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73화. 업키걸 서원 음주운전? (276/371)

< 업키걸 서원 음주운전? >

<업키걸 서원, 음주운전 추돌사고 후 운전자 교체 의혹?>

 참나, 그렇게 철저하게 대처를 했는데도 이딴 기사가 나오고야 말았다.

 대체 왜 이런 어이없는 기사가 나오냐고.

 왜긴 왜야, ‘아님 말고’가 몸에 배어버린 몇 몇 네티즌과 기자 조무사의 합작품이지.

 1. 기사에 근거 없는 뇌내망상 댓글이 달림. ‘혹시 음주했다가 엄마랑 바꾼 거 아니야?ㅋㅋㅋ’

 2. 그 근거 없는 가설을 본 기자가 마치 신빙성이 있는 의혹인 것처럼 인용하여 기사 작성.

 3. 그 기사를 본 대중들의 비난. ‘업키걸 서원 음주운전이라네ㅋㅋㅋ 미친ㅋㅋㅋㅋ’

 4. 뭐? 사실이 아니야? 아님 말고.

 적폐 언론사와 극우 정치인들이 서로의 말을 인용하여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말도 안 되는 루머가 생산되는 것이다.

 어떤 기사는 아예 서원이가 음주운전 사고를 낸 것을 기정사실화해서 나가기도 했는데, 우리 회사 법무팀에서 해당 언론사에 기사 정정 요청을 하자 기사를 삭제하고 빤쓰런 해버렸다.

 삭제도 하루가 지나서야 진행이 됐는데, 이후에 정정 기사나 사과의 말은 어디에도 없었다. 삭제하기 전까지 그 기사를 본 사람이 몇 명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나마 상대 차량 운전자가 영향력 있는 커뮤니티에 사고 후기글을 써줘서 의혹은 조금 해소됐지만, 그 글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여전히 서원이가 음주 운전을 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설령 나중에 근거 없는 루머라는 걸 알게 되더라도, 한 번 각인된 그의 무의식 속 서원이의 이미지가 좋게 바뀔 지는 미지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사 제목을 애매하게 짓는 건 그나마 양반 축에 속해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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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키걸 서원이 탑승한 차량, 추돌사고 일으켜>

 걸그룹 ‘업키걸’의 멤버 서원(본명 한서원)이 타고 있던 차량이 서울 강서구에서 추돌사고를 냈다.

 목격자에 따르면, “서원 양의 어머니가 운전하던 제네시스 차량이 신호대기 중인 승용차를 들이받았고, 당시 서원은 보조석에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목격자는 “경미한 접촉사고라 경찰 신고는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사고 이후 운전석에서 내리는 여성의 행동으로 미뤄 음주운전 같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서원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나자 어머니와 자리를 바꾼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이후 사고가 난 상대 차량 운전자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린 글에 따르면 “운전은 확실히 어머니가 했고 두 사람 다 음주는 하지 않았다.”고 말해 의혹을 잠재웠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소속사는 “서원이 어머님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였다. 사고 직후 상대차량 운전자에게 바로 사과를 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했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합의를 봤다.”고 전하면서 “사고 소식을 접하고 놀랐을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한편 서원이 속한 업키걸은 2기 팬클럽 창단식을 마친 뒤 새 앨범 준비에 들어갔다.

 ―랭우 : 음주 의혹 제기했던 기사는 어떻게 처벌 안 됨?

 ―dydghek24 : 이거 상대편 운전자가 블박 영상 공개했는데 그것도 조작이라면서 끝까지 음주 후 운전자 교체로 믿고 있는 사람들 많던데..

 ―hswchg : 에휴 연예인은 그냥 같이 타고만 있어도 죄인이 되는 구나

  ㄴWooDeen : 연예인 걱정은 하는 거 아니라지만 이런 거 보면 웬만한 사람들은 연예인 하라고 해도 못 버틸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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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직원이 보내준 링크를 타고 상대차량 운전자가 작성한 커뮤니티 게시물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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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배드립> 오픈 이슈 갤러리 TOP10

 [자동차] 업키걸 서원 씨의 어머니가 몰던 차와 사고가 난 차량 운전자입니다.

 작성자 엔토마

 조회수 35,432 / 추천 423

 어제 업키걸의 서원양 어머님이 모시던 제네시스 차량과 사고가 났던 그랜저 차주입니다.

 평소에 보배드립 눈팅만 했는데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ㅋㅋㅋ

 글재주가 없는 40대 아재라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일부에서 의혹이 제기된 음주나 운전자 교체는 전혀 없었습니다. (후방 블박 영상 첨부합니다.)

 뒷범퍼에 금이 살짝 갔고 차가 살짝 앞으로 밀렸습니다. 등이 조금 들썩이긴 했는데 몸에 이상이 생길 정도는 아니었어요.

 사고가 나자마자 두 분이 동시에 뛰어나와서 제 안부부터 물으셨고, 제가 서원양의 얼굴을 알아봤습니다.

 서원양과 어머님이 사고는 처음이라서 많이 놀라신 거 같더라고요. 너무 경황이 없으신 것 같아서 제가 그쪽 보험회사에 대신 연락을 드렸어요ㅋㅋ

 보험회사 직원이 오기 전에 회사 매니저님이 오셔서 다시 한 번 사과하고 병원에 안 가셔도 되냐고 몇 번이나 물어봤습니다.(제가 TV에서 봤던 매니저님은 아니더군요. 회사 직원한테 물어보니 그분은 현재 대표라고 하네요ㅋㅋ)

 매니저님이 혹시 나중에라도 몸에 이상이 있거나 아프면 바로 연락을 하라며 핸드폰 번호 알려주셨는데 그 정도 충격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서원양과 어머님께서 사고 강도에 비해 너무 걱정을 하고 염려를 해주셔서 제가 더 죄송할 지경이었네요ㅎㅎ

 지금은 대표님이 되셨다는 예전 매니저님한테까지 안부 전화가 왔더군요. 좋은 쪽으로 좀 놀랐습니다.

 일부 기사에 나온 것처럼 음주나 운전자 교체는 없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서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총총.

 P.S 제가 2000년대 초반에 경호 알바를 한 적이 있어서 여자 연예인들을 많이 봤는데 서원양은 실물이 진짜 끝장나더군요. 같이 사진도 찍어주셨는데 제가 본 여자 가수 기준 베스트 3위 안에 듭니다. (마눌님한테도 이렇게 말했더니 너는 사고가 났는데 걸그룹 얼굴이나 보고 있었냐고 등짝 스매쉬 당했습니다,,,,)

 [사고 당시 후방 블박 영상]

 [서원양과 같이 찍은 사진 : 제 얼굴은 흉해서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ㅜㅜ]

 ―DDDKKK : 원래 업키걸 회사가 연예인 케어 잘하는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죠

 ㄴ글쓴이 : 정말 그렇습니다. 매니저님이 오신 건 그럴 수 있다고 해도 회사 대표님한테까지 전화가 올 줄은 몰랐네요ㅎㅎ

 ―보랏빛하늘 : 서원빠로서 보배드립에서 이런 글을 보니 뿌듯하네요. 무엇보다 안 다치셔서 다행입니다.

 ㄴ글쓴이 : 덕분에 요즘 제일 잘 나간다는 걸그룹도 보고 나름 좋은 경험 했습니다ㅋㅋㅋ

 ―나무 : 얼굴크기가 저렇게 차이 난다고요? 합성 아닌가요ㅋㅋㅋ

 ㄴ글쓴이 : 제가 좀 큰 편이긴 한데 서원양 얼굴이 비현실적으로 작더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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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에서 해명을 해달라고 부탁을 한 것도 아니고, 자의로 글을 쓴다는 게 꽤나 귀찮았을 텐데 이런 식으로 해명을 해줘서 진심으로 고마웠다.

 베스트 댓글 중에는 우리 회사에서 소속 연예인 케어를 잘한다는 말이 나왔는데, 그동안 열심히 한 보람을 느끼기까지 했다.

 나는 상대 차주에게 톡을 보내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전했고, 회사에서는 아직 발매되지 않은 업키걸 새 시즌 굿즈가 포함된 소정의 선물을 보내주기로 했다.

 “후우···.”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한숨이 얼마만인지.

 신경 써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서원이의 교통사고 처리 문제로 또 시간을 허비했다.

 나는 핸드폰 일정표와 메모장을 번갈아 확인하며 내가 당장 처리해야 할 업무를 정리했다.

 ―프라미슈 미션 관련 방윤수 대표 미팅

 ―‘소녀날다’ 첫방 홍보 및 보도자료 배포

 ―‘체인지’ 방송 전 보도자료 배포

 ―옆집작곡가 연락

 ―요나, 가온, 혜진, 유진 프로젝트 팀 컨셉 회의

 ―규율이 면담

 이 중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건 프라미슈 관련 미션이다.

 다른 업무는 대부분 전담 팀이 있기 때문에 나는 최종 결정권자로서 확인만 하면 되지만, 빵순이들 1위 프로젝트는 오로지 나 혼자 이끌어 나가야 한다.

 오늘부터 프라미슈12의 컴백 프로모션이 들어가고, 꿀팁 클리어 기간까지 3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서둘러야 했다.

 그 중에서 내가 방윤수 대표에게 1차적으로 요구했던 팁 중 몇 가지는 진행이 되고 있는 중이다.

 소속사 동료인 ‘브이라벨’과의 회식 사진을 찍어서 양 팀의 SNS에 올렸고, 그 사진은 곧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로 퍼져나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올랐다.

 실제로는 사이가 나쁜 편이 아니었고 양 팀 사이에 친한 멤버들도 있었지만, 싸움 붙이기 좋아하는 타 팬들에 의해 사이가 나쁘다는 루머가 돌아서 마음의 상처를 입었던 브이라벨과 프라미슈의 각 팬덤이 누구보다 기뻐했다.

 9호 정누리의 미담을 강조하라는 미션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내 조언을 들은 로그인레코드 측에서는 누리의 동창들이 그동안 인터넷 게시판에 드문드문 올렸던 미담들을 모아서 하나의 게시물로 엮어 재배포 했다.

 그러자 미션 창이 예고했던 대로, 그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누리의 학창시절 일화와 인증샷들이 마치 칭찬 릴레이를 하듯이 쏟아져 나왔다.

 누리 이놈, 나도 2박3일 동안 함께 하면서 심성이 곱고 때 묻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었는데 내가 느낀 것 이상으로 훨씬 더 대단한 녀석이었다.

 아마 4년 동안 함께했던 멤버들과 소속사 직원들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을 것이다.

 단순히 착한 게 아니라 그 선한 마음을 실천으로 옮기는 추진력과 용기까지 겸비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어려운 친구를 포함한 불특정 다수를 도와준 것은 기본이었고, 중학교 때는 누리 한 명 때문에 학교의 왕따 문화가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다고 한다.

 왕따를 당하다가 자살까지 결심했던 같은 반 학우를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1인 퍼포먼스 공연을 며칠 동안 한 것이다. 이 1인 공연을 계기로 누리의 학교에서는 왕따 악습이 점차 사라졌다고 한다.

 누리의 선한 영향력을 받아들인 학생들 스스로가 자정하고 노력을 해서 일궈낸 아름다운 결과였고, 그것은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어 학교의 자랑스러운 전통처럼 이어지고 있었다.

 이건 당시 지역 뉴스에도 보도가 됐었는데, 그때 학생들이 찍었던 영상이 이번에 다시 올라와서 유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슈가 됐다.

 이때다 싶었던 누리의 팬들은 프라미슈 데뷔 이후에 누리가 각종 방송과 공연에서 알게 모르게 보여준 배려를 모두 모아서 ‘누렁이(누리 별명) 인성 시리즈’를 만들었다. 팬들 사이에서만 유명했던 누리의 인성이 이제는 대중들에게까지 알려지고 있는 중이다.

 물론 이것 역시 그들만의 리그라서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절대 다수지만, 시냇물이 모여 강물을 이루고 챕터가 모여 대서사시로 만들어지듯이 이렇게 작은 에피소드가 하나하나 모여서 빵순이들의 데뷔 첫 1위로 이어질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올랐다.

 나는 마우스 커서를 검색 창으로 옮겨서 단어를 입력했다.

 [프라미슈12]

 컴백 일정의 첫 번째 콘텐츠로 서나, 승채, 서현, 하늘이의 티저 이미지가 공개됐다.

 “으음, 하늘이 예쁘게 나왔네···.”

 컴백과 관련된 기사를 훑어보면서, 스타킹 미션을 통해 받은 나머지 7가지 꿀팁을 핸드폰 메모장에 정리했다.

 이따 저녁에 로그인레코드 방윤수 대표를 만나서 전해줘야 할 사항들이다.

 그 중에는 난이도가 말도 안 되게 높은 것도 있었고 ‘고작 이딴 걸로 순위가 올라간단 말이야?’라고 느낄 만한 사소한 것도 있었다.

 난이도가 극악인 팁은 두 가지였다.

< 업키걸 서원 음주운전?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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