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만 무한전직-43화 (43/332)

# 43

마침내 진입한 예배당 3층은 아래층의 모습과 전혀 달랐다.

미로처럼 복잡했던 2층과 달리, 짧은 복도 끝으로 거대한 문 하나만이 들어서 있었던 것이다.

그에 레온은 조심스럽게 텅 빈 복도를 통과한 후, 살짝 열린 문틈으로 내부를 살폈다.

금이 간 스테인드글라스 창과 머리와 몸통이 분리되어 있는 신상들.

칠이 벗겨져 흉측해 보이는 천장화와 산산이 부서진 제단이 그의 눈에 담겼다.

‘여기가 대성전인가 보네.’

문 안쪽에는 넓은 대성전이 펼쳐져 있었다.

일반적인 신전에서 느낄 수 있는 고요하고 성스러운 분위기가 아닌, 무척이나 음험하기 짝이 없는 분위기였다.

그런 그곳에서 레온이 무언가를 확인하고는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었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참나 유니콘도 아니고 개한테 웬 뿔을 달아 놨어.’

그의 시선이 닿은 곳에는 이마에 흉물스러운 외뿔이 달린, 족히 3m는 될 법한 크기의 거대한 짐승 한 마리가 바닥에 비대한 궁둥이 두 짝을 붙이고 있었다.

녀석은 열댓 마리의 마몬교 파수견들에게 둘러싸여 느긋하게 단잠에 빠져 있었는데, 레온은 놈이 바로 이 히든 던전의 보스 몬스터라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곧장 정보를 살펴보았다.

[마견 그라울]

레벨 : 57

분류 : 야수형

등급 : 희귀

예배당에 깃든 마몬의 사악한 기운에 잠식되어 변이된 파수견.

살육에 대한 충동과 더불어 거대한 몸체와 강력한 힘을 얻었다.

확인을 마친 순간, 레온이 혀를 차며 속으로 구시렁거렸다.

‘칫, 2층에서는 제일 높은 녀석이 36 정도였는데. 니들 나름대로 정예 콘셉트라 이거냐.’

3층의 마몬교 파수견들이 2층의 놈들보다 평균 레벨이 한 단계는 더 높은 것을 확인하자 터져 나온 불만이었다.

그라울의 레벨은 57이었고, 나머지 파수견들은 모두 50대 초반이었던 것.

층간의 레벨 차이가 상당히 났기에 레온은 올라오기 직전의 폭렙이 없었다면, 이놈들 때문에 골치깨나 아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윽.

그러다가 문득 레온이 자신의 곁에서 침착히 적들을 노려보고 있는 케로베로를 바라보았다.

아, 케로베로는 케로와 베로를 한시에 불러야 할 때 쓰기로 정한 이름이었다.

아무튼 레온은 녀석을 살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흠, 이거 생각보다 놈들의 레벨이 꽤 높은데……. 얘, 괜찮으려나?’

생각한 것보다 3층 몬스터들의 레벨이 높은 탓에, 케로베로의 성능에 대해 자신만만했던 마음이 살짝 흔들렸던 것.

‘어찌한다.’

그 후 잠시 고민을 하던 그는 몬스터들의 정보 창과 케로베로의 스텟 창을 연신 번갈아 보다가 이내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그 결정의 내용은.

‘에라, 어떻게든 처음만 잘 버텨 보자.’라는 것이었다.

분명 레벨 차이가 많이 나 위험했지만, 그 말은 또 그만큼 잡았을 때 떨어지는 경험치의 양 또한 더 많다는 뜻이었기에 놓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위험하면 내가 지켜 주면 되겠지.’

레온이 살며시 고개를 주억이며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제 할 일은 하나였다.

채챙!

순간 레온이 제 검을 뽑으며, 크게 소리쳤다.

“가자!”

벌컥! 파밧-!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레온 파티가 문을 박차며 대성전에 뛰어들었다.

투다다!

레온과 케로베로는 함께 전면으로 달려들었고, 땅땅이와 단단이는 후위에 멈춰 엄호를 시작했다.

“케로베로! 무리하지 말고! 위험할 것 같으면 내 뒤에 숨어!”

레온이 옆에서 짙은 살기를 내뿜고 있는 케로베로가 혹여 무리할까 봐 조언을 내뱉었다.

그러고는 눈독을 들였던 첫 표적에게 거침없이 다가갔다.

‘일단 제일 나사 빠진 저놈부터 재낀다!’

그의 표현처럼 첫 사냥감이 된 파수견은 남국 해변에 바캉스라도 온 것처럼, 햇볕이 비추어 따뜻해진 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 있었다.

크……?

놈은 눈앞에 갑작스레 뜀박질하는 뼈다귀와 서슬 퍼런 검을 든 인간 하나가 나타나자, 눈동자가 거침없이 흔들렸다.

놈은 뒤늦게나마 몸을 일으켜, 적의 공격을 방어하려 했지만.

촤아악!

그러기에는 레온과 케로베로의 속도가 너무나 빨랐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미 공격이 가능한 범위에 도달하여 있던 것.

순간 무방비 상태의 녀석에게로 둘의 날카로운 공격이 쏟아지고 있었다.

콰득! 우드득!

먼저 케로와 베로가 날카로운 이빨을 꽂아 넣자.

-케로베로가 마몬교 파수견 (1)에게 대미지를 입혔습니다.

-‘약화의 송곳니’의 효과가 적용되어, 마몬교 파수견 (1)의 방어력이 크게 감소됩니다.

마몬교 파수견의 방어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공격을 적중시킬 때마다 방어력을 깎는 효과를 지닌 케로베로의 패시브 스킬, 약화의 송곳니가 적용이 된 것이었다.

[약화의 송곳니]

적에게 대미지를 입힐 때마다, 상대의 방어력을 감소시킨다.

-최대 5회까지 중첩.

그리고 그렇게 방어력이 현저히 떨어진 녀석에게 레온의 참격이 이어졌다.

촤아악!

횡으로 깔끔하게 그어 버리자 놈의 피가 솟구쳤다.

그렇게 녀석은 눈만 끔뻑거리다가 제대로 된 반항 한 번 못 해 보고 결국 한 줌의 경험치로 화하고 말았다.

-케로베로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케로베로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케로베로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후략…….

예상처럼, 케로베로의 급격한 레벨 상승을 알리는 메시지가 연이어 떠올라 레온의 시야를 어지럽혔다.

‘허, 참.’

그러나 지금 레온은 그런 사소한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타다다!

그건 현재 다음번 상대를 노리며 광풍처럼 질주하고 있는 자신의 소환수, 케로베로 때문이었다.

‘……쟤 왜 저리 세?’

그는 새로운 파트너의 위력에 감탄하고 있었다.

무리하지 마라, 위험할 것 같으면 피해라.

이전에 쏟아 냈던 자신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케로베로는 자신을 향한 주인의 염려를 싹 날려 주겠다는 듯 오히려 레온보다 위협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과정이 전혀 무리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마치 이미 이러한 전투가 익숙한 것처럼, 너무나 능숙하게 공격을 펼치고 있었다.

속도는 질주하고 있는 레온과 비등했고, 파수견에게 박힌 대미지를 보니 공격력 또한 상당했다.

물론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레벨 때문에 체력 자체는 매우 낮기 때문에, 적의 공격에 제대로 적중당한다면 버티지 못할 터였다.

하나 레온의 머릿속에서 그런 걱정은 싹 사라져 있었다.

‘지금 하는 걸로 봐서는 한 대도 안 맞을 것 같은데?’

그는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진풍경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휙! 휘휙!

그의 시선이 닿은 곳에는 케로베로가 바람 소리를 내며, 너무나 여유롭게 쏟아지는 적의 공격을 피해 내고 있었다.

가공할 회피 능력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케로베로의 높은 민첩 스텟과 더불어 케로베로의 패시브 스킬 중 하나인 기민한 발놀림의 효과가 발휘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기민한 발놀림]

상대의 공격에서 회피할 확률을 20% 높인다.

-단, 자신보다 높은 레벨의 상대의 공격일 시, 회피 확률 10%가 추가로 상승한다.

기민한 발놀림은 상대의 공격에 대한 회피율을 20%만큼 상승시켜 주는 좋은 스킬이었는데, 지금은 자신보다 높은 레벨의 적을 상대할 때 적용되는 10%의 추가 보너스까지 받아, 30%까지 회피율이 올라간 상태였던 것이었다.

‘……8등급 맞아?’

땅땅이나 단단이에게는 미안한 말이었지만, 감히 견주지도 못할 성능이었다.

그의 느낌에 7등급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만든 원인은 하나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제작 랭크 때문이겠군.’

손재주 스텟으로 인해 제작 랭크가 S가 나온 것 때문이리라.

‘이거 손재주가 내 생각보다 더 중요한 역할로 쓰일 것 같은데?’

싸움 중에 또 다른 깨달음을 얻은 레온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싸움은 계속 진행이 되었다.

기습의 묘를 살려 레온과 케로베로가 네 마리째의 파수견을 쓰러뜨린 때였다.

‘응?’

순간 레온은 묘한 낌새를 눈치채고는 서둘러 적들의 동태를 다시금 살폈다.

그리고 그 후.

그는 ‘어쭈?’ 하고 요것 보라는 식으로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척! 처척!

어느새 남은 여덟 마리의 파수견들이 전부 한군데에 모여들어 있었다.

놈들은 하나같이 레온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날카로운 발톱을 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녀석들의 뒤로.

그르르르.

어느새 잠들어 있던 보스 몬스터 그라울도 눈꺼풀을 들어 올린 채, 레온을 살기등등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누가 보아도 이제는 레온이 위험에 처한 것 같은 그 순간.

피식.

레온은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걱정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후후, 니들이 아무리 그렇게 기를 써 봐라, 달라질 게 있나.’

하나 레온의 그 자신감은 확실한 근거가 있었다.

하나는 그의 최고의 회피기인 그림자 은신 스킬이었고.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요전번에 새롭게 얻은 ‘신무기’에 있었다.

그리고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레온은 드디어 그 신무기를 사용하기 위해 뒤를 돌아보았다.

“자! 땅땅아…….”

하지만.

그는 하려던 명령을 내리지 못했다.

몸을 돌린 순간, 말문이 턱 하고 막혀 버렸던 것이다.

그를 일순간 침묵 상태에 돌입시킨 것은 바로.

‘……와.’

일촉즉발의 전장에 갑작스레 모습을 드러낸, 말도 안 되는 미모를 지닌 여인이었다.

* * *

잠시 전.

그러니까 정확히는 레온이 대성전에서 전투를 시작하기 전, 복도에서 작전을 세우던 그때.

대성전의 한편에 숨겨진 비밀 공간인 ‘주교의 집무실’에서는 한 여인이 무언가를 열심히 뒤지고 있었다.

부스럭. 덜그럭.

딱 보아도 흔한 좀도둑의 모습이건만 그녀의 월등한 미모가 그 장면을 화보처럼 만들고 있다.

쌍꺼풀이 없는 커다란 두 눈.

예리하고 오뚝한 코.

그리고 도톰하고 붉은 입술은 눈처럼 하얀 얼굴에 한데 모여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청순미의 절정을 보여 주는 아름다움이었다.

만약 경찰이 이 범죄의 현장을 덮친다 하더라도, 도리어 ‘저도 좀 훔쳐 가세요.’라며 자기 자신까지 기부하고 싶은 맘을 샘솟게 할 정도랄까.

그러던 그때.

띠링.

김소혜, 아니 판테라의 미츠는 드디어 찾아 헤맸던 물건을 발견해 냈다.

-퀘스트 아이템, ‘타락의 증표’를 획득하셨습니다.

-직업 퀘스트 ‘죽음의 기사를 얻기 위하여 (3)’의 재료 목록을 모두 모으는 데 성공하셨습니다.

-네크로맨서의 마탑의 탑주, ‘올가’를 만나 보상을 받으십시오.

효과음과 함께 나타난 메시지의 내용은 여러 정보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었다.

그건 바로 그녀가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지만, 네크로맨서를 직업으로 삼고 있다는 것과.

그 네크로맨서들 중에서도 아직 최상위의 몇 명밖에는 얻지 못했다는 소환수인 죽음의 기사, 즉 데스 나이트를 얻기 위한 퀘스트를 방금 완료하였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한 점이 하나 눈에 띄었다.

어느 누구든 퀘스트를 완료한 이런 기쁜 순간에는 펄쩍펄쩍 뛰지는 않더라도, 조금이나마 기쁜 기색을 내비칠 텐데, 그녀는 무슨 이유에선지 퀘스트를 성공을 한 후임에도 얼굴에 왠지 모를 시름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순간 그녀가 크게 한숨을 내쉬며, 속으로 생각했다.

‘휴우, 정말 네크로맨서는 너무 까다로운 직업이네요…….’

그녀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었던 것은 바로 지금과 같은 고레벨 네크로맨서의 번거로운 소환수 획득 방식이었다.

사용하던 소환수가 스펙의 한계에 도달해 더 강한 새로운 소환수를 필요로 할 때, 손쉽게 필드에서 목표로 한 다른 몬스터를 테이밍하면 되는 소환술사와 달리 네크로맨서는 지금처럼 수수께끼같이 복잡한 직업 퀘스트를 여러 번 거친 끝에야 새로운 언데드 소환수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저레벨 때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고레벨 단계에 이르자 정말 헬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만큼 복잡해졌다.

순간 그녀가 제 미간을 찌푸렸다.

‘새로운 소환수를 얻을 때마다 시간이 이렇게 많이 소모되니, 레벨을 올릴 시간도 없어요.’

레벨을 올리는 데 전념해도 시간이 모자랄 판에 매번 이러고 있으니.

네크로맨서 직업은 타 직업군보다 레벨 업 속도가 현저히 늦춰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그렇게 힘들게 소환수를 얻어도 또 시간이 지나면, 다시금 그보다 상위 언데드를 얻기 위해 퀘스트를 반복해야 하니.

이건 정말 악순환의 반복이 아닐 수 없었다.

괜히 네크로맨서를 망직(망한 직업)이라 부르는 것이 아니었다.

‘……이 패턴을 타파할 방법이 정말 없을까요? 정말 고민이네요.’

“휴.”

하나 지금껏 찾지 못한 답이 뚝딱 튀어나올 리 없다.

‘일단 돌아가도록 하죠.’

그렇기에 그녀는 일단 던전을 클리어하고, 마을로 돌아가 정비하며 다시금 생각해 보기로 했다.

한데 그때.

“가자!”

‘으응?’

그녀는 조용했던 대성전에 갑작스레 울려 퍼지는 누군가의 호쾌한 외침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스윽.

‘저분은?’

조심스레 비밀 집무실을 빠져나온 그녀의 눈에 초보 네크로맨서 유저 한 명이 적들에게 달려드는 장면이 담겼다.

그 무모한 모습을 확인하자, 그녀는 걱정이 차올랐다.

‘스켈레톤으로는 절대 안 될 텐데요…….’

그도 그럴 것이 그가 다루는 스켈레톤은 그녀가 언제 사용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극초반 때나 사용했던 소환수이지 않은가.

‘어라? 근데 저런 스켈레톤이 있었던가요?’

순간 고개를 갸웃했던 미츠였지만, 이내 제물로 사용한 사체에 따라 레벨과 종류가 모두 다르게 지정되는 스켈레톤만의 특성을 떠올리고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아무튼 저렇게 약한 소환수들을 데리고 전투를 나서다니.

‘어떡한담. 완전 초보이신 것 같은데…….’

이대로 놔두면 분명 몬스터에게 죽임을 당할 것 같았다.

얼굴만큼이나 착한 마음을 지닌 그녀는 바로 달려들어 도와주고 싶었지만…….

다른 유저가 먼저 하고 있는 전투에 말도 없이 끼어드는 것은 판테라에서 큰 실례였기에, 단번에 나서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었다.

잠시간의 고민 끝에 그녀는 레온이 위기에 처하면 쏜살같이 구출해 주기로 결정을 내렸다.

‘에잇, 목숨이 우선이죠! 오해를 받더라도 위기의 순간에는 도와드려야겠어요!’

이 정도 난이도의 던전에서는, 눈 깜짝할 사이에 구출해 줄 실력을 지니고 있는 그녀였다.

‘그럼.’

그녀는 먼발치에서 기척을 숨긴 채, 레온의 전투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표정은 경악에 가까운 것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바로.

‘네크로맨서가 검을 들고 저렇게 잘 싸운다고요?’

‘마, 말도 안 돼요! 저 스켈레톤 어떻게 파수견을 상대하는 거죠?’

‘……아니, 저 움직임은 대체?’

레온의 환상적인 플레이와 케로베로의 뛰어난 활약에 흠뻑 빠져들고 있었던 것이다.

‘말도 안 돼!’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우러나는 탄성과 감탄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었다.

하긴 레온의 전투 스타일은 미츠와 같은 일반적인 네크로맨서들이 보기에는 신세계와 같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소환수와 함께 근접 전투를 함께하는 네크로맨서가 어디에 있겠는가 말이다.

‘……더, 더 자세히 봐야겠어요.’

그녀는 무언가에 홀린 듯 자신이 숨어 있던 위치에서 멍하니 걸어 나와, 이제는 아예 레온이 잘 보이는 곳에 떡하니 자리를 잡았다.

그러고는 마치 티비 속 연예인을 구경하듯, 레온의 전투를 두 눈에 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러다가.

“자! 땅땅아…….”

레온의 눈과 그녀의 눈이 정면으로 마주치고야 만 것이었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