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40화. M아일랜드 뮤노궁 (343/371)

< M아일랜드 뮤노궁 >

"그럼 지금부터 'M아일랜드' 추가 입주 선별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알리야입니다."

'M아일랜드'의 창업자이자 실무자인 알리야가 사회자 컨셉으로 회의를 시작했다.

한서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업키걸 멤버 네 명이 알리야의 방에 모여 있다.

"현재 모인 네 명의 의견을 물은 결과, 회의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한서원님은 제외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이유는 다들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마음이 바뀐 분이 있다면 지금 말해주세요."

요나, 연홍, 은빛은 이의가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똑같이 고개를 주억인 알리야의 말이 이어진다.

"예전에 설명 드린 바 있지만 집중력이 부족한 빛빛 언니를 위해 다시 말씀드릴게요. 뮨댕쓰가 2년 동안 휴양지로 지내게 될 'M아일랜드'는 인도네시아 서쪽에 위치해 있고요, 리아우 제도에 속해있는 무인도 한 곳에 만들어졌어요. 면적은 약 25만 제곱미터. 평으로 환산하면 7만 5천 평이 좀 넘습니다. 섬의 둘레는 6km 정도 되는데요. 우리나라로 치면 영화로 유명한 실미도와 비슷한 크기입니다. 여의도의 10분의 1정도 되는 거예요."

"으흥, 그렇게 크지도 않고 좁지도 않은 것이 오빠 혼자 살기 딱 좋네."

유은빛의 머릿속에 해변에서 반나체로 일광욕중인 김윤호의 이미지가 그려진다. 그리고 그 옆 썬베드에는 유은빛 자신이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아무도 없는 해변에서 뒤엉켜 체엑으로 뒤범벅된 엉망진창의 정사를 나눈다.

'오빠 나 맛있어?'

'응, 해외에서 먹으니까 더 맛있는 거 같아.'

'그럼 많이 먹어주세요!'

자신의 음부를 음탕한 눈으로 내려다보며 허리를 흔들 김윤호를 생각하니 입덕요정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진다.

이런 귀둣빛 상상은 비단 유은빛만의 공상이 아니었다.

이요나와 연홍 두 사람도 마찬가지다. 김윤호와 생에 첫 둘만의 휴양지 데이트를 즐길 생각에 몸과 마음이 모두 두근거리고 있었다.

한편, 그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알리야는 정작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있었다.

김윤호와의 뮨냥뮨냥한 해변가 선셋 섹스도 물런 기대하는 바이지만, 그녀는 업키걸 언니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떡 주무르듯이 메차쿠차 뒹굴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기다려졌다.

어디 업키걸 뿐인가.

마음만 먹는다면 김윤호 곁에 있는 예쁘고 멋진 걸그룹 멤버들을 초빙해서 따먹을 수도 있었다. 아니, 이미 그럴 생각이다. 가령 제희라던지 프라미슈 멤버, 메이퀸즈의 정유진 같은 여자들.

사실 알리야에게 있어서 진짜 제사는 김윤호가 아닌 걸그룹이었고, 'M아일랜드'는 'A아일랜드'의 자회사였을 뿐이다.

김윤호는 알리야의 레즈 하렘을 건설하기 위한 얼굴마담이자 루트인 셈이다.

물론 오늘의 회의가 막내의 사심을 채울 발판이라는 사실을 짐작하는 언니들은 아무도 없었다.

이 무서운 막내는 태블릿 PC 화면에 'M아일랜드' 해변가에 완공된 리조트의 청사진을 띄우며 허울 좋은 설명을 이어나갔다.

"원래 이 섬은 2010년도에 리조트와 호텔이 들어서서 휴양지로 개발이 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리조트가 거의 완공된 시점에서 당시 허가를 내준 관련 공무원들이 대규모 비리로 잡혀 들어가서 사업이 중단된 거예요. 그러다가 2017년에 규제가 많이 풀렸는데 그걸 알리야가 잽싸게 매입해서 싹 다 리모델링을 했어요."

일명 '뮤노궁'으로 불리는 리조트에는 경호팀, 의료팀, 주방팀, 서비스팀을 포함한 상주 직원 50여명이 이미 입주해 있으며 이들의 인건비 및 유지비는 업키걸 5인이 N분의 1로 지급한다.

알리야의 본심과는 상관없이, 업키걸 멤버 전원은 김윤호를 그 곳에 보내기로 확실하게 마음을 굳힌 채 계획을 착착 진행 중이었다.

"직원들의 계약 기간은 2년이고, 2년 뒤에 M아일랜드가 폐쇄되면 이후에는 일반 관광 리조트로 용도를 바꿔서 영업을 할 예정입니다. 현재 오스칼 그룹과 브루나이 왕가에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 회수는 걱정 안하셔도 될 거예요."

전체적인 시설 설명을 끝낸 알리야는 오늘 회의의 주 안건이자 자신의 욕망 실현을 위한 본격적인 약 팔기로 넘어갔다.

"뮨댕쓰가 겉으로는 쿨한 척 해도 외로움이 많은 사람이라는 건 우리 모두가 알아요. 거기에 나이도 나이인지라 가면 갈수록 여성호르몬 분비가 늘어나서 감수성도 예민해질 텐데, 그 넓은 리조트에 홀로 남겨두면 맨날 혼술만 하다가 지지리 궁상이나 떨 게 뻔하지 않아요?"

사실 김윤호가 외로움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리야의 의도된 설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 다음 말인 '시간이 지날수록 감수성이 예민해진다'라는 말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최근 김윤호의 감정기복은 예전에 비해 도드라지기도 했고.

"그래서 저희 업키걸 5명이랑 어덕 5명이 돌아가면서 뮨댕쓰의 말벗이 되어줘야 합니다."

여기까지는 이미 얘기가 끝난 부분이다.

업키걸 멤버들에게 김윤호는 공공재이자 공유물 개념으로 진작 정립이 됐다.

초창기에는 각자의 만남에 대해 은근히 견제를 하고 신경을 쓰기도 했었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다보니 서서히 인정을 하거나 면역이 된 것이다.

김윤호와 자기만큼이나 특별한 인연으로 묶인 네 명의 멤버들과 싸우는 것보다는 차라리 각자의 시간을 인정하는 쪽이 효율적이었다.

물론 각자 자신을 정실로, 다른 4명의 멤버들을 첩으로 생각했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어덕 5인은 첩 축에도 못 끼는 반찬거리일 뿐이고.

이것은 1대1로 만날 경우 김윤호가 각자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게끔 그 사람에게만 집중한 결과였다.

유은빛과 있을 때는 '역시 씨바가 최고야', 한서원과 있을 때는 '당연히 니가 최고지'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건 김윤호가 바람둥이라서가 아니었다. 그는 각 멤버들과 있는 순간만큼은 실제로 그렇게 느꼇고 그 사람에게만 집중했다.

한마디로 김윤호는 업키걸 5명 모두를 사.랑.하.고.있.다.는 뜻이었다.

마치 부모가 다섯 명의 자식을 생각하는 것과 똑같았다. 자기가 질내사정하여 낳은 자식 중에 조금 더 애착이 가는 사람이 있고 아픈 손가락은 있을지언정 사랑하지 않는 자식은 없지 않은가.

물론 한서원만큼은 다른 멤버들에게 여전히 어느 정도의 질투의 날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그녀의 성격을 파악한 멤버들에게는 그 어떤 위협도 되지 않는다,

그저 톡 쏘는 맛이 일품인 한 끼 쓰리썸 반찬일 뿐.

"알리야는 오늘 이 자리에서 제희 언니를 M아일랜드 추가 입주자로 정식 건의를 드리는 바입니다. 뮨댕쓰한테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에요."

나머지 세 사람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진다.

평범한 썸인줄 알았던 제희-김윤호의 관계가 멤버들의 생각보다 깊었던 탓이다.

제희는 김윤호의 가족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로 각인될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김윤호가 결혼을 전제로 그녀를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쯤은 모두 알고 있었다.

몰래 사귀거나 업키걸 멤버들에게서는 느낄수 없는 남다른 감정을 공유할 수는 있겠지만 김윤호의 붙박이 1순위가 업키걸이라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나 다름없었다.

제희는 조금 특별하고 매력적인 첩에 불과했고, 그것은 최근 교류를 시작한 월드스타 강혜민도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멤버가 알리야의 제안에 선뜻 찬성하지 못하는 이유는, 지난 씽씽걸의 생일파티 자리에서 제희가 너무 여우처럼 업키걸 멤버들의 속을 긁어놓았기 때문이다.

물론 제희의 그런 행동은 업키걸이 있는 한 본인이 김윤호의 정실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예감에서 비롯된 일종의 심술이었다.

멤버들의 마뜩찮은 낌새를 눈치 챈 알리야가 전형적인 사기꾼의 말투로 언니들을 설득해나간다.

"어차피 뮨댕스는 뛰어봤자 우리 손바닥 안이에요. 알리야는 제희 언니 정도까지는 우리 바운더리 안에 넣어도 된다고 봐요. 그래봤자 2년동안 한두 번 보는 거니까 너무 깊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알리야는 능글능글한 유도심문을 통해 결국 언니들을 설득했고, 제희를 11번째 정회원 목록에 포함시키는 것에 성공했따.

물론 이 11명 외에도 알리야가 노리고 있는 먹잇감은 수두룩하다.

'쓰리썸 프로페서'이자 '쓰리썸 중개사'이자 요즘 관전 페티시에 눈을 뜨기 시작한 알리야는 생각한다.

'하악, 기대되는 관전 매치가 넘모 많은 거자너! 당장 생각나는 조합만 해도···.'

한서원X한제희 : 단두대 매치

한서원X정유진 : 베프 더비

이요나X이소란 : 아이컨택 덮밥

이요나X예라희, 유은빛X이지유 : 롤모델 덮밥

이요나X정규율 : 리더 덮밥

그리도 어덕 예라희와 프라미슈 유하늘의 ★축 처녀막 개통식★까지···.

물론 알리야의 제1목표는 말할 것도 없이 자신이 플레이어로 참전하는 쓰리썸이었다.

'규율 언니를 제일 먼저 따먹어야지. 핥짝, 핥짜악!'

알리야는 도도한 정규율의 얼굴에 올라타서 메차쿠차 안면승마를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클리가 덜덜 떨리고 씹물이 났다.

-핥짝, 핥짜악

자기도 모르게 혀를 핥짝이고 있는 알리야를 향해 요나가 묻는다.

"대표님 어덕 때문에 걱정돼서 안 나간다고 땡깡 부렸다며. 그건 어떻게 됐어?"

"알리야가 어덕 리더님 만나서 잘 협상한 거예요."

***

<업키걸 동생 그룹 '어글리 더클링' 데뷔 D-14>

<신인 걸그룹 '어글리 더클링', TV광고로 데뷔 프로모션 시작>

<신인 가수가 공중파 음악방송 없이 뜰 수 있을까? '어글리 더클링'의 무모한 도전!>

<'어글리 더클링', 8월 30일 데뷔에 맞춘 전국 지하철 전광판 830개 동시 광고!>

<서울 중심지 건물 옥외 광고판에 일제히 걸린 신인 걸그룹 데뷔 광고>

뭐지 이게.

어덕 데뷔 2주를 앞둔 시점에서 프로모션 비용으로 책정한 것 이상의 대대적인 광고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특히 저녁 메인 시간대 공중파 TV광고는 우리가 책정한 비용은 전부 태워도 불가능한 항목이었다.

홍보팀에 물어본 결과,

나 [어덕 프로모션 이게 뭐야? 니가 진행 하라고 했다며?]

알댕쓰 [어덕 스폰서의 작은 프레젠트♡]

범인은 이 놈이었다.

나는 당장 전화를 걸어 추궁했다.

"누구 마음대로?"

-누구 마음이 어디 있어. 투자자가 투자하겠다는데 얼씨구나하고 어깨춤은 추지 못할망정.

"야, 이럴 거면 음방에 출연을 했지. 방송국 놈들 보기 싫어서 인터넷 쪽으로 방향을 잡은 건데 이게 뭐야.:

-아하, 뮨댕쓰의 개똥같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홍보도 하지 않고 투자도 받지 않겠따?

"아니, 내 자존심이 문제가 아니라, 이런 식으로 하면 오히려 이미지만 안 좋아진다고. 돈을 바르더라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에 해야지, 애들 가뜩이나 안티 많은데 처음부터 이래버리면 회사에서 푸시 많이 해준다고 뭐라고 한다니까?"

-뮨댕쓰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회사에서 소속 가수 푸시 해주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악플 무서워서 홍보를 안 하겠다는 건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근다고 하는 거랑 똑같은 거자너.

"이 똥멍청아, 내가 정한 방향서잉 있는데 그걸 니가 깨버린 거라고! 이럴 거면 전략이랑 계획 같은 게 무슨 필요가 있어. 그냥 돈으로 발라버리면 될 걸."

-그래. 돈으로 발라버리면 되지 뭐가 걱정이야?

"뭐?"

-뮨댕쓰 목표는 어덕이 1위 해서 성공하는 거 아니야? 그걸 위해서 투자자인 내가 밀어준다는데 대체 뭐가 무슨 문제냐고.

맞는 말이다.

신인에게 '노출'은 무엇보다 중요한 성공의 요소이며, 그 노출을 직접적으로 실현해주는 것이 바로 홍보이다.

안 좋은 노래도 계속 듣다보면 귀에 익어서 좋게 들린다는 말이 있고, 처음에는 못생겼던 연예인이 카메라 마사지를 받고 인물이 살아났다는 말이 있듯이, 꾸준한 홍보를 통해 대중에게 노출이 많이 되다 보면 익숙해지고 좋아지는 것이다.

결국은 회사가 돈이 없으니까 홍보를 못할 뿐이다. 총알만 빵빵하다면 TV광고는 옥외광고든 때리는 게 좋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해서 무조건 뜬다는 보장이 없지만, 투자자가 자기 돈으로 직접 홍보비용에 돈을 쏟아 붓는다는데 말릴 제작자가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나는 내게 미리 말도 안 하고 이런 식으로 일을 진행해버린 리야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한테 말을 하지. 내가 담당자인데 나를 통해서 했어야지."

-물론 그게 스탠다드한 절차지만, 알리야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해서 욕을 들을 이유는 없자너. 내 가수 내가 투자해서 띄워주겠다는데.

"야, 이럴 거면 힘들게 가수 데뷔를 왜 하냐. 노래는 취미로 하라 그러고, 니가 애들한테 한 달에 얼마씩 용돈 주면 되겠네. 니가 이번에 쓴 홍보비만 해도 벌써 수십억일 텐데 그걸로 그냥 정산을 해주지 그랬냐."

-유치하게 왜 이래. 그 이상을 뽑아낼 거라는 기대가 있으니까 투자를 하는 거지. 고맙다고는 못할망정 배은망덕하게 자존심을 부려? 알리야가 그렇게 가르쳤어? 이런 식으로 개인감정 앞세워서 사업할 거면 지금 당장 때려 치고 짐 싸, 이 똥개야!

"아오 넌 진짜···."

-어디 대표 나부랭이 주제에 스폰서한테 따져, 따지기를. 오랜만에 혼나고 싶어서 일부러 이러는 것이야? 알리야가 알리야 돈으로 플렉스 좀 하겠다는데 그게 그렇게 배가 아파?

"그래 넌 좋겠다, 돈 많아서."

-아오, 꽁대 냄새에 찌질이 냄새에 아주 진동을 하네, 진동을! 알리야 지금 녹음 들어가야 되니까 썩 끊어!

내가 진짜 더럽고 치사해서 이 바닥을 뜨던가 해야지. 그리고 내가 분명 '업키걸 동생 그룹'이라는 수식어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으니 쓰지 말자고 했는데 그것까지 어기면서 보도 자료를 내버렸다.

아주 물불 안 가리고 전부 태워버린 것이다.

공중파 TV광고에 지하철 광고판, 서울 중심부 건물 옥외 광고까지, 탑급 보이그룹 컴백보다 화려한 이 대규모 PR폭탄에 네티즌의 반응은 기대감과 거부감 반반으로 갈렸다.

하지만 포털 메인과 커뮤니티 게시판에 '어글리 더클링' 관련 기사가 몇 개나 올라가고, 그 밑에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린 것만으로도 이미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성공적인 프로모션이라고 볼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하면 씽씽걸이랑 올드보이가 듀엣앨범을 내도 뜨겠다···."

이런 식으로 해서 못 뜬 그룹이 수두룩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어덕 제작에까지 알리야의 물질만능주의가 물들었다는 사실이 자존심이 상하고 심통이 나서 괜히 해본 말이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렇게 해주면 회사와 어덕 멤버들 입장에서는 그저 고마울 뿐이지 뭐···.

뒤늦게 자아성찰을 하고 사건의 본질을 되새긴 나는 고귀하신 투자자님께 톡을 보냈다.

나 [스폰서님. 이왕 플렉스 하기로 하신 거 소녀날다 A팀 애들 데뷔앨범도 좀 밀어줏요. 어덕도 어덕이지만 제 입장에서는 걔네가 더 아픈 손가락이거든요. 굽신굽신]

알댕쓰 [뮨댕쓰 하는 거 봐서]

나 [녜녜, 말씀하시기 전에 알아서 기겠습니다]

알댕쓰 [어덕 데뷔하면 해외 나가서 쉰다는 약속도 지켰으면 좋겠어. 알리야가 장소도 물색해놨으니까 뮨댕쓰는 그냥 몸만 가면 되는 거예요]

나 [어딘데?]

알댕쓰 [인도네시아랑 말레이시아 중간에 있는 휴양섬이야. 브루나이에서 전용기로 모실테니까 걱정 ㄴㄴ]

나 [휴양섬. 말만 들어도 편해지는 기분이다]

알댕쓰 [그치?]

나 [ㅇㅇ 물론 갈 생각은 없지만]

***

어글리 더클링 데뷔 D-7

'어덕해TV' 구독자수 50만 돌파.

'프라미슈X우마왕'편 조회수 1백만 뷰 돌파.

12회차까지 평균 조회수 70만 뷰 이상.

'예쁜 오리 새끼' 뮤비 1차 트레일러 및 멤버별 컨셉 포토 공개.

 -tuk9906 : 개이쁜데?

 -독서중독 : 개이쁜데?2222

 -번칠추종자 : 다른 건 모르겠고 노래는 양산형 같지 않게 잘 뽑았다

 -네고메룬 : 얘네 기대됨

 -시바댕댕 : 일주일동안 어케 기다려ㅜㅜㅜㅜㅜ

 -arecial : 오리라도요~ 계속 귀에 맴도누ㅋㅋㅋ

 -터틀넥 : 얘네 유명함??? 홍보 장난 아니게 하던데..

 -kwion :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YH에서 이 정도로 홍보 때려 박은 거 보면 웬만큼 자신은 있는 거 같다

***

D-3

회사 연습실.

YH의 모든 직원과 트레이너 및 선배인 업키걸, 립밤이 보는 앞에서 어덕이 데뷔곡 '예쁜 오리 새끼의 최종 완성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데뷔 1위까지는 모르겠지만, 노래와 퍼포먼스의 퀄리티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였다.

"흔하지 않아서 좋다. 그럼 씨티팝 컨셉으로 계속 가는 거예요?"

무대가 끝난 뒤 앨범 제작과 프로듀싱에 관심이 많은 요나가 묻던 그 때였다.

"으···!"

라희가 짧은 통성과 함께 얼굴을 찡그리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긴바지를 입어서 보라색 반점은 안 보이지만, 이 정도 반응이면 급성 마비가 온 것이 분명했다.

그동안 쭉 예민해 보이더니 아무래도 데뷔를 앞두고 긴장을 너무 많이 한 모양이다.

옆에 일렬로 서 있던 미오가 쓰러진 라희를 재빨리 케어했다.

걱정스런 표정으로 지켜보던 지유의 틱이 터진다.

"쌉니다 전립선마트! 맛있게 매운 김윤호 음경 껍데기 냠냠쩝쩝!"

리더 규율이는 이런 돌발 상황에 대비해 미리미리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온 모양이다. 깜짝 놀라 자신들 쪽으로 다가오는 직원들을 되레 안심시키며 침착하게 상황을 통제했다.

"저희가 알아서 할 수 있어요. 미오야, 일단 라희 먼저 숙소로 먼저 옮기자."

"예. 란아, 라희 좀 언니한테 업혀줘."

"예."

"염대표 자위하는 모습 보고 싶어! 모나미 볼펜으로 요도 자위 움푹움푹!"

"어, 어···? 내가···?"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는 지유의 틱 공격에 염대표의 얼굴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규율이는 지유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으며 어깨를 감싸 안는다.

"지유야, 일루와. 언니랑 같이 가자."

"푸핫! 정규율 보짓두덩 둠칫둠칫 두둠칫."

나도 연습실에서 빠져나와 녀석들과 같이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그러고 나서야 확인한 라희의 다리에는 보라색 반점이 없었다.

사실 지유의 틱도 순도 2.7%짜리 구라 틱이었다.

뭔가 인워적인 느낌이 든다 싶더니 아무래도 이것들이 단체로 연기를 하는 것 같다.

괜히 이러는 거 같지는 않고 무슨 이유가 있겠지.

숙소에 가서 물어보자, 라고 생각하던 그 순간.

-자짓

란이가 내 바지 속에 대뜸 손을 넣더니 고추를 와락 주무르는 것이 아닌가.

"아씨, 깜짝이야! 넌 또 뭐야."

"꼴려서 미치겠어요. 숙소 가서 빨리 눌러주세요."

< M아일랜드 뮤노궁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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