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벗방은 자신 있어요 >
지유의 눈동자가 천둥소리를 처음 들은 강아지처럼 커졌다.
어글리 더클링 5인 전원 ‘소녀날다’ 하차.
‘그래, 더럽고 치사해서 안 한다’ 라는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충동적인 마음만으로 내린 결정은 아니었다. 충동적으로 결정할 만큼 가벼운 사안도 아니고 말이다.
보라색 2기에 대한 내 초자연적인 촉과 지금까지의 경험이 바탕이 된 필연적인 선택이었다.
‘소녀날다’는 이미 몇 몇 집단에게 미운털이 박혔고 사회적 분위기상 제작진과 방송국에서도 그것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바아키 협회의 시위뿐만이 아니라, 걸그룹 오디션이 어린 여성을 성 상품화 한다는 이유로 내로남불 꼴페미 사상이 기반이 된 여성 단체 쪽에서도 꾸준히 컴플레인이 들어오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SNS로 ‘소녀날다’를 비난하는 사람들 중에는 현재 방송국에서 일을 하고 있는 여자 작가나 기자들도 있었다. 정작 자기는 남자 아이돌 오디션에서 1픽이 누구라느니 복근이 어떠냐느니 하는 식으로 SNS에 썼으면서 걸그룹 오디션은 성 상품화란다.
“윤호 오빠 찌찌파티! 좆 빠는 소리를 맛있게도 냠냠. 클리끼리 묶어서 시소에 태워 붕붕!”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지유가 대신 해줬다.
암튼.
나는 지유와 란이 뿐만이 아니라 ‘소녀날다’ 방송이 계속 나갈수록 조만간 다른 어덕 멤버들까지 무언가 꼬투리가 잡혀서 논란이 될 것 같은 더러운 예감이 들었다. 그러는 과정에서 녀석들은 지유와 마찬가지로 멘탈이 탈탈 털릴 것이 분명했다.
처음부터 오디션 같은 뻔하고 개방적인 루트를 탄 나의 판단 착오였다.
내가 지금까지 곰곰이 생각하고 지켜본 결과 어덕 애들은 아이돌의 정석적인 데뷔 테크트리로 가서는 안 될 것 같다.
예쁘고 귀여운 걸그룹은 널리고 널렸다.
어글리 더클링은 걸그룹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힙스터 기질이 있기 때문에 얘네들 만의 감성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예능과 음악 방송 등을 통해 이미지 노출을 최대화해서 좋아하는 사람의 유입을 늘이는 KU엔터테인먼트 식 전략보다는, 차라리 싫어하는 사람들의 접근은 최소화하고 취향이 꽂힌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보게 만들거나 팬들이 대신 홍보를 해주는 SNS식 바이럴 마케팅이 내가 생각한 전략이었다.
유튜브 등의 개인 방송 같은 인터넷 스트리밍과 짧은 시간 내에 소비할 수 있는 스낵 미디어가 대세가 된 요즘 시대에서 시청률 1%도 안 되는 음악 프로그램을 굳이 고집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내가 5명 전원 하차 얘기를 꺼내자 지유는 혹시 자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닌지 주눅이 든 눈치였다.
나는 지유에게도 내가 생각한 계획을 말해주었다.
“신인 애들 방송에 한 번 꽂으려면 이래저래 돈이 꽤 많이 들어가거든?”
“그럼 방송에 꽂지 않고 저한테만 편하게 꽂으시면 되잖아요. 제 보지는 그냥 대표님 전용 자지꽂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왈왈.”
“방송에 투자할 비용으로 차라리 유튜브 같은 인터넷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
“벗방은 자신 있어요. 아앙, 아앙, 오빠~ 지유 보지에 손가락 두 개 넣어도 돼? 응? 윤호 오빠 후원 감사합니다앙♡ 오빠가 좋아하는 발 싸대기 미션 들어갈게요!”
“아니, 발 싸대기는 좀······.”
“하앙, 오빠, 씹물 소리 들려? 지유 보지 좀 봐주세요, 완전 젖었어요.”
“······.”
다섯 명 모두 하차한다는 얘기에 틱이 다시 발동돼서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해졌다.
나는 새벽에 갈증을 느끼고 주방으로 나가 냉장고 문을 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지유의 허벅지를 열어젖히고 음부에 음경을 밀어 넣으며 생각을 이어나갔다.
―찌걱찌걱
“하앙, 현직 CEO의 농익은 로열 자지가 스트리퍼 출신 연습생의 헐거운 질벽을 마구 찔러대!”
유명 스트리퍼가··· 아니아니, 유명 스트리머가 지상파 방송국 예능으로 진출하는 판국이고, 반대로 유명 연예인들이 인방에 앞장서서 출연을 하는 것도 모자라 아예 본인의 채널을 만들어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시대이다.
연예인이 자신의 채널을 만들어서 원하는 시간대에 라이브 방송을 켜는 것은 이제 흔한 문화가 되었다.
TV 방송과 인터넷 방송의 경계는 거의 허물어졌고 오히려 TV 예능이 인터넷 콘텐츠에서 영감을 얻는다든지 아예 카피를 해버리는 수준까지 왔다.
재미와 다양성, 자유도 면에서 TV매체는 인터넷 방송을 따라올 수 없는 실정이다.
자본주의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는 광고 시장만 놓고 봐도 누가 대세인지 알 수 있다.
잘 나가는 스트리머의 1일 수익이 지상파 방송국의 1일 광고 매출을 뛰어넘어 1700명이 넘는 방송국 직원들이 자괴감에 빠졌다는 소리가 들린 지가 벌써 몇 년 전이다.
1인 인터넷 방송이라는 것이 더 이상 급식들만의 문화가 아니라 그 대단하신 방송국 윗분들도 경계하게 만드는 대세 미디어로 당당하게 자리 잡은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지상파와 메이저 방송을 완전히 배제한 채 인터넷으로만 승부를 보는 전략은 대단히 위험한 마케팅일 수밖에 없다.
기성 가수가 SNS를 통해서 인기가 좋아진다거나 이미 유명한 스트리머가 인지도를 업고 음원을 발표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기획부터 데뷔까지 모든 과정을 온라인 매체를 통해서만 진행했던 극단적인 아이돌 그룹은 없지 않았던가.
남들이 지금까지 하지 않았다는 것은 리스크가 크거나 허무맹랑한 짓이라는 뜻인데, 나는 꽤 승산이 있다고 본다.
내가 이런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건 ‘소녀날다’의 3회 방송을 통해서 어덕 아이들의 캐릭터가 어느 정도는 먹힌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업키걸 애들처럼 ‘이 중에 니 스타일이 한 명쯤은 있겠지’ 정도는 아니지만 평균 이상의 입덕력과 매력이 있는 건 분명하니 변칙적인 기획력으로 승부를 보면 수요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어덕 애들은 필터링이 최소화된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자기들이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
―찔걱찔걱찔걱
“아, 아, 대표님 하고 싶은 거 다 하세요. 변칙적인 풀넬슨 들박이라든지 풀넬슨 애널이라든지 풀넬슨 3연싸 같은 거요.”
“지유 풀넬슨 하고 싶으면 그냥 해달라고 해도 돼.”
“그럼 닥치고 그냥 해! 왜 이렇게 눈치가 없어!”
“어, 어···.”
지유는 스트레스가 많았던 만큼 강렬한 풀넬슨 들박으로 메차쿠차 3연질싸를 당하고 나서야 편안한 얼굴로 잠이 들었다.
***
나는 ‘소녀날다’ 하차 계획을 포함해서 어덕 데뷔 프로젝트의 큰 플랜을 새로 짠 뒤 디테일하게 살을 붙여나갔다. 그리고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며칠 뒤 YH 전 직원이 모인 회의 자리에서 해당 안건을 내놓았다.
“제가 생각해봤는데 어글리 더클링은 아예 인터넷 가수로 가는 게 괜찮을 것 같아요. 앨범 녹음부터 시작해서 쇼케이스랑 데뷔 무대까지 전부 다 어덕 공식 채널을 통해서만 발표하는 거예요. 예능 같은 것도 방송국 쪽은 아예 처음부터 배제를 해버리고 유명 스트리머들이 진행하는 쪽으로만 출연하고요.”
예상했던 어색한 침묵이 잠깐 스쳐간 뒤 현동이가 진지하게 물었다.
“인터넷 가수면 뭐··· 사이버 가수 아담 같은 거 말하는 건가···?”
“아니, 마케팅을 그쪽으로만 집중한다는 거지.”
“방송은 아예 안 한다고?”
“섭외가 들어오면 당연히 하겠지만 우리가 먼저 꽂지는 않는 거지.”
“그럼 음방은?”
“거참 우리 김 팀장님 성격 급하시네. 자, 이제부터 설명을 하겠습니다.”
나는 내가 지난 며칠 간 생각하고 정리했던 내용들을 투자자 간담회를 한다는 심정으로 직원들에게 전했다.
내 눈치를 살피며 고개를 작게 끄덕이는 사람들도 있긴 있었지만 대부분은 이거 혹시 개꿀잼 몰카인가, 라는 표정이었다.
신생 회사에서나 쓸 법한 변칙적인 전략을 들고 나왔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아까 현동 팀장님이 말씀하신 음방 얘기로 넘어가면. 이것도 우리가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유튜브나 뮤즈티비에 아예 음악 방송 채널을 따로 만드는 거예요.”
매주 방송되는 음악 프로그램처럼, 인터넷에서도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음악 순위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이건 비단 어덕만을 위한 게 아니라 실력이 있는데도 방송을 타지 못하거나 홍보할 기회가 없는 무명 가수들을 위한 원시안적인 프로젝트이기도 했다.
요즘처럼 회사의 로비나 조작질 같은 더러운 음모가 끼어들지 않는, 은빛이 음부처럼 깨끗한 순위 방송.
“옛날에 가요톱텐 같은 거 생각해보세요. 그때는 시청자들이 보기에 순위 제도가 공정하게 느껴졌잖아요. 장르도 엄청 다양했고요. 음악만 좋으면 무명 가수가 2주 만에 탑가수랑 1위 후보에 오르는 게 가능했고 트로트랑 힙합이 붙어서 트로트가 1위를 하기도 했던 시기예요. 그리고 5주 동안 1위를 한 노래는 국민가요라는 타이틀이 자연스럽게 붙었어요. 음악방송이 요즘처럼 아이돌이랑 10대 중심으로 돌아가게 된 건 시대적 흐름이기도 하지만 공정하지 못한 순위제도도 한 몫 했다고 봅니다. 저는 90년대 같은 그런 음악방송의 감성을 다시 살리고 싶어요.”
이번 콘텐츠는 그래도 설득력이 조금 있었는지 고개를 끄덕이는 직원들이 많아졌다.
일 잘하는 홍보팀 미정씨가 눈빛을 반짝이며 아이디어를 첨가했다.
“탑골공원 인기가요나 근황 유튜브 같은 복고 콘텐츠는 꾸준히 인기가 있잖아요. 예전에 인기 많았던 추억의 가수들도 완전체로 출연하면 재밌을 거 같은데요.”
“그쵸. 스페셜 무대로 10년 전 오늘이나 1년 전 오늘 1위 했던 가수들을 직접 섭외해도 좋고, 아니면 요즘 아이돌들이랑 콜라보 무대를 해도 괜찮고요.”
회의를 하면서 계속 살이 붙어나갔다.
물론 인터넷 생방송 가요 프로는 이건 우리 회사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프로젝트다.
매주 색다른 무대 연출을 위해 들어가는 조명과 특수 장치를 포함해서 그것을 조작하고 방송으로 송출해줄 전문 인력, 매주 10팀이 넘는 가수들을 수용해야 할 대기실 등등, 스튜디오 하나를 통째로 세운 뒤 꾸준하게 운영해야 할 자본이 필요했다.
유명해지면 당연히 광고와 스폰이 붙겠지만 그전까지는 적자를 감안하면서 우리 자본을 때려 박아야 한다. 그리고 공정한 순위 제도를 채택하기 위해서는 음반, 음원 유통 회사의 공식자료도 필요하다.
아예 우리와 함께 사업을 진행할 음원 사이트가 있으면 더 좋고.
“그래서 제가 논스톱 뮤직 지선경 대표님한테 말씀을 드려봤는데 그쪽에서는 괜찮은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본대요. 뭐, 이건 장기적으로 가야하는 사업이니까 지금 당장 어떤 결과물을 원하는 건 아니에요. 일단 우리는 어글리 더클링 앨범부터 시작해야될 것 같아요. 우선 옆집작곡가는 저랑 연락이 됐어요.”
“걔는 어디서 뭐하고 있대요?”
염 대표의 개인적인 궁금증이었다.
“타히티에서 슬럼프 극복 중이었다는데 내가 보내준 어덕 애들 자료 보더니 바로 작업 들어간대.”
“어휴, 미친놈···.”
“그리고 어덕 애들은 소녀날다에서 공식적으로 하차하고 앨범에만 집중할 거예요.”
“예?”
“지유랑 란이만 빠지는 게 아니라 다섯 명 다 하차라고요?”
직원들이 다시 울 것 같은 표정이 된 이유가 있었다.
어덕 하차 계획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기획 초기에는 얼굴만 알리고 탈락한 것처럼 뺀다고 했다가, 제작진 측에서 아이들이 빠지면 프로그램이 안 돌아갈 것 같다고 하여 끝까지 가기로 했다가, 이제 와서 다시 하차를 한다고 하니 직원들 입장에서는 내가 자기들을 엿 먹이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해서 미안합니다. 그런데 어차피 이대로 계속 촬영을 이어간다고 해도 문제가 생길 것 같아요.”
회사 스케줄이 꼬이고 복잡해져도 어쩌겠는가.
불만 섞인 반론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동안 내가 능력 없는 대표는 아니었기 때문에 결국은 내 결정을 믿고 따라주었다.
다음날.
나는 ‘소녀날다’ 제작진에게도 어덕 5인의 전원 하차를 통보했다.
PD와 엄승미 작가는 당연히 반대를 했다.
우리 회사와 방송국 간 계약 사항도 있고 광고주와의 관계도 있기 때문에 조율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방송국이 출연자의 편을 들어주지 않은 채 외부 압력에 굴복하는 소극적인 포지션을 잡은 이상 나도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란이랑 지유는 논란에 의한 자진 하차라고 솔직하게 발표하고요, 나머지 세 명은 원래 계획했었던 대로 경연에서 떨어지는 방향으로 가면 될 것 같아요.”
제작진 회의가 끝난 뒤에는 엄승미와 빈 대기실에서 단 둘이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그녀의 도움이 필요했다.
“이번 그룹은 아예 인방 컨셉으로 가려고. 데뷔 무대, 컴백 같은 것도 TV로 안 하고 다 인방으로 할 거야.”
“에엥?”
처음에만 놀랐을 뿐, 그녀는 바로 귀여운 표정으로 호기심을 드러냈다.
“그럼 인방돌이네? 재밌겠다!”
“큭큭, 인방돌 괜찮다. 작가님도 좀 도와줘.”
“내가?”
“응. 인방으로 가려면 콘텐츠가 중요하잖아. 병맛 콘텐츠는 또 우리 엄 작가님 전공이고. 괜찮은 거 생각해둔 거 있으면 우리랑 하자.”
“으응? 지금 나 스카웃하는 거야? 나 꽤 비싼 몸인데···.”
“눈동자 정성스럽게 핥아줄게.”
“푸핰! 이 오빠 요즘 왜 이래. 진짜 미쳤냐고, 큭큭큭큭큭!”
얼굴을 내 쪽으로 기대고 팔을 탁탁탁 치면서 웃는다.
나는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육봉선생이랑 뮤즈티비 쪽이랑도 얘기하고 있는 중인데 서로 자기네랑 하자고 난리야.”
“육봉 오빠는 원래 란이랑 라희 좋아하니까.”
“엄 작가님이 업키걸 리얼 찍을 때처럼 저 세상 텐션으로 하나 만들어줘.”
“음···.”
잠깐 속신음을 흘리며 고민에 잠겼던 그녀는 메인작가답게 바로 아이디어 하나를 투척해주었다.
“이런 건 어때? 애들 팀 이름이 뭐라고 했지?”
“어글리 더클링. 어덕.”
“어덕을 이겨라.”
“어덕을 이겨라?”
어덕 멤버들이 다른 걸그룹을 초대해서 게임이나 대결을 펼치는 콘텐츠였다.
“개인전이랑 단체전으로 해서, 지는 그룹은 좀 빡센 벌칙을 받고, 아니면 상금을 크게 걸어도 괜찮을 거 같아.”
“어, 괜찮다. 이거 우리 진짜 한다?”
“나 뭐 해 줄 거야?”
엄승미가 턱을 살짝 치켜세우며 도도하게 물었다.
나는 그녀의 질 문 의도를 알면서도 모르는 척 진지하게 대답했다.
“메인작가님으로 들어오셔야지.”
“으응, 그거 말고.”
“눈알 핥아줘?”
선을 넘는 개드립에 아까 전에는 대폭소를 터뜨리더니 이번에는 도도한 눈빛으로 고개를 저으면서 “아니.”하고 대답한다. 그러더니 은밀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거 말고 다른 거.”
“허어, 신성한 대기실에서.”
“괜찮아. 지금 아무도 안 들어와.”
“에이 설마···. 엄 작가님 지금 내가 생각하는 그걸 원하는 거··· 예요?”
“해줘. 나 요즘에 오빠랑 너무 하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아.”
직접 일어나서 문까지 잠그고 온 엄승미는 눈을 지그시 감으며 내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에라이. 어쩐지 요즘에 창남 콜이 뜸하다 했다.
나는 딥하게 입을 맞춰주면서 가슴에 손을 넣고 유두를 살짝 꼬집었다.
그녀는 나의 다른 쪽 손을 치마 밑으로 직접 끌어갔다.
살색 팬티스타킹.
작가님의 팬티 속 보지는 이미 따뜻하고 미끌미끌하게 젖어있었다.
< 벗방은 자신 있어요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