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IG 혜진(6)-슬랜더는 들박 >
혜진은 다리로 내 허리를 꽉 휘감으며 고통스러워했다.
나도 당황해서 그대로 굳어버린 그 순간, 귓가에서 들리는 시스템의 안내 음성.
<‘네 질 안의 안성기 맞춤’ 패시브가 발동됩니다. 이혜진의 질이 너무 좁고 짧아서 음경 사이즈가 너프 되었습니다.>
패시브가 터지자마자 경직됐던 혜진이의 몸이 느슨하게 풀렸다.
격앙됐던 신음도 나른하게 늘어진다.
“아흐으응···.”
“이제 안 아프지?”
“으으응··· 예, 괜찮아진 거 같아요.”
“다른 사람이랑 할 때도 많이 아팠어?”
“예··· 그래서 중간에 멈췄던 적도 많아요.”
“니가 질이 다른 여자들보다 좁아서 그런 것 같다.”
“그, 그래요···?”
“응, 내가 사이즈가 큰 편이 아닌데도 꽉 조이네.”
“아··· 그렇구나···.”
살다 살다 능력치 너프라니.
지극히 평균 사이즈인 나의 뮨돌이가 축소돼야 될 정도면 혜진의 질은 얼마나 좁다는 건가.
서원이와 홍이도 질이 상당히 좁은 편이지만 고추가 너프된 적은 없었는데 ―홍이의 엉덩이가 너무 커서 후배위시 버프를 먹은 적은 있어도···.― 예전에 하연이와 지선경이 말했었던 ‘섹슈얼 커뮤니케이션(속궁합)’의 차이 같다.
업둥이들과 나는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속궁합이 쩍쩍 맞아서 몸을 맞대는 것만으로도 피지컬의 차이가 무마되지만, 다른 여자들은 차이점을 견뎌내지 못한다는 뜻이다.
질이 좁으면 남자의 성기를 꽉 조이기 때문에 타고난 명기라고 볼 수 있겠지만, 본인이 고통을 느껴서 관계를 못 맺을 정도면 축복받은 피지컬 만은 아니겠지.
나는 음부에게 반쯤 잡아먹힌 고추를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꽂아둔 채 잠시 대화를 나눴다.
“안 아팠던 적은 없어?”
“거의 없었던 거 같아요···.”
“그럼 전 남친들이랑 할 때는 참으면서 했던 거야?”
“그, 그렇죠···? 그래서 젤도 한번 써보려고 했었는데 피부에 닿자마자 두드러기 올라와서 못 썼어요···.”
“트라우마 생겼겠다.”
“트라우마까지는 아니지만 쪼끔 긴장되긴 하죠. 제가 아파하면 괜히 분위기 깨지잖아요.”
“아파 죽겠는데 분위기는 무슨···. 그럼 오르가즘도 못 느껴봤겠네.”
“키스하고 스킨십 하는 건 좋아해요. 겉에 만지는 것도 좋··· 아니, 그렇다고 해서 막 밝히는 건 아니고요··· 그냥 어···.”
“삽입하고 나서는 거의 못 느끼지?”
“아무래도 그, 그렇죠.”
“뭐 대부분 여자들이 처음 할 때는 아프다고 하더라.”
“예··· 그래서 저도 점점 나아지겠지, 생각하고 있어요.”
유진이와 비슷한 케이스지만, 유진이는 그 후 극복을 한 반면 혜진이는 아직 적응이 안 된 모양이다.
“근데 남자들은 아프다고 하니까 안 믿는 눈치더라고요. 순진한 척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애들이 여자를 야동으로 배워서 그래. 야동에 나오는 여자들은 남자가 뭘 해도 무조건 좋아하잖아.”
녀석은 그 말에 공감을 하는지 흐흐흐흫, 하고 웃었다.
“막 세게만 하면 좋아하는 줄 알더라고요. 더 아프기만 한데···.”
나 역시 모든 여자가 야동 배우 같을 거라고 생각하던 젊은 시절이 있었다. 삽입을 할 때 아프면 얼마나 아프겠냐, 거기로 애도 나오는데, 라고 생각을 했었지. 하지만 대변이 조금만 굵게 나와도 항문이 찢어질 것처럼 아픈 걸 대입해보면 이해가 된다.
혜진이는 아픔이 사라졌는데도 여전히 다리로 내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이 포즈 좋지. 뭔가 여자가 안달이 난 것처럼 느껴지잖아.
나는 반 정도 남은 나머지 부분도 조심스럽게 밀어 넣었다.
―들지릇
“흣!”
“아파?”
“아뇨, 읏···!”
“좋아?”
“···그쪽에 가까운 거 같아요···.”
“푸킄킄, 좋으면 좋은 거지 그쪽에 가까운 거 같아요, 는 뭐야.”
안성기 선생님 패시브 덕에 끝까지 밀어 넣어도 혜진이는 아파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천천히 왕복을 해보자.
―날지릇
“흣···.”
―들지릇
―아···!
―날지릇
“하아···.”
―들질
“읏!”
―날질
“읏흥···!”
―들질!
“아.”
―날질!
“으흥···!”
프롤로그질은 이쯤이면 됐고 이제 빠르게···.
―들질날질들질날질들질날질
“아, 아, 아아, 아, 아, 아···.”
후우, 이거 조임이 장난이 아닌데···.
혜진이는 자신에게 제일 잘 맞는 삽입감을 느낄지 몰라도 내가 느끼는 촉감과 쾌감은 본래 사이즈가 받아들이는 기본 값 그대로였다.
질의 길이가 짧고 좁은 혜진이의 쪼꼬미 음부는 나를 상대적 대물로 만들어준 것이다. 그 때문에 끝까지 있는 힘껏 밀어 넣었을 때는 질을 넘어서 자궁경부 초입까지 들어가는 듯한 강한 압박이 귀두에서 느껴졌다.
물론 경부가 자극되면 여성 생식기에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있지만, 그런 위험은 패시브가 지켜줄 테니 염려할 것은 없다.
그래서 안심하고 진심 피스톤 운동을 퍼부었다.
―콱 콱 콱 콱 콱
“아, 아앙, 하앙, 하앙, 하앙···!”
“신음소리 너무 섹시하다.”
녀석은 내 말을 듣고서야 자기의 신음성이 크다는 것을 인지했는지 흐응, 하며 소리를 억눌렀다.
“저도 모르게 크게 나왔어요···.”
“아냐, 참지 마. 계속 듣고 싶어.”
“아, 아··· 아응, 아, 어떡해···.”
“좋아?”
“예···.”하고 짧게 대답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나도 너무 좋다. 하아···.”
가녀린 종아리를 잡아 양 쪽으로 벌리고 철썩철썩 타격하자 혜진의 작은 몸이 덜컥덜컥 흔들린다.
작은 체격과 어우리진 헤어와 렌즈 컬러, 상큼함을 강조한 과즙 메이크업 때문에 정교하게 제작된 예쁜 단백질 인형을 연상시켰다.
―콱! 콱! 콱! 콱! 콱! 콱!
“흐윽, 흐끄읏···! 아아, 아···!”
“좋다고 말해봐.”
“좋아요.”
“어디가 좋아.”
“쨈쥐요···.”
단백질 인형 조교의 시간.
나는 단전에 힘을 주어 좀 더 강하고 빠르게 타격하며 되물었다.
“쨈쥐 말고 더 야한 말로 해줘. 듣고 싶어. 그럼 내가 더 기분 좋게 해줄게.”
“지금도 좋은데요··· 아윽··· 이런 느낌 처음이에요.”
나는 녀석의 상체를 끌어안고 세워서 서로 마주보며 앉는 좌위로 만들었다.
삽입은 더욱 깊어졌고, 큰 움직임 없이 스륵스륵 엉덩이를 흔드는 것만으로도 혜진은 보지러졌다. 내 목을 끌어안으며 완전히 밀착해서 안긴다.
나는 자유로워진 갓 핸드로 녀석의 메인 성감대인 등과 젖꼭지를 동시에 애무했다.
꼭지에 쾌감이 오면 허리를 구부렸다가 등을 쓰다듬으면 다시 허리가 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르가즘에 그저 속절없이 쾌감 경련만 일으킬 뿐이었다.
“엄마야··· 하극, 흐긍···!”
나는 녀석을 끌어안은 채 뒤로 누우며 좌위에서 여성 상위 기승위로 변환했다.
삽입 포인트가 달라지자 녀석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눈을 질끈 감았다.
“이제 니가 움직여봐.”
“앗··· 어떻게 하는지 몰라요···.”
“야동에서 한 번도 안 봤어?”
“보긴 봤는데 해본 적이 없어서···.”
“섹스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하는 거야. 물고기가 태어나면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알아서 헤엄을 치는 것과 비슷한 이치지. 니가 마음대로 움직이다가 제일 자극이 오는 포인트를 찾으면 그 지점을 마찰하면 되는 거야.”
쓸데없이 진지한 나의 원 포인트 교습에 녀석은 크힛, 하고 실소를 흘렸다. 그러면서도 내심 심각한 표정이 되어 수련에 임했다.
“넵, 해볼게요.”
양 손으로 내 어깨를 짚으며 상체를 세운다.
허리를 움푹하게 넣고 골반을 앞뒤로 스륵스륵 움직인다.
표정이 야릇하게 물들어간다.
“으··· 느낌와요···.”
“거봐, 하면 되잖아.”
“아, 아···.”
연습생이 되면 가장 먼저 배우는 게 발성과 기본 안무.
그 중 기본 안무의 포인트가 바로 ‘업&다운’인데, 녀석은 마치 업&다운 동작을 연습하듯 골반을 그루브하게 움직였다.
제법이다.
자신의 팀 이름이 왜 ‘Girl's In Groove’인지 알려주듯, 잘 길들여진 엔진처럼 금세 익숙해졌다.
리드미컬한 가속도가 붙는다.
“하아, 하아, 하아···.”
달짝지근한 입김이 내 얼굴 위에 잠시 스쳤다가 사그라진다.
자신의 쾌락 포인트를 완전히 찾은 것 같다. 음경이 자극하는 질벽 지점을 빠르고 짧게 마찰하자 나 역시 귀두 끝이 뜨거워지며 절로 신음이 새어나갔다.
“아, 좋다··· 지금 거기 너무 좋아···. 귀두가 짜릿짜릿해.”
칭찬에 자신감이 붙었는지, 내 어깨를 짚었던 양 손을 떼고 허리를 세워서 골반을 앞뒤로 움직이는 제대로 된 기승위까지 선보인다.
이제야 브래지어에 눌리지도, 엎드려서 밑으로 처지지도, 누워서 납작해지지도 않은 온전한 빈유를 보게 되었다.
업키걸 꼴슴 라인을 볼 때도 느꼈던 거지만 가슴의 완성은 크기가 아니라 비율과 유두 컬러라는 생각을 다시금 한다.
아무리 거유라고 해도 유륜이 연병장이면 매력이 줄어들 듯, 반대로 빈유라고 해도 유두와 유륜의 비율과 컬러만 좋으면 장땡인 것이다.
카라멜 마끼아또 색깔의 매끈한 유륜, 탱글탱글하게 솟은 꼭지,
그래도 가슴은 가슴이라고 골반을 앞뒤로 흔들 때마다 소소한 슴부먼트가 발생하는 것도 제법 귀엽다.
나는 양 손을 미드 라인으로 뻗어 바이바이를 하듯이, 손가락 틈새 사이를 오가며 유두를 스쳤다.
녀석의 입이 반쯤 벌어지면서 표정이 몽롱해졌다. 성기가 완전히 밀착된 상태로 골반을 앞뒤로 빠르게 마찰하면서 서로의 쾌감 증진을 위해 애쓴다.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호수 위에서 오리배가 흔들리듯이, 예민하고 긴장된 쾌감이 허벅지 사이에서 꿀렁꿀렁하게 요동쳤다.
똑같은 기승위라고 해도 시전자의 체격과 체형, 음부의 형태, 리듬감 등등에 의해 느낌은 사뭇 달라진다.
살이 없는 혜진이의 기승위는 마치 오나홀로 자위를 하는 것 같았다. 질벽이 음경을 하드하게 꽉 죄면서, 음경으로부터 시작된 쾌감이 KTX처럼 쭉쭉 뻗으며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하아, 으으··· 아, 좋아···. 우리 혜진이 짧은 시간 안에 이만큼 성장했구나.”
“푸후후후···.”
녀석은 민망함에 웃음방귀를 뀌며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아하앙, 놀리지 마세요···.”
“놀리는 거 아니야. 진짜 대견해서 그래. 이제 이 침대는 너에게 좁은 것 같다. 우리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갈까?”
“크흐흐흥, 여기서 좀 더 넓은 세상은 어디에요?”
내가 녀석과 섹스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꼭 해보고 싶은 체위가 있었다.
아니, 어쩌면 이 체위를 하기 위해 무의식 중에 빌드업을 짰는지도 모르겠다.
“옷 방으로 옮기자.”
“아··· 거기가 넓은 세상인 가요···.”
나는 상체를 세워 녀석을 꽉 끌어안았다. 그리고 삽입이 빠지지 않게 신경을 쓰면서 ―체위 변경 중 삽입이 해제되면 왠지 지는 느낌이라서···.― 하체를 침대 바깥쪽으로 돌려 발을 내린다. 그리고 녀석의 양 쪽 오금을 팔에 걸치며 방바닥에 우뚝 일어섰다.
녀석은 떨어지지 않기 위해 자연스럽게 내 목을 휘감았다.
그 상태로 거실을 향해 걸어 나가는 것만으로도 이미 들박 체위였다.
귓바퀴 바로 옆에서 새어나오는 간드러지는 신음이 귀를 간질인다.
“흣, 흐응, 아, 아아···.”
공간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내가 방을 이동한 진짜 이유는 바로 옷방에 전신 거울이 있기 때문이었다.
―딸깜
간접 들박을 하며 옷 방으로 건너온 나는, 보다 짜릿한 플레이를 위해 조명을 켜고 혜진의 엉덩이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혜진은 눈부심에 눈을 뜨지 못했고, 나는 녀석의 뒤로 돌아가서 오금을 잡고 다시 들어올렸다.
“엄마야!”
어린 아이의 대변을 뉘이는 듯한 쩍벌 자세였다. 혜진은 손으로 얼른 얼굴을 가리며 수치스러운 표정을 감췄다.
“아흐응, 자세 이상하잖아요···.”
“내가 아까 경고했잖아. 꼭두각시처럼 거칠게 다룰 거라고.”
“아앙,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이제부터 어른의 경고를 무시하고 도망가지 않은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녀석은 투정 섞인 헛웃음을 아하하하항, 터뜨렸고, 나는 녀석을 든 채로 행거 사이 전신 거울 앞에 섰다.
M자로 벌어진 혜진의 허벅지, 그리고 그 사이에서 노골적으로 벌어져 있는 매끈한 소음순, 갓 모양으로 빼꼼 불거진 클리토리스 집.
뽀얗기만 하던 허벅지 사이는 기승위 마찰에 의해 벌겋게 물들어 있었다.
한 쪽 종아리에 여전히 걸쳐져 있는 팬티스타킹은 팬티와 함께 길게 늘어졌다.
“혜진아, 눈 뜨고 앞에 봐봐.”
“푸핰···!”
손바닥 사이로 빼꼼 눈을 뜬 녀석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우리의 적나라한 모습에 곧장 실소를 터뜨리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나는 거울을 보면서 성기의 각도를 맞추고 삽입을 했다.
내가 아담한 체구의 혜진에게 해보고 싶었던 1단계 역들박 체위였다.
애액이 충분히 묻어 나와 있던 혜진의 질은 기다렸다는 듯이 음경을 빨아들였다.
< GIG 혜진(6)-슬랜더는 들박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