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 순례 (2) >
정아윤과 나는 서로의 자위 모습을 보면서 자위를 했다.
자위 에너지로 자위를 돌리는 무한동력이었다.
- 딸딸딸딸딸딸딸
-찔걱찔걱찔걱찔걱
소파를 짓누르며 세워지는 검정 스타킹 속 발가락.
M자로 벌어진 허벅지와 발끝의 그 절묘한 각도가 나를 미치게 한다.
정아윤은 치솟는 성감을 애써 감추며 표정 관리를 했다.
신음도 최대한 억제하는 기색이었다.
나는 자위가 진행 중인 허벅지 사이보다 내심 부끄러워하는 그녀의 모순적인 얼굴이 더 자극적이었다.
그래서 빤히 쳐다봤다.
눈이 마주치자 민망함에 얼굴을 붉힌다.
"아앙, 왜 그렇게 쳐다봐, 창피하게 ....”
친구끼리도 공유할 수 없는 인간의 가장 은밀한 모습인 자위 장면을 드러내고 있으면서 고작 얼굴 쳐다봤다고 창피해 하다니....
"너 표정이 귀여워서.”
"이제 탈 한국 하는 주제에 꼬시지 마세요 아저씨.”
아쉬움에 괜히 떠 보듯이 하는 말이다.
티나와 마찬가지로 정아윤 역시 우리가 정식으로 교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정아윤의 호흡이 불규칙해진다.
가슴이 들썩이기 시작한다. 팬티 속 물소리의 농도도 더 질척해졌다.
"하, 오빠... 나 오를 거 같아... 오빠는?”
"나는 아직....”
“발로 해줄까?”
'김윤호= 발티쉬'는 국룰이 되어버린 건가.
"어, 해줘.”
“내 쪽으로 쫌 와.”
남자의 판타지에 관대하고 그걸 즐기는 편인 정아윤은 반투명 검스에 감싸인 섹시한 발로 내 음경을 양쪽에서 감싸주었다.
나는 그녀가 본인의 자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내가 발을 붙잡고 직접 흔들었다.
손과 음경에 닿는 스타킹의 감촉, 향긋한 살 냄새에 섞여 올라오는 나일론 특유의 헝겊 냄새. 나일론을 처음 발명한 윌리스 캐러더스와 듀폰사(社)는 보온 용도로 만든 이 기적의 실이 페티시 소품의 1,2위를 다투는 성적 용도로 사용될 줄은 몰랐겠지.
리스펙트!
푸른 빛깔의 페디큐어, 발의 굴곡에 따라 질감을 달리하는 스타킹의 그라데이션, 발가락 끝과 뒤꿈치의 하얀 부분이 단연 키포인트.
피 냄새를 맡은 상어가 이런 기분일까.
스타킹에 자극받은 성감세포가 짜릿하게 오한을 일으키며 고환을 수축시킨다.
"아흣, 흐읏, 아, 오빠아...."
“쌌어?”
"응... 오빠도 내 스타킹에 싸줘."
본인의 목적을 달성한 정아윤은 발을 교차해서 흔들며 착정을 시작했다.
나일론에 마찰되는 음경이 서서히 발열되면서 사정감이 차오른다.
하지만 정아윤의 발놀림만으로는 정확한 포인트가 자극되지 않았다.
역시 딸딸이는 내 손으로 쳐야 제 맛.
나는 그녀의 한 쪽 발을 잡고 발바닥에 귀두를 밀착한 뒤 손을 빠르게 흔들었다.
황홀한 사정 쾌감이 하복부를 휘감으며 솟구쳐 오른다.
"아, 싼다... 싼다... 싸...!”
"아아, 오빠...!”
- 촤앗! ! 촷! 촷!
나일론에 달라붙는 백탁점액.
최초 발바닥에 사정된 강렬한 정액 줄기는 압력을 더해갔다.
종아리와 허벅지의 스타킹까지 하얗게 물들이며 상체와 얼굴까지 튀어나간다.
"꺄악!”
정아윤은 놓친 샤워기의 물줄기를 막아내듯이 얼굴을 돌리며 손바닥으로 정액을 방어했다.
그 유쾌하면서도 난감해하는 표정을 보고 있노라니 괴롭히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래서 소파에 앉아 있는 그녀의 허벅지 위로 올라타서 얼굴을 향해 음경을 흔들었다.
“꺄앙, 하지 마아! 경찰 아저씨 여기예요. 여기! 이상한 아저씨가 얼굴에 정액 뿌려요!"
-붓!붓!붓!
"아아앙, 이거 내가 아끼는 옷이란 말이야.”
"괜찮아. 금방 지워질 거야.”
"근데 오빠. 나 저번에도 물어보고 싶었는데 오빠 정액에서는 왜 향기가 나? 내 코가 잘못된 건줄 알았는데 확실히 향기나, 이거 정액에서 나는 냄새 맞지?”
"사람 자체에서 향기가 나니까 체액에서도 향기가 나지."
“진짜 신기하네.”
"하아아...”
"다 싸셨어요?”
"응...."
“근데 진짜 많이 싼다. 오빠 오랜만에 한 거야?”
"난 항상 이 정돈데?”
“그러니까. 그때도 되게 많이 쌌었잖아. 보통 남자들이 이 정도까지는 안 나오지 않아?”
"그동안 니가 만났던 남자들을 생각해 보면 알지 않을까?"
"모르겠는데요? 남자를 많이 만 만나봐서, 막 이래?”
"아, 남자를 많이 안 만나봐서 스타킹 신고 풋잡 해주고 비어있는 사무실에 끌고 가서 하고 그랬구나."
“다 글로 배운 거야."
"너는 최근에 한 게 언제야?"
“섹스?”
"응"
“나 그때 오빠랑 한 이후로 처음인데?”
"으응. 그래.”
"아, 진짜야! 하늘에 맹세! 내 모든 걸 걸고 맹세!”
“큭큭. 알았다고.”
"근데 표정이 왜 그래, 못 믿는 눈빛인데?”
"아니야. 믿어. 나른해서 그래.”
"그래, 솔직히 말하면 내가 성욕이 없는 편이 아니야. 특히 마감 끝나고 나면 진짜 내가 생각해도 미쳤다고 생각될 정도로 땡기거든? 근데 오빠랑 하고 난 이후에는 다른 사람이랑 하고 싶다는 마음이 안 생겼어."
"자위도 안 했어?"
"아잇, 자위는 당연히 했지. 아, 근데 처음에는 자위 생각도 안 났었다. 나중에 시간 좀 지나서부터 했어. 근데 혼자 할 때도 거의 오빠랑 했던 거 떠올리면서 했던 거 같아.”
“굉장하네.”
"나 진짜 며칠 동안은 미치는 줄 알았다고요. 오빠랑 또 하고 싶어서....."
"앞으로도 자위 반찬으로 많이 사용해 주세요.”
“말하는 거 봐, 자위 반찬이래, 큭큭큭큭.”
실소를 터뜨리며 고개를 숙이던 정아윤의 코가 귀두에 닿았다.
정액으로 미끌미끌한 음경을 흡족한 눈빛으로 내려다본다.
"우리 오빠는 꼬추도 잘 생겼다.”
"어디 가서 못났다는 얘기는 안 듣지.”
"이상해, 이상해, 이상해....”
"뭐가 이상해.”
"솔직히 오빠가 그렇게 큰 건 아니잖아?”
"안 크지, 이 정도면 딱 평균 사이즈 아닐까?”
"근데 왜 할 때는 끝까지 들어오는 느낌이지?"
"그랬어?”
"어, 내가 지금까지 한 번도 닿은 적 없는 데까지 들어왔었어.”
우리의 첫 경험을 상기시킨 정아윤은 귀두에 묻어있던 잔여 정액을 검지 끝으로 빙글빙글 돌렸다.
애교 섞인 목소리로 “잘 생긴 꼬추"라고 말을 한 뒤 가볍게 입을 쪽 맞춘다.
그 귀여운 터치가 줄어들었던 성감도를 다시 짜릿하게 튀어 오르게 만들면서 나도 모르게 하복부에 경련이 왔다.
그녀는 그 반응에 흡족해하며 고개만 밑으로 내려 음경을 입에 물고 청소 펠라를 해주었다.
"하아아. 느낌 좋아....”
"입에 싸고 싶으면 싸도 돼, 나 원래 입싸 싫어하는데 오빠 꺼는 먹을 수 있을 거 같아.”
정아윤은 섹스를 좋아하며 진심으로 즐길 줄 아는 여자였다.
우리는 서로의 판타지나 성감대를 대화로 공유하며 시종일관 유쾌하고 통통 튀는 분위기 속에서 정사를 나눴다.
질투나 소유욕도 없어서 내 경험담을 듣는 것을 좋아했다.
대놓고 묻기보다는 게임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
"오빠 19금 손병호 게임 알아?”
란이한테 들었던 적이 있다.
자기가 경험해본 플레이나 상황 등을 고백해서 손가락 5개를 먼저 접는 사람이 이기는 술자리 게임이다.
당연히 남들이 만 해봤을 법한 특이하거나 하드코어한 경험을 말해야 유리하다.
"어, 알아."
“내가 질 것 같긴 한데 해보자.”
"그래, 너부터 해."
"음... 처음이니까 가벼운 걸로 할게, 나는 극장에서 해 본 적이 있다.”
그녀의 손가락만 접혔다.
"어, 오빠 극장에서 안 해봤어?"
"야, 나 이래봬도 얼굴 팔린 사람이야. 극장에서 어떻게 하냐.”
"아니, 극장에 사람이 꼭 많은 건 아니잖아. 조조나 심야 같은 건 사람 거의 없는데"
"하긴, 얘기 들어보니까 극장에서 하는 사람 생각보다 많다더라. 그럼 너는 극장에서 삽입까지 한 거야?”
"응, 그리고 극장 화장실에서도 해봤어."
“굉장하네.”
"오히려 화장실이 더 편해, 상명하는 중간에 화장실 가면 진짜 사람 1도 없어.”
"아... 그렇겠네.”
"이제 오빠 차례.”
"나도 처음이니까 가벼운 걸로 갈게, 나는 하룻밤에 열 번 이상 한 적이 있다.”
당연히 나만 접을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그녀의 손가락도 접히는 것이 아닌가.
"뭐야. 열 번을 했다고?”
"어, 어... 그게 꼭 한 번에 이어서 하는 게 아니라 같이 자면서 했던 거 통틀어서 말하는 거 아니야?"
"그렇지. 근데 남자가 열 번 다 사정을 했어?”
"그랬던 거 같은데?”
"대박..."
"뭐야, 오빠도 해봤으면서.”
나야 아이템 팍팍 써가면서 한 거고....
일반 사람이 10연 싸를 했다는 말을 들으니 급 겸손해진다.
"근데 그렇게 하고 나서 그 사람 꼬추에서 피 났어. 푸하하하할!”
"너는 괜찮았어?"
"나도 며칠 동안 쓰라려서 죽는 줄 알았지, 뭐든 적당히 해야지. 무조건 많이 한다고 좋은 건 아닌 거 같아."
"그렇지”
"나는 딱 두 번이 베스트인 거 같아.”
"밤에 한 번 아침에 한 번?”
"그렇지. 그렇지, 세 번까지도 좋고.”
“잘 때 깨워서 하는 거?"
"크으. 그게 진리죠.”
"그럼 니 최고 기록은 열 번이야?"
"응, 오빠는?”
"나는 시간만 되면 안 자고 계속 할 수 있는데.”
"미쳤다. 계속 싸면서?”
"응, 지금까지 젤 많이 한 건 열 세 번인가, 열 네 번인가 그래.”
"대박이다 진짜. 그 정도면 여자 찢어진 거 아니야?”
“나랑 하면 하나도 안 아파."
"헐 ...”
대충 혀를 내두르면서도 은근히 기대가 된다는 눈빛.
일반인이 10번을 했는데 명색이 국가대표 남창인 내가 그보다 못할 순 없지.
쓸데 없는 섹부심이 발동된 나는 정아윤의 기록을 깨줘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이제 니 차례.”
“나는 집에 부모님이 계신데 해본 적이 있다.”
씨바랑 해봤었지.
이번에도 두 사람의 손가락이 동시에 접혔다.
그녀는 고등학생 때 남자 친구 집에서 같이 공부를 하다가 했던 썰을 풀어놓았고, 나는 시기나 상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은빛이와 집에서 했던 썰을 풀었다.
게임의 승패보다는 서로의 경험을 듣는 것이 재미있었기에, 나는 굳이 이기려 하지 않고 그녀도 해봤을 법한 질문을 주로 했다.
“나는 쓰리썸을 해본 적이 있다."
“이건 노, 해보고 싶은데 아직 못해봤어.”
"남자 두 명에 너 하나?"
"그치, 근데 여자 둘에 남자 하나도 한 번쯤은 해보고 싶어, 내 친구들 중에 둘이서 남자 하나 꼬셔서 하는 애들 있거든.”
"레즈야?”
"아냐. 둘 다 레즈 아니야. 근데 섹스할 때는 그게 너무 흥분된대, 막 누구한테 먼저 쌀지 그런 걸로 내기하고 그러던데? 얘기 들어보니까 재밌을 거 같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 란이는 생각보다 되바라진 아이가 아닐지도 모르겠구나.
귀에 싸면 귀싸. 코에 싸면 코싸인 것처럼, 누구나 다 저마다의 섹스중독과 이상성욕을 가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사실 꼴릴 때마다 분출하고 해소할 기회가 없어서일 뿐이지, 상황과 능력만 된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판타지를 실현하고 싶을 것이다.
"여자 둘에 남자 하나 쓰리썸 해보고 싶어?"
"응, 대신 여자는 내가 모르는 사람이어야 돼, 아는 사람하고는 못할 거 같아, 왜? 오빠가 자리 한 번 만들어 주게? 막 이래, 큭큭큭.”
그냥 물어본 말이었다.
순간적으로 리야가 떠오르긴 했지만 리야는 정아윤과 아는 사람이라서 탈락이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다면 모를까, 내가 굳이 정아윤의 판타지를 위해 그런 자리를 만들 이유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짓궂은 섹스의 신은 나와 정아윤을 굳이 그런 자리로 내던져 버렸다.
마치 한국을 떠나기 전까지 쉬지 말고 남창력을 퍼뜨리라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이날 정아윤에게 총 15번의 질싸 러시를 감행했다.
하고 나서 음경에 피가 나지도 않고 음부가 헐지도 않은, 최상급 오르가즘만이 연계된 아주 건강하고 질거운 15콤보 교배였다.
#3. 규율이 이모 이정아
장소는 이정아의 집도, 우리 집도 아닌 정아윤의 집.
대체 이 쌩뚱 맞은 조합이 왜 만들어졌는지 모를 일이다.
<성기 순례 (2)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