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10화.김윤호 ㅅㅂㄹㅁ (313/371)

< 김윤호 ㅅㅂㄹ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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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프레스 단독] YH엔터 김윤호 대표♥프라미슈12 유나경 열애 포착!

업키걸의 아버지, 츤장님 등으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 매니저 김윤호(38)가 사랑에 빠졌다.

상대는 무려 17살 연하의 걸그룹 멤버.

‘전원센터돌’이라 불리는 프라미슈12에서도 독보적인 비주얼을 뽐내며 세상 혼자 산다는 부러움의 시선을 받고 있는 유나경(21)이 그 주인공이다. 

본지 취재원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두 사람의 첫 만남은 3년 전 ‘리플레이걸’ 촬영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라미슈12는 갓 데뷔한 따끈따끈한 신인이었다.

김윤호 대표는 신인 걸그룹 업키걸의 매니저였다.

당시에는 김윤호 대표가 프라미슈12의 다른 멤버 유하늘(18)의 팬으로 알려지면서 두 사람간의 접점은 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사랑은 변하는 법.

얼마 전 방송된 ‘체인지’를 통해 그들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형성됐다.

당시 촬영에 참여했던 익명의 제작진에 따르면 감기에 걸린 나경을 김윤호 대표가 간호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때 두 사람 사이에서 핑크빛 기류가 감지됐다.

먼저 호감을 보인 쪽은 나경이었다.

나경은 촬영을 하는 며칠 동안 김윤호 대표를 향해 지극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프라미슈12와 김윤호 대표의 인연은 그게 끝이 아니다.

김윤호 대표는 프라미슈12의 컴백 앨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데뷔 첫 1위에 큰 도움을 줬다고 알려져 있다.

‘체인지’를 통해 환상의 케미를 보여준 그들은 동반으로 모바일 게임 CF촬영도 했다. 이때 김윤호 대표는 자신에게 단독으로 들어왔던 모델 제의를 프라미슈12와 함께 하는 조건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날 촬영이 끝난 뒤, 스텝들과 함께 하는 회식 자리에서 두 사람의 애정 행각이 포착됐다.

[사진 : 유나경과 김윤호 대표의 입맞춤]

유나경은 보기와는 달리 아주 당돌하고 용기 있는 소녀였다.

본인이 김윤호 대표에게 먼저 다가가 입을 맞췄다.

오히려 김윤호가 주변 시선을 경계하며 되레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까지는 두 사람이 연인 관계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윤호 대표의 얼음장 같은 마음도 레모나경이 내뿜는 상큼한 에너지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 1일 남양주의 한 카페에서 둘만의 데이트를 즐겼다.

김윤호 대표가 자신의 벤츠 S450을 이용해서 나경을 직접 픽업한 뒤 카페로 이동했다.

[사진 : 나경을 자신의 차량에 태우는 김윤호 대표]

두 사람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차에서 나오지 않고 주차장에서 밀회를 즐겼다. 김윤호 대표가 커피 두 잔을 주문한 뒤 차로 가지고 들어갔다.

그 안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모르지만 김윤호 대표가 나경의 마음을 받아준 것만큼은 확실해 보였다.

그들은 이후 나경의 본가가 있는 일산으로 이동해 노래방, 식당 등지에서 데이트를 이어간 뒤 헤어졌다.

[사진 : 짧은 만남, 아쉬운 이별]

나경은 김윤호 대표의 차가 모습을 감춘 후에도 한참을 그 자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김윤호 대표를 만나는 동안 나경의 눈에는 연신 애정과 아련함이 묻어있었다.

그녀가 김윤호 대표를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한편 두 사람의 소속사인 로그인레코드와 YH엔터테인먼트는 전 직원이 연락이 두절된 채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시나위인생 : 했네 했어

―우상一 : 뭐지 이 뜬금포 조합은????

―나자란 : 역시 남자는 돈 많고 잘 생기고 봐야 되는 구나

―santana04 : 나경이 안 그래도 쿵쾅 판녀들의 주적인데 이제 가루가 되도록 까이겠네ㅋㅋㅋㅋ

―복돌이박멸 : 김윤호 조오오오오올라 부럽다아아앜ㅜㅜ

―모카스콘 : TV를 잘 안 봐서 둘 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여자 눈에서 아주 꿀이 떨어지네요. 행쇼

―팔랑의 : 가짜뉴스임. 암튼 가짜뉴스임.

―무멘티 : 퉷

―일단정지 : 뮤노형 그는 신이야

―scloud85 : 나는 사진만 먼저 보고 드라마 촬영인줄 알았는데···.

―웃는치타 : 그 와중에 나경이 귀염뽀짝 무엇

―jowon4720 : 까치발에 뒷짐진거 진짜 미쳤다ㅋㅋㅋㅋ

―김고독 : 나경이 너무 예쁨ㅜㅜ

―마점 : 김윤호 ㅅㅂㄹㅁ

―dreamer010 : ㄱㅇㅎ 시발로마

―구릿빛육체 : 김윤호 ㄱㅐㅅㅐㄲㅣㅇㅑ

―GreatB : 나경이 계탔누.. 부럽다..

 ㄴ로리곤 : 님 여자임?

 ㄴGreatB : ㄴㄴ 남자임

 ㄴ풍뢰신권 : ?????

 ㄴ고곡주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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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가뭄에 시달리다가 이제야 물이 들어와서 노를 저으려던 찰나에 빼도 박도 못한 키스 사진이 포함된 열애설이 터지다니.

프라미슈12의 소속사인 로그인레코드는 비상이 걸렸다.

폭발하는 전화벨 소리에 회사 전화기는 모두 코드를 뽑아둔 상태고 직원들의 휴대전화도 전부 무음 모드로 바뀌었다.

방윤수 대표와 매니저들은 진위부터 확인하기 위해 유나경을 따로 불러 면담을 가졌다.

기사가 터지자마자 한 차례 크게 울었는지 나경의 눈시울은 아직도 붉어져 있었다. 회사 식구들과 멤버들에게 미안하고 면목이 없어서 고개도 들지 못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니 입으로 다 말해. 최대한 솔직하게 말을 해야 회사에서도 커버를 치든지 반박을 하든지 조치를 취해줄 수 있어.”

문다정 실장의 다소 강압적인 말투에 나경은 더 쪼그라든다.

사실 솔직하게 말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대체 어디서 정보가 새어나간 건지는 몰라도 기사에 나온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나경은 다른 누구보다 김윤호에게 가장 미안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인정하면서도 끝까지 김윤호 대표의 결백을 주장했다.

“김윤호 대표님은 아무 잘못 없어요. 그냥 제가 일방적으로 좋아하고 만나자고 한 거고요, 마지막에 만난 것도 제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땡깡부려서 어쩔 수 없이 만나주신 거예요···. 그 이후로는 연락 안 했어요.”

“다 사실이라는 거지?”

“예.”

“혹시··· 잤니?”

“예? 아니요! 그냥 만나서 커피 마시고 노래방 간 게 끝이에요.”

“그럼 2주 전에 만난 이후로는 아예 끝났다는 거지?”

“예, 제가 그냥 짝사랑한 거지 사귀거나 그런 것도 아니었어요. 그날 뽀뽀한 것도 제가 억지로 한 거예요.”

“어휴, 잘났다, 잘났어···.”

“그래. 사진 보니까 너 혼자 안달난 것처럼 보이더라.”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참···.”

로그인 직원들은 이 와중에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나경이의 순수함이 애처롭고도 한심해 보여서 혀를 차거나 고개를 저었다.

이왕 열애설이 터질 거면 잘 나가는 보이그룹 멤버나 남자 배우를 만날 것이지 나이 많은 소속사 대표와의 염문설이 웬 말인가.

열애설에도 급이 있는데 열애 상대가 사업가나 회사 대표일 경우, 자칫 잘못하면 돈을 밝히는 이미지가 되어버릴 수가 있다. 같은 연예인이라고 할지라도 상대가 대중에게 비호감으로 비쳐지는 인물이라면 본인도 같은 취급을 받기도 한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김윤호 대표가 대중에게 호감을 주는 인물이라는 것과 두 사람이 정식으로 사귀는 사이가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심각한 표정으로 삐딱하게 앉아있는 방윤수 대표 역시 내심 안도하고 있는 중이다.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이 정도면 최소한의 면피는 된다.

이제 YH엔터와 조율을 통해서 공식입장을 발표해야 하는데, 팬이 떨어져나가는 건 불가피하더라도 잘만 포장하면 순진한 소녀의 귀여운 짝사랑 해프닝 정도로 넘어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일단 사진에 찍힌 나경이의 얼굴과 태도가 너무 예뻤다.

사랑에 눈이 멀어 멤버들과 회사 식구들을 팽개친 모습이라기보다는, 학창시절 짝사랑하는 남자 선생님을 대하는 수줍은 소녀 같았다.

직원들의 이목이 최종 결정권자인 방윤수 대표에게 향해있던 그때, 테이블 위에 올려둔 그의 핸드폰 화면이 켜졌다.

발신자는 김윤호였다.

***

“리야야, 우선 끊어봐.”

―어쩌려고.

“일단 로그인에 전화부터 해야겠다.”

―전화해서 뭐라고 하게?

“미안하다고 해야지.”

―왓? 뮨댕쓰가 뭐가 미안한데? 나굥 언니가 따라다닌 거자너.

“아, 됐고. 끊어.”

―잠깐만.

리야는 ‘서원 언니 방금 정조대···.’ 어쩌고 하며 말을 이었지만 머리가 타들어가듯이 복잡했던 나는 일방적으로 통화를 종료하고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결국 터질 게 터져버렸다.

이 멍청한 놈이 말로만 조심하자, 조심하자 해놓고서는 정작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의 뒤를 따라붙었던 기자의 존재를 눈치 채지 못한 것이다.

타깃은 나경이가 아니라 나였을 가능성이 높다.

광고 촬영 뒤풀이 때 사진도 가지고 있는 걸로 미뤄 아마 나한테 맨투맨으로 붙은 기자가 있는 것 같다.

잠깐······ 그럼 단순히 나경이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잖아?

내 주위에 기자가 상주해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위액이 역류라도 하는 것처럼 식도와 명치가 급격히 뜨거워졌다. 피부는 차갑게 식어간다.

내가 지금까지 흘리고 다녔던 정액과 문란한 사생활을 모두 알고 있을 수도 있다는 뜻 아닌가.

“와, 미치겠네···.”

절로 탄식이 새어나갔다.

여태까지 이런 위기는 없었다.

내 사생활이 까발려진다면 이건 쓰리에스 게이트에 버금가는 역대급 사건이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위기가 도래해도 상태창과 능력 빨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갔었는데, 이제야 처음으로 내 미래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밀려들어오는 전화와 메시지 때문에 핸드폰 화면은 계속 켜져 있는 상태다.

그러는 중에 얼핏얼핏 바탕화면 위로 스쳐지나가는 서원이의 메시지.

감정변화가 거의 지유 틱 수준이다.

집착흑우 [자르자]

집착흑우 [가래떡 이리 내놔]

집착흑우 [나는 안 하고 살아도 돼^^]

집착흑우 [나 혼자 가지지 못할 거면 그냥 다 같이 안 하는 게 낫지^^]

집착흑우 [좋은 말로 할 때 전화 받아라···]

집착흑우 [지금 어디예요?]

집착흑우 [내 보지가 제일 맛있다는 거 다 거짓말이었어?]

집착흑우 [사랑해]

집착흑우 [사랑한다고 나쁜 놈아]

집착흑우 [내가 나경이 가만 둘 거 같아?]

집착흑우 [다 같이 은퇴하고 그냥 섬에 가서 살자]

집착흑우 [에휴 대표님이 무슨 죄가 있겠어요, 가래떡이 문제지..]

집착흑우 [그쵸?]

집착흑우 [그러니까 당장 짤라 버리게 지금 어디냐고!!!!!!!!]

평소 같았으면 귀엽거나 질리거나 둘 중 하나였을 텐데 지금은 아무 감정도 들지 않는다.

일단 귀두에 떨어진 급한 불부터 꺼야했던 나는 지하주차장에 있던 내 차로 자리를 옮긴 뒤 로그인 방윤수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 여보세요.

“예, 대표님 저 김윤호입니다.”

―예, 안 그래도 제가 전화 드리려고 했는데 먼저 하셨네.

“변명의 여지없이 죄송합니다. 제가 주의를 했었어야 되는데, 하아···.”

―저희도 지금 나경이 불러서 어떻게 된 건지 얘기 들었거든요.

“예···.”

―근데 얘기 들어보니까 오히려 저희가 사과를 드려야 되겠던데요? 나경이가 일방적으로 그런 거라면서요.

“아닙니다. 나경이 마음 알면서도 확실하게 자르지 못한 제 불찰입니다.”

―어쨌든 공식입장을 내놓긴 해야 될 거 같은데···.

“어떻게 하는 게 좋으시겠어요?”

방 대표는 로그인 쪽에서 먼저 입장 발표를 할 테니 나는 이후에 여론을 보고 결정을 하라며 가이드라인을 정해줬다.

그와 통화를 마치고 잠시 차에 앉아있는데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입구에서 제희의 모습이 보였다.

아, 맞다 나 회의 중이었지.

아마 제희도 나와 나경이의 기사를 확인했을 것이다. 내가 계속 전화를 받지 않자 혹시 가버린 건 아닌지 차를 확인하기 위해 내려온 것 같다.

나는 문을 열고 그녀를 불렀다.

“나 여기.”

제희는 내 얼굴을 확인하고는 어이가 없다는 투로 한차례 헛웃음을 흘렸다.

그러고는 끝내주는 청바지 핏을 자랑하며,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와 함께 이쪽으로 걸어왔다.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 기자가 숨어서 나를 염탐하고 있을 것만 같은 생각에 휩싸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제 될 대로 되라, 라는 식으로 오기가 받쳐서 제희의 발걸음을 굳이 되돌리지 않았다.

그녀는 내 기분을 풀어주려는 생각인지 보조석에 자리 잡으며 장난스럽게 빈정거렸다.

“하여간 우리 오빠 능력도 참 좋으세요.”

“기사 봤어···?”

“봤지. 지금 우리 직원들 난리 났잖아. 남자들은 오빠 부럽다고~ 여자애들은 나경이 부럽다고~”

“아, 쪽팔려···.”

나는 제희가 괜히 오해할까봐 손사래를 치며 변명하듯 덧붙였다.

“근데 진짜 아무 사이도 아니야.”

“아무 사이도 아닌데 키스를···? 그게 더 이상하잖아.”

“키스는 걔가 갑자기 한 거고···.”

“오빠 지금 컨디션은 괜찮아? 얼굴색이 별로 안 좋네.”

“아··· 방금 방윤수 대표님하고 통화했는데 오히려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래, 기사 보니까 나경이가 들이댔다며. 그럼 그쪽에서 사과하는 게 맞지.”

“안 그래도 내가 사진 찍힌 그 고깃집에서 나경이한테 훈장질을 했었거든. 우리 이렇게 만나다가 열애설이라도 터지면 둘 다 망하는 거라고. 근데 와··· 이게 현실이 될 줄을 몰랐네···.”

“큭큭큭큭.”

“하아, 프라미슈 애들 이제 막 꽃길 진입했는데 이것 때문에 삐끗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팬은 좀 빠지겠지. 그래도 1위 찍고 터져서 다행이지, 앨범 내기 전에 터졌어봐.”

“듣고 보니 맞네. 어차피 터질 거였으면 지금 터지는 게 나았겠구나.”

제희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내 눈은 신경증 환자처럼 차 밖을 경계하고 있었다.

< 김윤호 ㅅㅂㄹㅁ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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