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모녀덮(4)-규율이는 깨어있다 >
정규율은 김윤호 대표와 정사를 나누는 동안 합숙소를 탈출하길 잘했다고 1,000번도 넘게 생각했다.
스스로가 굳이 의식을 하지 않아도 음경이 규칙적으로 음부에 꽂힐 때마다 ‘나오길 잘했어, 나오길 잘했어, 나오길 잘했어’ 라는 생각이 규칙적으로 반복된 것이다.
역시 김윤호였다.
가스레인지 위에 늘러 붙은 기름때 같았던 규율의 욕구불만을 고작 1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먼지 한 톨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지워주었다.
규율은 정신이 완전히 나가버려서 마지막 즈음에는 유체이탈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마치 CCTV에 빙의된 것처럼 자신과 김윤호가 뒤엉켜있는 모습을 천장에서 내려다본 것이다.
자신의 가랑이 사이를 향해 정자세로 타격을 가하는 그의 엉덩이 근육을 보면서 ‘우리 대표님 진짜 섹시하다’라고 생각까지 했으니 그것은 진짜 유체이탈이었을 수도 있었다.
김윤호와 관계를 맺을 때마다 하늘을 날거나 바다 속을 기분 좋게 헤엄치는 느낌을 받고는 했는데 그 이상의 황홀한 체험을 한 것이다.
규율은 생각했다.
어느 소설에서 봤더라, 사람이 오르가즘의 끝에 다다르면 정신과 영혼의 존재를 느낄 수가 있고, 그런 상태를 이용해서 의식을 진행하는 단체도 있다고 했는데.
나는 어쩌면 그 경지에 이른 건지도 모르겠다.
이 좋은 걸 어떻게 끊고 살아···.
김윤호가 사정을 할 때는 온몸 전체가 그의 정액으로 기분 좋게 채워지는 느낌도 받았다. 혈관 속에 꽉꽉 들어찬 정액이 심장을 거쳐 다시 온몸으로 순환되면서 몸속 노폐물과 독소를 말끔하게 제거해주는 것 같았다.
한마디로 다시 태어난 기분.
헌 몸을 버리고 새로운 육체에 영혼이 깃든 그런 느낌.
김윤호 최고, 섹스 만세, 자지 좋아, 귀두 냠냠, 불알 쪽쪽.
규율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발적으로 경련하는 육체를 팽개쳐둔 채, 오직 환희와 쾌락만이 남아있는 정신에 집중하며 오르가즘의 여운을 즐겼다.
‘이대로 누워있으면 대표님이 나를 지금보다 더 높은 천국으로 데려가줄 거야’라는 자궁 벅찬 기대감에 빠진 채 말이다.
내일 아침까지 들어오라던 미오의 말이 떠올랐다. 그 말은 마치 긴 연휴의 전날과도 같은 안도감으로 다가왔다. 바로 옆에서 핵폭탄이 터진다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 정도의 편안함이었다.
새벽 내내 김윤호의 자지가 자신의 질벽을 단단히 채워줄 것을 생각하니 잦아들었던 허벅지 경련이 또 다시 시작됐다.
그 반동에 의한 질벽의 수축에 따라 음부 깊숙이 주입됐던 정액이 회음부를 따라 항문까지 주르륵 흘러내린다.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그 감촉은 남아 있는 긴 시간의 안도감을 초조함으로 바꿔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김윤호 표 JMT 육봉 맛에 단단히 중독되어 ‘물이 반이나 남았네’에서 ‘물이 반 밖에 안 남았어?’라는 부정적인 마음으로 변한 것이다.
시간이 아깝다.
대표님이 넣어주기 전에 내가 먼저 대표님의 자지를 흡입해야겠어.
대표님의 자지를 보지로 쪽쪽 빨아 대서 남아있는 좆물을 몽땅 가져올 거야.
처녀 보지를 이렇게 음란하게 만들었으니 그에 대한 책임은 지셔야지.
비록 입으로는 되바라진 SSS급 음어를 내뱉을지언정 머릿속 사고에 있어서만큼은 여전히 올바른 단어를 사용해오던 규율은 이제 생각마저 음탕해져버렸다.
생각한대로 싸지 않으면 싸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했던가.
김윤호가 물고 빨고 비틀고 당기고 어루만진 끝에 꽉꽉 닫혀있던 온몸의 성감대가 모두 개발됐듯이, 주기적인 음어 발설로 의해서 뇌가 역으로 지배를 당해버린 것이다.
규율이 더 이상의 딜 로스를 참지 못하고 정신을 차리려던 그때, 김윤호의 혼잣말이 시작됐다.
“정아 씨 문 열어주세요.”
혼잣말도 모자라서 마치 욕실 안에 누가 있기라도 한 것처럼 노크를 하기도 했다.
그가 ‘정아 씨’라고 부르던 호칭이 자기 이모의 이름이라는 것을 깨닫기에는 아직 정신이 온전치 못했다.
하지만 이윽고 열린 문 너머에서 들린 익숙한 목소리를 듣자마자 심장이 폭발하듯이 뛰었다.
욕실 안에 이모가 있었어···?
그제야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식탁 위의 술상이 떠올랐다.
이모랑 둘이 있었던 거구나.
그래서 나를 처음 봤던 대표님이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로 당황했던 거고···.
망했다아아아아아악!
규율은 김윤호와 이정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설령 자기가 오기 전까지 둘이서 밀회를 즐기고 있었다고 해도 상관이 없었다.
지금은 자신과 김윤호의 사이를 이모가 알아버렸다는 것이 더 큰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나마 로맨틱한 성교였다면 모를까, 자기가 섹스를 하면서 내뱉었던 온갖 저질스럽고 적나라한 말들을 이모가 들었을 거라고 생각하면 쥐구멍이 아니라 땀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내가 너 이렇게 키웠어? 이러라고 내 인생 포기하면서까지 니 뒷바라지 한 줄 알아?’로 시작되는 한탄과 원망 섞인 훈계가 벌써부터 귓가에 맴돌았다.
이모 성격상 훈계와 잔소리만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소녀날다’ 하차와 계약해지는 당연한 거고 한국이 아닌 해외 어딘가로 유학을 보낼지도 모른다.
절망에 빠진 규율은 욕실 쪽을 향해 고개를 비스듬히 꺾은 뒤 최대한 가늘게 뜬 실눈을 통해 두 사람의 대화 장면을 훔쳐봤다.
―짝!
아, 어떡해···!
이모가 김윤호의 뺨을 쳤다는 건 이 막장드라마가 자기가 생각했던 최악의 결말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뜻이었다.
―짝!
때린데 또 때렸다.
이건 캐리어에 짐을 싸라는 뜻의 결정타다, 라고 생각하던 그 순간, 김윤호가 이정아의 목을 휘어 감으며 키스를 했다.
이정아는 크게 저항했지만 이내 바지 속으로 김윤호의 손이 들어가자 다리가 크게 휘청거리며 풀렸다.
어?
이게 이렇게 흘러가는 거야···?
이후 두 사람 사이에는 몇 차례의 대화 공방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모 쪽이 전의를 상실했다는 것을 조카는 느낄 수가 있었다.
그녀는 이미 김윤호에게 몸과 마음을 뺏긴 상태였다.
규율 역시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바였다.
말빨보다 설득력이 높은 김윤호의 몸빨에 어떤 여자가 넘어가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이모의 방패가 제 아무리 견고하다고 한들, 그가 마음먹고 좆창을 날리면 별 수 없을 것이라고 규율은 확신했다.
아니나 다를까.
김윤호는 솜씨 좋은 강태공처럼 이정아의 음부를 손가락으로 낚아 규율이 누워있는 침대를 향해 뒷걸음질로 다가왔다.
이모와 조카 사이를 더럽게도 꼬아버린 이 최악의 상황을 섹스를 통해 풀어내겠다는 그의 뜻은 명확했다.
규율 역시 살 냄새가 진동하는 김윤호의 의도를 정확히 알아차렸다.
어쩔 수 없지.
대표님도 이 방법 밖에는 없으실 거야···.
물론 썩 기분 좋고 매끄러운 해결방법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악보다는 차악이라고, 이모와의 최악의 갈등과 아이돌로서의 커리어 마감까지 각오했던 규율 입장에서는 차라리 이렇게 흘러가는 것이 백 번 천 번 나았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어차피 두 사람은 이미 섹스를 한 사이이지 않은가.
이왕 이렇게 된 거, 규율은 김윤호가 이정아를 완전히 함락시켜서 자신과 똑같은 상태로 만들어주기를 은근히 기대했다.
그래야 땀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던 자신의 행동이 조금은 무마되지 않겠는가.
그리하여, 규율은 두 사람의 원활한 성교를 위해 잠든 척을 하기로 했다.
이모가 극한의 쾌락을 이기지 못해 정신을 잃어주면 더 좋고.
대표님이라면 가능해···.
***
규율이 이놈 잠든 게 아니다. 백퍼 깨어있다.
자기가 이모 앞에서 저지른 행동이 민망해서 자는 척을 하는 것이다.
지유에게 옮은 저 세상 음어를 꽥꽥 질러댔으니 민망하기도 하겠지.
오히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서 다행이라는 듯 회심의 미소를 꾹 참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물론 기분이 좋을 리는 없겠지만, 자신의 과오를 덮기 위해서 이모도 자기와 똑같은 상태로 만들어주기를 내심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규율이 입장이라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내 입장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게 좋겠지.
좋은 생각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 아니겠는가.
설득력이······ 있어!
나는 저고리 풀어헤친 씹선비님의 숭고한 방관 정신에 힘입어 이정아에게 온전히 집중을 했다.
오돌토돌 부풀어 오른 지스팟에서 손가락을 빼고 스키니진을 쭈욱 벗겼다.
집에서 나올 때부터 이런 순간을 예감한 듯 비주얼에 꽤나 신경을 쓴 섹시한 속옷을 입고 있었다.
물론 조카가 옆에 누워있을 거라는 생각까지는 못했겠지만 말이다.
이제 우리 세 사람은 이제 죄악과 죄책, 배덕으로 묶인 사이다.
자신의 면피와 서로의 이해관계를 위해 다 같이 더러운 쾌락 속을 구르기로 무언의 합의를 해버렸다.
여기서 내가 맡은 역할이 가장 중요했다.
순진하기 그지없는 두 사람을 질척질척한 진창 속에 끌어들인 책임을 져야한다.
이 지옥 같은 현실에서 도피하게 해줘야 한다.
인류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인 오르가즘을 통해서.
내가 그들에게 느끼는 미안함과 죄스러움을 감추기 위해서라도 더더욱.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로 이정아의 하얗고 슬림한 다리를 마주했다.
피부색도 그렇고 라인도 그렇고, 이불로 상체를 덮으면 어느 쪽이 규율이고 어느 쪽이 이정아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똑 닮았다.
굳이 비교를 하고 싶지 않은데 추악한 성욕이 자꾸 두 사람을 마음속으로 비교하게 만든다.
그러면 그럴수록 음경은 더욱 단단해지면서 찐득한 쿠퍼액을 질질 흘려댔다.
나는 50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로 젖어있는 팬티의 겉면을 엄지로 부드럽게 쓸어 올렸다.
―스르륵
움찔.
규율이가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고 잠든 척하고 있는 것처럼, 이정아 역시 눈과 입술을 꾹 다문 채 규율이의 반대쪽으로 고개를 꺾었다.
비록 본능과 쾌락에 굴복하긴 했지만 피붙이가 옆에 있다는 현실만큼은 끝까지 외면하고 싶은 것이다.
신음과 호흡도 최대한 억제했고, 불이 훤히 켜있는데도 그걸 꺼달라는 부탁조차 입에 올리지 않으며 자신의 존재를 최대한 감추려고 노력했다.
그녀의 내면에 아직까지 죄책감이 남아있다는 반증이었는데, 내 입장에서는 그것을 깨부숴야만 했다.
이정아가 규율이 앞에서 야한 신음과 함께 보짓물을 질질 흘리면서 몸을 비틀어야만 우리 세 사람이 맺은 무언의 합의가 더욱 견고해지기 때문이다.
혼자서 체면을 차리려고 하면 그것은 오히려 그녀 스스로에게 독만 될 뿐이다.
이상, 피의자 김윤호의 자기 변호였습니다.
그녀의 팬티를 벗긴 나는 오금을 잡고 다리를 펼쳤다.
탐스럽게 벌어진 음부는 이미 삽입과 피스톤운동을 하기라도 한 것처럼 완연하게 젖어있었다.
페로몬에 의한 습한 김과 여자의 야한 냄새가 풀풀 피어오르며 내 성욕을 때리듯이 자극했다.
삽입부터 하기에는 흘러나온 애액이 너무 달콤해 보인다.
그래서 혀로 먼저 핥았다.
―싸아악
목마른 개가 웅덩이에 고인 물을 마시듯이 일부러 더 큰 소리를 내면서 마구 마구 핥았다.
―찹찹찹찹찹찹
이정아는 오만상을 찌푸리고 양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면서까지 신음을 막았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배덕감만 더 커지고, 그로인한 쾌락은 90년대 대부업체 이자처럼 쌓일 뿐이다.
나는 삽입에 앞서 능구렁이 같은 혀와 갓 핸드로 음부를 애무하며 이정아의 쾌감을 누적시켰다.
중지로 다시 지스팟을 들쑤셨을 때는, 그녀는 입을 틀어막다 못해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허공에 뜬 다리를 자전거 페달을 밟듯이 동동 구르면서 끝까지 신음을 억눌렀다.
이럴 거면 차라리 신음을 토해내는 쪽이 덜 요란할 텐데 말이다.
하지만 그것도 전희 때에나 먹히는 방법이었다.
―질걱!
축축한 질 속으로 음경이 삽입되자 그동안 누적됐던 전희 마일리지가 마침내 위력을 드러냈다.
두 손으로 꽉 누른 손바닥이 들썩 거리면서 허파에 모여 있던 공기가 터져 나온 것이다.
“푸흑!”
당신의 마음은 충분히 알았으니 이제 그만 편해지기를···.
나는 그녀의 양손을 강제로 떼어내고 키스를 하면서 불타는 태양의 미약을 흘러 넘겼다. 그리고 상의와 브래지어를 벗긴 뒤 가슴을 쥐어짜듯이 움켜쥐면서 빠르고 강한 하체 운동을 시작했다.
< 이모녀덮(4)-규율이는 깨어있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