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필로그(11)-약속의 2년<완결> >
또라희 [오빠 뭐해요?]
나 [볼 일 보고 이제 집에 들어왔어]
또라희 [저 오르가즘 마려워요;;]
나 [또?]
나 [아침에 했···]
또라희 [배란기라서 그런가 미치겠어요ㅜ]
또라희 [내일 녹음이라서 조금이라도 자둬야 되는데 자위를 해도 오늘따라 제대로 오르지도 않고 잠도 안와요]
또라희 [하기 전까지는 못 잘 듯ㅜㅜ]
뭐하냐고 물어볼 때부터 이런 결말로 이어질지 예상했다.
M아일랜드에서 라희 머리 위의 유니콘이 사라진지도 벌써 햇수로 2년이 지났고, 라희는 일주일 전에 어엿한 성인이 되었다.
호칭이 대표님에서 오빠로 바뀐 지는 6개월 정도 됐다.
염 대표가 버젓이 있는데 회사를 그만 둔 나를 대표라고 계속 부르는 것이 껄끄러워서 아이들에게 대표라는 호칭을 더 이상 사용하지 말라고 일렀고, 그 결과 대부분 오빠로 통일이 됐다.
암튼.
업키걸의 최종병기가 홍이라면 어덕의 최종병기는 라희였다.
보통 남자의 성욕이 10대 때 가장 왕성하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여자도 마찬가지였다.
라희는 18세에 유니콘과 이별한 이후 성인이 된 지금까지 그 누구보다 폭발적인 성욕을 자랑하며 내 자지를 집어삼켰다.
그동안 숙소생활을 하면서 란이와 미오의 음란함에 푹푹 찌들어있던 상태였고, 삽입을 제외한 관음 자위를 통해 온몸의 성감대가 완연하게 개발되어 첫 관계 때부터 삽입을 하자마자 절정에 오르는 수준이었다.
남자로 비유하면 조루였다.
그 탓에 한번 할 때 3번 이상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욕인데, 배란기 때는 최소 7번 이상은 해야 한다. 함께 자면서 시간을 두고 하는 게 아니라 다이렉트로 말이다.
그것도 모자라서 섹스를 하든 안 하든 관계없이 1일 1자위를 2년 넘게 착실히 수행하고 있단다.
나 [그럼 집으로 와]
또라희 [힛. 바로 갈게요!]
창남의 휴식은 2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
창남 생활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외국으로 튄 건데, 나는 2년간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귀국을 한 이후에도 여전히 공공재로서 좆리돌림을 당하고 있는 중이다.
아니, 입국 전부터 그랬다.
M아일랜드라고 이름 붙인 섬에서 지내는 동안 꾸준하게 손님들이 찾아왔다.
업키걸이랑 어덕 애들은 물론이고 그동안 나랑 한 번이라도 성기 접촉을 한 여자들은 거의 다 왔다.
단 한 사람, 강혜민만이 내 초대로 왔을 뿐이다.
다들 내가 보고 싶어서 왔다며 가볍게 휴양을 즐기고 갔지만, 섬에 있는 동안 놀고 먹고 자는 시간 외의 시간은 대부분 섹스를 하며 보냈다.
알고 보니 처음부터 모두 다 리야의 설계였다.
그들에게 비행기 티켓까지 끊어주면서 나에게 보냈던 것이다.
끝까지 알리야 손바닥 안이라는 게 괘씸하긴 했지만 덕분에 나도 심심하지 않게 지냈기 때문에 불만은 없었다.
손님이 오는 주기는 한 달에 한 번 정도였고 그 외의 시간은 온전히 자기계발에 집중할 수 있었다.
스킨 스쿠버 자격증을 땄고 골프도 배웠다. 책도 많이 읽었다. 낭만적인 밤바다를 배경으로 기타도 튕기고 득근득근한 헬창으로서의 인생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비록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작된 이국 생활이었지만 백 번이라도 다시 갈 수 있을 것 같다.
태어나면서부터 대한민국의 경쟁 사회에 찌들어 있던 자아와 삶의 태도가 180도 확 바뀌는 성찰의 시간이었다.
내 삶을 돌아봤고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도 알게 되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는 돈이다, 돈.
돈이 있었기에 2년 가까이 놀고먹을 수 있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내가 한국으로 돌아오던 시점에 어덕 5명 가운데 란이, 미오, 지유가 내게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녀석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탈 김윤호.
미오는 이 남자 저 여자 만나면서 퍽커의 본능에 충실하고 있고, 란이와 지유는 정식으로 남자 친구를 사귀고 있다.
란이는 자기 소원대로 탑급 존잘 배우를 만나고 있다.
지유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나게 된 비연예인 남친과 2개월 째 연애 중이다.
이 세 명과의 성기 교류는 끊겼고, 현재는 라희와 규율이만이 나와 성적 교감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도피의 첫 번째 이유였던 3기 보라색 아우라는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나로서는 그 족쇄가 채워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삶이었다.
지금의 삶이 너무 평탄하고 행복해서 불안할 정도다.
한국으로 돌아온 나는 그동안 모은 돈에 대출을 받아 성수동에 상가 건물을 하나 매입했다. 갓물주가 된 것이다.
집도 서울 숲 근처에 얻었다.
작년에 상장을 한 YH엔터의 주식을 포함해서 선경 누나가 알려주고 있는 몇 몇 우량주도 사들이고 있는 중이다.
한마디로 이렇다 할 직업도 없는 주제에 과분하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뜻.
남들한테는 비밀리에 옆집작곡가한테 작곡도 배우고 있는 중인데 아직 한 곡도 팔지 못했다. 재미는 있지만 이쪽으로는 영 재능이 없는 것 같아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취미로 하고 있다.
“힝, 죄송해요. 아침에도 무리하셨는데···.”
“아냐, 괜찮아.”
라희는 오르가즘 콜이 떨어진지 20분 뒤에 도착했다.
녀석은 횟수에 좀 연연할 뿐이지 그나마 크게 뒤틀린 성벽은 없었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렇듯 적당한 M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내가 리드해주는 걸 좋아했고, 과격하거나 기괴한 체위보다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수준의 체위를 선호했다.
그나마 요구하는 게 한 가지 있다면 섹스를 할 때는 장르를 불문하고 무조건 음악을 틀어야 했다.
라희는 오르가즘을 느낄 때 본인 스스로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영감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원래부터 회사에서 ‘천재 미소녀’라는 이미지 마케팅을 할 정도로 남다른 감성과 창작욕을 가진 아이였는데, 나와 교미를 튼 이후부터는 이미지 마케팅이 아니라 자타공인 진짜 천재가 되어버렸다.
어덕 앨범 전곡 작사, 작곡은 기본이고, 발라드, 힙합, 댄스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만들어내며 다른 가수들에게도 팔아치웠다.
2021년 한 해에만 60곡의 저작권을 등록했는데 그 중 상당수가 히트했다.
한창 때는 음원 차트 탑50위권 안에 라희가 참여한 곡이 10곡이 들어가 있을 때도 있었다.
작년 한 해만 놓고 봤을 때 저작권료로 탑5에 충분히 들어갈 것 같은데, 라희는 그렇게 번 돈을 업키걸 아이들이 만든 ‘K팝 후진 양성 센터’에 투자했다.
유니콘이 사라진 뒤 라희에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외모였다.
나와 섹스를 한 이후부터 앳된 이미지 대신 여성미가 도드라지기 시작했고 신체 굴곡의 폭도 커졌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뇌쇄적으로 보이는 색기라는 것이 생긴 것이다.
가슴 크기만 빼면 리야와 비슷한 체형인데, 회사에서는 오히려 이 섹시함을 최대한 감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졌다.
어려보이지만 묘하게 색기 있는 이미지와 뛰어난 음악성 때문에 리틀 소민정이라고 불리던 녀석이 피지컬까지 갖추게 되자 이제는 ‘리틀 소민정’이 아닌 ‘최종진화 소민정’이라는 칭호를 달게 됐다.
“아아··· 오빠, 저 자위 한 번 할래요.”
라희는 삽입 섹스 중간 중간에 클리 자위를 통해 스스로 절정에 이르는 플레이를 좋아했다.
녀석이 자위를 시작하면 나는 애무를 해준다.
젖꼭지에 귀두를 문질문질 해주는 걸 가장 좋아했고 나도 꽤 즐기는 전희였다.
나는 귀엽게 솟은 핑크 유두에 대고 자위를 했다.
그러기를 수분 여.
“하읏, 하아읏, 저 갈 거 같아요. 입에 넣어주세요···!”
라희는 내가 음경을 입에 물려주자 쭈욱 빨아들이면서 곧장 절정에 올랐다.
“흐으으으으으으응!”
전기에 감전된 듯 경직된 상태로 떨리는 온몸.
안쪽으로 굽은 발가락.
손과 발은 또 어찌나 예쁜지, 길쭉길쭉하고 매끈한 발가락으로 대딸을 해줄 때면 미오의 부재를 잊곤 한다.
나는 뻣뻣하게 뻗은 라희의 허벅지를 벌리고 내 음경에 의해 최적화되어 개발된 음부에 삽입을 했다. 어찌나 수축이 됐는지 입구 진입부터 버겁다.
“아윽!”
“아으··· 라희야, 너무 쪼인다···.”
“그냥 힘으로 푸욱 찔러 주세요······.”
―힘으로푸우욱!
“아으으응, 진짜 너무 좋아요. 이 좋은 걸 나만 못하고 살았던 지난 시간이 너무 억울해서 눈물 날 거 같아요.”
오늘은 피곤했던 걸까.
한 번 사정을 한 이후 잠깐 화장실에 다녀왔더니 라희는 잠이 들어있었다.
내일 녹음이라고 했었지.
그냥 푹 자게 놔두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는 라희 옆에 누워 휴대폰에서 알림이 뜬 관심 기사를 훑어봤다.
작년에 연예계에서 크게 화제가 됐던 굵직굵직한 사건이 나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돼있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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