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52화.1위의 털이다, 털 (255/371)

< 1위의 털이다, 털! >

마사지 효과가 즉각 나타났다는 서나의 말에 아이들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소파에 앉아있던 아이들도 바닥에 내려와서 나와 서나 주위를 손수건 돌리기 게임 하듯이 둥그렇게 감쌌다. 그러고는 우오, 우와, 하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우와, 진짜 안 아파?”

“우와, 대박.”

“우와···.”

서나와 나의 포즈도 그렇고, 그 소리가 마치 토착 종교의 주문처럼 들려서 제사 의식을 하는 부두교 주술사가 된 기분이었다.

점점 조여들던 좌중의 원형 진은 결국 최소한의 거리만 남겨둔 채 좁아졌다.

아이들은 머리를 맞대다시피 하며 내 손 끝과 서나의 하얀 배에 집중을 했는데, 그 모습이 꼭 미니언즈 같은 조직적인 캐릭터처럼 보여서 크흡, 코웃음이 터졌다.

조잘조잘 수다가 이어진다.

“대표님 혹시 마사지 자격증 같은 거 있어요?”

“없어.”

“아, 맞다. 리플걸 할 때도 업키걸 님들 마사지 자주 해주셨지.”

“나도 나중에 생리통 생기면 대표님한테 연락해야겠다.”

“대표님, 저희 촬영 끝나도 단톡방 나가시면 안 돼요.”

“혹시 어깨 뭉친 것도 마사지로 풀 수 있어요?”

“우와, 어깨 뭉친 거 풀리면 진짜 대박 아니에요?”

“대표님, 저는 허리요옹.”

나는 아이들의 애교 섞인 말소리를 대충 흘려들으면서 손바닥에 닿는 서나의 피부와 근육에 집중을 했다.

업키걸부터 시작해서 라희와 지유까지, 하도 아이들의 마사지를 해주다보니 이제는 전문가가 된 것처럼 손끝에 닿는 느낌만으로도 어느 지점에 문제가 생긴 지 느껴진다. 뭉치거나 타박상이 생긴 부위는 근육의 밀도와 탄력이 확실히 다르다.

그러나 너무 익숙하고 전문적이 된 탓이었을까.

우리 아이들의 마사지를 해주듯이 집중을 하다 보니, 추리닝바지 허리 밴드 밑까지 자연스럽게 손이 들어갔다. 엄지를 포함한 손등의 왼쪽 반은 배꼽 인근에, 새끼와 약지가 있는 오른쪽 반 정도가 바지 밑으로 들어간 것이다.

빨갛게 불이 밝혀진 통증 부위가 아래쪽까지 이어져 있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

추리닝의 면 소재와는 다른 팬티의 실키한 촉감이 새끼손가락 언저리를 스륵스륵 스친다.

매끄럽기만 하던 살결에서 모공이 조금씩 느껴지는 걸보니 새끼손가락과 아슬아슬한 거리에 음모지대가 포진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왁싱을 하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2cm, 아니 1cm 정도만 밑으로 내려가도 털과 조우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몇 가닥 정도의 솜털을 느낄 수가 있었다.

여기서 조금만 정신을 놓으면, 만취 중에도 용케 집을 찾아오시는 우리네 아버지들 마냥 본능처럼 밑으로 내려가 음부 틈새를 헤집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 방면의 프로페셔널.

털이 닿지 않게끔 정신을 최대한 집중해서 거리유지를 하며 복부 마사지를 지속··· 앗, 털 닿았다.

솜털이 아니라 진짜배기 보지 털이다, 보지 털.

내가 걸그룹 베이커리 1위이자 프라미슈12의 센터인 노서나의 음모를 만졌어!

서나도 내 손가락이 음모를 스치며 보즈럭 거리는 촉감을 느꼈는지 이내 얼굴이 조금 붉어지며 동요하는 기색이 엿보였다.

하지만 색욕이 쫙 빠진 지금의 나는 근육 깎는 노인.

오로지 서나의 생리통을 없앤다는 일념 하에 진득하게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예전에 업키걸 아이들과 숙소 생활을 할 때처럼 오랜만에 순수했던 나의 모습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어서 뿌듯하기까지 했다.

서나는 분명 매력적인 여자이고 가슴도 크고 귀여움과 섹시함이 공존하고 눈빛도 분위기 있지만, 지금의 내게는 그저 공적으로 엮인 소속 가수일 뿐.

그래, 원래 나란 사나이는 목동 통곡의 벽이라고 불릴 정도로 여색에 철벽이었지.

그때의 내게 은빛이 같은 건 여자로 보이지도 않았다. 서원이와 리야는 울며 겨자 먹기로 달고 다니는 발암 덩어리였으며, 홍이는 그냥 덩어리였고, 욘나 요망한 요나는 유일하게 여자로 여겨지기는 했지만 이탈리아 카테나치오에 버금가는 나의 빗장 수비를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보즛 보즛 보즛

이제는 넷째 손가락까지 음모에 닿아 대놓고 마찰이 되고 있다.

이 정도까지 들어왔으면 다른 아이들도 눈치를 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볼링장 알바가 매일 아침 출근해서 무료하게 하품을 하며 볼링공을 닦듯이 기계적인 동작으로 손을 움직였고, 표정 역시 세계 포커 대회 우승자 마냥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일말의 욕정도 내비치지 않았다.

자기가 덕질 하는 걸그룹을 보고 발기하거나 성적인 욕망을 품는 건 하류 중의 하류지. 팬심으로 대동단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본능적으로 부풀어야 할 음경조차 감감무소식.

지금 이 기세라면 세계 4대 성인과 이름을 나란히 해도 될 정도라고 자부할 수 있다.

서나 녀석도 처음에만 살짝 당황했을 뿐이다.

녀석은 보지 털이 미묘한 감촉으로 계속 마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고 태연한 척 했다.

손과 복부에서 일어난 마찰열로 인해 녀석의 아랫배는 촉촉한 땀이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바지 틈으로 희미하게 보이던 빨간 빛이 완전히 사라졌다.

아랫배 치유 마사지가 끝난 것이다.

나는 바지에서 손을 빼며 물었다.

“배는 이제 괜찮지?”

“예··· 진짜 살 거 같아요. 와아, 어떻게 이렇게 안 아파지지.”

천장을 바라보는 서나의 얼굴은 절정 오르가즘을 찍고 내려온 사람처럼 나른해져 있었다.

갓 핸드로 계속 문질렀기 때문에, 오르가즘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분 좋은 애무의 쾌감은 받았을 것이다.

지켜보던 다른 멤버들은 ―속으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서나가 직접 효과가 있다고 말해주니 바지 밑으로 손이 들어간 것은 크게 괘념치 않아 보였다.

“혹시 허리도 아파?”

“살짝 오고 있기는 한데요, 그래도 허리는 아직까지는 참을 만 해요.”

“돌아누워 봐. 하는 김에 허리도 풀어줄게.”

“아니에요, 괜찮아요. 대표님 피곤하시잖아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녀석은 야식 배달이 온 것처럼 잽싸게 몸을 돌려 엎드리며 티셔츠를 올렸다.

아랫배 정도의 선명도는 아니지만, 허리와 엉덩이 쪽에도 빨간색 발광이 일어나고 있었다.

“잠깐 올라탈게.”

“예.”

나는 서나의 엉덩이 밑 허벅지에 올라타서 양손으로 매끈하게 솟은 기립근 부위를 지압했다.

―꾸욱꾸욱

“으아···.”

서나의 입에서 고통과 시원함이 섞인 신음이 나오던 그때였다.

“언니, 서나 언니 느끼는 거 같지 않아요···?”

예능캐 이승채가 옆에 있는 2호 송영아에게 귓속말로 크게 말했다. 제스처만 귓속말이었다 뿐이지 그냥 일상적인 대화 톤으로 말을 한 것이다.

승채 저 놈, 요즘 음란한 생각을 많이 한다더니 옳다구나 하고 성드립을 치는 구나.

소녀 감성으로 유명한 영아는 곧바로 얼굴이 빨개지며 고개를 숙였고, 서나는 크릉, 하고 코웃음을 터뜨리면서 반박했다.

“야아, 아니야. 시원해서 그래. 마사지 받을 때 원래 이런 소리 나오잖아.”

“1호, 허리에 힘 빼.”

“예··· 흐으응···.”

승채의 섹드립으로 인해, 알면서도 쉬쉬하고 있던 아이들의 분홍빛 음흉함이 스믈스믈 피어오르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나는 지압을 관전하는 아이들의 시선에 장난기가 담긴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사지에 집중했다.

―꾸욱꾸욱

“으으응···.”

“좀 풀리는 거 같아?”

“예··· 피가 안 통하다가 싸아, 하고 들어오는 느낌이에요··· 아으응···.”

“푸흐흡, 두 사람 목소리만 들으면 너무 야해요. 포즈도 그렇고···.”

“쟤 진짜 미쳤나봐요. 누가 승채 좀 말려주실 분?”

“응, 내가 할게.”

서나의 부탁에 2호 영아가 승채의 입을 틀어막았다.

나는 손을 좀 더 밑으로 옮겨 엉덩이 바로 위쪽의 골반 근육을 지압했다.

―이꾸윽 이꾸윽

“아으으응···.”

―이꾸읏 이꾸읏

“아, 아···.”

―이꾸요 이꾸요

“하아··· 아, 아, 어떡해···!”

―이끄! 이끄! 이끄!

“아응! 아읏, 대표님···! 아으···!”

―못토 못토 못토

“아, 대표님 잠깐만요···!”

올 것이 왔다.

갓 핸드에 취해 신음이 점점 요상해지던 서나는 결국 몸을 비틀며 예민함을 표출했다.

누가 봐도 영락없는 성적인 반응이었기에, 멤버들은 결국 서나를 놀리기 시작했다.

“언니, 방금 그 이상한 리액션 뭐예요?”

“서나 너무 야해, 야해.”

“거봐요, 제 말이 맞잖아요. 서나 언니 진짜 느낀 거라니까요.”

“서나, 19금에 눈을 뜬 건가···.”

언니들의 농염한 농담이 이어지자 홀로 미성년인 하늘이는 옆에 있는 9호 정누리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프히히히히 즐거워했다.

즐거워하고 있는 것이다.

몸을 일으켜 세워 가부좌로 앉은 서나는 억울하다는 듯, 멤버들을 향해 귀엽게 호소했다.

“아 왜 그래요 진짜. 한 번 해봐요, 진짜 못 참는다니까요. 씅채 너 한 번 해봐.”

그러자 승채는 기다렸다는 듯이 원의 중심으로 들어와 서나를 옆으로 밀어내고 내 앞에 등을 보이며 앉았다.

“저는 어깨가 너무 뭉쳤어요.”

“아니아니, 어깨 안 뭉쳐 있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 정도는 그냥 니가 알아서 풀어.”

“와아, 대표님 사람 차별하시는 거예요? 그렇게 안 봤는데~”

“너도 생리통 심해지면 그때 와.”

“생리 안 하는 사람 어디 서러워서 살겠나아~”

“이게 어디서 은근슬쩍 반말을···.”

나는 갓 핸드가 발동 중인 손으로 녀석의 드러나 있는 오른쪽 승모근을 꾸욱 눌렀다.

“으얔!”

녀석은 비명과 함께 옆으로 쓰러져서 몸을 한 차례 바르르 떨었다.

니가 요즘 음란마귀에 씐 이유가 있었구나.

고작 한 번의 터치였지만 성감이 꽤 좋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늦었다, 빨리 자라.”

서나의 생리통을 풀어준 나는 더 이상의 예약 손님을 받지 않고 쿨하게 숙소를 벗어났다.

집에 도착했을 때 빵순이들과의 단톡방에는 12개의 메시지가 와 있었다.

내가 상점 10점을 쌓으면 준다고 했던 선물의 위시리스트였는데, 자기들끼리 입을 맞췄는지 서나를 시작으로 모두 똑같은 걸로 통일을 했다.

1호 노서나 [대표님 마사지 이용권 50만원 어치욬ㅋㅋㅋㅋㅋ]

그렇다고 한다.

귀여운 놈들.

나 [1회에 51만원이다. 만원씩 가져와. 어차피 상점 10점 못 쌓으면 끝이지만]

10호 한미나 [완전 바가지ㅋㅋㅋㅋㅋ]

2호 송영아 [ㅋㅋㅋㅋㅋㅋㅋ]

8호 유하늘 [학생 할인 되나요]

1호 노서나 [아싸 51만원 벌었다ㅋㅋㅋ]

4호 이승채 [생리통이 부러울 줄이야]

7호 이서현 [씅채 챙피해!]

3호 이루미 [씅채 룸메들 씅채 빨리 재워야겠다]

12호 이다빈 [얘들아, 우리 이미지 관리 하자며······.]

6호 원지연 [이미 늦었어요]

5호 유나경 [울 소원이 잠들었다ㅋㅋㅋㅋ]

2호 송영아 [우리집 누리는 진작에 뻗었어]

걸그룹 숙소생활은 대부분 비슷한 것 같다.

그래도 자기들끼리는 다들 친해보여서 다행이다.

12명이 모였으면 파벌도 갈리고 기 싸움도 생길 법 한데, 내가 반나절 정도 지켜본 바로는 팀워크는 꽤 좋아보였다.

애들 괜찮네.

그동안은 말로만 팬이었지 하늘이 때문에 그냥 눈 여겨 보는 팀 정도였다면, 오늘로서 제대로 입덕한 기분이다.

나 [몇 시간 자지도 못하는데 빨리들 자. 화장 안 먹을라]

1호 노서나 [대표님도 안녕히 주무세요!]

5호 유나경 [안녕히 줌세요!]

나 [이 시간 부로 채팅 금지]

8호 유하늘 [안녕히 ㅈ··· 앗. 죄송합니다ㅜㅜ]

나는 아직 할 일이 남아있지.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놓은 나는 점퍼 안쪽 주머니에 비밀스럽게 쑤셔두었던 6호 지연이의 올 나간 스타킹을 꺼냈다.

한줌도 안 되는 나일론을 보자 벌써부터 자괴감이 밀려왔다.

샤워를 하면서 스타킹을 비누로 깨끗하게 세탁한 뒤 물기를 꼬옥 짜냈다.

나도 몸의 물기를 닦아내고 알몸으로 침대에 누웠다.

발기나 제대로 될는지 모르겠네.

안 될 걸 알면서도 일단 야동을 틀어봤지만···.

아, 야동 개노잼.

볼 거 욘나 없네.

콘텐츠가 부족하네.

야동이 다 그렇죠 뭐.

실전이 채고채고.

역시나 썸네일만 봐도 확 질린다.

이제는 야동으로는 발기조차 되지 않는 나.

나와 관계없는 자들의 성행위를 보느니 차라리 상상 자위가 낫다.

눈을 감은 나는 축축한 스타킹으로 노발기 음경을 천천히 문질러 보았다.

새벽 3시, 자위하기 딱 좋은 시간.

―슽슽슽슽슽슽슽

하지만 1분 정도 이리저리 마찰을 해본 결과 발기의 ㅂ조차 일어나지 않았다.

보통은 아무 생각 없이 긁적이는 것만으로도 발기가 되는 것이 남자의 성기라는 존재인데, 대체 내 몸은 어떻게 된 걸까.

다시 한 번···.

―슽슽슽슽슽슽슽

“아, 옘병하고 자빠졌네.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아무래도 오늘은 그른 거 같다.

계속 문지르다보니 미약하게나마 발기는 됐는데, 정작 중요한 사정감이 오를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차라리 김병용이처럼 스타킹만 봐도 불끈불끈 거리는 게 낫지, 발기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들어버리니까 자괴감만 더 커져서 아예 현타가 와 버린 것 같다.

음경아, 스타킹을 가져왔는데 왜 사정을 못하니.

이 상태라면 12스타킹을 모두 모아도 문제잖아.

어차피 시간은 일주일이 있으니 조금해할 필요는 없겠지.

나는 일단 마음을 편하게 먹고 야설 앱에 접속했다.

요즘 뜨는 신작의 제목부터 주욱 훑어본다.

―회귀자의 소소한 꿀팁벗방

―게임 속 정자가 되었다

―벗고보니 일대일 천재

―체크인하자마자 VIP

―역대급 재벌 자위

―로또 1등도 남근합니다

―사정이 무한정 지속됨

―회귀자는 100000000명의 아내를 가졌다

―달콤, 문란한 재발기

굉장하네···.

온다, 고추에 반응이 온다.

축축한 스타킹으로 음경을 마찰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야설 제목을 보는 게 더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거 잘하면 될 것 같은데?

나는 지연이의 스타킹을 음경 위에 걸친 뒤, 지금 내 상황에서 가장 어울리는 제목을 골랐다.

사정이 무한정 지속됨.

오늘은 이거다, 라고 생각하며 첫 화를 누르려는데···.

J [오빠 자?]

제희에게 톡이 왔다.

나 [안 자]

J [뭐해]

나 [이제 자려고. 누워서 소설 고르고 있었어ㅋㅋ]

J [야한 소설?]

나 [ㅇㅇ 제목은 ‘사정이 무한정 지속됨’이야]

J [뭐야 그게ㅋㅋㅋㅋㅋㅋ]

나 [너는 안 자고 뭐해]

J [그냥 뭐···]

나 [술 한 잔 할래?]

느낌상 술이 땡길 것 같아서 물어봤는데, 확인하기가 무섭게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으이그, 귀여운 것.

“뭐야, 목소리가 벌써 한 잔 마신 거 같은데?”

―응, 마셨지. 오랜만에 플랜엘 멤버들 만나서 한 잔 했어요.

“같이 있어?”

―아니, 방금 헤어졌어. 이것들이 다 남친 만나러 간다네?

“아이고··· 팽 당했구나. 강남이야?”

―응. 신사동.

“그럼 거기 있어. 내가 나갈게.”

―아니야. 자려고 누웠다며.

“옷만 입고 나가면 되는데 뭐.”

―아니야. 오빠 요즘 일 많아서 피곤하잖아.

“그럼 니가 우리 집으로 올래?”

―오빠 집?

“응. 집에 술 있으니까 여기서 마시든가.”

―그럼 그를까? 프히히히히, 나 지금 택시 탔어!

< 1위의 털이다, 털! > 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