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54화.요망 9단 한제희(2)-스페셜 애널리스트 (257/371)

< 요망 9단 한제희(2)-스페셜 애널리스트 >

“오빠, 나 불 켜고 할래. 오빠 흥분하는 얼굴 보고 싶어.” 

 저 세상 성벽이 아니라 적당히 선을 지키는 되바라짐. 

 제희는 이래서 좋은 거다. 

 나도 조명을 켜며 원하는 플레이를 말했다. 

 “그럼 나 발로 한 번 할게.” 

 “흐흐흥, 오늘은 발부터 시작이야?” 

 메인디쉬인 애널에 앞서 내가 택한 섹피타이저는 풋잡이었다. 

 혼자서는 아무리 흔들어도 오르지 않던 사정감이었건만, 제희가 살스 발바닥으로 음경 포피를 몇 차례 쓰다듬어주자 바로 울렁울렁하며 정액이 들끓는다. 

 나는 스타킹의 앞코를 뜯어서 오픈 토 스타일로 만든 뒤, 엄지발가락 사이에 귀두를 직접 끼워넣었다. 

 쿠퍼액이 충분하게 흘러나와서 마찰력은 거의 없었다. 

 데니아가 낮은 투명에 가까운 살스라서 발등에 푸릇하게 올라온 핏줄까지 세세하게 보였다. 

 제희는 풋잡에 진지하게 집중하는 내 태도가 꽤 흐뭇했던지 발가락으로 음경을 농염하게 흔들며 뿌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좋아?” 

 “어. 미치겠어.” 

 “나는 솔직히 처음에는 그냥 오빠가 좋아해서 한 건데, 하다보니까 점점 빠져드는 것 같아. 이게 뭔가 묘한 매력이 있네···.” 

 “그렇지. 풋잡이라는 게 원래 오묘한 매력이 있어. 뭔가 나를 정복했다는 느낌 들지 않아?” 

 “그런가.” 

 “야동에서는 여자 배우가 풋잡 해주면서 능욕적인 말도 하거든. 내 더러운 발로 너의 가장 중요한 곳을 괴롭혀주니까 좋아? 막 이러면서.” 

 제희는 웃음이 터졌다. 

 “아, 그런 감성이구나. 여왕님이 밑에 것들한테 인심 쓴다, 뭐 그런 느낌?” 

 “그렇지, 그렇지. 주인과 노예의 느낌으로.”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비슷한 거 같긴 하다. 오빠가 내 발에 흥분하는 얼굴 보면 나도 모르게 우월감 같은 게 드는 것 같아.” 

 그렇게 말한 제희는 내가 예시로 들었던 AV대사를 변형해서 비슷한 뉘앙스로 말을 하며 풋잡의 강도를 높였다. 

 “김윤호 대표님이 이렇게 여자 발에 밟히면서 기분 좋아하는 변태라는 걸 다른 사람들은 알까?” 

 “으읏···.” 

 사정감의 밀도가 달라졌다. 

 내 이면의 M성향을 건드리는 대사의 포인트도 좋았고 음경을 훑는 발가락의 무브먼트도 좋았던 것이다. 

 나는 이때다 싶어서 아예 한 쪽 다리의 스타킹을 벗긴 뒤, 허물 같은 그것으로 음경을 움켜잡았다. 그러고는 제희의 가슴위에 올라타서 귀두로 유두를 꾹꾹 짓누르면서 직접 흔들었다. 

 제희의 맥심 화이트골드 빛깔의 마일드한 유두가 쿠퍼액으로 치덕치덕 더럽혀진다. 

 그러다가 정액이 귀두 끝까지 차올랐을 때 제희에게 매너 사정포고를 전했다. 

 “나 쌀래.” 

 “어디다? 가슴? 얼굴?” 

 “아니, 그냥 스타킹에 할게.” 

 질외사정 시 보통 얼싸, 입싸, 발싸, 겨싸를 애용했던 나였기 때문에 제희는 조금은 의외라는 눈치였다. 하지만 스타킹에 싸야지 내가 키우는 ‘프라미슈 메이커’ 미션 조건이 성립하니까 어쩔 수 없었다. 

 제희는 뭔가 아쉬운 느낌이었는지 스타킹에 감싸인 음경을 빼앗아갔다. 

 “그럼 내가 할래.” 

 그러고는 수달이 자기 몸 위에서 조개를 깨는 것처럼 음경을 양 손으로 잡은 채 가슴골 사이에 얹고는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가슴으로 감싸지는 않았지만 이것도 파이즈리라고 볼 수 있었다. 

 내 손으로 할 때와는 리듬이 달라져서 그런지 쾌감의 포인트도 바뀌었다.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좀 더 예민하고 이질적인 사정감이 간질간질 솟구친다. 

 “아, 싼다···! 읏···!” 

 나는 나일론 섬유의 미세한 조밀도와 제희의 밀고 당기는 악력을 온 음경으로 느끼며 정액 수도꼭지를 과감하게 풀어헤쳤다. 

 ―빼에에에에엑! 

 음경이 부륵부륵 거리며 사정 경련이 시작됐고, 무서우리만치 강한 힘으로 분사된 정액이 귀두를 막은 나일론 망 사이를 뚫고 나와 가슴골 사이에 고이기 시작했다. 

 스타킹 정도로는 막지 못하는 정액 웨이브에, 제희는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천재지변을 뉴스 화면으로 접한 것처럼 감탄을 금치 못했다.  “와··· 진짜 많이 나온다···. 어쩜 이렇게 많이 나오지?” 

 하지만 내 신경은 제희의 목소리가 아니라 눈앞에 뜬 상태창에 쏠려있었다. 

―――――― 

 ―프라미슈12 미션 : 1/12 

 ‘메인보컬의 감성이 담긴 올 나간 살색 스타킹’에 사정을 성공하셨습니다. 

 조각 미션 성공 보상으로 음원 차트 TOP100내에 진입할 수 있는 프로듀싱 꿀팁을 알려드립니다. 

―――――― 

 왔구나. 

 화장실 쓰레기통에서 스타킹을 꺼내면서 느꼈던 자괴감과, 침대에 누워 억지로 발기 텐션을 끌어올리려던 노력이 보상되는 순간이었다. 

―――――― 

 ★‘체인지’의 촬영을 하루 연장해서 당신과 프라미슈12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십시오. 당신과 프라미슈12의 케미가 방송을 타게 되면 화제성이 조금 올라 대중 인지도 및 음원 순위 상승효과로 이어집니다. 

―――――― 

 나라는 존재가 그 정도의 파급력이 있을까 싶지만, 정보창의 지침이라는 것은 미래 예지나 다름없으니 의심을 하면 안 된다. 지금까지 틀린 적도 없고 말이다. 

 은빛이와 리야가 ‘파닥파닥’이라는 걸그룹과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낚시 전문방송에 나가서 대물 참돔을 낚으며 ‘참돔돌’, ‘오열돌’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해진 것처럼, 때로는 별 거 아닌 작은 시도나 변화가 나비효과로 이어지며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똑똑히 경험을 했다. 

 뭐, 그래봤자 프라미슈12가 가진 기본 인기만으로도 올라갈 수 있는 TOP100 진입 정도의 소소한 보상이지만, 이제 겨우 스타킹 1개의 힘일 뿐이니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 

 미션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 

 ‘체인지’ 제작진 입장에서는 내가 김상인 팀장 대신 계속 해주는 게 좋을 테니, 내 스케줄만 조정을 하면 되는 것이다. 

 방송이 화제가 되면 프라미슈 뿐만이 아니라 나와 우리 회사, 립밤, 넓게는 어덕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 홍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다. 

 이럴 줄 알았으면 김병용이가 훔치려고 했었던 서현이의 스타킹도 그냥 내가 가져올 걸 그랬다. 

 똑같은 절도라고 해도, 병용이는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나는 스타킹 주인들의 성공을 위해서 하는 것이니 문제는 없지 않았을까, 조금은 후회가 됐다. 

 앞으로는 난이도가 별2개 이하이면 무조건 줍줍 해야겠다. 

 프라미슈 미션은 내일 생각해도 되는 거고, 자 그럼 오늘의 메인요리를 확인해볼까. 

 일단 아이템부터 확인해보자. 

 <‘스페셜 애널리스트, 후장분석가’ 키트를 사용하셨습니다.> 

 반영구 스킬이 아니라 1회용 소모템이었다. 

 애널 삽입 시 문제가 되는 확장 작업과 위생 문제,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출혈 및 감염, 지림 현상을 방지해준다고 한다. 

 그냥 질에 넣는 것처럼 쏘옥 넣고 흔들면 되는 것이다. 

 제희에게 물었다. 

 “나는 이제부터 너의 다른 구멍을 노릴 거야. 마음의 준비 됐습니까?” 

 “지, 지금 바로 하게?” 

 제희는 막상 하려니까 겁이 나는지 소심하게 되물었다. 

 “걱정 마. 오빠가 안 아프게 해줄게.” 

 허세 오빠 스타일로 긴장을 풀어준 나는 제희의 다리 쪽으로 자리를 옮겨 하얀색 시스루 팬티를 벗겼다. 

 한 쪽 다리에는 프라미슈 6호의 팬티스타킹을 그대로 보존했는데, 지연이의 스타킹을 제희가 입고 있는 상황에서 배덕감이 살짝 올라왔다. 

 그리고, 음모. 

 아아, 마이 음모. 

 어린 아이가 하굣길 문방구 앞 뽑기 통에 정신이 팔리듯 털에 홀린 나는, 폭신한 그곳에 코를 보비적거리거나 향기를 맡으면서 성욕을 고취시켰다. 

 음모에 코를 비비면 자연스럽게 혀로 클리토리스를 핥고 싶은 것이 사나이의 마음. 

 ―클릿 

 “아···.” 

 나는 그렇게 한 차례의 클리 핥기를 통해 제희에게 1절정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대망의 애널 삽입 시간이 다가왔다. 

 애널은 나도 처음이라 조금 긴장이 됐다. 

 각도 상 정자세보다는 도기 스타일의 후배위가 효율적일 것 같아서 제희의 몸을 뒤로 돌려 자세를 맞췄다. 

 “넣을게.” 

 “응···.” 

 항문마저도 아리땁다. 

 쿠퍼액이 찔끔 흐른 귀두 끝으로 애널 주위를 살살 문지르자, 주름과 질이 움찔움찔거린다. 

 기마자세로 자세를 낮춘 나는 딱딱한 음경을 손으로 잡아 고정한 뒤 주름 틈에 겨냥하고 조금씩 밀어 넣었다.  “으으으으응···!” 

 “힘 빼.” 

 “아··· 나도 빼고 싶은데 찌를 때마다 자동으로 힘이 들어가.” 

 “나 믿어. 진짜 안 아플 거야.” 

 “알았어···.” 

 뽀끔, 거리며 느슨해진 주름. 

 나는 골반을 앞뒤로 짧게짧게 흔들어서 귀두까지 넣었다. 

 “아으, 오빠···.” 

 “괜찮아?” 

 “느낌 완전 이상해···. 다 들어간 거야?” 

 “아니, 딱 귀두까지 들어갔어.” 

 “겨우···?” 

 “조임이 확실히 다르네.” 

 “그래도 생각보다 아프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그럼 이제 한 번에 넣을게.” 

 “응···.” 

 제희는 최대한 몸에 힘을 빼며 괄약근을 이완시켜 주었고, 나는 엉덩이에 힘을 주어 꾸우욱 밀어 넣었다. 

 ―애너르르릇! 

 “우아아아아···!” 

 서원이나 혜진이의 좁디좁은 구멍에 넣을 때보다 더 강한 압력이 음경을 쥐어짜듯이 감싸는 바람에 절로 탄성이 쏟아져나갔다. 

 윤활제가 없이는 음경이 벗겨질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쿠퍼액이 다량으로 분비되는 것이 느껴졌다. 

 주먹을 꽉 쥔 제희는 콧소리나 호흡이 전혀 실리지 않은 생목소리 신음을 토해냈다. 

 “아아아아···.” 

 “아파?” 

 “아니, 아프진 않은데 뜨거워···. 그리고 막··· 응아 나올 거 같은 기분이야.” 

 느낌적인 느낌일 뿐이다. 

 애널리스트 아이템에 지림 방지 시스템도 있다고 했으니 그럴 걱정은 없다. 

 나는 통증이 없다는 것에 안심하고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가동했다. 

 ―쯔거억 쯔거억 쯔거억 

 “아, 아, 아, 아! 아!” 

 역시나 생목 그대로의 신음이 점점 데시벨을 올리며 터져 나왔다. 

 “오빠는 어때? 앞으로 할 때랑 느낌 많이 달라?” 

 “어, 쪼임도 쪼임인데 삽입되는 각도도 되게 색다르네. 너는 쾌감이 있어?” 

 “아직 모르겠어···. 근데 아프지는 않아.” 

 “느낌 별로이면 그만 할까?” 

 “아냐, 쫌만 더 해봐···.”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 

 그것이 지금의 인간을 있게 해준 원동력이지. 

 나는 색다른 즐거움을 탐구하는 제희를 기꺼이 사랑한다. 

 그리고 그녀에게 달콤한 결실을 맺게 해주고 싶다. 

 <‘에스테틱 갓 핸드’가 발동됩니다.> 

 음부에 오른손 엄지를 끼우고 손바닥으로는 클리 전면을 문질렀다. 

 왼손으로는 가슴을 애무했다. 

 애널, 보지, 가슴 세 군데를 동시에 타격하자마자 몸에 힘이 바짝 들어가며 기립근이 도드라졌고, 복부가 흠칫흠칫 튀어오르면서 쾌감 경련이 시작됐다. 

 ―쯔걱쯔걱쯔걱쯔걱쯔걱 

 “아! 아! 아, 오빠··· 아, 어떡해··· 아아아! 아!” 

 “좋아?” 

 “어···! 느낌 장난 아니야···.” 

 제희가 새로운 쾌감에 눈을 떴다며 보상이 들어왔다. 

 애널의 쾌감 세포가 활성화 된 것이다. 

 제희의 복부와 엉덩이에서는 계속 쾌감 경련이 튀어올랐고, 나는 더욱 신이 나서 들어갈 수 있는데 까지 꾸욱꾸욱 밀어 넣으며 타격을 했다.  엄지가 끼워진 보지에서는 애액이 손바닥에 고일 정도로 흘러내려 음모를 흠뻑 적셨다. 

 “아, 아, 아! 아··· 아그으으으윽······!” 

 톤이 달라지다가 끝내 뚝 끊긴 신음성. 

 소리도 뱉지 못할 정도의 강한 절정에 이른 것이다. 

 나는 멈추지 않고 더 강하게 타격했고, 제희의 몸은 내가 미는 힘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바닥에 납작하게 무너져 내렸다. 

 그 탓에 삽입이 해제됐는데, 그와 동시에 제희는 괴물의 울음소리 같은 신음을 흉성으로 토해냈다. 몸은 베베 꼬였고 몸 구석구석의 근육이 계속 튀어오르며 경련했다. 

 김윤호 특. 

 이런 모습을 보면 가학 본능이 발휘돼서 더 괴롭히고 싶어짐. 

 나는 제희를 바로 눕히고 정자세로 애널 삽입을 했다. 처음 넣을 때보다 괄약근의 압력이 더 강했다. 

 ―꾸우욱! 

 인상이 팍 구겨지는 제희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섹시해보였다. 

 “아, 오빠, 안 될 거 같아···!” 

 “왜.” 

 “느낌이 너무 강해서 그때처럼 물 나올 거 같아.” 

 시오후키를 말하는 것이다. 

 “괜찮아, 그냥 싸.” 

 “아니야, 싫어. 그거 오줌이라며!” 

 “백퍼센트 오줌은 아니고, 오줌인 듯 오줌 아닌 오줌 같은 액체니까 괜찮아.” 

 “그게 뭐야아.” 

 아무튼 나는 내 할 일을 한다. 

 제희의 몸을 거의 반으로 접을 듯이 짓누르며 항문을 공격했고, 동시에 질 속에도 손가락을 넣어 지스팟을 문질렀다. 

 “오빠 안 돼, 안 돼, 나 진짜 쌀 거 같다고요!” 

 “싸라니까.” 

 “아니야, 싫어. 그거 너무 수치스럽단 말이야.” 

 “나는 좋은데.” 

 “아, 제발··· 아, 아, 아, 아! 아윽!” 

 직장이 강하게 저항하며 음경을 밀어내려 했지만 나는 더욱 강한 힘으로 짓눌렀다. 

 제희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항문이 무차별 적으로 함락당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다시 목소리를 높여서 애원한다. 

 “오빠 안 돼! 빼빼빼빼빼빼빼!” 

 “나도 쌀 거 같으니까 그냥 쌀게.” 

 “아아! 아! 아! 아! 아! 아아아아!” 

 제희의 요도에서 퓻퓻 액체가 튀어오르며 시오후키가 시작됐다. 

 제희는 그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었는지 눈을 꾹 감았다. 손은 뭔가를 쥐기 위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며 시트를 헤집었고, 머리와 몸통이 좌우로 비틀렸다. 

 사정감이 오른 나는 최대한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았다가. 

 “나 쌀게!” 

 사정선언과 함께 직장 깊이 정액을 분출했다. 

 그리고 제희도 물총처럼 날카롭게 압축된 사정액을 내 얼굴에 쏘아대면서 꾹 닫았던 입을 크게 벌려 저 세상 텐션의 신음을 토해냈다. 

 거하게 분수를 쏘아올린 제희는 부끄러움에 얼굴을 감싸 쥐었다. 

 “히잉, 거봐아··· 또 나왔잖아···.”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한테 얼싸 당했네.” 

 “얼굴에 튀었어?” 

 “응. 얼굴에 직빵으로 맞았어.” 

 제희는 얼굴에서 팔을 떼어 내 얼굴을 쳐다보며 피히히, 실소를 터뜨렸다. 

 그 얼굴이 비온 뒤에 생긴 무지개처럼 너무 예뻐 보여서 나도 그만 흐흐흐, 웃음이 새어나갔다. 

 생애 첫 시오후키 얼싸에 보답으로 나 역시 세 번째 사정은 제희의 얼굴에 퍼부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와··· 그러고 보니까 우리 멤버들 중에서 뒤로 하는 거 나만 성공했네···.” 

 “거봐, 나만 믿으라고 했잖아.” 

 “그러게. 역시 뮤노님이 최고시다.” 

 “좋았어?” 

 “응··· 잠깐 정신 나갔던 거 같아.” 

 “뒤로 또 할까?”  “일단 앞으로 한 번 하고.” 

 “싫다는 소리는 안 하네.” 

 “나 이러다가 진짜 오빠 몸에 너무 길들여져서 다른 남자 못 만나면 어떡해?” 

 “어떡하긴. 못 만나는 거지.” 

 “오빠가 평생 책임질 거야?” 

 “너 지금 나한테 프로포즈 한 거야?” 

 “아니, 결혼 말고.” 

 “섹스?” 

 “응.” 

 “힘닿는 데까지는 노력해볼게.” 

 “약속.” 

 우리는 새끼손가락을 걸었고, 이어서 생식기도 함께 걸며 영원한 육체관계를 약속했다.

< 요망 9단 한제희(2)-스페셜 애널리스트 > 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