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96화. 이모녀덮(6)-미오의 페니반 (299/371)

< 이모녀덮(6)-미오의 페니반 >

규율이와 이정아에게 지금 이 공간은 매트릭스 세계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불타는 태양의 미약’은 현실과 진실을 잠시 미뤄두고 안도와 쾌락의 꿈을 유지시켜주는 파란 알약 같은 소품이었다.

그것을 삼킨 두 사람은 불문율로 여겨지는 근친 판타지를 받아들이고 살 냄새가 진동하는 야생 그대로의 성욕을 분출시키며 현실에서 탈출해버렸다.

두 사람이 서로의 처지를 응원하고 공감하듯이 양 손 깍지를 낀 채 위아래로 포개져 있는 모습은, 내가 죽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떠올릴 회상 장면으로 써도 좋을 만큼 대꼴러스한 장면이었다.

두 사람 모두 정신이 나간 것은 분명했지만 그래도 굳이 꼽으라면 파란 알약을 두 번이나 삼킨 규율이 쪽이 좀 더 적극적이고 본능에 가까워졌을 수밖에 없었다.

이정아는 몸으로는 쓰리썸을 받아들였지만 머리는 아직 자기합리화가 필요한 것처럼 느껴졌다.

규율이는 그런 이모를 좀 더 자극하기라도 하듯이 날 것 상태의 호흡과 음어를 발설했다.

“저 대표님이랑 계속 할 수 있는 거죠? 이제는 하고 싶을 때 못하면 진짜 죽을 것 같아요. 김윤호랑 평생 김윤호 하면서 살고 싶어요.”

지금 이 순간에는 진심일지 몰라도 당연히 부풀려진 표현일 것이다.

연인들이 사귀는 동안에 수없이 사랑고백을 하고 계획을 세우지만, 이별하고 나면 결국 아무 것도 아닌 게 되어버리는 그런 것들 말이다.

그래도 듣는 입장에서는 꽤 달콤했다.

질벽 역시 자지를 달콤하게 흡착하며 나를 매트릭스의 세계로 이끌었다.

“하앙 어떡해, 금방 갈 것 같아요···.”

규율이와 이정아는 내일 잠에서 깨어나면 지금 이 순간을 후회할까?

아니면 아무나 먹을 수 없는 이 금단의 열매에 중독되어 좀 더 깊고 끈적한 관계를 갈구할까.

후회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성욕이라는 것은 좀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전진만 있을 뿐 후진은 없는 법이니까.

두 사람이 이 지경까지 올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 못 했듯이, 이것보다 더 배덕하고 노골적인 플레이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우리 세 사람은 세상에 단정하면 안 되는 일이 한 가지 정도는 있다는 걸 깨닫고 있지 않은가.

다음번에는 미오가 이 무리에 끼어서 페니반으로 이정아의 보지를 들쑤신다고 해도 위화감이 없을 것 같다.

그래, 모르는 것이다.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거나 범죄 행위가 아닌 이상, 우리는 그저 마주한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즐기면 된다.

다행히도 유사 모녀 쓰리썸 덮밥은 도덕적으로는 지탄 받을지언정 불법행위는 아니었으니, 우리는 그저 죄악감과 배덕감을 오르가즘의 양분으로 삼아서 솔직해지기만 하면 그만인 것이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직까지 자발적인 애무 행위나 가위치기 보빔 같은 건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셋 중에서는 제일 젊은 피답게, 그리고 어덕 숙소생활을 통해 이미 저 세상 이상성욕을 경험한 바 있는 경험자답게, 규율이가 먼저 유연하게 신문명을 받아들이면서 활로를 개척했기 때문이다.

무릎 꿇고 엎드려뻗쳐 자세로 나의 후배위 타격을 받던 녀석은 꿇고 있던 무릎을 내린 뒤 이정아와 완전히 밀착해버렸다.

두 사람의 옅고 보드라운 음모와 유방이 벨크로 찍찍이처럼 정확하게 맞닿았다.

규율이의 포지션이 낮아짐에 따라 삽입 중이던 나 역시 개구리처럼 자세가 낮아졌다.

나는 규율이의 조이는 맛을 진중하게 느끼며 깊고 느리게 피스톤운동을 했다.

그 반동에 의해서 두 사람의 가슴과 외음부는 자연스럽게 마찰이 됐다.

털과 털이 보즈럭보즈럭 비벼지면서 빚어내는 까슬까슬한 촉감이 내 치골에도 고스란히 전달이 됐다.

그리고 3단 합체가 된 이후 이정아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자기 입으로 말하기에는 민망하고 수치스러워 죽겠지만 그래도 어쩔 수가 없다는 투로 규율에게 속삭였다.

“규율아, 이모 가슴···.”

“어? 가슴 왜?”

“꼭지끼리 쓸려서 쓰라려···.”

“아···.”

“너께 너무 딱딱해졌어···.”

전투적으로 발기된 규율이의 꼭지가 이정아의 말랑 예민 꼭지를 계속 마찰해서 쓰라리다는 얘기였다.

“아, 미안···.”

규율이는 붙어 있던 꼭지를 떼고 가슴끼리 요철모양으로 맞물리게 상체 각도를 조정한 뒤 되물었다.

“이제 괜찮아?”

“응··· 안 아파 이제.”

별 거 아닌 대화였을 뿐인데, 두 사람 사이에서 흐르는 미묘하면서도 긴장된 감정은 제3자인 나의 흥분감을 고양시켜주는 훌륭한 성감 반찬이 되어주었다.

자지가 터질 듯이 꿈틀거리면서 규율이의 질을 긁어댄다.

규율이의 질벽 역시 최종 개발이 되어서 주름이 모두 부풀었는지, 귀두에 드륵드륵 걸리는 장애가 꽤나 많아졌다.

녀석은 자기가 운빨로 서울대에 들어간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곧바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다소 김이 샐 뻔한 분위기를 원상태로 돌려놓았다.

“하앙, 대표님 자극이, 너무, 흐읏··· 강해요···!”

“니가 너무 쪼여서 그래.”

“제가 쪼이고 싶어서 쪼이는 게 아니라요, 하흫, 몸에 힘을 풀어버리면 기절할 거 같아서 그런 건데··· 지금도 머리가 핑핑 돌고 있어요.”

음경이 수차례 질을 왕복하자 카푸치노 거품처럼 하얀 애액 거품이 자지 표면에 묻어나오기 시작했다.

질벽의 굵은 주름들은 살아 숨 쉬는 생명체처럼 꾸물꾸물 일렁이며 수축과 이완을 반복했다. 이미 오르가즘 마당에서 사물놀이 판이 거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녀석은 이모의 목에 얼굴을 묻으며 다급하면서도 부끄러운 말투로 선언했다.

“이모 미안해··· 최대한 참아보려고 했는데 나 이제 안 되겠어.”

이정아는 조카가 어디 잘못된 줄 알고 “응···?”하며 걱정스러운 투로 되물었지만 규율이는 더 이상의 대답을 잇지 못했다. 내가 정교하게 찌르는 박자에 맞춰서 “아! 아! 아! 아!”하며 교성만 내지를 뿐이었다.

내가 들어도 날카롭게 들리는 하이톤의 신음이었으니, 그것을 귀 바로 옆에서 듣는 이정아의 신경은 더 곤두섰을 것이다.

아까 전에는 규율이가 이모의 가는 장면을 보고 안쓰럽게 손깍지를 잡아주었다면, 이번에는 이정아가 조카의 등을 껴안고 위로하듯이 토닥여주었다.

진짜 미친 섹츄에이션이었다.

이 여자들이 나를 흥분시켜서 죽게 만들려고 작정을 한 모양이다.

나는 두 사람의 미드 절절한 가족애를 사정 반찬 삼아 이번 턴에서 질내사정을 하리라고 굳게 마음을 먹었다.

규율이의 자궁경부를 향해 침대가 부서져라 육창을 때려 박았다.

규율이는 “하그윽!”하면서 숨을 한 차례 들이마신 뒤로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내 위치에서는 규율이의 뒤통수와 이정아의 얼굴이 교차되어 보였다.

이정아는 나와 시선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애써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다.

수치, 민망, 부끄러움, 수줍음, 자책, 포기, 성적 흥분 그 어딘가에 위치한 굉장히 입체적인 표정이었다.

문득, 답답할 정도로 고지식하고 원칙적이었던 그녀의 첫인상이 떠올랐다.

그때의 이정아와 지금의 이정아가 같은 사람이라는 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규율이도 마찬가지고.

180도 달라진 두 사람은 내게 ‘인간은 결코 완전해질 수 없는 것인가?’라는 철학적 화두까지 안겨주었다.

참나.

이러다가 섹스하면서 열반의 경지에 이르겠네.

이정아의 입체적인 표정 속에 ‘거부감’이라는 감정만큼은 느껴지지 않았기에, 나는 상체 중심을 잡고 있던 팔의 각도를 조금 낮추고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이정아는 눈을 감으며 내 혀를 받아주었다.

나는 자지는 규율이에게, 혀는 이정아에게 넣은 채로 엉덩이를 묵직하게 들썩거렸다.

두 사람의 짜부된 가슴 사이에 손을 넣고 꼭지를 번갈아가며 비틀기도 했다.

규율이의 유두에 닿는 것만으로도 쓰라리다고 했던 이정아는 갓 핸드 애무에는 아무런 고통을 느끼지 않았다.

우리가 키스를 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지, 간헐적인 호흡을 흘리던 규율이가 우는 듯한 목소리로 이정아에게 말했다.

“이모 미안해···.”

앞으로의 관계를 관통하는 진지한 대화가 나올 분위기다.

나는 두 사람의 대화를 위해서 키스와 피스톤운동을 중단했다.

이정아는 조카가 한 말의 의미를 알고 있으면서도 괜히 덤덤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뭐가 미안해.”

“그냥··· 다···.”

“뭐야, 오글거리게···.” “나 대표님이 너무 좋아.”

“······어···.”

“이모랑 대표님이 잔 것도 알고 있었어.”

“······.”

“그런데도 좋아···. 두 사람 싫어해보려고 노력해봤는데 안 돼. 이모랑 대표님이랑 둘 다 안 싫어. 나는 이모만 괜찮다면 지금처럼 계속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지금처럼’이라는 말의 뜻이 지금처럼 쓰리썸 하는 관계를 말하는 건지, 아니면 여태껏 지내왔던 가족으로서의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중요한 건 규율이가 이모에게 먼저 화합과 치유의 제스처를 표시했다는 것이다.

한동안 아무 말 없이 규율이를 끌어안고만 있던 이정아는 탄식 섞인 한숨과 함께 대답했다.

“내 주제에 너한테 무슨 말을 하겠냐. 내가 더 미안해. 이모가 더 조심하고 주의했어야 했는데··· 하아······ 술이 웬수지.”

“아니야, 나는 다 이해해. 나는 대표님 알고 난 이후부터 집에서 자기 전에 계속 자위했었어.”

“뭐? 나랑 같이 집에서 있을 때도?”

“응. 샤워할 때 하거나 자기 전에 불 끄고 했지.”

“그래, 자위 정도는 뭐···.”

“대표님 생각이 한 번 들기 시작하면 자위로 풀 때까지 잠이 안 오는 거야.”

“자괴감 안 들었니···?”

“자괴감 정도가 아니라 내 몸에 무슨 병이 생긴 거 아닌 가 병원에 가 볼 생각까지 했었어.”

“그랬구나. 난 진짜 몰랐네.”

“근데 이제는 자위로는 풀리지도 않아. 대표님 자지에 박히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지경이야.”

“어머 이 기집애 말하는 것 좀 봐. 야, 내가 아까부터 말하려고 했었는데, 우리가 아무리 이런 상황이 됐다고 해도 말은 좀 가려서 하지?”

“아, 뭐···.”

“아, 뭐가 아니라 너는 어떻게 내 앞에서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냐? 나 니 엄마 같은 존재잖아. 친구가 아니라. 어느 자식이 부모 앞에서 자지에 박히고 싶다는 그런 상스러운 말을 함부로 말해?”

이정아의 말투가 평소처럼 돌아왔다.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지금의 이 상황―쓰리썸―을 아무렇지 않게 일상처럼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었다.

뒤늦게 민망해진 규율이도 예전에 이모 앞에서 그랬던 것처럼 삐죽삐죽거리며 변명을 했다.

“뭐 어때. 성기나 생식기라고 말하는 게 더 어색하지 않나.”

“하나도 안 어색하거든. 그리고 다른 표현도 있잖아. 고추나 잠지··· 뭐 그런 거···.”

“자기만 순진한 척 하시네. 자기는 나랑 통화하면서도 했으면서.”

얼굴이 순식간에 벌게진 이정아가 그런 것까지 얘기했냐는 투로 나를 째려본다.

근데 나는 그런 세세한 상황묘사를 한 적이 없는데?

오히려 억울한 건 나다.

“저는 아무 얘기도 안 했는데요. 오히려 정아 씨가 규율이한테 들킨 거 아니에요?”

“예? 제가요?”

“예. 정아 씨가 말한 게 아니면 규율이가 우리 관계를 어떻게 알아요.”

“설마 제가 미쳤다고 규율이한테 대표님이랑 잤다는 얘기를 했겠어요.”

이건 나도 궁금했던 부분이다.

나는 얘기가 나온 김에 규율이에게 물었다.

“정규율 니가 말해봐. 너 나랑 이모랑 잔 거 어떻게 알았어?”

< 이모녀덮(6)-미오의 페니반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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