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40화.너넨 오늘 싹 다 뒤졌다 (243/371)

< 너넨 오늘 싹 다 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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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돌 위키 ‘GIG 혜진’>

 ―본명 : 이혜진

 ―소속그룹 : GIG

 ―포지션 : 서브보컬, 서브래퍼

 ―출생 : 1997년 3월 6일생(24세)

 ―신체 : 154cm, 42kg

 ―별명 : 소녀가장, 짠혜진(짠한 혜진이), 혜빙이(혜진이 빙구), 병진이(병약한 혜진이), 혜찐찐, 호프(호빗+엘프=호빗의 희망)

 ―음악방송 최고 순위 : 미니앨범 3집 타이틀곡 ‘유니버스’로 MTV 뮤직챔프 1위

 ―야식으로 육개장 컵라면 3개를 먹고 자도 안 찌고 안 붓는 축복받은 체질이라서 모든 걸그룹 멤버들이 부러워 함. 하지만 안 먹으면 살이 너무 빠져서 배가 안 고파도 억지로 먹어야 함.

 ―걸그룹 갱생 오디션 ‘리플레이걸’ 종합 2위(1위 업키걸), 아이돌 배그 대회 여자부 종합 2위(1위 한서원), 2019 아이돌 체육 대회 종합 2위(1위 업키걸)

 이상하게 업키걸만 만나면 발리는 걸그룹 공식 콩라인. 걸그룹 공식 콩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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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혜진은 7인조 GIG에서 주목 받던 멤버가 아니었다.

 회사에서는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시즌2 TOP6 출신인 메인보컬 은지수로 홍보를 했고, 예능에서는 깨방정 캐릭터 슈슈를 밀어주었다.

 하지만 GIG가 데뷔할 당시의 경쟁 그룹이 너무 많고 막강하기도 해서 그룹 자체가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2015~2016시즌을 일명 ‘걸그룹 배틀 로얄 시대(GBG)’라 부르는데, 대형 3사의 차세대 걸그룹을 비롯해서 유독 많은 걸그룹이 데뷔를 했기 때문이다.

 차밍카펫, 레드쉐도우, 리즈소녀, KBG15, VNF 등이 모두 이 시기에 나타난 괴수들이었다.

 당연히 그보다 많은 수의 그룹들이 무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GIG 역시 그들 중 한 팀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하지만 데뷔 전부터 겜덕후였던 혜진이 케이블 게임방송에 출연해서 조금씩 덕그로를 끌기 시작했고, 게임 외적으로는 특유의 찐따미와 빙구미, 짠내를 뽐내며 예능 작가들의 픽을 받다가 케이블에서 공중파 예능까지 진출을 하며 죽어가던 GIG에 산소 호흡기를 달아주었다.

 방구석 겜덕 서원이와 예능 빛트코인 은빛이가 합쳐진 캐릭터라고 볼 수 있는데, 업키걸이 데뷔할 당시에는 은빛이의 최종 진화체가 혜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예능에서 날아다녔다.

 그 결과 혼자서 팀을 먹여 살린다는 뜻의 소녀가장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이후 ‘리플레이걸’에 참가해서 매 회마다 탈락 후보로 꼽혔지만, 립밤이 양보한 와일드카드로 간신히 살아남은 끝에 결국 업키걸과 우승까지 다투는 드라마를 쓰며 팀의 전성기를 맞게 된다.

 리플걸 시즌1 출신 중에서 업키걸을 제외하면, 그나마 립밤과 함께 성공적으로 재기한 팀 중 하나였다.

 아직 공중파 1위는 못 해봤지만 리플걸 이후 발표한 곡이 케이블 음방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그 노래가 뭐지? 라고 묻는다면 딱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룹 이미지도 괜찮고 팬덤도 꽤 탄탄해졌으니 이제 노래 운만 따라준다면 공중파 1위도 한번 노려볼 만 했었는데, 이 중요한 시기에 매노스의 육봉스냅으로 슈슈가 날아가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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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 위로와 관심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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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녀석의 어깨 위에 뜬 상태창을 슥 쳐다보며 물었다.

 “뭐 시원한 거 하나 마실래?”

 “아니요, 괜찮아요. 흐으응···.”

 “야, 차 물어내라고 안 할 테니까 울지 마.”

 “그거 때문에 우는 거 아닌데요.”

 “그럼 왜 울어. 사람들 보면 오해하게.”

 “모르겠어요. 그냥 뮤노 실장님 얼굴 보니까 눈물이 나왔어요.”

 “알았어, 뚝. 그만.”

 “넹···.”

 코맹맹이 소리로 대답하며 가방에서 거울을 꺼내 얼굴 상태를 점검한다.

 뭔가 힘든 일이 있던 찰나에 아는 사람을 만나서 감정이 터진 것이리라.

 심리적으로 불안하다고 하니 그냥 보낼 수는 없고···.

 “지금 시간 괜찮아? 어디 가던 길이야?”

 “아니에요. 이제 할 거 없어요.”

 “그럼 나랑 커피나 한잔 하고 가. 나도 약속 빵꾸나서 혼자 빈둥거리고 있던 중이었어.”

 “아, 예···. 저 그럼 슈크림 라떼 마셔도 돼요?”

 “살찐다.”

 “저 살 잘 안 쪄서 괜찮아요.”

 녀석은 거울을 가방에 넣고 빙구 미소를 지으며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웃기는···.

 울다가 웃으면 애널에 털 난다는 말은 너무 엔티크한 드립이겠지···?

 “털?”

 “예? 털이요?”

 “아니아니, 그··· 무슨 라떼라고 했지?”

 “슈크림 라떼요.”

 “아이스?”

 “넹.”

 “먼저 2층에 올라가 있을래? 1층은 사람이 너무 왔다 갔다 해서 정신없다.”

 “예, 예.”

 녀석은 내 커피를 들고 계단을 올랐다.

 잠시 뒤 나도 음료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갔고, 녀석과 마주앉아 가볍게 대화를 시작했다.

 “우리 마지막에 본 게 언제였더라?”

 “리플걸 시즌2 파이널무대요.”

 “아, 그때가 마지막이었나? 벌써 1년 넘었구나. 너네가 2016년 데뷔였지?”

 “예, 2월 28일이요.”

 “벌써 5년차네.”

 “예···.”

 “요즘 힘들지?”

 녀석은 인정하기 싫지만 현실이라는 듯 고개를 소심하게 끄덕였다.

 이미 계약이 돼 있던 행사와 방송은 슈슈를 빼고 어찌저찌 진행 중이지만, 새로 들어오는 스케줄은 거의 끊겼다고 한다.

 슈슈가 쩌리 멤버가 아니었기 때문에 타격이 좀 있을 것이다.

 회사에서는 슈슈를 탈퇴시키고 6인조로 갈 생각인데, 연습생 기간까지 합치면 7년 가까이 지낸 의리가 있어서 멤버들의 고민과 상심이 크다고 한다.

 나는 이해한다는 투로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넌 여기서 뭐하고 있었어?”

 “아, 저요···.”

 머뭇거리던 녀석은 “알바요···.”라며 죄지은 것 같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알바?”

 “예에···.”

 목소리가 기어들어가는 걸 보니 회사 몰래 한 것 같다.

 수익 정산은 회사나 녀석에게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물어보지 않았지만, 내 예상에 GIG 멤버들은 아직 정산을 못 받았을 것이다.

 아이돌 1인당 제작, 유지비가 점점 올라가고 있는 요즘에는 공중파 음방 및 음원 1위를 찍고 시즌 행사를 싹쓸이해야 정산이 가능하다.

 8인조 ‘프리야미’는 한 토크쇼에 출연해, 3년차에 ‘뿜빠뿜빠’로 대박을 터뜨린 뒤 몸값을 2.5배 넘게 올려 행사를 그렇게 돌았는데도, 그 다음해인 4년차가 돼서야 첫 정산을 받았다고 말을 했다. 그마저도 멤버 당 천 만원이 겨우 넘는 돈이었다.

 혜진이가 소녀가장으로 아무리 예능에서 활약을 했어도, 방송 출연료 자체는 얼마 되지 않았을 것이다. 예능을 통해 인지도를 올린 다음 음원들이 꾸준히 중박 이상이 터지면서 CF와 행사를 뛰는 테크를 탔어야 하는데, 리플걸 이후 발매한 앨범들의 퀄리티와 컨셉이 많이 아쉬웠다.

 물론 정산이 되기 전까지는 소속사에서 통신비와 교통비, 최소한의 용돈은 지급하지만, 그것 역시 결국은 자기가 갚아야 할 가불 개념일 뿐이다.

 “무슨 알바?”

 나는 커피 위 슈크림을 휘적거리는 혜진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녀석의 우울한 표정이 단순히 회사 몰래 투잡을 뛴 죄책감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특유의 무신경한 눈빛과 코맹맹이 소리로 웅얼거린다.

 “아, 사진 모델 구한다고 해서요.”

 “피팅모델?”

 “피팅모델은 아니고 그 뭐지, 아마추어 작가님들이 모여서 인물 사진이랑 구도 같은 거 연습 하는 거 같았어요.”

 “스튜디오 안에서?”

 묻자, 손가락으로 자기가 지나왔던 골목 쪽을 가리키며 대답한다.

 “예, 쩌어기 지하···.”

 스튜디오 출사 모델 알바였구나.

 동호회나 인터넷 카페, SNS 등을 통해 모인 사진사들이 스튜디오와 모델을 섭외해서 촬영을 하는 방식인데, 연예인 지망생들의 꿀 알바로 인기가 높다.

 일단 시간과 지속성에 구애받지 않고, 높은 페이를 당일 지급해주는데다가 포즈와 표정 연습까지 할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알바가 어디 있겠는가.

 촬영된 사진은 대부분 아마추어 사진사들의 개인소장용이고, 유출이 될 경우 법적처벌 및 피해보상이 명시된 계약서까지 쓰기 때문에 소속사 몰래 안심하고 용돈벌이를 할 수 있다.

 물론 신체 노출 또는 누드모델을 요하는 모임도 있지만, 그럴 경우에는 당연히 섭외 전에 미리 명시가 되니 거르면 된다.

 하지만 연인 간 찍은 성관계 영상도 유출이 되는 마당에 3자와의 계약이 완벽하게 지켜질 수는 없다.

 촬영물의 분실과 도난의 위험은 늘 도사리고 있는 거고, 심지어 계약사항을 어기고 금전 거래를 하거나 유료 사이트에 팔아넘기는 썩은 놈들이 있기 때문에 유출에 대한 걱정은 늘 안고 살아야 한다.

 립밤과 함께 섹시 댄스팀 계의 양대 산맥이자 가수로도 데뷔했던 ‘D.핑크’ 멤버 은아의 올 누드 출사 사진이 성인사이트에 올라왔던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물론 성형 전 얼굴이었기 때문에 본인은 아니라고 끝까지 우겼지만, 그걸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 이후로 데뷔 전 찍은 출사 사진 때문에 떨고 있는 연예인이 꽤 될 것이다.

 하지만 어디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 애들이 거기까지 생각이나 하겠는가.

 그냥 시급 10만원 앙 개꿀띠, 하면서 쫄래쫄래 갔겠지.

 “할 만 했어?”

 나는 녀석의 표정이 어두워진 것이 의심쩍어서 슬쩍 떠봤다.

 그러자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한다.

 “중간에 나왔어요.”

 “왜.”

 “아니요, 2시간 찍기로 하고 간 건데요, 1시간 정도 찍고 나서부터 의상이 막 얄딱꾸리해지는 거예요.”

 에휴, 그럼 그렇지.

 “어떻게 얄딱꾸리했는데.”

 녀석은 한 톤 높아진 목소리로, 조금은 신난 듯이 썰을 풀어나갔다.

 “몰라요, 막 속바지도 없이 되게 짧은 치마 입으라고 하더니요, 고양이처럼 기지개를 펴보라고 하질 않나, 점프를 하라고 하지 않나. 아니 그럼 팬티가 다 보일 거 아니에요. 제가 그걸 하겠냐고요.”

 “그래서 중간에 나왔더니 안 붙잡디?”

 “예, 제가 이건 아닌 거 같다고 하고 그냥 옷 갈아입고 나왔더니 아무 말도 못 하던데요?”

 그래도 완전 모지리는 아니구나.

 “사진 찍는 사람은 몇 명이었는데.”

 “다섯 명인가 여섯 명인가 그랬을 걸요. 어후, 근데 막 사진 찍으면서 매너 없이 담배 피우고, 옛날 가요 틀어놓고···. 여자 작가님이라고 하더니 여자는 개뿔, 남자들만 득실거릴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고 했어요.”

 “아, 원래는 여자 사진사라고 했어?”

 “예, 톡으로 물어볼 때는 그렇게 말했거든요.”

 모지리가 아니라 그냥 속은 거네.

 잠시나마 은빛이랑 동급으로 취급해서 미안하다.

 “한 시간 찍은 건 페이 받았고?”

 “아니요. 그거 받으면 뭔가 더러운 기분일 거 같아서 그냥 왔는데요.”

 “야 이, 모지리야. 시급 아니었어?”

 “예. 시간당 5만원이요.”

 “에이, 시급은 왜 또 그렇게 짜. 출사 모델은 최소 10만원 아니냐?”

 “잘 모르는데요. 저도 처음이었어요.”

 “하아··· 위치 어디라고?”

 “왜요?”

 “왜긴, 5만원이든 만원이든 간에 한 시간 일한 건 받아와야지.”

 그러자 호텔 벨보이에게 팁을 후하게 주는 사모님 같은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인다.

 “안 받아도 돼요.”

 “이게 시크한 척 하기는. 야, 혜진.”

 “예?”

 “너 지금 형편 어려워서 회사 몰래 알바 뛴 거 아니냐?”

 “예··· 맞아요. 근데 저희 회사에는 비밀로 해주시면 안 돼요? 제발요.”

 “에잇,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암튼 일어나서 안내해. 내가 가서 돈 받아올게.”

 그래도 내심 좋기는 한가보다.

 녀석은 마치 자기를 괴롭힌 남자 짝꿍을 혼내주러 가는 큰 오빠를 바라보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며 길을 안내했다.

 이것들, 안 봐도 각이 나온다.

 노출 사진을 찍을 거면 처음부터 그게 가능한 모델을 구하면 된다. 모델료가 조금 비싸긴 하겠지만, 어차피 스튜디오 대관비나 모델료는 N분의 1로 하기 때문에 크게 부담되는 액수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실을 미리 고지하지 않고 일반 모델을 썼다는 것은, 평범한 여자애를 마치 조교하듯이 살살 구슬려서 노출을 시킬 목적이었던 것이다.

 마치 마음만 먹으면 연예인도 알아서 벗게 만들 수 있는 재벌3세가, 클럽에서 일반 여자들한테 약 먹이고 강간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일종의 뒤틀린 성욕이지.

 “저기요, 사랑의 스튜디오.”

 “이름 꼬락서니 하고는···. 오케이, 기다려.”

 “저, 저도 같이 갈게요.”

 “됐어. 그리고 너는 인마, 아무리 여자 사진사라고 해도 그렇지, 얼굴 팔린 걸그룹 멤버가 겁도 없이 이런데 혼자 오냐?”

 “근데 아무도 몰라보던데요.”

 “그러니까 더 열심히 활동해서 얼굴을 알리란 말이야. 예능도 나가고, 드라마도 나가고.”

 “푸후훟후후후!”

 “암튼. 내가 들어가서 5분 안에 안 나오잖아?”

 “예.”

 “그럼 곧바로 FBI에 신고해줘.”

 “아, FBI요···. 예, 예. 근데 제가 전화번호를 모르는데··· 아, 검색하면 나오겠구나. 예.”

 “뭘 또 검색이야, 검색은. 우리나라에 FBI가 어디 있어.”

 “없죠. 그럼 경찰에···?”

 예능에서 비춰지던 찐따 빙구미가 결코 컨셉이 아니었다.

 나는 씁쓸한 미소와 함께 “당연히 농담이지···.”라고 말해주고는 레옹 같은 포스로 계단을 내려갔다.

 현관 앞 입구에는 딱 봐도 아재미가 풀풀 풍기는, 신발이란 자고로 튼튼하게 발을 보호해주면 장땡이라고 생각하는 듯한 구린 스타일의 신발들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었다.

 이미 내 머릿속에는 신발 주인들의 선입견이 그려졌고,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자 내가 생각한 딱 그 이미지의 30~40대 장년들이 모여 있었다.

 일행이 나갔다가 들어온 걸로 생각했는지, 내가 입구로 들어와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몇 명은 컴퓨터 주위에 모여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고, 나머지는 각자 카메라를 통해 본인이 찍은 피사체를 확인하고 있었다.

 소파에 앉아 있는 살집 좋은 더벅머리 청년의 카메라 화면을 슬쩍 쳐다보니 혜진이의 사진이었다.

 컴퓨터 앞에 있는 무리들은 아쉽다는 투로 대화를 나눴다.

 “에이, 쫌만 꼬시면 될 거 같았는데. 그쵸?”

 “많이 아깝지잉? 와꾸 대박이었는데.”

 “원래 예쁜 애들은 잘 안 돼요. 사알짝 떨어지는 애들이 잘 넘어오지.”

 “아 맞다, 씨발. 탈의실 캠 메모리 빼와봐.”

 “옳지, 그게 있지 참.”

 허, 몰카까지···.

 이 씹새끼들, 너넨 오늘 싹 다 뒤졌다.

 어디보자, 총 몇 명이냐.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일곱 명.

 강남서 경찰 나으리들은 요즘 너무 바쁘니까···.

 존슨 더 블랙 아나콘다 형님, 오늘 한남 7마리가 형님의 곁으로 갑니다.

 놈들은 아직까지도 내 존재를 눈치 못 채고 있었다.

 나는 더벅머리 청년의 접힌 뒷목을 향해 말을 걸었다.

 “저기요, 오늘 모임 주최자가 누굽니까.”

< 너넨 오늘 싹 다 뒤졌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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