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만 무한전직-226화 (226/332)

# 226

레온이 그렇게 완전한 본 드래곤을 얻은 감격에 빠져 있을 수 있었던 시간은 잠깐뿐이었다.

“크윽.”

“수, 숨이 안 쉬어져.”

이어진 다음 순간, 공간의 숨 쉴 수 있는 공기가 사라진 것처럼, 연금술사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레온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쟤들, 왜 저래?’

정작 그는 아무렇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고개를 갸웃하던 레온은 이내 그들이 이상 행동을 보이는 이유를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구우우웅!

지이이잉!

바로 본 드래곤의 전신에서 위압적인 패기가 흘러넘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압도적인 기운은 레온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고 있었지만, 연금술사들에게는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만들 정도의 파괴력을 내포하고 있었다.

현재 연금술사들과 레온이 파티로 맺어져 있는 것은 아니기에, 이지를 가지게 된 본 드래곤이 자동으로 견제를 하는 것 같았다.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레온이 본 드래곤에게 말을 건넸다.

“워워, 얘네는 적이 아니야. 그만.”

우우웅.

그러자 신기하게도 그 말이 끝나자마자, 본 드래곤의 기운이 일시에 사라졌다.

그러곤 곧이어 레온에게 발치에 자신의 기다란 목을 조아리며, 본 드래곤이 새로운 목소리로 대답을 해 왔다.

-……주인의 명을 따릅니다.

얼음장처럼 차갑고 낮은 목소리였다.

레온은 외형과의 싱크로가 상당한 그 목소리에 만족을 드러내었다.

그동안 강령시켜 놓았던 파크의 목소리는 본 드래곤의 외형과는 어울리지 않게 너무 높은 데시벨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연신 식은땀만 줄줄 흘리며 혼절하기 직전이던 연금술사들이 차차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순간 레온이 눈을 반짝이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럼 이제 확인해 보실까!’

그 순간, 레온이 곧바로 본 드래곤의 증가한 스텟과 신규 스킬을 확인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름을 지어 주십시오]

레벨 223 / 본 드래곤 / 한계 레벨 ∞

분류 : 언데드

등급 : 전설 / 성장형

힘 4,130 민첩 3,170

지혜 3,520 체력 3,605

생명력 743,600 마력 432,580

보유 스킬

1. 블리자드

2. 마력 반발(패시브)

3. (……중략……)

-5종의 신규 스킬이 추가되었습니다. (상세히 보기)

‘……!’

확인을 끝마친 레온은 한동안 그저 입을 쩍 벌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완전해진 본 드래곤은 ‘미쳤다’라는 표현이 딱 적합할 정도의 성능을 보여 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최초로 4천을 돌파한 스텟이 있었던 데다가, 나머지 스텟들 또한 모두 3천을 가뿐히 넘기고 있었다.

파괴적이란 말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이어 새롭게 얻은 스킬들을 살펴보자, 그것들 또한 눈을 커다랗게 만들 정도의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아주 사소한 것 하나조차 자신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지표를 나타내고 있었다.

이 정도라면 그의 눈앞을 가로막는 어떤 적이라도 전부 다 부숴 버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 순간 레온의 머릿속에.

‘기사단 잠입이고 그냥 대놓고 이 녀석을 소환해서 때려잡으라 하면 끝나는 것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들로 실현이 불가능한 일이기는 하였지만.

그것은 지금 레온이 본 드래곤을 얼마나 고평가하고 있는 지,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었다.

그로부터 잠시 후.

“역소환, 본 드래곤.”

슈우우웅!

모든 조사가 끝난 레온이 본 드래곤의 소환을 해제하였다.

그러곤 다시금 제 눈을 빛내며 다음 계획에 열을 올리기 시작하였다.

‘자, 일단 하나는 대성공을 거뒀고. 두 번째도 딱 그만큼만 가 봅시다!’

물론 그 두 번째 계획이란 호문클루스의 창조였다.

스윽.

순간 레온이 고개를 돌려 한 곳을 쳐다보았다.

시선이 닿은 곳에는 본 드래곤을 집어넣었던 거대한 기어 골렘이 그대로 자리하고 있었다.

묘한 눈빛으로 골렘을 잠시간 바라보던 레온이 양손을 가볍게 비비더니, 행동을 시작하고 있었다.

순간 레온이 닫혀 있던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 순간, 레온이 첫 호문클루스의 재료로 결정한 소환수가 밝혀지고 있었다.

그건 바로.

“소환, 포바.”

……바포메트 JR로 만든 포바였다.

우우웅!

그러자 곧이어 익숙한 형태의 소환진이 지면에 그려지기 시작했고, 그 속에서 서서히 포바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레온이 포바를 재료로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휴, 그럼 첫 호문클루스는 진화시킨 ‘녀석’으로 하기로 하고…….

라고 그가 앞서 말했었던 것처럼.

포바는 지금까지 얻었던 보스 몬스터 스켈레톤 중 마루 외에 유일하게 진화가 가능하였던 보스 몬스터 스켈레톤이었던 것이었다.

완전히 소환이 이루어진 포바의 외형은 이전의 그것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머리에 달린 산양의 뿔은 더욱 거대해져 있었으며, 몸의 뼈대는 이전의 두세 배는 될 듯이 부풀어 있었다.

본 드래곤의 크기와 비교해도 별반 차이가 나지 않고 있었다.

유아기의 바포메트 JR가 아닌 진정한 바포메트로 진화가 끝마쳐져 있었던 것이었다.

그때 레온이 여전히 개복이 되어 있는 기어 골렘을 가리키며, 포바에게 말을 꺼냈다.

“자, 저리로 들어가. 포바야.”

-끼에에에.

그러자 특유의 기괴한 울음소리와 함께 포바가 기어 골렘 속으로 몸을 뉘였다.

순간 레온이 속으로 생각했다.

‘최강의 마수(魔獸) 중 하나라고 불리는 바포메트라면, 본 드래곤보다 딱 한 끗발 정도 떨어지지. 이 녀석이면 충분히 호문클루스를 생성할 수 있을 거야.’

이어 레온은 포바에게 강령 스킬을 사용한 후.

“영혼 지정. 괴현자, 마트리프.”

마지막으로 두 번째 6성 영혼을 꺼내었다.

[괴현자, 마트리프]

대륙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마법사라 불리는 3현자 중 한 명이다.

그 특유의 괴팍한 성격과 기행 탓에 학자들에게 평가절하 되고 있지만.

막상 마도의 길을 걷는 이들 사이에서는 3현자 중 최강으로 칭송을 받고 있다.

홀로 마계로 넘어가 자신만의 마법으로 마왕을 쓰러뜨린 것은 전설로 남은 일화 중 하나이다.

등급 : 6성

보유 영력 :

1. 융합 마법 (상세히 보기)

순간 앞서 보았던 가르츠의 것과 동일한 형태의 영혼의 구슬이 포바에게 날아들었다.

그에 레온이 곧장 기어 골렘에 조합 재료들을 부여하기 시작하였다.

우우웅!

파아앗!

그 순간, 지축이 흔들리는 진동과 공명음을 발하기 시작하였고.

띠링.

띠링.

곧이어 효과음이 들려오며, 그의 눈앞에 시스템 메시지가 떠오르고 있었다.

-조건을 만족하였습니다.

-호문클루스의 제작에 돌입합니다.

-현재 제작률 1%

‘좋아!’

레온이 쾌재를 불렀다.

본 드래곤 때와는 달리 실패를 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의 소환수 선택이 적절했던 것 같았다.

찬란한 빛줄기가 기어 골렘에게서 뿜어지기 시작하자, 연금술사들이 탄성을 내뱉기 시작했다.

“오오! 호문클루스의 제작이 시작됐다!”

“드디어, 드디어 복수를 할 수 있겠어!”

“레온 님, 만세!”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연금술사들은 연신 레온의 이름을 연호하고 있었다.

한데 그때였다.

‘어라, 뭐지?’

그 기쁜 상황 속에서 정작 레온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아니, 왜 저리 작아져?’

빛줄기와 함께 기어 골렘의 형체가 점점 쪼그라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자신이 착각한 것인가 의심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천장에 닿을 것 같던 거대한 기어 골렘이 매우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었다.

레온은 왠지 모르게 불안한 감정이 들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마침내 그 축소가 멈추었을 때, 호문클루스는 레온과 비교해도 별반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까지 줄어들어 있었다.

촤아아!

스르르!

‘읏!’

순간 레온이 신음성을 내뱉었다.

호문클루스에게서 광채가 갑자기 폭발한 탓이었다.

급하게 소매로 눈을 가렸던 레온이 다시금 앞을 확인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그의 눈앞에.

‘저건……?’

말끔한 정장을 입고 있는 노신사가 모습을 드러내어 있었다.

레온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이랑 똑같이 생겼잖아.’

호문클루스의 모습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인간과 똑같았던 것이었다.

골렘과 스켈레톤으로 만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모르는 이가 본다면 그냥 평범한 NPC라고 생각할 것이 분명하였다.

잠에 든 것처럼 아직 눈을 뜨지 않고 있는 호문클루스를 살피던 레온의 눈에 이채가 떠올랐다.

‘흐음, 저 모습은.’

외눈 안경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작은 책자 하나를 들고 있는 것이 귀족들을 보필하는 ‘집사’와 같아 보였던 것이었다.

띠링.

띠링.

띠링.

그러던 그때, 레온의 귓전에 연이어 효과음들이 쏟아지듯 들려오고 있었다.

“오오!”

그리고 그 내용을 확인하자마자, 레온이 탄성을 내뱉었다.

-최초로 인공 생명체, 호문클루스의 연성에 성공하였습니다.

-‘호문클루스를 완성시켜라 1’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보상으로 ‘완전한 호문클루스’를 획득하였습니다.

-보상으로 아이템 ‘케뤼케리온’을 획득하였습니다.

-보상으로 ‘감응력’ 스텟을 획득하였습니다.

-연계 퀘스트 ‘호문클루스를 완성시켜라 2’를 획득하였습니다.

보상이 엄청났다.

아이템부터 신규 스텟, 그리고 새로운 연계 퀘스트까지 얻은 것이었다.

일단 레온은 먼저 새로 얻어낸 신규 퀘스트의 내용을 살펴보았다.

호문클루스를 만들었는데, 이제 어떤 것을 시킬지 궁금했던 탓이었다.

[호문클루스를 완성시켜라 2 / (직업)(연계)]

당신은 모험가 중 최초로 인공 생명체, ‘호문클루스’를 창조해 내는 데에 성공하였다.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실전되고 말았던 연금술사 최강의 비기를 부활시킨 것이다.

대륙의 모든 연금술사들이 경의를 표할 엄청난 업적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아직 만족을 하기에는 이르다.

너무나 방대한 호문클루스 연구에 첫발을 내딛은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이제 아직 누구도 만들어 내지 못했던 최강의 호문클루스.

‘엠브리오 호문클루스’를 제작하여야 한다.

퀘스트 난이도 : SSSSS

퀘스트 보상 :엠브리오 호문클루스, 명성 300,000, 알 수 없음

‘엠브리오 호문클루스!’

퀘스트 내용을 읽어 내려가자, 레온은 이제 자신이 본 드래곤으로 만들어야 할 상위 호문클루스의 이름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본 드래곤을 인간 형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거지. 그것만으로도 만들 이유는 충분하군!’

그는 아직 어떤 재료를 얻어야 하는지 조차 몰랐지만, 언젠가 기필코 만들어 내리라 속으로 다짐하였다.

그러던 그때.

우아아아!

연금술사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마침내 노신사 호문클루스가 감고 있던 눈을 떴던 것이었다.

그러자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레온의 얼굴에도 숨길 수 없는 기쁨이 떠오르고 있었다.

터벅터벅.

호문클루스는 레온에게 성큼성큼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그러곤 곧이어.

처척.

그러곤 한쪽 무릎을 꿇으며, 레온에게 공손하기 그지없는 태도로 한마디 말을 건네었다.

“미천한 종, 포바가 주인을 뵙습니다.”

대륙 최초로 호문클루스를 손에 넣은 순간이었다.

레온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지고 있었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