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67화.2년 후에는 하늘이도 선물해줄게 (270/371)

< 2년 후에는 하늘이도 선물해줄게 >

두 시간여 동안 진행된 팬 사인회를 끝으로, 나의 프라미슈 매니저 업무는 끝이 났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로 시작하는 노래 가삿말처럼, 무대가 끝난 뒤의 공허함은 가수가 아니라 스탭들에게도 해당이 된다. 

 팬 사인회와 며칠간의 ‘체인지’ 촬영이 동시에 끝나서 그런지 쓸쓸함 역시 두 배로 다가왔다. 

 “고생하셨습니다.” 

 “수고했어요.” 

 “아, 끝났구나.” 

 “대표님, 프라미슈 멤버들은 바로 회사로 들어가봐야 할 것 같아요.” 

 “아, 그래요?” 

 시끌벅적했던 무대를 뒤로 한 채, 아이들과는 아쉽게도 사인회장에서 바로 작별 인사를 하기로 했다. 

 그래도 한두 명쯤은 방송을 위해서라도 눈물을 보일 줄 알았는데, 이것들이 의외로 담담하게 인사를 하는 것이 못내 서운했다. 

 눈물까지는 아니더라도 손 편지 정도는 써줄 줄 알았는데 말이다. 

 뭐 애들은 회사에서 하라는 대로 했겠지만, 그래도 늦게나마 단톡방을 통해 말 한 마디 정도는 남길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없었다. 

 대부분의 체인지 촬영 팀도 그들과 이동을 해서 내 곁에 남은 건 문다정 작가와 담당 VJ 둘 뿐이었다. 

 나름 감동적인 피날레를 자신하고 있던 나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한 것에 대해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 

 “3일 동안 함께 한 것치고는 마무리가 뭔가 좀 허무한 느낌인데요···.” 

 내가 내심 서운함을 내비치자 문 작가 역시 회의적인 미소를 흘리며 대답했다. 

 “방송이 원래 이런 거죠 뭐. 멤버들 마지막 인터뷰는 로그인 연습실에서 딸 거고요, 대표님은 프라미슈 숙소에서 인터뷰 하실 게요.” 

 “저 혼자요?” 

 “예. 지금 PD님이 숙소에 계시거든요. 멤버들 분량이나 편집 관련해서 대표님 의견 좀 물어본다고 하시더라고요. 일단 그쪽으로 이동하셔야 될 것 같아요.” 

 “예.” 

 이러는 와중에도, 나는 남은 미션 스타킹을 어떻게 구해야 하나 마지막까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미션까지 남은 기간은 5일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오늘이 아니면 아이들을 만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스타킹을 구할 수도 없다는 뜻이었다. 

 개인적인 서운함은 서운함이고, 해답이 뻔히 나와 있는 상황에서 음원차트 50위권으로 만족하기에는 내 스스로도 아까울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제작진의 차를 타고 30여분 뒤에 도착한 프라미슈 숙소. 

 현관문은 살짝 열려 있었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동선 상 내가 먼저 들어가는 구도였다. 

 문을 열고 현관으로 들어서는데 내부가 완전 암흑이다. 

 아, 이거 설마···? 

 뭔가 촉이 왔다. 

 야이씨, 내가 이런 거 한두 번 당하냐. 

 자동으로 켜져야 할 현관 센서 등이 켜지지 않는 것에서 나는 이미 눈치를 챘다. 

 요, 요, 깜찍한 것들. 

 이거 서프라이즈 파티다. 

 어쩐지 너무 칼 같이 사라지더라니, 다 이걸 위한 밑그림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속아주는 척 해야지. 

 나는 모르는 척하며 혼잣말을 했다. 

 “뭐가 이렇게 캄캄해···.” 

 아니나 다를까, 신발을 벗고 암흑의 거실로 발걸음을 옮기자, 베란다 창문 앞쪽이 환하게 밝아졌다. 빔 프로젝터 스크린이다. 

 철저하게 즙 짜기 용으로 선곡된 듯한 감동적인 피아노 선율 속에서, 나와 빵순이들이 처음 만난 순간을 담은 영상이 스크린에 떴다. 

 ―프라미들, 오랜만이다. 

 ―와앜! 뮤노 대표님이다! 

 ―츤장니이이임! 

 ―대박! 

 참나··· 그거 고작 며칠 붙어 있었는데도 정이 쌓이긴 쌓인 모양이다.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예상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묘한 감동이 차올랐다. 눈물까지는 아니지만 가슴 언저리에서 몽글몽글하고 따뜻한 몽우리가 피어오른다. 

 나는 스크린 앞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서 미소 띤 얼굴로 화면에 집중했다. 

 ―이제부터 이름 대신 초심 번호로 불린다. 1위 노서나는 1호, 2위 송영아는 2호, 이런 식으로···. 

 아···. 나도 방송을 꽤 했으니 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하거늘. 화면으로 보고 듣는 내 표정과 말투, 목소리는 여전히 오글거리고 어색하기만 하다.  ―너네 이번 새 앨범 목표는 뭐야? 회사에서 정한 기준 말고 너희 개인의 목표. 

 ―공중파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케이블 1위라도 해봤으면 좋겠어요. 

 “그래, 해야지··· 할 수 있어··· 너네는 충분히 자격 있어. 이번에는 될 거야.” 

 카메라를 의식한 게 아니라 화면에 집중하다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혼잣말이었다. 

 ―하나에 앉으면서 초심을. 둘에 일어서면서 찾자. 하나. 

 ―초심을. 

 ―둘. 

 ―찾자. 

 ―목소리 그것밖에 안 나오지? 하나! 

 “흐큭큭큭.” 

 이렇게 보니까 또 재밌네. 

 내가 없는 자리에서 촬영했던 첫인상 인터뷰도 자막과 함께 나왔다. 

  

 ―1호 노서나 : 어··· 진짜 츤데레 같은 느낌? 예전에는 저희한테 존댓말 쓰셔가지고 격식 같은 거 많이 따지실 줄 알았는데요, 얘기해보니까 되게 남자다우시고··· 음, 좋았어요. 

 나도 좋았단다. 고운 털. 

 ―2호 송영아 : 생각보다 더 좋으신 분 같았요. 저희한테 도움 되는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진지할 땐 진지하시다가도 또 유머러스하게 분위기를 이끌어주셔서 되게 편했던 거 같아요. 

 나도 편했단다. 

 근데 영아 너는 보이그룹 멤버랑 사귀고 있는 것 같던데, 요즘처럼 흉흉한 시기에 열애설 안 나게 조심 좀 해야겠더라. 

 ―3호 이루미 : 일단 저희 팀에 대해서 너무 많이 알아 오신 게 감동이었어요. 

 나한테 장 마사지를 받게 될 줄은 몰랐겠지. 털. 좋은 털. 

 ―4호 이승채 : 이번에 꼭 1위하자고 말하셨을 때 솔직히 울 뻔 했는데 꾹 참았어요···. 아, 지금 또 눈물 나려고 해···. 

 빵순이들 중에서 유일하게 나와 만담 티키타카가 가능한 녀석이었지. 

 예능캐이자 분위기 메이커지만, 승채가 누구보다 눈물이 많고 여리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원래 밝은 애들이 의외로 여린 구석이 있다. 

 ―5호 유나경 : 처음 시작할 때처럼 꿈을 높게 가지라는 말에 감명 받았어요. 생각해보면 저희 데뷔할 때만해도 꿈이 공중파 음방 1위였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저희도 모르게 목표치가 점점 낮아졌는데, 그걸 다시 일깨워주신 거잖아요. 감사했어요. 

 아우라는 미미하지만, 이상하게 스타성이 느껴지는 아이다. 

 예쁘면 장땡인 건가···. 

 ―6호 원지연 : 업키걸 님들이 왜 뮤노 실장님, 뮤노 실장님 노래를 불렀는지 이제야 이해가 되더라고요. 다정하고 듬직한 나이 차이 많이 나는 큰 오빠 같은 느낌이었어요. 

 오빠가 아니라 거의 아빠 뻘인데···. 

 ―7호 이서현 : 저는 지연 언니랑 다르게, 장난기 많고 맨날 티격태격하는 작은 오빠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러면서 제 친구들한테 인기 많은 그런 오빠요. 

 기분 좋은 칭찬이다. 

 ―8호 유하늘 : 피히히히히히! 

 “뭐야, 하늘이는 이게 끝이야?” 

 짧지만 강한 임팩트가 느껴지는 편집이었다. 

 ―9호 정누리 : 음, 뭐랄까··· 제가 아프거나 힘들면 가장 먼저 달려와 주실 것 같은 매니저님 같아요. 

 “오오, 정답이네. 내가 오늘 너 발 까진 거 제일 먼저 해결해줬잖아.” 

 나는 어느새 화면 속 아이들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10호, 11호, 12호의 극찬 어린 인터뷰까지 모두 들었을 때는 역시 이 직업을 택하길 잘했다는 보람까지 느꼈다. 

 그렇다면 스타킹··· 나머지 스타킹을 찾아야 한다. 라고 생각하던 그때. 

 12빵순이들이 각자의 방에서 하나 둘 씩 걸어 나오며 모습을 드러냈다. 

 하늘이의 손에는 내 피규어가 장식된 촛불 켜진 케이크가 들려 있었다. 

 “짜잔, 서프라이즈!” 

 “어이쿠. 깜짝이야. 정말 놀랐다.”  “솔직히 저희랑 아무 말도 안 하고 헤어져서 서운하셨죠?” 

 “어. 완전 서운했어.” 

 “어, 대표님 눈에 눈물 맺힌 거 아니에요?” 

 “응, 아니야. 살짝 뭔가가 오긴 했었는데 눈물 날 정도는 아니었어.” 

 “일단 촛불부터 끄세요!” 

 “생일도 아닌데 촛불까지···.” 

 “기분이죠, 기분.” 

 “케이크 디자인이랑 주문은 하늘이가 직접 한 거예요.” 

 “아, 진짜? 고마워, 하늘아.” 

 ―훅! 

 촛불을 끄고 거실에 동그랗게 마주앉은 우리는 케이크를 먹으면서 진짜 마지막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 내내 나를 바라보는 서나의 눈빛에는 특유의 아련함이, 나경이의 눈빛에는 발랄한 아쉬움이 묻어 있었다. 그리고 2호 영아와 6호 지연이, 11호 소원이, 12호 다빈이를 제외한 나머지 8명의 몸에서 분홍색 아우라가 보였다. 

 굉장하네···. 

 “저희 상점 안 줘요?” 

 “그래, 열두 명 전부 상점 10점.” 

 “아싸, 마사지!” 

 “오예, 오예!” 

 “승채 너는 왜 좋아해? 벌점 2억 점 있는 주제에.” 

 “아앙!” 

 “근데 마사지권은 유효기간 있어요?” 

 “1년.” 

 “나는 그냥 오늘 받아야지. 허리 너무 아파.” 

 “대표님, 저는 발 마사지 해주세요.” 

 “저도 오늘 받을래요! 어깨!” 

 “전 빨간 날 시작해서 서나 언니 받았던 거 받아야 돼요···.” 

 “그럼 마사지 받을 사람 순서 정하자. 다 오늘 할 거지?” 

 “그럼 시간 너무 오래 걸리지 않아요?” 

 “아니아니, 다들 기승전 마사지야? 너네 이러려고 나 만나?” 

 “푸핰하하하, 그 멘트 뭔데요!” 

 “어우야.” 

 “프히히히히히히.” 

 젊은 피 하늘이를 제외한 11명에게 인당 10분씩, 거의 2시간동안 마사지 노가다를 뛰었다. 그리고 숙소에서 나와 주차된 내 차로 향하는 길목에서 드디어 모든 미션 스타킹을 습득할 수 있다는 문제의 팝업창이 뜬 것이다. 

 나는 숙소 가사도우미 아줌마가 꽉꽉 채워 버린 50리터짜리 쓰레기봉투를 통째로 차에 실은 뒤 우리 집에 가져와서 개봉을 했다. 

 여자 12명이 버린 쓰레기란······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쓰레기봉투를 파헤친다는 자괴감은 프라미슈12가 1위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가벼이 지울 수가 있었다. 

 선별된 7족의 스타킹을 세탁기에 충분히 돌리고 잠든 나는, 그 다음날 귀국한 업키걸 멤버 두 명을 사정도우미로 채택했다. 

 영상통화 원격 쓰리썸으로 내 자위력을 끌어올려준 바 있던 은빛X리야와의 실물 쓰리썸이었다. 

 뭐, 내가 도우미로 채택했다기보다는 알가놈이 아주 몸이 달아서 불도저처럼 셋의 시간을 주선한 것처럼 보였다. 

 홍이와 캐시에 이어서 제3의 쓰리썸 반찬으로 은빛이를 고른 것이다. 

*** 

 “끼에에엑, 오빠! 이 망측한 스타킹들은 다 뭐얏!” 

 “키이잇, 뮨댕쓰 이제 스타킹 도둑질까지 하는 것이야? 이거 이미 누가 한번 신었다가 버린 거 같자너!” 

 우리 집으로 온 리야와 은빛이는 침대 위에 뱀 허물처럼 올려놓은 7개의 팬티살스를 보고 기겁을 했다. 

 두 녀석은 안무를 하듯이 똑같은 동작으로 스타킹을 한 족씩 들어 올리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아니아니, 훔친 게 아니야. 이 스타킹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뭔데.” 

 “난 전설 따위 믿지 않아.” 

 “뭐라는 거야.” 

 “뮨댕쓰 요즘 욕구불만이었어? 마스터베이션으로는 성에 안 찼던 것이야?” 

 “암튼 하늘이를 걸고 맹세하는데 훔친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쓰레기봉투에서 꺼낸 거야···. 

 “근데 오빠 얼굴 되게 좋아졌다. 프라미들이랑 재밌었다며?” 

 “누가 그래.” 

 리야가 시니컬하게 대답한다. 

 “알리야랑 하늘이랑 연락하는 사이자너. 프라미들이 우리 뮨댕쓰한테 홀딱 반해버린 것이에요.” 

 “아, 재밌었대?”  “응, 막 으슬으슬 마사지 해주면서 떡 주무르듯 희롱했다며?” 

 “어엉? 하늘이가 그렇게 말했다고?” 

 진심으로 식겁해서 묻자, 리야는 싱거운 헛웃음을 지었다. 

 “좆크지, 좆크. 우리 뮨댕쓰가 그렇게까지 썩은 놈이 아니라는 건 알리야가 제일 잘 알지.” 

 “나도 잘 알아. 우리 오빠가 그 정도의 쓰레기는 아니지.” 

 “그래, 마사지를 해준 건 맞는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 

 “보자이너도 막 만졌어?” 

 “안 만졌어. 털만 살짝 만졌어.” 

 “오오오, 털! 누구누구?” 

 쓰리썸 중개사의 눈빛이 대어를 낚은 낚시꾼처럼 전투적으로 빛이 난다. 

 하지만 나는 프라미들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고 싶었다. 

 “노코멘트. 빵순이들이랑 나와의 순수한 추억을 저질스런 망상으로 더럽히지 말아줄래?” 

 “혼자서 신파극 찍고 있네. 하늘이는 뮨댕쓰 페니스 만지고 싶어서 안달이 났었다는데.” 

 “좆크지?” 

 “응.” 

 “하늘이 오랜만에 보니까 더 귀여워졌더라.” 

 “앞으로 2년만 기다리면 되는 거예요. 알리야랑 했었떤 약속의 2년 다시 시작이자너.” 

 “아 쫌···.” 

 “오빠, 씽씽걸이랑 올드보이 왔다 가시지 않았어?” 

 “어. 아침에 갑자기 들이닥쳐서 깜놀했잖아.” 

 “응? 오빠 출근 안 했었어?” 

 “잠깐 뭐 가지러 들어왔다가 마주쳤어.” 

 “하앙.” 

 말하면서 씨바와 알댕쓰의 눈치를 살폈는데 제희와 있었다는 건 모르는 것 같았다. 

 목동 네이버 씽씽걸이 웬일로 얘기를 안 했대. 

 설마 제희를 며느리 1순위로 생각해서 애들한테는 비밀로 한 건가···. 

 제희는 그날 이곳에서 씽씽걸, 올드보이와 밥을 먹은 뒤 배달앱으로 주문한 커피까지 마시면서 한참을 수다를 떨고 갔다. 

 그 이후 씽씽걸한테는 아무 연락도 없었는데, 아무 연락이 없는 게 오히려 더 수상하다. 

 생각해보니 입단속을 시켜야 할 것 같은데···. 

 이모랑 동네 주민들한테 ‘우리 윤호가 연예인 아가씨랑 집에서 뒹굴고 있다가 나한테 딱 걸렸잖아’라고 말하고 다닐 수도 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냉장고를 뒤적거리는 은빛이를 보아하니, 녀석은 그냥 리야랑 둘이 우리 집에 놀러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리야는 녀석을 쓰리썸 반찬으로 쓰기 위해 데려온 게 확실한데 말이다. 

 아니나 달라. 은빛이가 주방에서 어슬렁거리는 것을 보면서 내게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한다. 

 “원래 욘리다 먼저 하려고 했는데, 그때 영통한 것 때문에 씹대장으로 순서가 바뀐 거예요. 뮨댕쓰 괜찮지?” 

 “나야 뭐··· 감사하지.” 

 “알리야가 최고지?” 

 “응. 알댕쓰가 최고야.” 

 “하앍. 알리야가 2년 후에는 하늘이도 꼭 선물해줄게.” 

 이 인간 진짜 굉장하네···.

< 2년 후에는 하늘이도 선물해줄게 > 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