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53화.메이드 복 가터벨트 망사 스타킹 (356/371)

< 메이드 복 가터벨트 망사 스타킹 >

업키걸 아이들을 이성으로 사랑한다.

이건 내가 애써 부정하려해도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자 진심이다.

하지만 나를 위해 메이드 복 이벤트까지 준비한 강혜민에게는 너무 가혹한 말이었다.

여자 친구에 가장 근접해 있는 제희한테도 이렇게 딱 부러지게 말한 적이 없었는데 왠지 그녀에게는 솔직하게 말해야 될 것 같았다.

바로 어제 세계적인 수상을 하고 귀국한 그녀를 너무 초라하게 만드는 것 같아 말을 하면서도 목 근처와 가슴에 감정이 들어차서 울렁울렁 거렸다.

그렇지만 내 상황을 속이면서까지 그녀를 내 곁에 두는 것은 더 못할 짓이다.

나는 내가 지은 죄를 읊는 마음으로 업키걸과의 관계를 얘기해나갔다.

“당연히 이성으로서의 감정도 포함돼 있는 사랑이야. 아니, 걔들하고 나는 단순한 남녀관계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특별한 관계지. 서로의 인생에 너무 깊이 파고들어서 죽기 전에는 떨어질 수가 없을 것 같아.”

다소 드라마틱한 내 표현에 여배우의 표정이 센치해졌다.

하지만 크게 실망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십분 이해한다는 듯, R&B 노래에 리듬을 타는 것처럼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예의 나긋나긋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런 말을 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을 텐데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관계가 깊어지기 전에 더 빨리 말했었어야 되는데 미안해. 근데 구질구질하게 변명을 좀 하자면, 나는 우리가 이렇게까지 가까워질 줄 몰랐어.”

“아니에요. 제가 너무 짧은 시간에 깊이 들어가려고 해서 그런 건데요 뭐.”

그녀의 넓은 이해심은 내 죄의식을 오히려 더 크게 만들었다.

나는 민망한 마음을 격하게 표현했다.

“너 지금 과하게 착하다. 차라리 뺨을 때려줘.”

그녀의 손바닥 내 얼굴로 향한다.

그러나 때리기는커녕 천천히 다가와서 뺨을 어루만져주었다. 아무렇지 않은 평소의 말투로 나를 위로한다.

“오빠, 너무 자책하지 마요.”

“아니아니, 때리라고”

“저는 오히려 오빠나 업키걸 멤버들이 되게 많이 부러운데요?”

“······.”

“우리가 살아가면서 ‘죽기 전까지 떨어질 수 없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관계가 몇 명이나 될까요.”

그 말에는 ‘나는 죽어서야 걔네한테서 벗어날 수 있다’라는 살벌한 뜻도 포함돼 있었는데,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강혜민에게는 그저 로맨틱하게만 느껴진 모양이다.

그녀는 엄지손가락으로 내 광대뼈를 부드럽게 쓰다듬은 뒤 손을 거둬갔다.

“그럼 이제 제가 대답할 차례네요. 오빠를 향한 제 마음의 깊이가 어느 정도냐면요, 음··· 오빠가 느낀 그대로예요.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었어요.”

“고맙네··· 내가 그렇게까지 좋은 사람은 아닌데 진짜 고마워···.”

“으응, 자기비하하지 말라니까요. 그럼 제가 뭐가 돼요. 오빠 괜찮은 사람 맞아요. 제 눈에 콩깍지가 씐 게 아니라 유미 언니랑 경진 언니도 똑같이 말했어요. 오빠 진짜 괜찮은 사람이라고.”

“아이고오···.”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물론 내가 형편없는 인간은 아니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좋은 사람은 아닌데 말이다.

강혜민이 말을 잇는다.

“저는 사람을 볼 때 책임감을 중요시 생각해요. 책임감이라는 마음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거든요. 연애관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아··· 책임감이 첫 번째 조건이라면 나는 합격이긴 하지.”

업키걸과 어덕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이 비록 패널티를 받지 않기 위한 타성적인 등 떠밀림이었다고는 해도, 그것을 차지하고서라도 어렸을 때부터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서 책임감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적어도 내가 맡은 업무나 역할에 대해서는 항상 최선을 다해왔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한 치의 부끄러움이 없다.

지금은 비록 내가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부딪쳐서 3기 보라색이 나타나기 전에 외국으로 도망가려 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싸질러놓은 똥은 다 치우지 않았던가.

“방금 오빠가 솔직하게 말씀해주신 것도 저는 책임감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오빠의 치부였을 수도 있는데 책임감이 없는 사람이었다면 그런 말조차 하지 않고 떠났겠죠.”

“혜민아, 나를 좋게 생각해주는 건 정말 고마운데, 니가 나를 너무 좋게만 생각하는 거 같아. 내가 한국에 계속 있었으면 아무 말 안한 상태로 계속 너랑 만났을 거야···.”

“굳이 그런 일어나지 않은 일까지 생각해야 되나요. 지금 처한 상황만 놓고 봐야죠. 그리고 오빠는 양심에 찔려서 언제가 됐든 결국은 솔직하게 말했을 거예요.”

“그건 그렇지···.”

신이시여, 이 여자는 진정 당신이 보낸 성녀란 말입니까.

그녀는 죄책감 때문에 쓸데없이 솔직해진 나를 끝까지 이해하고 보듬어주었다.

사랑한다.

나는 강혜민을 사랑한다.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단 말인가.

이렇게 완벽한 여자가 이제야 내 앞에 나타난 것이 비통할 따름이다.

그리고 내가 신이 아닌 인간인 이상, 이런 여신을 내 곁에 계속 두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실로 당연한 이기심이 아닐까 싶다.

나는 복잡하고도 이율배반적인 죄책감에 휩싸여 차마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했다.

거울을 보지 않아도 내 표정이 어색하게 굳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비롭고 아름다운 여신은 그런 나를 질책했다.

“그렇게 처져 있지 마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그런 표정 짓고 있는 거 별로예요.”

“그렇다고 뻔뻔하게 웃을 수도 없잖아.”

“누가 뻔뻔하게 웃으랬나. 죄 지은 사람처럼 처져 있지 말라는 거지.”

“죄 지은 거 맞지···.”

“에잇, 계속 분위기 우울해지게 그럴 거예요? 오늘이 우리가 만나는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마요. 우리 웃으면서 헤어져요.”

“나 이제 안 만나 줄 거야?”

“뭐야 이 남자. 지금 오빠가 나를 밀어낸 거거든요?”

“안 밀어냈어.”

“그럼 뭐예요. 혹시 지금 밀당하는 거예요?”

“어우, 나 밀당 진짜 싫어하는데.”

나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강혜민을 향해 추악하고 이기적인 본심을 드러냈다.

“그래, 니 말대로 지금이 마지막일 거라는 생각으로 철판 깔고 뻔뻔해져볼게. 나 너랑 계속 만나고 싶어. 물론 니가 싫다면 잠옷차림으로 지금 당장 도망갈 거야. 그런데 너만 괜찮다면 뒷일 같은 거 생각안하고 갈 데까지 가보고 싶어.”

황당하고 어이없어서 헛웃음을 터뜨릴 줄 알았다.

하지만 이리 생각하고 저리 생각해도 쓰레기 같은 내 고백을 들은 강혜민은 의외로 진지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만 보고 있었다.

나도 그 깊고 까만 눈망울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괜히 탑배우가 아니다.

평소에는 ‘웃는 강아지상’이라고 해도 마음먹고 진지하게 쳐다보면 상당히 무섭다.

그 표정이 왜 이렇게 익숙하나 했더니, 그녀를 칸과 베니스의 여왕으로 만들어준 ‘메이크업’에서 옥희가 술에 취해 들어온 남편을 쳐다보면서 복잡한 회한에 잠기던 바로 그 눈빛이었다.

한심함과 측은함, 미안함과 억울함을 담아 나를 지그시 쳐다보던 그녀가 영화 속 그 상황에서 했을 법한 생각을 소리 내어 말한다.

“내가 어쩌다가 이런 남자를 만났을까.”

어···?

영화 대사 같은 그 말을 듣고 나니, 강혜민이 왜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나한테 깊이 빠졌는지 짐작되는 가설 하나가 떠올랐다.

영화 속 옥희는 다람쥐 쳇바퀴 같던 전업주부의 일상에서 벗어나 마성의 호스트바 선수와 금지된 일탈을 즐기면서 자기도 몰랐던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깨닫는 캐릭터다. 그리고 내가 방금 그녀에게 했던 이기적인 고백은 영화 속 호스트바 선수가 자신을 쫓아다니는 손님한테 했던 작업 멘트와 비슷했다.

어이씨, 소름 돋네.

배우들은 작품 하나를 끝내면 자신이 맡았던 역할에서 벗어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던데, 어쩌면 강혜민은 여전히 옥희 캐릭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로 나를 만나고 있는 게 아닐까?

물론 그게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겠지만, 그녀가 나를 대하는 가치관과 행동양식에 순간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는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말고.

“나 해외 나가서 너한테 계속 연락해도 돼?”

그녀가 나를 결코 내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한 질문에 강혜민은 졸린 듯이 눈을 깜빡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되물었다.

“3개월에 한 번씩은 한국 들어올 거 같은데 그때마다 만나자고 하면 만나줄 거야?”

방금 전의 행동을 복사라도 한 것처럼 똑같은 태도로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나 계속 좋아해줄 거야?”

이번에도 역시 모든 것을 포용하는 자비로운 성녀의 표정으로 끄더억 끄더억.

그녀가 입고 있는 메이드 복이 왜 이렇게 애처로워 보이는 걸까.

내가 샤워를 하는 동안 설레는 마음으로 옷을 갈아입었을 그녀를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답답해져서 눈물이 핑 돌았다.

우리가 이뤄질 수 없는 비극 속 연인이 된 것 같았다.

아니, 비극 속 연인이 맞지 뭐···.

감상적인 기분에 휩싸인 나는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키스해도 돼?”

그녀가 눈을 감는다.

틀린 그림 찾기를 하는 것처럼 모든 행동은 그대로 멈춘 채 눈만 지그시 감았다.

나는 테이블을 돌아 그녀의 옆에 앉아서 목을 부드럽게 휘어 감으며 입을 맞췄다.

부드럽게 시작된 혀의 움직임은 곧 격정적인 춤으로 돌변한다.

나는 그녀의 목에 팔베개를 하고 극세사 러그에 눕혀 끌어안으면서 키스를 이어갔다.

노골적으로 가슴이 파인 메이드 복이 아니라 목까지 단추가 채워진 단정한 셔츠 타입이었다.

다만 스커트 길이는 매우 짧아서 가터벨트가 채워진 스타킹 밴드가 훤히 보였다.

대체 이걸 입고 무슨 연극을 했다는 건지···.

―쪼옥, 쫏, 쫍쫍, 쪼릅쪼릅

얼굴을 좌우로 번갈아가는 격렬하고 끈적끈적한 키스가 한동안 이어졌다.

셔츠 위로 가슴을 만지던 오른손이 이제 맨살을 갈구한다.

나는 허벅지 망사 스타킹의 촘촘한 그물을 몇 차례 매만지다가 스커트 속으로 위치를 옮겨 팬티의 가운데 부위를 터치했다.

다리 사이가 뻣뻣하게 굳어 있어서 손을 꿈지럭거리며 틈새를 만들었다.

강혜민은 그제야 허벅지를 살짝 벌려 공간을 내어주었다.

따뜻하게 달궈진 보지의 온도가 팬티에도 고스란히 묻어나온다.

대음순 틈새로 추정되는 부위를 중지와 약지 두 손가락으로 스을스을 문질렀다.

강혜민의 성대에서 새어나온 짧고 야릇한 신음이 내 입으로 스며들어온다.

“아···.”

키스를 멈춘 나는 스커트를 들춘 뒤 그녀의 양쪽 허벅지를 노골적으로 벌려서 허공에 M자로 만들었다. 그리고 적나라하게 드러난 하얀색 시스루 팬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그 중심부를 손가락 네 개로 쓰다듬듯이 마찰했다.

망사 틈새로 희미하게 보이는 음모의 실루엣에 음경이 발끈발끈 두방망이질 친다.

강혜민은 팬티 위를 애무하면서 몰입한 내 얼굴을 보며 민망함과 황당함이 섞인 실소를 흘렸다.

“이게 그렇게 집중해서 해야 될 일이에요···?”

“느낌 너무 좋아.”

솔직담백한 내 대답에 그녀도 이내 눈을 감으며 애무에 몸을 맡긴다.

“가터벨트 미치겠다 진짜.”

“근데 이게 보기에만 섹시하지 여자 입장에서는 실용적이지 못한 아이템 중 하나예요.”

“왜?”

“화장실 갈 때 불편해요.”

“아, 그렇겠구나. 팬티가 벨트에 걸리니까···. 근데 평소에는 가터벨트 찰 일이 거의 없잖아. 일반 여자들은 평생 한 번도 안 차본 사람들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남친한테 이벤트 해줄 때 빼고는 뭐···.”

“하긴···.”

“니가 하니까 더 섹시한 거 같아. 원래 섹시한 사람이 하는 것보다 안 그럴 것 같은 사람이 하는 게 더 자극적이잖아.”

“그 말은 내가 평소에는 안 섹시하다는 말처럼 들리는데요.”

“강혜민이 섹시 쪽은 아니지 않나···?”

“그래서 오빠는 아직 저를 모른다는 거예요. 내가 얼마나 섹시한데.”

“알지, 알지. 나는 알지.”

“예에, 감사합니다. 엎드려서 절 잘 받았고요.”

잡담은 이제 그만.

토라진 연기를 하는 그녀의 클리토리스 인근을 빠르게 마찰했다.

애써 도도한 표정을 짓던 강혜민의 미간이 야릇하게 일그러진다.

“흐응···!”

나는 내리깐 목소리로 음란하게 물었다.

“애액 나왔어?”

“나온 거 같아요···.”

“니 애액 너무 맛있었어.”

“이 오빠 또 야한 말 시동 거신다···.”

“이제부터 오빠 말고 당신이라고 해줘. 그거 너무 꼴려.”

망사 위를 더듬던 손이 팬티 속으로 들어가 맨살에 닿았다.

부드럽고 숱이 없는 음모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은 뒤 한껏 벌어진 대음순 위를 손바닥으로 덮었다.

촉촉하게 달궈진 점막의 촉감은 진짜 최고다.

“아··· 당신 손길 너무 야해요···.”

강혜민은 내가 요구한대로 호칭한 뒤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손바닥 전면을 이용해서 벌어진 대음순 사이를 시계방향으로 애무하자 이내 따뜻한 야한물이 배어나온다.

나는 수위를 올린 음어로 M성향의 내향적인 여배우의 정신을 허물어뜨렸다.

“누가 내 허락도 없이 씹물 흘리래.”

“당신이 이렇게 만들었잖아요···.”

“오늘은 몇 번 하고 싶어?”

“당신이 만족할 때까지···.”

“나 말고 당신이 원하는 걸 말해야지.”

“정신 나갈 때까지.”

“저번처럼 입으로 야하게 빨아줄 거야?”

“응···.”

“애널에 박히면서 엉덩이도 맞고 싶어?”

“좋아요··· 하아···.”

음어의 수위가 높아질 때마다 애액 분비량도 늘었다.

나는 한껏 좁아진 질 틈에 중지를 조금씩 밀어 넣었다.

어찌나 수축이 됐는지 손가락 하나 들어가기에도 벅차다.

손가락이 짧게 짧게 왕복하며 깊이를 더해 갈 때마다 몸이 흠칫흠칫 떨리고 신음의 텐션이 높아진다.

“아, 아···.”

“누가 이렇게 쪼이래. 힘 풀어.”

“그게 내 맘대로 안 돼요··· 아···!”

“벌써부터 이렇게 쪼이면 자지는 어떻게 받아줄 거야?”

중지의 두 마디가 들어가자 고개가 젖혀지며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그녀는 러그를 양 손으로 움켜쥐며 위로 슬금슬금 물러섰다.

“아, 오빠, 저 오늘 너무 예민해요, 아, 아아♡”

“나도 미칠 거 같아.”

“그럼 우리 같이 미칠래요···?”

“아, 방금 그 말 너무 섹시했어.”

나는 바지를 벗은 뒤 러그를 쥐고 있는 그녀의 오른손에 발기한 자지를 쥐어주었다.

쿠퍼액으로 범벅이 된 음경이 그녀의 손에 의해 즈걱즈걱 마찰된다.

< 메이드 복 가터벨트 망사 스타킹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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