을 뿜어내고 있는 주인공은 레온이 아닌 두 무기였다.

그의 말처럼 레온의 양 손에 들려 있던 흑염룡의 거태도와 헤븐즈 플레어가 하나로 합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랜드 건블레이드 마스터의 고유 스킬인 웨폰 퓨전은 도검류와 원거리 무기를 하나로 합쳐 ‘총검’이라는, 판테라에서 유일하게 레온만이 사용할 수 있는 무기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효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 순간, 레온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숨기지 못하였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소재가 된 두 아이템의 능력치에 따라 만들어지는 총검의 스펙이 결정이 된다고 설명에 쓰여 있었는데.

‘전설 등급의 무기 두 개가 합쳐지면 뭐가 나올지 봐 보자고!’

제물로 삼은 두 무기가 다름 아닌 전설 등급이었기 때문이었다.

-웨폰 퓨전의 소재로 ‘흑염룡의 거태도’와 ‘헥스테크 건틀릿’이 선정되었습니다.

-웨폰 퓨전 진행률 10%.

-웨폰 퓨전 진행률 20%.

-웨폰 퓨전 진행률 30%.

레온의 양 손에 들린 무기들이 하나로 합쳐지며 엄청난 위압감을 발휘하기 시작하자, 모즈구스는 초조함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그대로 놔둘 것 같으냐! 선 오브 디스트로이!”

그러자 그는 앞서 사용했던 자신의 최강의 기술을 다시 한 번 시전하기 시작했다.

지이이잉!

그아아아앙!

소름끼치는 효과음과 함께 압도적인 파괴력을 자랑했던 검은 태양이 다시금 모습을 드러내었다.

선 오브 디스트로이는 스킬의 범위가 너무나 거대했기에 회피하는 것으로 대처할 수는 없었다.

“죽어라!”

콰가가가강-!

그아아아앙-!

모즈구스의 목소리와 함께 검은 태양이 레온을 덮쳐 오기 시작했다.

이제는 파크를 사용할 수도, 우로보로스 룸으로 받아칠 수도 없었다.

조금만 늦었다가는 에픽 직업을 얻었다는 희소식에도 불구하고 잿더미로 화해 버릴 지경이었다.

그런 절체절명의 순간!

-웨폰 퓨전이 완료되었습니다.

-헥스테크 블레이드, ‘아크 데몬즈 플레어’를 획득하였습니다.

천만다행히도 레온의 눈앞에 웨폰 퓨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되었다는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어라?’

한데 완성된 무기를 바라보는 레온의 표정에 당혹감이 서려 있었다.

변형된 무기의 형태가 일반적인 도검류의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오히려 사도의 무기라는 속성 탓에 상당한 화려함을 지니고 있던 흑염룡의 거태도였는데, 이제는 평범해 보이는 심심해진 디자인을 보여 주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무언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슬픈 예감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하지만 그의 그런 상황을 무시하며 모즈구스가 저주의 말을 퍼부었다.

“으하하하! 이미 늦었구나. 죽어 버려라!”

슈아아아아-!

이미 검은 태양은 레온의 머리 위까지 도달하여 있는 시점이었다.

더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크윽, 어쩔 수 없다! 일단 사용해 보는 수밖에!’

레온은 급한 김에 그랜드 건블레이드 마스터의 포격계 스킬 중에 하나를 무작위로 골라 발동시켰다.

“얼티밋 미티어 캐논!”

그런데 레온의 시동어가 입 밖으로 나온 그 순간!

그의 눈앞에서 놀라운 일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헉! 이건!’

철컹-!

철컥-!

우우우우웅!

갑작스레 검날의 가운데가 양쪽으로 갈라지더니, 그 안에서 수많은 빛의 구슬들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엄청난 진동음과 함께 검의 주변으로 스파크들이 폭발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어진 다음 순간!

콰아아앙-!

콰가가가가-!

입을 벌린 레온의 검에서 수많은 빛의 구슬들이 탄환처럼 내뿜어지기 시작하였다.

그것을 확인한 모즈구스가 코웃음을 치며 말을 꺼냈다.

“크크, 이제껏 준비한 것이 고작 그따위 반딧불이냐! 마신의 힘에 무릎을 꿇어라!”

모즈구스의 말처럼 검은 태양에 비하여, 얼티밋 미티어 캐논은 그 크기가 현저하게 작았다.

레온도 그 위력에 약간의 의심을 가지며 후속 공격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뭐, 뭣!”

‘저게 무슨!’

곧이어 두 스킬이 격돌하며 발생한 상황에 당황한 나머지 공격을 준비하던 것도 잊고 두 눈을 끔뻑일 수밖에 없었다.

생각지도 않은 전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취이이이이이!

슈거거거거거!

맞부딪침과 동시에 빛의 탄환들이 검은 태양의 마기를 모조리 집어삼키고 있었던 것이었다.

검은 태양의 마기를 흡수하며 순백의 탄환은 회색빛으로 변화되어 모즈구스를 향해 날아들고 있었다.

[얼티밋 미티어 캐논]

-격돌한 적 스킬의 총 피해량이 얼티밋 미티어 캐논의 피해량보다 적을 시, 적 스킬을 무효화합니다.

-흡수한 스킬의 피해량 50%를 적에게 추가 대미지로 가합니다.

퍼버벙!

퍼어어어엉-!

결국 얼티밋 미티어 캐논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검은 태양은 산산이 붕괴되어 사라졌다.

슈와아아아!

쐐애애액!

힘을 전혀 잃지 않은 수십 개의 포화가 모즈구스에게 쏟아지자.

“끄아아아아!”

곧이어 모즈구스의 고통에 찬 처절한 비명 소리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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