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58화.김윤호 인생 최대의 위기 (261/371)

< 김윤호 인생 최대의 위기 >

트로피컬 정액 주스를 가지고 다시 찾은 프라미슈 숙소.

혼자 남은 나경이는 막내 작가가 지켜보고 있었다.

“나경이 좀 괜찮아요?”

“대표님 나가신 후로 오바이트 한 번 하고 계속 자고 있는데요, 자면서 계속 끙끙 거려요.”

나는 녀석이 자고 있는 방으로 들어가 침대 앞에 앉았다.

방에는 고정 카메라가 설치돼 있지만, 막내 작가는 자신의 핸드폰으로도 촬영을 병행했다.

“5호, 일어나서 이거 좀 먹자.”

투명한 쉐이커 통에 담았던 정액 칵테일의 비주얼이 너무 상스러워서 오다가 약국에서 불투명 시럽 병을 하나 샀다.

몸을 지탱한 양 팔을 바들바들 떨면서 간신히 상체를 세운 나경이는 약병을 보고 뭉개지는 발음으로 물었다.

“쓴 거예요···?”

“안 써. 시럽이야. 일단 이거 먼저 먹어보고 상태 봐서 병원 가자.”

“감사합니다.”

약병을 받아서 입에 털어넣어 보지만 끈적한 점액질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결국 녀석은 통의 옆구리를 눌러서 짜먹는 요거트처럼 쭈욱 짜먹었다.

―꿀떡꿀떡

알갱이가 있었던지 입을 오물오물 움직이다가 이내 표정이 산뜻해진다.

“어, 이거 복숭아 맛 워터젤리잖아요?”

정체를 궁금해 하지 마.

뮤노대사의 해골물이다.

“워터젤리 아니야. 약이야.”

녀석은 말할 때 짓는 특유의 미소를 흘리며 장난을 걸었다.

“쁘티첼 주고 장난치시는 거 아니에요.”

“농담하는 거 보니까 살만해졌나보다?”

그렇게 말하면서 이마에 땀으로 들러붙은 노랑 머리카락을 떼어내주려다가, 아차차, 얘네는 우리 애들이 아니지, 라고 자각한 뒤 손을 슬그머니 내렸다.

습관이 이래서 무서운 거다.

나경이도 얼굴로 올라오는 내 손을 보고 자연스럽게 눈을 살짝 감았다가 아무 일도 없자 다시 떴다.

나는 주절주절 설명했다.

“이마에 머리카락 붙어서 떼어주려고 했었는데··· 그건 좀 아니네.”

“아···.”

벌써 약의 효과가 나타나는지, 손으로 앞머리를 탈탈 털며 정리하는 모습에서 확실히 활력이 느껴졌다.

“몸은 좀 어떤 거 같아?”

아무 것도 쓰여 있지 않은 약병을 요리조리 확인하면서 대답한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는데 먹자마자 확 좋아지는 느낌이에요.”

트로피컬 정액 주스가 미래다.

방금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녀석의 안색에 핸드폰으로 찍고 있는 막내 작가의 얼굴에도 놀라움이 번졌다. 방금 전까지 피로함에 충혈 됐었던 눈까지 원래의 색으로 돌아왔으니 놀랄 만 했다.

방송용으로 쓸 멘트를 딸 생각인지 내게 묻는다.

“안색이 확실히 좋아진 거 같아요. 약은 대표님이 직접 사 오신 거예요?”

“아··· 약은 아니고요, 감기 몸살에 좋은 과일즙인데 집에 있던 거 가져왔어요.”

혹시라도 이게 방송에 나가서 시청자들이 어디 약이냐고 물어보면 곤란해진다.

대충 대답한 나는 나경이에게 말을 돌렸다.

“일어나서 좀 움직여봐. 괜찮아졌으면 굳이 병원 갈 필요 없지.”

“근데 진짜 살갗이 이불에만 닿아도 욱신거렸었는데 완전 괜찮아졌는데요? 목도 안 아파요. 와, 대박.”

침대에서 일어선 5호는 방 한가운데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었다. 카와이했다.

그 가벼운 몸놀림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나는 미용실에 데려갈 채비를 위해 방에서 나가며 물었다.

“병원 안가도 되겠지?”

“예.”

“그럼 샵으로 바로 가자. 준비해.”

“대표님, 나경씨 개인 인터뷰 한번만 하고 갈게요.”

“예, 그래요.”

뭐 대표님이 집까지 가서 약을 가져다 줬는데 기분이 어떠냐, 그런 걸 물어보겠지.

내가 있으면 솔직하게 말을 못 할 것 같아서 끝나면 내려오라고 하고 나는 먼저 차에 내려갔다.

이후, 귀신처럼 회복해서 미용실에 나타난 나경을 보고 프라미슈 멤버들은 펄쩍펄쩍 뛰며 좋아했다.

“굥쓰, 병원 갔다 왔어?”

“아뇨, 뮤노 대표님이 주신 약? 즙? 암튼 그거 먹고 한 방에 나았어요.”

“대박.”

“이 정도면 매니저님이 아니라 의사 아니신가요!”

서나의 생리통에 이어 죽어가던 나경까지 살려낸 나를 보는 아이들의 눈빛은, 마치 업키걸, 어덕 아이들의 그것과도 같았다.

이거 본의 아니게 뮨신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걸···.

나에 대한 신뢰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나 역시 녀석들에 대한 책임감이 커졌다. 고작 하루 같이 했다고, 그새 감정이 이입돼서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타킹, 스타킹을 모으자···.

***

헤어, 메이크업 세팅을 마치고 자켓 촬영 세트장에 도착한 프라미슈12.

빵순이들의 이번 앨범 타이틀곡인 ‘뷰티 선샤인’이 계속 반복되어 흐르고 있었고, 미리 스탠바이를 하고 있던 스탭들이 각자 포지션에 맞게 12명의 아이들에게 달라붙어서 준비된 의상과 악세사리 등을 대보거나 헤어, 메이크업을 컨셉에 맞게 다시 수정해줬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커짐에 따라서 작업의 세분화와 분업이 더 디테일하게 나뉘었기 때문에 자켓 한 컨셉을 찍는 데만 해도 수 십 명의 스탭이 동원되고 수 천 만원의 제작비가 들어간다.

자켓 촬영을 위한 인원만으로도 바글바글한데, 체인지 촬영 팀까지 더해지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아이들은 자신의 촬영 컨셉이 정리된 컨셉북을 보면서 포즈와 표정을 연습했다.

나는 회사에서 지원 나온 립밤 로드매니저와 함께 뒤에서 지켜보다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생기면 즉각 가서 조치를 취해주었다. 담당 스타일리스트와 아트디렉터 팀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말 그대로 잡일 담당이었다.

점심시간도 되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한 도시락이나 간식을 아이들과 스탭들에게 나눠주는 것도 내 몫이었다.

잠시 뒤 준비가 끝난 멤버로부터 개인 촬영이 시작됐다.

그러던 중 특이점 하나를 발견했다.

나경이가 유독 내 주위를 맴돌면서 말을 붙이는 것이다.

샐러드에 있는 딸기를 포크로 찍어 내게 보여주면서 시답잖은 아재개그를 치거나.

“대표님, 딸기가 회사에서 잘리면 뭐게요?”

“글쎄?”

“딸기시럽(실업)이요.”

“아아···.”

“웃기죠, 프흐흐흐!”

“굉장하네···.”

새끼손가락만한 머리핀 두 개를 송곳니처럼 입에 물고 애교를 부리거나.

“대표님, 도깨비요!”

“아아···.”

“귀엽죠?”

“어, 귀엽네···.”

다른 멤버들이 촬영하는 모습을 굳이 내 옆에서 지켜보면서 소매를 잡아당기거나 웃을 때 내 팔을 가볍게 때리는 등의 살가운 리액션을 하기도 했다. 내 의견을 꼬박꼬박 물으면서 말이다.

“와앙, 지연 언니 너무 섹시해요? 그쵸, 대표님?”

“섹시하네.”

“하늘이 너무 귀여웡! 그쵸, 대표님?”

“귀엽네.”

“와, 다빈 언니 너무 예쁘지 않아요?”

“예쁘다.”

내가 그동안 이 또래 여자 아이들의 행동원리나 패턴을 가까이서 경험하고 지켜본 결과, 이건 분명 내게 호감의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었다.

아까 먹은 즙에 들어갔던 미약의 효과 때문이겠지만, 그 표현이 너무 귀엽고 풋풋해서 미약 때문이라고 믿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내게 친밀감을 보이는 건 녀석뿐만이 아니었다. 어제 마사지를 받았던 서나도 나름의 티를 내고 있었다.

성격이 나경이처럼 발랄하지 않아서 대놓고 표현은 못해도, 문득 고개를 돌린 곳에서 나를 쳐다보던 1호와 눈이 마주친 게 여러 번이다. 그때마다 녀석이 먼저 잽싸게 시선을 피했는데 그 표정에서 나를 향한 호감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동안 업나니와 어덕 아이들의 노골적이다 못해 전투적이었던 애정 표현만 받다가 이렇게 소소하고 서민적인 감정의 교류를 느끼니, 나 역시 마음이 잔잔하게 설레긴 설렜다.

물론 사랑이니 뭐니 하는 깊숙한 감정은 아닐 것이다.

녀석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그저 반복되던 일상에서 잠시 잠깐 스며든 낯선 공기에 대한 호기심 같은 거다.

서나는 생리통 마사지라는 꽤 농도 깊은 스킨십으로, 나경이는 아픈 서러움에서 벗어나게 해준 고마움 및 미약으로 인한 일시적인 호감일 뿐이다.

어쩌면 아이들은 아무 감정도 없는데, 이래저래 뒤틀려버린 나 혼자 망상하는 걸 수도 있고···.

“대표님, 저랑 사진 찍으실래요?”

“내 핸드폰으로?”

“예!”

아니, 나 혼자만의 착각은 아니다.

내 팔을 꼭 끌어안는 나경이의 체온에는,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나를 좀 더 알고 싶다는 호감 어린 호기심이 묻어 있었다.

나 역시 싫지만은 않았다. 내가 좋아해 마다않는 프라미슈 아이들이 내게 호감을 보이는데 싫을 리가 없었다. 말 그대로 성공한 덕후다.

봄이 오긴 왔구나.

심장이 피 대신 복숭아 맛 워터젤리라도 뿜는 듯 달콤하게 뛴다.

기름때와도 같은 이상성욕으로 찌들었던 내 마음의 대지에도 아직 새싹이 돋아날 순수한 공간은 남아있었던 것이다.

아쉬운 건, 내 인생의 봄이 너무 늦게 찾아왔다는 거지.

이런 건 20대 초반에나 느껴야 할 사치적인 감정이다. 그게 계단과도 같은 인생의 순리다.

아무리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외모와 정신이 젊으면 된다고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나이일 때나 먹히는 거지, 실제 나이 마흔을 바라보는 아저씨로서는 미소녀들의 시선을 받는 것조차 죄스럽고 미안한 것이다.

남들이 알면, 겉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속으로는 어린 여자만 밝히는 추한 중년이라고 손가락질 한다.

나 혼자 마음속으로 만리장성을 쌓던 그때였다.

스타일리스트의 입에서 나온 단어 하나가 파릇파릇한 새싹 위에 더러운 기름을 끼얹어 버렸다.

“어? 잠깐만요, 영아씨 스타킹 올 나간 거 같은데요.”

스!

타!

킹!

2호 영아가 개인 컷을 촬영 중이었는데, 어딘가에 스타킹이 긁혀서 올이 나간 것이다. 그리고 스타킹이라는 단어는 풋풋함에 잠시 가려져 있던 이상성욕을 들춰내고야 말았다.

스타킹, 스타킹을 모야야 한다···!

“어? 그거 의상 컨셉 아니었어요?”

“아니에요. 올 나간 거예요.”

“에헤이, 그럼 처음부터 다시 해야겠네···. 저는 일부러 찢은 건줄 알고 그냥 놔뒀죠.”

모니터를 확인한 사진작가가 짜증을 냈고, 그로 인해 촬영 팀과 스타일리스트 팀 사이의 공기가 조금 차가워졌다.

“갈아입어야 돼요?”

“예, 그래야죠.”

“그럼 영아 씨는 뒤로 빼고 다른 분 먼저 할게요.”

영아는 스타킹을 갈아입기 위해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대기실로 이동했고, 스탠바이가 돼 있던 나경이가 먼저 촬영을 하기로 했다.

녀석이 내가 있는 곳을 쳐다본다.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레모나 미소를 흘리면서 포토존으로 이동했다.

두근두근.

나대지 좀 마 심장새끼야.

그것은 분명 ‘다른 사람들이 보면 오해할 텐데’ 라는 걱정이 들 정도로 사심이 담긴 미소였다. 다행히 본 사람은 없었···.

“숙소에서 둘이 무슨 일 있었어요?”

···있어!

뒤에서 놀리듯이 들려오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인싸 4호 승채였다.

혼자가 아니었다.

하늘이의 허리를 뒤에서 끌어안은 채 빙글빙글 웃고 있다.

둘 다 눈이 부시도록 예뻤다.

앨범이 흥할지 망할지는 모르지만, 빵순이들의 이번 앨범 스타일링이 역대 급으로 미쳤다는 건 확실하다.

“굥쓰가 대표님 보고 왜 웃어요?”

“그래? 난 못 봤는데.”

“에에이, 보고 있었잖아요.”

“못 봤어. 그리고 뭐. 나보고 웃으면 안 되냐? 웃을 수도 있지.”

내가 자신의 의도대로 반응하지 않았던지, 카메라가 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승채의 도발이 강해진다.

“하늘이가 예뻐요, 굥쓰가 예뻐요?”

귀엽다, 귀여워.

나름 곤란한 질문을 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이놈아, 내가 한서원 생활 4년차다. 이런 구시대적인 질문은 한서원 1년차 때 다 뗐지.

“둘 다 예뻐. 4호 너도 예쁘고. 비주얼로는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는 내 새끼들인데 당연히 다 예쁘지.”

“와, 진짜 잘 빠져나간다. 근데 하늘이는 좀 섭섭하겠다. 그래도 대표님 1픽이잖아요.”

“피히히히히히, 왜 그래요 언니.”

“내가 너네 매니저일 때는 모두가 1픽이야. 하지만 내일이 지나면 하늘이가 다시 1픽이 되겠지. 아니구나, 내일모레구나.”

“어? 왜요? 하루 더 하시기로 했어요?”

“어. 내가 그냥 계속 하려고. 작가님이 말씀 아직 안 하셨어?”

“우와 대박!”

“아, 진짜요?”

―――――――

★반경 15m내 습득 가능한 스타킹 수/주인 : 1개/송영아(난이도★★)

―――――――

떠, 떴다, 스타킹!

***

운이 좋군.

나는 자켓 촬영이 진행되는 9시간 동안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영아, 루미, 미나, 다빈까지 총 4개의 스타킹을 줍줍했다.

한 사람당 세 벌씩이었던 의상 컨셉에 따라서 스타킹 착용이 많았고, 망사나 반스타킹 같은 특수 스타킹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한 번 입고 버리는 용도의 1회성 싸구려 스타킹이라서 가능했던 일이었다.

라고 생각했었다···.

“어? 혹시 여기 놔뒀던 제 스타킹 보신 분?”

움찔?

“제 것도 없는데요.”

움찔!

한 사람도 아니고, 루미와 다빈이가 동시에 스타킹이 없어졌다는 말에 스타일리스트들이 대기실과 촬영장을 분주하게 움직이며 찾아봤지만 있을 리가 없었다.

미나는 자기가 버린 쓰레기통까지 뒤졌다.

“어··· 대박. 나는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없어졌어.”

“내 꺼도···.”

영아까지 가세하자 촬영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음장이 되었다.

누군가가 분명 의도를 가지고 훔쳤다고 밖에 생각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빌어먹을 상태창 놈아. 난이도에 후속 조치는 포함이 안 돼 있었던 거야?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여자 스탭보다는 남자 스탭들의 긴장감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겉으로는 표현을 안 했지만 속으로는 ‘어떤 변태 새끼가 스타킹을 훔쳤어’ 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나다··· 그게 나라고···.

정적인 분위기를 깨고 스타일리스트 중 한 명이 혼잣말 식으로 중얼거렸다.

“촬영장이나 방송국 쓰레기통에 버린 스타킹 모아서 팬들한테 파는 사람도 있다던데···.”

아······ 이거 일이 커졌다.

빵순이들은 겁을 먹었고, 서로를 의심하기 보다는 범인을 색출해야 된다는 분위기로 흘렀다. 체인지 촬영 팀의 협조에 따라 녹화 영상을 돌려보자는 의견으로 모아진다.

미치겠네, 지금까지 상태창의 말을 따라서 잘못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나는 분명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스타킹을 습득했다고 생각했지만, 본의 아니게 꼬리가 잡혔을 수도 있다.

결국 세트장에 있던 모든 촬영용 카메라가 한 군데 모였다.

20여대 정도 됐지만, 사람들이 많으니 금방금방 확인이 될 터였다.

이거 까딱 잘못했다가는 제대로 음경될 수도 있겠는데···.

나는 이미 말수가 적어졌고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속으로 제발, 제발, 제발, 거리면서 상태창이 뭐라도 해주기만을 바라던 그때였다.

“죄송합니다··· 제가 가져갔습니다.”

어, 어어?

김병용이가 앞으로 나서며 내 죄를 뒤집어썼다.

“제가 팬들한테 팔려고 훔쳤습니다. 죄송합니다.”

< 김윤호 인생 최대의 위기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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