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착 명장이 심어준 새로운 페티시 >
“내 앞에서 자위해 달라고.”
―지금요? 갑자기?
“응, 지금 당장.”
―왜요?
“나 자기 전에 너 보면서 자위 한 번 하고 자게.”
―그래서 영통 한 거예요?
“응.”
―굳이 나한테? 요나도 있고 리야도 있는데?
“어. 굳이 한서원한테. 오늘은 한서원의 날이니까. 한서원이므로. 한서원이라서.”
―흐으응.
가자미눈을 뜨고 바락바락 거리던 녀석의 표정이 배부른 사막여우처럼 온순해졌다.
―스타킹 신어줘요?
아니 무슨···.
‘김윤호=스타킹’은 공식이 된 건가.
“나랑 스타킹은 이제 떨어질 수 없는 일심동체냐.”
―대표님 신고 하는 거 좋아하니까.
“응, 신어줘.”
―좋아할 거면서 튕기긴. 잠깐만요. 셀카봉 좀.
1인 방송이 워낙 일상화되다 보니 업키걸 아이들은 스마트 폰용 짐벌을 기본으로 가지고 다닌다.
짐벌에 핸드폰을 연결한 서원이는 1인 방송을 하는 것처럼 주절주절 혼잣말을 하며 생중계를 시작했다.
―천하의 고고하신 김윤호 님이 저보고 자위를 해달라고 하네요. 그래서 우선 스타킹을 신으려고 합니다. 대표님은 스타킹 변태거든요. 그리고 발로 해주는 거 좋아해요.
“누구랑 대화하는 거야.”
―어휴, 이런 거 내가 아니면 누가 받아주겠냐고. 지금이야 그나마 힘이 있으니까 어깨에 힘들어갔지, 마흔 넘어 봐요. 가래떡도 제대로 안 서서 빌빌 거릴 텐데 그때도 지금처럼 뻣뻣하게 굴 수 있을까?
“야, 그냥 반신불수가 되라고 저주를 해라 차라리···.”
―응, 반신불수 돼도 내가 책임질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마음껏 반신불수 돼요.
섬뜩하면서도 왠지 찡한 걸.
감동과 공포를 한 번에 주는 이런 여자 또 없습니다.
나는 이어폰을 끼고 느긋하게 침대에 누웠다.
아차. 프라미슈 아이들의 스타킹이 보이지 않게 팔꿈치 각도 좁혀야.
화면에서 잠시 사라졌던 서원이의 얼굴이 다시 보였다.
―옷 다 벗었어요.
에어팟을 낀 덕에 마이크 감도도 더 좋아졌다.
서원이의 무심한 목소리가 귓가에서 들리는 것만으로도 이미 발기가 되고 있었다.
이쯤 되면 누가 누구한테 길들여진 건지 모르겠네.
“보여줘.”
―한서원 사랑해, 해봐요.
“한서원 사랑해.”
―가슴 큰 유은빛이 좋아, 가슴 작은 한서원이 좋아.
“가슴 작은 한서원.”
―이요나랑 나랑 바다에 빠졌어. 누구 먼저 구할 거야.
“한서원.”
―리야랑 나랑···.
“한서원. 암튼 한서원.”
―흐흐흐흥. 잘했어요.
그제야 카메라 앵글이 몸의 아래쪽으로 타고 내려간다.
한국에서 늘 입던 티셔츠에 수면바지를 입고 있던 녀석은 반투명 팬티검스만 입은 알몸뚱이가 되었다.
가래떡은 풀발기로 딱딱하게 굳었고, 서원이는 그것을 보여 달라고 했다.
―가래떡 커졌어요?
“응.”
―보여줘. 내 가래떡. 날렵하게 발기된 음경을 클로즈업했다.
이어폰에서 햐아,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맨들맨들 머리 만져줘요.
귀두를 손가락으로 슬쩍슬쩍 문지르자 예민한 촉감과 함께 쿠퍼액이 졸졸 새어나다.
나도 서원이에게 요구했다.
“꼭지 만져봐.”
가슴으로 확대되는 서원이의 화면.
손가락이 유두를 잡고 좌우로 살짝살짝 비튼다.
―으, 느낌 이상해.
“꼴려?”
―응···.
“너도 침대에 누워서 해.”
―이런 것도 은근히 흥분된다. 다른 애들한테 해달라고 하지 마요. 나한테만 해.
“알았어.”
침대 위에 양반다리로 앉은 집착여우. 에어팟 한쪽을 뺀 뒤 마이크 부분으로 스타킹을 스치듯이 쓸어내렸다.
나일론의 스산한 마찰음이 ASMR로 귀를 간질인다.
소름이 돋았다.
렌즈는 가랑이 사이를 비춘다.
스타킹에 짓눌린 음모의 맵시가 시각을 자극한다.
서원이는 그 위로도 에어팟을 스치고 지나갔다.
―보스르륵
이번에도 소름이 돋았다.
느긋하게 베개에 누운 나는 핸드폰을 얼굴에 고정하고 아래쪽에서는 스타킹으로 음경을 감쌌다. 커서에 떠 있는 스타킹의 주인의 이름은 나로 인해 내면의 광명을 찾은 3호 이루미.
하지만 녀석의 얼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흥분감이 가라앉으려고 한다. 내게 있어서 프라미들은 결코 자위 도시락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순수한 덕심.
어디 가서 말도 못할 이런 망측한 짓거리를 해서라도 꼭 1위를 시켜주고 싶은 보호자의 마음.
더러운 건 내가 할 테니 너희는 아무 것도 모른 채 꽃길만 걷거라.
아무튼.
프라미슈 후배들을 위해 오늘의 사정 도우미로 나선 서원이는 핸드폰을 침대에 세워두고 그 앞에서 다리를 M자로 벌렸다. 뭔가 나사 하나 빠진 만화 속 여자캐릭터 같은 나른한 말투로 설명한다.
―대표님이 좋아하는 노팬티 스타킹 찢타임.
헐크호건 티셔츠 찢는 손동작으로 가랑이 사이 스타킹을 붙잡고 투두두둑 소리를 내며 힘차게 뜯어낸다. 나일론이 양옆으로 벌어지면서 음부가 드러난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정말 깔끔하고 간결한 음부다.
원래부터 예쁜 줄은 알고 있었지만 영상으로 확인하면 더욱 진가가 드러난다.
만약 눈앞에 실물이 있었다면 전희 없이 바로 삽입부터 한 뒤 엉망진창으로 피스톤 운동을 했을 것이다.
나는 음경을 쥔 손을 빠르게 흔들면서 서원이에게 요구했다.
“벌려봐.”
원년 2호기는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시옷자로 음부를 벌려주었다.
찌걱 하는 야한 소리와 함께 연한 속살이 드러났다.
이윽고 구멍 주변으로 촉촉한 이슬이 맺힌다.
눈앞에 있었다면 수박을 먹는 것처럼 후르릅 후르릅 소리를 내며 핥아먹었을 것이다.
다리 너머로 보이는 서원이의 표정 역시 꽤나 상기돼 있었다.
“나 지금 자위하고 있어.”
―응. 소리 들려요. 팬티 입고 하는 거예요?
“아니, 맨손으로 하지.”
―근데 소리가 사각사각 거린다. 꼭 스타킹으로 문지르는 것처럼.
움찔.
역시 노래하는 놈이라서 그런지 청각이 남다르다.
“이불 부딪치는 소리야.”
―흐응···.
“너도 하고 싶지?”
―응. 가래떡 넣고 싶다.
“아쉬운 대로 손가락 넣어서 해봐.” ―그 느낌 아니에요. 가래떡은 대체 불가야. 가래떡 내놔.
“나도 주고 싶다.”
―그래도 우리 윤호 착하네. 집에서 얌전히 혼자서 해결할 줄도 알고. 앞으로도 가래떡 흔들고 싶으면 나한테 영통해요. 다른 애들한테 했다가는 물어뜯어 버릴 줄 알아.
서원이의 얀데러스한 멘트가 음경에 피를 불어넣고 사정감을 북돋는다.
나는 서원이에게 계속 얼굴을 보여주면서 스타킹을 바꿔가며 자위를 했다.
내가 “가래떡 보여줄까?”하고 묻자 얼굴을 보는 게 더 흥분된다고 한다.
―쌀 때만 보여줘요. 꿀럭꿀럭하는 거 보고 싶어.
“알았어.”
기술이 필요하겠네.
1차 사정은 서원이에게 티를 내지 않고 스타킹 위에 싼 뒤, 녀석에게는 두 번째 사정을 보여줘야겠다.
오천왕 중 최약체이자 쓰리썸 멍석인 녀석은 질의 겉면을 만지작거리며 조잘조잘 물소리를 내주었다.
“발바닥 들어서 보여줘.”
―이렇게?
화면 앞으로 검스 발바닥을 내밀며 발가락을 꼼지락거린다.
스타킹과 발바닥 사이의 살짝 뜨는 공백이 나를 미치게 만든다.
업키걸 아이들은 손과 발이 예뻐서 좋다.
대류, 꼴림의 완성은 얼굴이 아니라 발이다. 얼굴과 발 중 한 부위만 나와야 한다면 단연 발이다, 발.
“으음···.”
―김윤호 표정 야해졌다. 슬슬 싸겠구나.
귀신 같이 싸려고 했는데 귀신같은 놈이 눈치를 챘다.
나는 시치미를 뗐다.
“아직 아닌데?”
―어? 방금 입술 핥고 나서 침 삼키고 으음, 거린 다음에 눈 세 번 깜빡거렸잖아요. 그럼 거의 30초 안에 싸던데.
미치겠다.
나도 모르는 사정징후까지 꿰뚫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예전 같았으면 그런 집착이 진절머리가 났을 텐데, 지금은 오히려 정액을 더욱 들끓게 만들고 있다.
이제는 하다하다 집착 페티시까지 생긴 건가···.
한서원 집착이 급격히 마려워진다.
포커페이스로 표정을 감춘 나는 더 큰 집착―사정감을 끌어내기 위해 녀석을 일부러 도발했다.
“갑자기 요나 보지 보고 싶다.”
집착여왕은 내가 던진 떡밥을 로켓처럼 뛰어올라 덥썩! 물었다.
눈에서 아이언맨 광선을 쏘면서 정색한다.
―진짜 죽는다. 내꺼 봐요, 내꺼. 요나 보지 보다 내 보지가 더 예쁘잖아.
“그런가.”
녀석은 핸드폰을 음부 가까이에 들이밀어서 클로즈업 시키며 쒹쒹거렸다.
―빨리 내 보지가 더 맛있다고 말해. 안 그러면 영통 종료해버릴 거야.
아, 못 참겠다.
한서원 집착이 최고의 자위 반찬이시다.
네 개의 스타킹 중 마지막 남은 다빈이의 스타킹으로 교체해서 음경을 부리나케 흔들었고, 마침내 사정이 시작됐다.
나는 최대한 침착한 얼굴로 네 벌의 살스 위에 정액을 골고루 뿌려댔다.
정애애애애애애액!
푸덕푸덕푸덕푸덕!
―빨리 말해. 누구 보지가 제일 맛있어.
“한서원··· 보지···.”
―어? 혹시 지금 싸는 중이에요?
“아니?”
―근데 왜 목소리가 떨려요. 표정도 싸는 표정인데.
“아직 아니야. 조금 더 해야··· 돼.”
빵순이들의 순수한 나일론이 나의 정액에 의해 더러워지고 있다. 나는 차마 그 광경을 쳐다보지 못한 채, 화면 속 집착음부에 시선을 고정하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알뜰하게 쥐어짜냈다. 그리고 스타킹 미션 성공 팝업창이 뜬 것을 일단 옆으로 미뤄두고, 아무렇지 않게 연딸을 시작했다.
“너도 손가락 넣어서 해.”
―싫어. 이제부터 내 안에는 김윤호 가래떡이랑 김윤호 혓바닥이랑 김윤호 손가락만 들여보낼 거야. 내 손가락이라고 해도 함부로 못 들어가.
“그럼 클리토리스라도 만져.”
―난 괜찮으니까 김윤호 씨나 많이 하세요. 나는 이 정도로 만족하니까.
와, 이번 건 좀 감동이다.
내가 없는 곳에서는 자신의 신체마저도 함부로 다루지 않겠다는 저 신념. 결의.
이런 게 바로 사랑 아닐까?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던 감정이 집착과 질투였건만.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이 오랜 시간을 거쳐 돌에 구멍을 내듯이, 집착 장인이 한 땀 한 땀 집중해서 때려 넣던 집착 딜이 내 마음 속에도 결국 균열을 일으킨 것 같다. 최소 성욕은 뒤틀리게 만들었다.
사정을 한지 30초도 지나지 않았는데, 숭고함마저 느껴지는 녀석의 집착 정신에 곧바로 사정징후가 나타났다.
나는 시트 위에 있던 스타킹을 바닥으로 전부 치워낸 뒤 녀석에게 부탁했다.
“집착해줘.”
―응?
“니가 집착해주면 바로 쌀 거 같아.”
―헐. 대표님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집착이잖아요.
“나도 몰라. 오늘은 이상하게 니가 집착할 때마다 흥분되네.”
내가 서원이의 집착에 오르가즘이 증폭되는 것처럼, 녀석도 나의 이런 태도에 급격히 성욕이 오르나보다. 배가 한 차례 움찔, 경련을 일으키면서 표정이 야해진다.
―아, 어떡해··· 방금 그 말 너무 좋았어요.
음부에서 흐른 애액을 손에 묻혀서 보여준다.
―물 이렇게 많이 나왔어···.
“나 쌀 거 같으니까 빨리 집착해줘.”
―하아··· 대표님이 지금 흔들고 있는 가래떡 누구 거예요?
“은빛이 거··· 읏···.”
―뭐? 그게 왜 씨바색기 건데. 진짜 나 죽는 꼴 보고 싶어서 그러지? 그냥 같이 죽을까요?
역시 집착 명장이시다.
나는 인위적으로 도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녀석은 절대 연기가 아니었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생활 집착이다.
―내 거야. 김윤호한테 달려있는 거 전부 내 거라고. 김윤호 각질이랑 눈곱까지 다 내 거야. 아무한테도 못 줘.
“으흐읏···.”
―지금 싸는 정액도 컵에 받아 놨다가 나한테 줘요. 내 허락 없이는 버리지도 마요. 알았어요, 몰랐어요.
“아, 쌀 거 같아···!”
―응, 나한테만 싸. 김윤호 전용 보지에 싸.
나의 사정포고에 서원이는 질 구멍을 렌즈 가까이에 대면서 벌려주었다. 그러고는 음란해진 목소리로 영통 섹스에 획을 그을 획기적인 요구를 했다.
―흐윽··· 렌즈에 직접 싸주세요.
너도 미쳤고 나도 미쳤고 에블바리 크레이지 뿜뿜 파티!
나는 요도 구멍을 렌즈 앞에 겨냥한 뒤 액정 위에 그대로 사정을 퍼부어버렸다.
이거 방수 액정이야, 여우놈아!
―촤아아아악!
카메라 렌즈에 직접 물방울이나 피가 튀는 영화 기법처럼, 서원이에게 전송되는 화면이 풀죽 같은 정액으로 덮여버렸다.
내 화면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서원이의 질 구멍은 실제 오르가즘을 느끼듯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움찔거렸고, 실제와 같은 신음성도 터져 나왔다.
―아읏, 좋아. 김윤호 정액 따뜻해···!
기분 좋게 사정을 마친 나는 화면에 묻은 정액을 시트로 닦아냈다.
서원이는 화면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극한의 오르가즘이 온 것처럼 한동안 침대 위에서 경련을 일으키며 헐떡거렸다. 연기가 아니라 실제 오르가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굉장하네.
이 정도면 영혼 교배도 할 수 있겠는데···.
나도 그 모습에 영감을 받아서 3연딸의 길로 접어들었다.
나도 참··· 마흔의 길목에서 3연딸이라니. 코쓱.
“아, 싼다···.”
세 번째 사정 때는 서원이가 화면 가까이 입을 벌려 주었고, 나는 또 렌즈와 화면에 정액을 쏟아버렸다. ―하아, 하아··· 김윤호 정액 맛있어. 오늘은 청포도 맛 나.
얘 뭐지.
그것은 추측이 아니라 사실이었다.
내 정액의 맛과 향은 사정할 때마다 랜덤으로 바뀌는데, 이번에는 진짜 청포도 향이었던 것이다.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경외심이 드는 순간이었다.
―두 번 연속으로 싸느라 피곤할 텐데 빨리 자요. 나도 급 피곤해졌어.
“그래, 잘 자.”
―가래떡 물고 자고 싶다.
“한국 와서 마음껏 물고 빨아”
―내가 첫 번째로 만날 거야.
“그래.”
서원이와 영상통화를 마친 나는 스타킹 미션 보상 꿀팁을 확인했다.
< 집착 명장이 심어준 새로운 페티시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