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34화.알리야 비서 캐시(3)-비서의 스타킹 (237/371)

< 알리야 비서 캐시(3)-비서의 스타킹 >

나는 도도한 얼굴로 내숭을 떠는 캐시 앞에 가득 채워진 와인 잔을 내밀었다. 

 “마셔요.” 

 풉, 하고 실소를 터뜨린 그녀는 곧바로 웃음기 뺀 얼굴로 대꾸했다. 

 “왜요, 대답했잖아요.” 

 “에이, 거짓말이잖아요.” 

 “대표님 이제 보니 왕자병 있으시네요.” 

 나는 장난처럼 되물었다. 

 “제가 그렇게 매력이 없다고요?” 

 “질문 하려면 한 잔 또 마셔야 되는 거 아니었어요?” 

 나는 캐시 앞에 밀었던 잔을 대신 비우고 다시 물었다. 

 “무인도에 저랑 캐시랑 둘이 떨어졌어요. 그래도 안 해요? 안 할 자신 있어요?” 

 “푸흐흡!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볼게요. 제가 걸렸으니까 제가 돌리면 되는 거죠?” 

 캐시는 술자리 게임을 처음해본 대학생처럼 신난 얼굴로 병을 돌렸다. 내심 리야가 걸리기를 바라는 눈치였는데, 그녀의 바람대로 주둥이는 리야의 앞에서 멈췄다. 

 캐시는 자신의 질문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암시하듯, 세 병째의 술을 미리 개봉한 뒤 빈 잔을 모두 가득 채웠다. 그러고는 내가 회피했던 질문을 리야에게 그대로 던졌다. 

 “대표님이랑 섹스 하셨어요?” 

 “응.” 

 “맙소사···.” 

 예상치도 못했다는 표정이다. 

 미리 채운 술잔은 자신의 재 질문을 위한 것이었던지, 한 잔을 빠르게 비운 그녀가 두 번째 돌직구를 묵직하게 찔러 넣는다. 

 “공주님 여자 좋아하시잖아요. 어떻게 가능했어요?” 

 “아마 뮨댕쓰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야. 다른 남자랑 할 마음은 없어.” 

 “하아··· 저는 공주님이 한국나이로 스무 살이 됐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데 언제 이렇게 크셨어요···.” 

 내가 왜 미안해져야 되는 분위기지? 

 한숨 쉬는 캐시를 보니 꼭 나이 많은 노인네가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 애 꼬셔서 한 것 같잖아. 

 따지고 보면 리야가 먼저 ‘약속의 2년’ 계획을 설계해서 나를 덮친 거나 마찬가지인데 말이다. 

 나는 당당하게 항변했다. 

 “그래도 스무 살 넘어서 했는데요.” 

 “예, 예···.” 

 캐시의 반응이 영 떨떠름하다. 

 어렸을 때부터 보모처럼 키웠으니 그럴 만도 하지. 

 하지만 캐시. 고작 이런 걸로 충격을 받기에는 오늘 밤이 너무 길어요. 

 오늘 리야가 노리는 건 당신이거든. 

 나는 리야에게 질문권을 행사했다. 녀석과 나 사이에는 진실게임이 필요 없지만 캐시를 그물 안으로 몰아가기 위한 분위기 메이킹용 포석이었다. 

 “업키걸 멤버들 중에서 성적으로 제일 끌리는 사람은 누구야?” 

 “내 최애캐는 서원 언니지.” 

 녀석은 그렇게 말하고는 자기도 모르게 혀를 핥짝 거렸다. 

 서원이가 레즈들 사이에서 그렇게 인기가 많단다. 요나와 리야도 인기가 많지만 서원이가 넘사벽 수준이라고 한다. 

 ―업키걸은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 뽑은 ‘레즈비언이 가장 좋아하는 여돌 탑10’에 서원(1), 리야(3), 요나(6) 세 명이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부문에서 3년째 1위를 지켰던 차밍카펫의 류진은 서원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진실게임은 리야 턴에서 끝이 났다. 

 리야는 게임 종목을 바꾸었다. 

 “알리야 고해성사 게임 하고 싶어요!” 

 녀석이 마침내 승부 카드를 꺼냈구나.  게임메이커 유은빛이 만든 진실게임의 일종인데, 예전에 업키걸 아이들과 브루나이에 갔을 때 이 게임을 통해 요나와 첫 교배를 했었지. 

 게임 방법은 이렇다. 

 1.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비밀을 폭로한다. 

 2. 나머지 사람들은 그 비밀을 무조건 받아주고 용서해야 한다. 

 3. 그 말에 정색하거나 삐치거나 흥분, 당황하는 사람이 걸린다. 

 리야는 게임의 룰을 캐시에게도 설명해주면서 벌칙까지 이어 말했다. 

 “벌칙은 옷 벗기인 거예요!” 

 “무슨 소리 하시는 거예요. 그냥 술 마시기로 해요.” 

 캐시는 당연히 정색했다. 

 하지만 리야가 도발을 하며 그녀를 슬슬 꾀어낸다. 

 “캐시 설마 자신 없는 거야? 포커페이스하면 캐시자너.” “그래도 옷 벗기는 좀 그렇잖아요. 대표님도 계신데···.” 

 “캐시는 뮨댕쓰 페니스 안 보고 싶어?” 

 “예. 안 보고 싶어요.” 

 “하지만 뮨댕쓰는 캐시의 보자이너가 보고 싶을 걸? 그치?” 

 “너는 뭔 소리를 하는 거야.” 

 “안 보고 싶다고? 뮨댕쓰 세크러테리(비서) 판타지 있자너. 스타킹 신은 캐시 보면서 발기 했다며.” 

 “내가 언제.” 

 “2018년 5월28일에.” 

 “뭐야, 그게 언젠데.” 

 “암튼 그때 정확하게 말했어. 캐시가 블랙 스타킹 신은 거 보면 페니스가 불끈불끈 거린다고.” 

 리야의 아무말 날조에 넘어간 캐시가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아뇨, 절대 그런 적 없어요. 얘 그냥 아무 말이나 내뱉는 거예요.” 

 “그럼 캐시가 매력이 없다는 것이야?” 

 “아니, 누가 매력이 없대. 캐시 스타킹 보면서 발기한 적 없고, 비서 판타지도 없다고.” “그 말이 그 말이자너. 방송국 여자화장실 돌아다니면서 걸그룹이 벗어놓은 스타킹 수집하는 슈퍼 나일론 매니아 뮨댕쓰가 캐시한테만 반응을 안 해? 그 말은 뮨댕쓰한테는 캐시

가 여자로서 매력이 없다는 거자너.” 

 “야, 캐시 진짜 오해하겠다.” 

 “그럼 이것만 딱 말해. 캐시가 여자로 안 느껴져?” 

 “아, 당연히 여자지, 그럼 남자냐.” 

 “섹스도 하고 싶은 거야?” 

 “갑자기 분위기 왜 또 진실게임이야.” 

 리야가 옳다구나, 하며 술 한 잔을 비워낸다. 

 그러고는 내게 다시 질문했다. 

 “뮨댕쓰는 캐시가 섹스하자고 하면 할 거야? 물론 아무 뒤끝도 없어. 그냥 서로 딱 하룻밤 즐기고 없던 걸로 하재.” 

 나는 아까 캐시가 했던 거짓부렁을 떠올리며 똑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에이, 안하지.” 

 그러자 캐시도 복수하듯이 내가 했던 리액션을 그대로 되풀이했다. 

 “드세요.” 

 “왜요?” 

 “방금 거짓말 하셨잖아요.” 

 “어이고, 캐시 공주병 있네요. 저는 캐시가 나체로 덤벼도 털끝 하나 안 건드릴 자신 있는데요.” 

 “무인도에 둘이 떨어져도요?” 

 “당연하죠.” 

 “흐흥, 그렇다고 해두죠 뭐.” 

 나름 시크한 듯 대답을 하지만 장난으로 웃어넘기지 않고 진지하게 문답을 주고받았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내 대답을 의식하고 있다는 뜻 아니겠는가. 

 나야 그녀의 대답이 거짓말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 수 있었지만 그녀는 아니다. 

 자기는 내심 나와 섹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나는 단칼에 안 한다고 했으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겠지. 

 신경이 쓰인다는 것은 마음에 균열이 생겼다는 것. 

 여기서 절대갑 리야의 피니시가 몇 방 들어가면 그녀는 알몸이 될 테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셋이서 침대를 나뒹굴게 될 것이다. 

 어느새 리야의 빌드업에 동조하고 있는 나. 

 심기체 모두 강렬하게 비서덮밥을 원하고 있다. 

 규율이 이모를 건드렸을 때부터 돌이킬 수 없게 돼버린 것이다. 

 고추 달고 태어난 이상, 범죄와 가족을 제외하고 다 해보는 거지 뭐.  “그럼 알리야부터 시작할게.” 

 물에 물 탄 듯 애액에 쿠퍼액 탄 듯 스리슬쩍 고해성사 게임(제작자 씹대장)이 시작되었다. 

 리야가 비밀을 털어 놓은 뒤, 그 말에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옷을 벗게 된다. 

 캐시는 무조건 질 수밖에 없다. 이미 이 게임을 해본 적이 있는 리야와 나는 이 게임의 포인트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캐시 나랑 싱가포르 출장 갔던 거 기억나? 천둥번개 엄청 많이 쳐서 내가 무섭다고 같이 자자고 했을 때 있잖아.” 

 “마리나베이샌즈요?” 

 “어, 맞아. 나 그때 캐시 잘 때 보자이너에 손가락 넣었어.” 

 “예···? 제 거예요?” 

 불쾌한 듯 미간을 찌푸리는 캐시. 

 업키걸 아이들과 했을 때는 이 정도의 반응만으로 바로 벌칙이었지. 

 하지만 리야는 좀 더 명확한 반응을 끌어내려는 생각인지 한 타를 더 꽂아 넣었다. 

 “응.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넣었던 건데 캐시가 너무 야하게 반응해서 물 나올 때까지 쉐이킹 해버렸자너. 그리고 귀여운 니플까지 핥아버렸던 거예요. 용서해줘.” 

 “잠깐만요. 그렇게 했는데도 제가 그냥 잤다고요?” 

 “그냥 잔 건 아니고 끠잉끠잉 거리면서 퍼피 같은 신음소리 냈자너. 그래서 알리야는 캐시도 깨어 있는 줄 알았지.” 

 “아뇨, 아뇨, 기억 안 나요. 오 마이 갓···.” 

 말문이 막힌 캐시의 얼굴 위로 홍조가 번진다. 

 이게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리야 본인만이 알고 있다. 

 중요한 건 캐시가 이미 함정에 빠졌다는 것. 

 리야와 나는 먹잇감의 등에 매달린 하이에나처럼 그녀를 몰아가기 시작했다. 

 “캐시 포커페이스 실패 했자너.” 

 “야, 너는 왜 그런 짓을 하냐.” 

 “천둥소리 때문에 넘모 무서워서 캐시 팔베개 하고 잤는데, 어른의 보자이너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던 거예요. 헤어는 어떤 모양인지, 색깔은 무슨 색인지···.” 

 “고, 공주님 그만요···.” 

 “캐시 벗어.” 

 “···그냥 술 마실 게요.” 

 “노우노우. 그럼 뮨댕쓰 앞에서 자세하게 말해버릴 거야. 뮨댕쓰, 알리야가 캐시 보자이너에 손가락 넣으니까 캐시도 끠잉끠잉 거리면서 알리야 몸을 막 만졌다?” 

 “공주님, 저 진짜 화낼 거예요.” 

 “응. 그럼 하나 더 벗어야 되는 거예요. 뮨댕쓰, 캐시 가슴 진짜 보드러운 거예요. 알리야가 가슴을 주물주물 거리니까 니플이 딱딱해지면서···.” 

 “하아, 공주님 그만요. 알았어요···.” 

 옳지. 

 캐시는 수치플을 당하느니 명예롭게 벗는 쪽을 택했다. 

 크롭 니트를 벗었고, 어깨끈이 없는 살구색의 오픈 숄더 브라가 드러났다. 

 속옷이라고 생각해서 야할 뿐이지 사실 비키니나 다름없는 형태였다. 

 상당히 살이 올라있는 미드가 자연스러운 가슴골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녀의 정면에 앉아 있는 나는 매너 눈을 하며 굳이 그쪽을 쳐다보지는 않았다. 

 천박한 티를 낼 필요는 없지. 

 “가릴 거 드릴까요?” 

 “괜찮아요. 수영복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뮨댕쓰 얼굴 빨개졌다. 페니스가 막 두근두근 거려?” 

 “아니야.” 

 “근데 왜 캐시 쪽을 안 쳐다봐? 캐시한테 아무 감정 없다면서.” 

 “매너지, 매너.” 

 캐시는 내가 보든 말든 상관없다는 듯, 와인 한 모금을 마신 뒤 리야를 보며 시크하게 말했다. 

 “정말 아무 비밀이나 다 말해도 되는 거죠?” 

 “응.” 

 “제가 업무상 알고 있는 비밀도요? 가령 공주님이 대표님 몰래 했던 일 같은 거요.” 

 “어···? 잠깐만···.” 

 리야가 머뭇거리자 캐시의 얼굴 위로 미소가 번진다. 

 “공주님 방금 정색하셨네요?” 

 “앗, 아앗. 당했다.” 

 “키히히, 벗으세요.” 

 은근히 승부욕 있는 타입이네. 

 그런데 캐시. 리야를 벗겨서 뭐하게요. 

 벗기려면 나를 벗겨야지, 승부에 집착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게 뭔지 잊은 것 같다. 

 리야는 후드티를 놔두고 보란 듯이 치마부터 벗었다. 그마저도 팬티 대신 속바지를 입고 있었다.  리야가 망설임 없이 옷을 벗는 모습을 보고나서야 캐시도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잠깐만요. 생각해보니까 이거 저한테만 불리한 벌칙이잖아요.” 

 “바보. 캐시는 뮨댕쓰를 공격했어야지. 이제 알리야가 할 차례지?” 

 “저 벌칙 바꿀래요.” 

 “그래, 캐시가 이긴 다음에 바꿔. 일단 지금은 알리야 타임이야.” 

 드디어, 차곡차곡 쌓아온 빌드업 끝에 알리야의 마지막 한 타가 들어갔다. 

 영혼을 담아 깊숙하게 찔러 넣는다. 

 “알리야 캐시한테 혼나고 싶어.” 

 “예?” 

 “캐시 무릎에 엎드려서 엉덩이 찰싹찰싹 맞고 싶어.” 

 “왜요···?” 

 “그게 알리야의 섹슈얼 판타지니까.” 

 “저한테 혼나는 게 공주님 판타지라고요?” 

 “응. 아까 이태원에서 캐시가 나한테 소리쳤을 때 보자이너가 찌릿찌릿 거려서 참을 수가 없었어.” 

 “그러니까 저한테 그런 성적인 감정을 느끼셨다는 뜻이죠···?” 

 “응.” 

 캐시는 모든 것을 체념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냥 제가 벗을 게요. 그냥 다 벗을 테니까 이런 얘기 이제 그만해요. 이러다가 진짜 공주님한테 실망할 것 같아요.” 

 어, 이런 분위기가 나오면 안 되는데···? 

 예상외로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캐시는 오기에 받친 표정으로 일어서서 바지를 벗었고, 결국 속옷과 양말까지 몽땅 탈의한 뒤 다시 의자에 앉았다. 

 호빵처럼 보기 좋게 부풀어 오른 가슴. 탐스러운 유두. 역삼각형으로 잘 다듬어진 음모. 빨간색 페디큐어. 굿. 

 그녀는 내게 알몸을 드러내는 것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 보였다. 리야와 자신의 관계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이다. 

 굳은 표정으로 다시 의자에 앉은 뒤 잔에 남아 있던 와인을 한 번에 쭈욱 들이킨다. 

 리야와 나는 꽤 민망해진 상황. 

 “캐시 화났어?” 

 “아니에요. 공주님의 솔직한 마음이 그러셨다는데 제가 화를 낼 일은 아니죠. 그냥 조금 당황했을 뿐이에요.” 

 “미안해··· 알리야가 잘못했어···.” 

 리야의 사과는 일반적인 사과와 무게감이 다르다. 

 어려서부터 갑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자기가 잘못을 해도 결코 사과를 하는 법이 없다. 그나마 나와 업키걸 멤버들을 만나서 너불너불 해진 거지. 

 아마 캐시도 리야의 사과는 처음 들어봤을 것이다. 

 세 명 모두 상당히 어색해진 분위기 속에서 리야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내 옆구리를 툭 친다. 

 “뮨댕쓰 옷 벗어.” 

 “어?” 

 “캐시도 벗었잖아. 알리야도 벗을 테니까 뮨댕쓰도 벗어.” 

 “그, 그게 뭔···.” 

 리야는 자기가 먼저 훌렁훌렁 옷을 벗었고, 캐시는 이 인간들이 대체 어디까지 가는지 지켜보자는 표정이 되었다. 

 홀딱 벗은 리야가 내 머리에 아직 온기가 남은 팬티를 얹으면서 다그친다. 

 “뭐해, 얼른 벗어.” 

 “나는 안 돼.” 

 “혼날래?” 

 “안 된다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 

 “와이?” 

 “···커졌어···.” 

 “페니스가 빅 해진 것이야?” 

 “응.” 

 “캐시 때문에?” 

 “응···.” 

 나의 솔직한 대답에 캐시의 입에서 결국 헛웃음이 터졌다. 

 “제가 이런 말씀 드리면 안 되는 거 알지만, 술기운을 빌어서 솔직하게 말할 게요. 두 분 오늘 좀 미치신 거 같아요.” 

 “죄송합니다···.” 

 진심 어린 나의 사과에 캐시는 해탈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렇게 된 거 대표님도 그냥 벗으세요. 오늘 갈 데까지 가 봐요.”

< 알리야 비서 캐시(3)-비서의 스타킹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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