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51화.노팬티, 노브라로 가 (354/371)

< 노팬티, 노브라로 가 >

움찔!?

걸린 건가.

상대는 요나다.

외강내흑 서원, 모태백치 은빛, 힘숨찐 리야, 순둥육덕 홍이와는 사고체계가 다른 팀 내 유일한 정상인.

[대표님 어디시라고요?]

녀석의 날카로운 질문에 나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며 단답형으로 답했다.

“가라오케에서 미팅 중.”

[다른 분들은요?]

“화장실.”

[아, 다 같이요?]

“어. 다 같이 갔네.”

[술 많이 드셨나봐요?]

“어. 꽤 마셨어.”

유진이는 자신이 노래 부를 때 괴롭힌 것에 대한 복수 펠라를 더욱 활기차게 가동 중이다.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젓듯이 뽀작뽀작 세차게 입을 쪼으며 불알까지 사알사알 어루만지고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뭐다?

통화 종료를 통한 현장 증거 인멸이지.

어차피 물증도 없고 저쪽에서 당장 검증할 만한 방법도 않은가.

유진이의 소원이고 나발이고, 요나가 뭔가 눈치 챈 거 같은데 더 이상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

“어, 어, 사람들 들어왔다. 끊을게.”

화면에 잡힌 마지막 모습은 ‘그런 식으로 해라’라는 표정으로 눈을 가늘게 뜬 요나의 얼굴이었다.

나는 잽싸게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른 뒤 핸드폰에 저주라도 깃든 것처럼 상석 쪽 소파로 휙 던져버렸다.

“아, 식겁했다.”

유진이는 그제야 입을 떼고 고소하다는 듯 키득거렸다.

“걸렸어?”

“걸리진 않았는데 요나가 뭔가 눈치 챈 거 같아.”

“요나 걔 무서워.”

“무섭지···.”

“그럼 소원은 안 들어준 거지?”

“어··· 제발 정상적인 걸로 해줘.”

“내가 한다고 했나, 자기가 먼저 소원 들어준다고 했으면서.”

“90점 넘을 줄은 몰랐지.”

“음, 그럼 소원은 일단 보류.”

한 번 봐줬다는 투로 대꾸한 유진이 내 허벅지 위에 앉으며 올라탔다.

우리의 성기는 이미 화끈하게 달아올라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서로의 본진을 향한 돌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

녀석은 귀두 끝에 질 입구를 살짝살짝 보비적거리며 매혹적인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봤다. 그러고는 아쉬움과 도발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서원이만 아니었으면 내가 꼬셨을 텐데.”

술기운에 섞여 나온 녀석의 진심이었다.

나는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

“꼬시면 누가 넘어간데?”

“내가 맘먹고 꼬시면 안 넘어오는 남자 없어.”

“맘먹고 꼬셔봐라, 내가 넘어가나.”

“에이, 아무리 그래도 베프 남자를 건드리는 건 상도덕이 아니지.”

“이미 와장창 건드렸거든.”

“몸만 건드리고 마음은 안 건드렸는데?”

“차라리 몸이 쉽지 마음 건드리는 건  어려워.”

유진은 내 허벅지 한 쪽에 음부를 앞뒤로 살살 보비적거리며 물었다.

“아저씨는 이상형은 뭐야?”

“얼굴 예쁘고 귀엽고 착하고 몸매 좋고 가슴 예쁘고 손발 예쁘고 병맛 있고 현명하고 자기 주도적이면서도 나한테는 헌신적인 여자.”

“미쳤네, 그런 사람이 어디 있냐.”

“백 프로 맞는 사람은 없어도 이상형에 근접한 사람은 의외로 많던데?”

“어딘가에 있기야 있겠지. 만나봤어?”

“어.”

“올, 누구?”

“이상형만 놓고 봤을 땐 은빛이랑 요나가 제일 가까워.”

“헐, 요나 좋아하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은빛이는 의외네. 아저씨 은빛이도 좋아해?”

“좋아하지. 사랑하지.”

“아저씨 서원이도 좋아한다며.”

“어.”

“그럼 요나도 좋아하고 서원이도 좋아하고 은빛이도 좋아하는 거?”

“심지어는 홍이랑 리야도 좋아해.”

“뭐야, 업키걸 전부 다잖아.”

“어.”

“대박이다. 그럼 다섯 명이랑 다 섹스 했어?”

“그런 거 물어보는 건 실례야.”

“했네, 했어.”

나는 녀석의 추궁을 막기 위해 음경으로 음부를 틀어막았다.

“속궁합은 누가 제일 좋···.”

―질풍노도

“아윽!”

“이상한 거 물어보지 마.”

유진은 자지가 박히고 나서야 꼼짝 못하게 되었다.

나는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고 앞뒤로 흔들며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한창 물이 올라 있는 질벽이 맵시 있게 음경을 감싸며 오그라든다.

“아저씨, 나 오늘 큰일 났다. 넣기만 했는데도 너무 예민해···.”

“위에도 벗어.”

“호, 홀딱 다 벗으라고?”

“응, 어차피 사람 안 들어온다니까.”

내 말에 안심한 녀석은 티셔츠 밑단을 잡고 위로 쭉 벗었다.

이미 훅이 풀려서 비뚤어져 있던 브래지어 밑으로 발기한 꼭지가 드러난다.

나는 브래지어까지 완전히 벗겨낸 뒤 유두를 빨았고, 녀석은 스스로 골반을 흔들며 쾌감을 쌓아갔다.

“아, 아, 좋아··· 아저씨 왜 이렇게 잘해?”

“니 보지가 잘 쪼이니까?”

“아, 진짜 개변태 같은데···.”

“개변태 같은데 뭐.”

“···좋아···.”

“큭큭, 개변태 같아서 좋아?”

“어··· 다른 사람이 그렇게 더러운 말하면 백 프로 정 떨어질 거 같은데 아저씨는 이상하게 잘 어울려. 아저씨가 더러운 말하면 졸··· 되게 흥분돼···.”

“졸라 흥분돼?”

“응, 흐흐흥.”

“이제 섹스 좋아졌어?”

“아저씨랑 하는 건 좋지. 근데 다른 사람이랑 한다고 생각하면 별로.”

“그럼 나랑만 하면 되겠네.”

“뭐래. 평생 아저씨랑만 해?”

“해. 내가 평생 해줄게.”

“다 늙어가지고 끼 부리지 마세요, 아저씨.”

―쯔걱쯔걱쯔걱쯔걱

“아, 아··· 근데 진짜 너무 좋다. 소리 지르고 싶어···.”

“참아.”

“그럼 나 노래 부를래.”

“응?”

“노래 부르면서 하고 싶어.”

“큭큭큭, 은근히 좋았나보네.”

“이번에는 신나는 거 부를 거야.”

유진은 소찬휘의 티얼스를 선곡했다. 테이블 앞으로 나가 운동화만 신은 올누드로 8비트 스탭을 밟으며 노래를 시작했다.

길쭉한 호리병 모양의 뒤태가 사나이의 고환을 들끓게 한다.

나는 녀석을 뒤에서 끌어안고 가슴을 주무르며 엉덩이 사이 뒷보지에 삽입을 했다.

“하아무 일도 내겐 없는 거야읏, 처흠부터 우린 모른 거야핰, 흐으응 넌 그러케 날 보내줄 수느응, 없겠니히이응···! 아, 아···.”

유진이 발성을 조절할 때마다 질벽이 꿈틀꿈틀 요동치며 음경을 마사지했다.

느리게 피스톤 운동을 시작한 나는 노래가 후렴으로 고조될 때마다 스피드를 올렸다.

그나마 기본기를 유지하던 유진의 발성은 후렴에 가서 완전한 비음으로 바뀌며 뭐가 뭔지 모르게 되었다.

“잔인하앙, 여자라항, 나를 욕하지는 마항, 잠시 너를 위행, 이벼르흘···! 아윽! 아, 잠깐, 잠깐, 아윽···!”

녀석의 골반을 꽉 잡은 나는 노래가 끝나기 전에 사정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피치를 올려 토끼처럼 짧고 빠르게 타격을 가했다.

가슴이 위아래로 출렁인다.

쥐고 있는 유진의 골반에서는 진땀이 주륵주륵 배어나오며 향긋한 체취가 올라왔다.

히긋히긋 신음을 토해내던 유진은 손을 뒤로 뻗어 내 팔뚝을 어루만졌다.

나는 마이크를 뺏어서 테이블에 올려놓은 뒤 녀석의 양팔을 경운기 운전대처럼 잡고 박차를 가했다.

유진은 허리를 숙여 붙들린 팔에 체중을 완전히 의지한 채 덜컥거렸다.

“아, 뭐야아, 자세 너무 야해···.”

“애액 엄청 많이 나온다.”

녀석이 걱정스러운 투로 묻는다.

“나 많이 안 쪼여···?”

“아냐, 잘 쪼이고 있어.”

“근데 아저씨 왜 빨리 안 싸? 남자들 안 쪼이면 잘 못 싸는 거 아니야?”

“나 지금 너랑 같이 가려고 참고 있는 건데?”

“그럼 싸줘. 나 지금이 딱 좋은 거 같아. 완전 올랐어.”

“싸?”

“응···!”

“이번에 싸고 우리 집으로 가자. 여기서 하면 흥분되긴 하는데 불안해서 오래는 못 하겠다.”

“어, 알았어. 그럼 집에 가서 또 해줘.”

“우리 유진이는 섹스할 때만 착해지는 거 같아.”

“아, 뭐래.”

확실히 착해졌다. 틱틱 거리면서도 목소리는 애교 섞인 비음이다.

나는 원기옥처럼 모은 양질의 정액을 유진의 착한 자궁을 향해 뿌악뿌악 토해냈다.

서 있는 상태라서 사정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정액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으으으으 어떡해. 삐져나온다. 무슨 10대도 아니고, 아저씨는 왜 이렇게 맨날 많이 나오는 거야?”

“많이 싸주면 좋지 않아?”

“적당히 해야지, 아으···.”

질내사정액이 많으면 많을수록 자기 몸이 좋아지는 것도 모르고···.

긴긴 사정을 마친 나는 찝찝하다는 듯 투덜거리는 녀석에게 벌을 주었다.

“집에 갈 때까지 팬티 압수.”

“뭐? 노팬티로 가라고?”

“어.”

“안 돼, 나 바지 짧은 거 입고 왔단 말이야.”

“그럼 뭐, 팬티 입으면 바지가 길어져?”

“아니, 잘못하면 짬지 보일까봐 그러지···.”

“노브라 추가.”

“야 이 변태야. 나 이래봬도 걸그룹이거든요?”

“어차피 주차장에서 대리 불러서 바로 갈 건데 뭐.”

나는 소파에 있는 브래지어와 바닥에 떨어진 녀석의 팬티를 수거했다. 그리고 룸 안에 있는 화장실에 가지고 들어가서 세면대 물로 흠뻑 적셔 버렸다.

“아, 진짜 미쳤나봐앜! 가방도 없는데 그걸 어떻게 가져가라고!”

“아, 맞네.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

“바보야!”

“쇼핑백 하나 달라고 하지 뭐.”

“하아··· 대책 없다 진짜.”

“그냥 입고 가든가.”

“물에 젖은 걸 찝찝하게 어떻게 입냐!”

나는 옷을 챙겨 입고 카운터로 나가서 비닐봉지와 쇼핑백 하나를 얻어왔다.

유진은 결국 노브라, 노팬티로 아마조네스에서 나왔다. 질싸한 정액이 새는지 주차장으로 향하는 내내 몇 번이나 미간을 찌푸렸다.

잠시 뒤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대리기사님이 도착했다.

유진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고, 잘 부탁드린다며 인사를 나누는데 내 얼굴은 모르시는 눈치였다.

그렇다면···.

나는 녀석과 뒷좌석에 함께 탄 뒤 기사님의 눈을 피해 숏팬츠 사이로 정액 흥건한 보지를 만지거나 손을 등 뒤로 넣어 겨드랑이 사이로 꼭지를 유린했다.

그때마다 신음을 꾹 참고 눈을 흘기거나 내 손등을 톡 치는 모습이 퍽이나 귀여웠다.

결국 나중에는 자기가 다리를 벌려 내 손가락을 갈구했지만 말이다.

집에 도착한 우리는 3시간에 걸친 끈적끈적한 교미를 나누었다.

생식기 마찰 횟수가 늘어갈수록 유진은 까칠하고 버릇없는 본연의 캐릭터를 잊어갔다.

“아앙, 나 진짜 미친 거 같아.”

“왜.”

“아저씨가 더 좋아지고 있어···.”

“내가 좋은 거야 고추가 좋은 거야.”

“당연히 아저씨지. 섹스는 안 해도 상관없어. 진짜 서원이만 아니었으면 내가 꼬셨다.”

가만 보니 이 놈도 M바이러스 보균자였다.

몇 번의 오르가즘에 오르고 나서야 그 내면의 증상이 나타났다.

“아, 아저씨··· 나 막 대해줘··· 거칠게 해줘.”

“그렇게 말하면 나 진짜 막 대하는데 괜찮겠어?”

“네, 네, 해주세요.”

나는 S, 유진은 M.

서로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다.

S의 공격성을 최소한으로 봉인하고 있던 나는 리미트를 해제했다. 거침없이 음어를 내뱉고 녀석의 몸을 노리개처럼 다루며 육욕을 충족시켰다.

“정유진 너는 이제부터 평생 내 좆물받이야, 알았어?”

“응, 알았어. 사용하고 싶을 때 마음껏 사용해줘.”

“너 숙소에서 자고 있을 때 몰래 들어가서 강간할 거야.”

“응, 해줘, 제발 해줘. 너무 좋아.”

“입 크게 벌려서 내 침 받아먹어.”

“주세요, 맛있는 침 먹여 주세요···.”

계속 착해지고 있다.

대류, 침대머리 교육이 최고다.

***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마무리 하고 정리합시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이게 뮨 대표님 마지막 회의네요.”

“아, 맞네. 내일은 어덕 스케줄 따라가서 참석 못하니까.”

YH 대표로서의 마지막 회의가 정리될 무렵, 휴대폰을 검색하던 홍보팀 직원이 상기된 목소리로 탄성을 터뜨렸다.

“와아! 강혜민 배우,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 탔대요.”

“어, 진짜? 대박.”

“특별감독상에 여주상까지, ‘메이크업’ 2관왕이에요.”

“우오오, 국뽕 미쳤네. 여우주연상은 처음 아닌가?”

“문소리 배우 있잖아. 오아시스.”

“문소리 배우는 신인배우상이었을 걸요? 이창동 감독님은 특별감독상 타셨고요.”

“어, 맞네.”

나도 직원들과 함께 핸드폰 검색을 통해 관련 기사를 접했다.

<[속보] ‘메이크업’ 우종화 감독, 제77회 베니스 영화제 특별감독상 수상>

<[속보] ‘메이크업’ 강혜민, 제77회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 쾌거!>

보정이 전혀 안된 현장 실사임에도, 빨간색 드레스에 묶음 머리를 하고 레드카펫에 오른 강혜민은 특유의 상큼하면서도 원숙한 자태로 팬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기분 좋은 웃음을 머금은 채 대표실로 돌아온 나는 그녀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나 [수상 축하해]

나 [내가 다 뿌듯하네]

시상식이 방금 끝났기 때문에 답장은 기대도 안 하고 있었다.

그런데 1분도 지나지 않아 바로 답장이 왔다.

강혜민 [우와아 저 지금 너무 얼떨떨해요!]

강혜민 [꿈꾸는 것 같다는 말이 이제야 실감이 나요]

강혜민 [저 내일 바로 한국 들어가는데 오빠 혹시 시간 괜찮으시면 저녁 할래요?]

나 [ㅇㅇ 나 겁나 한가해ㅋㅋㅋ]

강혜민 [ㅋㅋㅋㅋ]

나 [안 그래도 한국 떠나기 전에 한 번 만나고 싶었는데 다행이다]

< 노팬티, 노브라로 가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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