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만 무한전직-12화 (12/332)

# 12

레온과 브룩이 하수구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던 그때.

입구 근처에 있는 커다란 바윗덩이 뒤에 의문스러운 세 사람이 모습을 숨기고 있었다.

그들은 기척을 숨긴 채 레온과 브룩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그렇게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침묵이 지속되던 중.

“들어갔다! 진짜 저렙인가 본데?”

“오, 정말이네! 네 말대로야, 루친!”

마침내 두 사람이 하수구 안으로 들어서자, 파반과 말롱이 닫혀 있던 입을 열었다.

그러고는 이곳까지 그들을 데려온 나머지 한 사람인 루친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한껏 콧대를 세우고 있는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흐흐, 내 말대로지?”

루친은 당당하게 가슴을 펴며, 둘을 향해 탐욕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에 파반과 말롱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자, 루친이 말을 이었다.

“우리가 충분히 해치울 수 있는 놈들이라니까.”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세 사람의 눈에 진한 살기가 담겼다.

그랬다. 그들은 두 사람을 노리는 PK범이었던 것.

PK란 Player Kill의 준말로, 쉽게 말해 유저가 다른 유저를 죽이는 행위를 뜻했다.

조금 전 마을에서 브룩의 방패를 확인한 루친이 파반과 말롱에게 급하게 연락을 보냈고, 곧이어 부리나케 달려온 그들에게 말했다.

-저 방패를 봐 봐! 저것만 있으면, 우리들 모두 한몫 톡톡히 잡을 수 있을 거라니까!

고민할 새도 없이 그 말에 파반과 말롱은 바로 넘어갔다.

그들의 눈에도 저 덩치 큰 놈이 들고 있는 방패는 엄청난 가치를 지닌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세 사람은 현실에서 같은 처지의 백수로, 판테라에서 우연히 알게 된 후 함께 활동하고 있었다.

‘젠장, 게임으로 한탕하기 쉽기는 개뿔!’

그건 요즈음 드는 셋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운만 있으면 일확천금도 거짓말이 아니라는 주변의 말에 혹해 판테라를 시작했지만, 현재 그들의 모습은 처음에 그렸던 핑크빛 상상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그들의 늦은 나이도 나이였지만, 아무런 사전 준비도 없이 달려든 점이 큰 독으로 작용했다.

게임 경험이 전무하니 컨트롤은 바닥 수준이었고, 그로 인해 사냥 속도가 더뎌지니 그들의 레벨은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보니 당연하게도 장착하고 있는 아이템도 변변찮았고, 이 끝없는 악순환을 벗어나기 위해 가입을 하려 한 길드들에서도 문전박대를 당한 상태.

즉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인 상황이었다.

‘빌어먹을. 그것도 저 아이템만 뺏으면 끝이다!’

루친이 이빨을 그득그득 갈며 생각했다.

판테라에서는 PK를 할 시 명성이 대폭 깎이지만 적은 확률로 상대방의 아이템 드롭이 발생했다.

범법 행위는 아니기에 이것을 노리고 PK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었다.

하나 그렇다고 해도 쉽사리 결정을 할 순 없었다.

세 사람의 평균 레벨은 고작 20, 결코 높은 레벨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루친이 브룩의 실력에 대해 아리송했던 그때.

옆에 같이 있던 레온의 모습에 눈이 간 것이 PK 계획 확정의 큰 원인이 되었다.

‘어라, 저놈은?’

왠지 무척이나 낯익은 얼굴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루친은 그가 누구인지를 생각해 낼 수 있었다.

‘저, 저거! 허수아비한테 쳐 맞던 놈이잖아?’

아는 사람이 재밌는 광경이 있다며 데려갔었다.

바로 그곳에서 허수아비를 상대로도 패배를 이어 가던 그 자이지 않은가.

그것을 확인하고 나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른 자들은 방패에 입맛을 다시면서도 엄청난 거구의 브룩에게 나오는 포스 때문에 포기하고 있었지만, 자세히 보니 브룩 또한 방패를 제외한 나머지 장비들은 저레벨용이었던 것.

‘흐흐! 저 새끼들, 초보가 분명해.’

그렇게 그들은 레온의 뒤를 밟았고, 지금 이 시점이 된 것이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까?”

파반이 조심스레 말을 꺼내자, 말롱 또한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루친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루친이 조용히 칼집에 손을 올리며 이어 말했다.

“자, 일단 적당한 거리를 두고 쫓아가 보자고……. 흐흐, 그러다가 저놈들이 지치는 순간이 우리가 방패를 얻는 때일 거야.”

이내 세 사람의 눈빛에 탐욕이 번졌다.

자신들을 향한 암습 계획이 척척 진행되고 있었지만, 그 사실을 알 리 없는 두 사람은 순조롭게 사냥을 계속하고 있었다.

‘4초, 5초.’

“발도술!”

레온의 한마디 외침과 함께 칼집에서 검이 뽑혀 나왔다.

쓰컹!

그러자 섬뜩한 소리와 함께 블랙 랫의 몸통에 붉은 실선이 그려졌다.

찍.

이제는 제대로 된 칼날을 지닌 레온의 검에 몬스터가 단말마의 비명을 내지르며 쓰러졌다.

-불시의 일격, 추가 대미지가 적용됩니다.

-백어택, 추가 대미지가 적용됩니다.

“크으, 손맛 보소. 역시 검은 진검이지.”

새삼 레온이 감탄을 쏟아 냈다.

여태까지 쓰던 목검과는 차원이 달랐다.

물론 남들이 보기에는 지금 들고 있는 이것 또한 볼품없는 검이겠지만, 페널티로 고생을 해 온 레온에게는 감지덕지였다.

‘쩝, 빠르기도 하네. 이놈들.’

하지만 뿌듯한 기분을 즐기고 있을 여유를 주지 않았다.

어느새 모여든, 성난 눈빛을 뿜어내는 한 무리의 블랙 랫들이 그를 노려보고 있었던 것.

찌익!

파밧!

그리고 순식간에 블랙 랫들이 레온에게 달려들었다.

‘헉……’

지난번 레온은 이 집단 공격을 이겨 내지 못하고 그들에게 쫓겨 부리나케 도망가지 않았었나.

하지만.

‘……하고 도망갈 줄 알았냐?’

이번의 그는 일말의 동요조차 없었다.

레온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한쪽 편을 향해 다급히 소리쳤다.

“지금이야!”

그 말이 신호였던 듯, 레온의 뒤쪽에서 무언가 거대한 형상이 서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쇠기둥 같은 그것이 이윽고 블랙 랫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처음 보네. 쥐 새끼들아, 안녕?”

그 정체는 물론 브룩이었다.

흉악한 인상으로 웃어 보이는 그에게 블랙 랫들이 움찔하며 모든 움직임을 멈췄다.

기세를 압도당한 것.

그리고 이어 그의 방패에 하얀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일렁였다.

그 후 블랙 랫들에게 지옥도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실드 배쉬!”

브룩이 순간 방패를 맹렬한 기세로 휘둘렀던 것.

거대하기 짝이 없는 방패가 쇠망치처럼 쇄도하며 블랙 랫들을 강타했다.

퍼퍽!

사실 실드 배쉬는 그저 방패로 몬스터를 밀쳐 내 일정 시간 스턴 상태로 만드는 기술이었지만.

쿵!

격중당해 날아간 블랙 랫이 하수구의 벽면에 처박혔다.

브룩은 근력으로 아예 날려 버리고 있었다.

-…….

그 처참한 광경에 그리도 날뛰던 몬스터들이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저번과는 좀 다르지? 너희들이 친구가 많기에, 나도 한 명 불러 봤어.”

레온이 그 모습을 보더니 비릿한 웃음을 띤 채 그런 몬스터들에게 얄밉게 말을 건넸다.

‘……저런 놈은 반칙이잖아?’

블랙 랫들 전원의 일치된 생각이 지나갔다.

‘쟤는 몬스터랑 뭐 하냐.’

사악한 미소를 띠며 그들을 협박하는 레온을 확인한 브룩은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가로 저었다.

‘뭐, 제약이 걸려 있다는 것 맞아? 생각보다 너무 잘 싸우는데.’

사실 처음 직업 얘기를 들으며, 이번 사냥에서 자신이 딜과 탱 모든 것을 도맡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캬하하! 한 놈! 두 놈!”

하지만 장비를 바꾸고 베테랑인 브룩의 엄호까지 받자, 레온은 자신이 보여 줄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특유의 컨트롤과 센스 플레이를 선보이며, 블랙 랫들을 가지고 놀고 있는 레온이었다.

‘쩝, 역시 썩어도 준치인 건가.’

썩은(?) 직업을 갖고도 저 정도 전투 센스라니.

브룩이 혀를 내둘렀다.

아무튼 그렇게 두 사람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한바탕 무리가 휩쓸려 나가자 잠시 소강상태에 빠졌다.

잠깐의 침묵이 지속되던 중.

저벅저벅.

발소리가 들려왔다.

어느새 발도술의 재사용 대기 시간이 돌아와 있었기에 서서히 다가서는 레온과.

부웅. 부웅.

그 앞에서 제 몸집만 한 커다란 방패를 장난스럽게 돌리며 접근하는 브룩이었다.

찌익…….

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위압감에 블랙 랫들이 가련한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거기 서라! 이 자식들아!”

찌이익!

이번에는 오히려 블랙 랫들이 레온 일행으로부터 꽁무니를 빼며 도망을 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그렇게 한바탕 폭풍처럼 사냥이 계속된 후.

레온은 퀘스트 창을 확인했다.

[폐하수구의 블랙 랫 가죽을 수집하자]

획득한 블랙 랫 가죽 6/10

“쩝, 생각보다 드롭된 가죽이 별로 없네.”

레온이 수북이 쌓인 블랙 랫들의 사체를 뒤적거리며, 실망한 눈치로 투덜거렸다.

“흠, 그래도 레벨은 빨리 올렸잖아.”

옆에서 방패를 손보던 브룩이 이어 말하자.

“……그거에 만족을 해야 하나.”

레온은 슬며시 구석에 떠 있는 파티 창을 확인했다.

[파티 목록]

브룩 / LV. 13 / 수호 전사

레온 / LV. 12 / 비겁자

확실히 둘의 레벨은 꽤나 많이 올라 있었다.

하루 종일 하수구를 휩쓸며 돌아다녔으니 그럴 만도 했다.

‘흐흐, 10레벨을 드디어 넘겼구나!’

한데 싱글벙글하던 레온이 순간 어떤 이유에선지, 표정에 허탈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그런 감정을 가지는 이유는 단순했다.

‘휴, 근데 히든피스 격차 실화냐?’

조금 전 눈앞에서 미쳐 날뛰던 브룩의 모습 때문이었다.

정말 입이 떡 벌어지는 위력이었다.

방패로 몬스터들을 순식간에 쥐포 신세로 만들어 버리다니.

‘쩝, 얼른 인장을 사용하든가 해야지.’

마치 폭주 기관차같이 날뛰는 브룩의 모습에 새삼 히든 클래스의 위력을 실감하는 레온이었다.

이런 무지막지한 파괴력을 보여 주는 데는, 브룩이 조용히 알려 준 비밀이 존재했다.

-레벨이 초기화되면서 뜬 시스템 메시지에 이 방패를 들 최소 근력은 남겨 준다고 하더라고. 근데…… 그게 거의 40레벨대의 힘 스텟이야.

힘의 비밀은 바로 초기화하면서 받은 엄청난 양의 보너스 스텟에 있었던 것이었다.

40레벨대의 힘 스텟을 지니고 저렙 사냥터로 왔으니, 파괴력이 말도 안 되는 위력일 수밖에 없었던 것.

‘뭐, 아무런 단점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하지만 그런 그의 히든피스도 아예 핸디캡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캬악!

그때 블랙 랫의 사체들 속에서 죽은 척하던 한 마리가 레온에게 달려들었다.

허리를 뒤로 접으며 황급히 뒤로 피했지만, 하마터면 크게 당할 뻔한 레온이었다.

그러자 동시에 브룩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야! 다치면 안 된다니까!”

그가 달려든 블랙 랫을 방패로 날려 버린 후, 호들갑을 떨며 덩치에 안 맞게 귓속말로 다시금 속삭였다.

“인마! ‘수호 대상’의 체력이 달면 내 힘이 감소된다고 내가 말 했냐, 안 했냐.”

그랬다. 브룩의 수호 전사는 전투에 앞서 자신이 지켜 낼 수호 대상을 지정했는데, 그 대상의 체력이 감소되면 그의 능력 또한 약해지는 것이었다.

그 내용은 스텟치 다운은 물론이거니와 스킬 또한 사용 불가가 되는 것도 있어서 얼마나 수호 대상을 잘 지키는지가 중요한 요건이었다.

“헤헤, 미안 미안. 야, 그래도 지금까지 한 대도 안 맞았잖아. 봐줘.”

머리를 긁적이며 너스레를 부리는 레온을 보자, 브룩이 할 말이 없는지 ‘쩝’ 하고 입맛을 다셨다.

정말 레온의 체력은 풀 게이지였던 것.

‘이 자식, 근데 진짜 한 대도 안 맞았네.’

사실 브룩 또한 레온을 보며, 내심 감탄을 계속하고 있었다.

‘내가 전부를 막아 낼 수는 없는 노릇인데, 놓친 것들을 본인이 모두 피해 준다면 나한테는 최고로 잘 맞는 파트너지.’

그가 대부분을 막아 낸다 하더라도, 적의 숫자가 많다 보니 틈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레온은 그런 블랙 랫들 공격에 극한의 회피 실력을 보여 주며 한 차례도 대미지를 맞지 않고 피해 낸 것.

게다가 발도술은 채널링 스킬이라 타이밍을 잡기 힘들 텐데도, 브룩의 스킬 재사용 대기 시간에 맞춰 가며 최대 대미지를 주는 것을 반복하고 있었으니 말 다 한 것이었다.

이건 레온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동체 시력을 적극 활용했던 것이리라.

‘쩝, 진짜 길드에 영입하고 싶은 1순위인데.’

저 실력이라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건 시간문제일 터.

길드의 간부가 된 후 어느 순간부터 인재를 보면 입맛을 다시는 브룩이었다.

한데 그때 브룩이 불현듯 레온에게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근데 쟤네는 어떻게 할 거야?”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그들이 걸어온 뒤를 가리켰다.

“이제 처리해야지.”

뜬금없는 발언이었지만, 레온은 이미 알고 있다는 듯 그에게 대답했다.

“……PK인 거 같지?”

브룩이 조심스레 묻자 레온이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다. 놀랍게도 두 사람은 루친 일행의 추적을 깨닫고 있었던 것.

이상 징후를 먼저 눈치챈 것은 레온이었다.

한번 싸움이 벌어진 후 쉬는 타이밍마다 뒤쪽에서 리스폰 된 몬스터들과 누군가의 전투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그런데 그 싸움이 정리되는 속도를 보면, 이곳에 걸맞은 초보 유저들은 아닌 듯 보였다.

삽시간에 전투가 끝났던 것.

‘그 정도 속도면 싸우고 나면 꼭 쉬는 타이밍을 가지는 우리와 마주치거나 해야 할 텐데, 그렇지 않았지.’

한데 자신들과 마주치기는커녕 자신들이 멈추면 멈추고, 진행해 가면 뒤쫓아 왔다.

그 순간 레온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리가 멈추면 멈추고, 다시 출발하면 몰래 따라붙고. 목적은 명확해 보이니까.’

발소리를 줄이고, 뒤를 밟는 자의 목적이 무엇이겠는가.

분명 좋은 의도를 가지고 따라붙은 이들은 아니리라.

일단 헤매게 만들기로 했다.

그 후 조용히 그 사실을 브룩에게 알린 레온은 이동 경로를 복잡하게 옮겨 가며, 미로처럼 만들어진 하수구에서 길을 헤매게끔 조치를 취했다.

그렇게 30분 정도의 시간을 번 그들이었다.

“……어쩌려고?”

“흐흐, 쥐 새끼들은 덫을 맛보여 줘야 제맛이지.”

레온은 평상시나 친구에게는 어수룩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지만, 자신에게 해를 가하려 하거나, 가한 놈에게는 지독하리만큼 철저한 응징을 선사했다.

음모를 꾸미려는 레온의 등 뒤로 사악한 기운이 넘실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 악마와 같은 표정을 짓는 레온을 보며, 브룩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쯔쯔, 왜 저런 놈을 노렸니. 불쌍한 놈들.’

그리고 추적자들에 대해 동정심을 내비쳤다.

쭉 지켜본바 저 표정이 나타나고 그 후의 결과는 항상 동일했기에.

“캬하하, 뒈졌어. 감히 날 노려?”

한구석에서 쥐덫(?)을 준비하는 레온이 음흉하게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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