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조카랑 이모를 >
아침 8시에 시작해서 16시간 동안 이어진 ‘프들24 소녀날다’ 첫 스튜디오 녹화가 끝났다.
회사에서 미리 정한 클래스에 따라 24명의 연습생이 5명의 특별 심사위원 앞에서 자유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첫 촬영이라 탈락자는 없고 클래스 이동만 있었는데, 어덕 아이들 중에서는 미오가 상위 클래스로 올라왔고 나머지 아이들 역시 그대로 상위 클래스를 유지했다.
다음 평가무대는 3일 뒤.
이제부터는 일상생활 또한 촬영의 연속이기 때문에 24명의 아이들은 제작사에서 마련해준 두 채의 별장에 클래스 별로 나뉘어 생활하게 된다.
연습실 사용이나 자유시간 부여 등, 기본적으로 상위 클래스의 혜택이 많다.
란이는 첫 촬영이 끝난 다음날 다른 아이들보다 일찍 회사로 넘어왔다.
‘조져쓰 브라더’의 4연딸 발언과 관련해서 해결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란이가 괜찮다고 한 걸 떠나서, 일단 조져쓰 형제가 직접 회사로 찾아와 란이의 얼굴을 보며 잘못을 뉘우쳤다.
각각 25살, 24살인 형제의 아버지께서도 함께 오셔서 아들들의 말실수에 대해 용서를 구하셨고, 란이의 어머님께도 전화를 걸어 직접 사과를 전하셨다.
그리고 그들이 떠난 뒤 란이가 다시 어머님과 통화를 했다.
“그래, 내는 아무렇지 않으니까 걱정할 거 하나도 없다. 엄마가 신경쓸까봐 전화한 거지. 아라따 잠만 있어봐라, 김 여사 좋아하는 우리 대표님 바꿔줄게.”
어머니와 통화를 하던 란이가 내게 전화기를 건넸다.
어머님과는 란이 재판 때 처음 인사를 나눴었다. 그 이후에도 란이의 연습생 계약과 관련해서 두 번 통화를 했었는데 성격이 워낙에 호탕하고 쿨하셔서 불편하지가 않다.
“예, 김 여사님. 김윤호 입니다.”
―여사님은 무슨.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는데 그냥 누나라고 부르라니까요.
“아··· 하하하.”
―우리 집 개딸내미 때문에 대표님이 고생이 많아요~
“아닙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전화 드려서 죄송합니다.”
―불미스러운 일은 무슨. 젊은 머스마들이 딸딸이 좀 칠 수 있고 그런 거지, 뭘 또 그런 걸 가지고 뉴스까지 나오고··· 엄마야, 뭐꼬 이게. 대표님이랑 통화하다 찍 싸삐맀네!
“예···?”
―내가 지금 대표님 때문에 쌌거든요? 이거 어떻게 책임질 거예요? 히핰핰하캏하하핰핰!
어머님의 갱상 스타일 대 폭소.
뒤에서 비슷한 톤으로 메아리치는 이모님들의 웃음소리.
란이 이모들과 고스톱을 치고 계셨다.
“아··· 죄송합니다.”
―대표님 때문엨 핰핰하하핱하히앜, 내가 제대로 싸 버려가지곸 핰하카하하핰핰!
뭐, 이런 식이다.
어머니와 이모님들의 웃음을 끊길 생각이 없었고, 결국 옆에서 듣던 란이가 핸드폰을 뺏어서 통화를 마무리 지었다.
“엄마 노망났나?”
―도랐나. 엄마 나이가 몇 인데 벌써부터 노망 얘기를 해쌌노 부정 타게. 싼 게 노망난기면 여기 있는 느그 이모들 다 노망났다갸하핳핰핰핰하캏!
―란아 나 미용실 이몬데, 너희 대표님 언제 부산 내려오니? 얼굴 한 번 보고 싶다고 전해드리려무나.
“뭐꼬 그 이상한 설투리는. 이모 니는 가게 안 하고 와 거기 가 있는데? 이모부한테 전화해서 꼰지르기 전에 그만 해라.
―싸가지 없는 년. 내가 니 똥 기저귀를 몇 번이나 갈아줬···.
“응, 끊는다.”
무엇 때문에 전화를 했었는지 목적이 불분명해져버렸다.
“이모들도 파이팅이 넘치시네.”
“그냥 엄마 1, 2, 3이라고 보면 돼요. 대표님 같은 사람은 실제로 보면 1시간도 안 돼서 기 쫙 빨릴 걸요.”
“응, 옆에서 통화 내용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빨린 기분이야. 아버님한테도 전화 드려.”
“아빠는 됐어요. 목소리 들으면 괜히 저까지 우울해지니까 그냥 엄마한테 알아서 말하라고 할게요.”
“에이, 그래도 그게 아니지. 내가 할게.”
낙동강 근처에서 낚시대 판매를 하시는 란이 아버님에게는 내가 직접 전화를 드렸다.
아버님은 어머니와는 달리 내성적이고 말이 없으신 편이다.
이번 논란에 대해서도 역시 걱정이 많으셨다.
나의 대처방안에 대한 설명이 길어지자 결국 옆에서 듣고 있던 란이가 전화기를 뺏어서 자기는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해드린 뒤 통화를 마쳤다.
“어우, 엄마랑 아빠랑 성격이 바꼈어. 둘이 대체 어떻게 결혼을 해서 지금까지 산 걸 까요?”
“원래 반대되는 성격끼리 잘 산다고 하잖아.”
“저는 그 말 이해 안 돼요. 취향이나 성격이 비슷해야 잘 살지, 아빠 같은 성격이랑은 답답해서 못 살 것 같아.”
“그래도 아버님 같은 성격이라서 너를 지금까지 믿어주시는 거잖아. 너는 내 딸이었으면 진짜···.”
“치이.” “나 이제 일해야 되니까 올라가봐.”
“아무도 없는데 혼자 올라가서 뭐해요.”
“개인 연습해.”
“대표님은 무슨 일 해야 되는데요?”
“입장문 써야지.”
“대표님이 직접 쓰게요?”
“응, 입장문이나 사과문 같은 건 항상 내가 써왔어.”
“저도 틴스타에 올려도 돼요?”
“뭐라고.”
“나는 나팔관이 떨릴 정도로 좋았으니까 조져쓰 오빠들 욕하지 말라고요. 아까 같이 찍은 사진도 올리고.”
“아니야. 이럴 때는 그냥 가만히 있는 거야. 니가 직접 나서는 건 괜히 긁어 부스럼이지.”
“또 돈으로 합의했다느니 그런 말 나올 수도 있잖아요.”
“그런 세세한 의견까지 신경 쓰다가는 해명만 하다가 인생 끝난다. 흘릴 건 그냥 흘리는 게 좋아.”
“그런가.”
내가 자켓을 벗고 컴퓨터 앞에 앉자 오, 하며 감탄한다.
“그러니까 진짜 대표님 같다. 저 옆에서 구경해도 돼요?”
“그러든가.”
어차피 핸드폰에 초고를 써와서 옮겨 적기만 하면 됐다.
나는 란이가 옆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이번 조져쓰 4연딸 논란과 관련한 회사의 입장문을 작성했다.
―탁탁탁탁탁탁
음··· 내가 일을 시작하면 망란이 놈이 고추를 빤다든지 젖꼭지를 괴롭히면서 방해할 줄 알았는데, 내가 미리 주의를 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고 있다.
내심 섭섭하네.
이것이 성노예 헬창의 이중적인 마음인가···.
―탁탁탁탁탁탁
“대표님 집중하는 얼굴 섹시하다.”
“미리 말하는데 건드리지 마라.”
“치, 알았어요.”
녀석은 내가 다 쓸 때까지 진짜 안 건드렸다.
나쁜 놈···.
나는 작성이 끝난 입장문을 맞춤법 검사기로 검수한 뒤 회사 홈페이지와 SNS에 올렸다.
―――――――――
안녕하십니까.
YH엔터테인먼트(이하 YH) 대표 김윤호입니다.
인터넷 방송 ‘조져쓰 브라더’에서 저희 연습생 이소란에 대해 성적으로 발언한 것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알려드립니다.
저희 YH는 사업적 계획을 세우거나 스케줄 섭외가 들어올 경우 소속 연예인 및 연습생의 의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생긴 이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독단으로 계약을 맺거나 스케줄을 강행한 적이 없습니다.
온, 오프라인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 사고에 대한 대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논란에 대해서도 회사가 나서기에 앞서, 당사자인 이소란 연습생의 의견을 먼저 물었습니다.
그 결과, 이소란 연습생은 해당 발언에 의해 정신적 충격이나 불쾌함을 느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인터넷 방송에서, 연습생 신분에 불과한 자신의 이름을 언급해준 것에 대해 고맙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희 YH와 이소란 연습생이 ‘조져쓰 브라더’ 측의 성적인 발언을 감히 옹호하거나 용서해준다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네티즌과 저희 팬덤 분들께서 지적해주셨듯이 당사자가 충분히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발언이었고, 나아가 법적 대응까지 진행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해당 방송이 어린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육적, 사회적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에 대해 양쪽 당사자 모두가 인정했으며 막중한 책임감까지 느꼈습니다.
다만, 저희 YH측에서는 아래와 같은 다섯 가지 이유로 인해 해당 발언을 이해하고 문제 삼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1. ‘조져쓰 브라더’의 정남수, 정남현 형제가 논란이 벌어진 직후 저희 회사로 직접 찾아와 이소란 연습생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반성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
2. 이소란 연습생이 사과와 반성을 받아들이고 선처한 점.
3. 평소 남수, 남현 형제가 방송 수익금 기부와 봉사를 통해 취약계층 및 저소득 계층을 꾸준히 지원해온 점.
4. 남수, 남현 형제가 금번 논란과 유사한 잘못을 과거에 저지르지 않았다는 점.
또한 이소란 연습생의 부모님께는 대표인 제가 직접 연락을 드려 있는 그대로 설명을 드렸고, 이번 한 번은 넘어가주신다는 말씀을 전달받았습니다.
이런 YH의 결정을 걱정하시는 분들 또한 분명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회사 내부 회의에서도, 이소란 연습생과 회사의 선처가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의견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옳고 그름의 절대적 문제가 아닌, 각자의 생각과 입장의 차이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을 우려하여 저희가 본보기로 고소를 하기에는 조금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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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웅무룩 : 사람은 이래서 평소 행실이 좋아야 되는 거다. 다른 쓰레기 BJ 같았으면 바로 매장이다. 그렇다고 조져쓰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바로 사과했고 당사자도 괜찮다고 한 이상 문제될 건 없다고 본다.
―(베플) yhs21ckr : 본인이 괜찮다고 하면 성희롱은 아니네
―(베플) 치킨살해범 : 어제까지만 해도 누구 하나 죽어나가야 끝날 거 같은 분위기더니 의외로 훈훈하게 끝났잖아ㅋㅋㅋㅋㅋ
―essayz : 이번 기회에 인성쓰레기 bj들은 영원히 퇴출시켰으면 좋겠다
―dlwjdgks0625 : 이번 사건을 떠나서 쓰레기 같은 bj 색기들이 너무 많음. 아침에 출근하는 시민 조롱한 씹1새끼는 어떻게 됐냐
―bpvpcp : 조져쓰 브라더 하꼬방 시절부터 봐온 구독자로서 솔직히 요즘 아슬아슬하긴 했다.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 삼아서 부디 초심 찾길 바란다
―last4026 : 란이는 평소 성격 보면 오히려 좋아했을 거 같은데ㅋㅋㅋㅋ
―리파이러 : 남자 입장에서 누가 내 생각하면서 딸딸이 쳤다고 하면 나는 좋을 거 같은데 여자들 생각은 다른가?
ㄴGreatB : 남녀 차이가 아니라 케바케 아닐까? 일단 나는 호. 암튼 호.
―――――――――
내가 올린 입장문은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어뷰징 기사로 퍼져나갔다.
다행인 점은, 조져쓰 브라더에 대한 악플은 있을지언정 란이를 욕하는 댓글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쿨하게 넘어간 것에 대한 칭찬이 많았다.
“DM이 쏟아지는 구나, 쏟아져. 대표님, 저 인기 좀 많아진 거 같아요.”
“다행이네.”
“근데 DM에서 정액 냄새 나는 거 같다. 문자 하나하나에서 어찌나 욕망들이 드글드글 거리는지, 어휴···.”
“큭큭큭큭, 표현력 진짜.”
“저 이러다가 요나 언니보다 인기 많아지면 어떡해요?”
“자신감이 대단하네.”
“근데 여자한테도 생각보다 많이 왔어요.”
“맞아. 홍보팀에서 그러는데, 댓글 성별이랑 연령층 분석해보면 너는 남자보다 여자한테 인기가 많다던데?”
“그래요? 그건 좀 별로다. 우주 최강 섹시파워로 불알을 탈탈 털어야 되는데···.”
“야, 원래 여자 팬이 진짜인 거 모르냐? 걸그룹도 여덕이 많아야 돼.”
“그래도 전 남자 팬 많은 게 좋아요.”
말만 그렇게 할 뿐이지 표정은 아주 신이 났다.
안티나 악플 앞에서는 세상을 달관한 현자처럼 초연하더니, 칭찬에 들뜬 표정은 영락없는 스물한 살 여자아이였다.
“여자 팬한테 온 거 하나 읽어드릴까요?”
“그래.”
“란이 언니, 옛날부터 팬이었는데요. 여자 망신시키지 말고 나가 죽어라 걸레 창녀야······? 이게 어디서 훼이크를. 너나 나가 죽어라 병신아. 아, 죄송해요.”
“큭큭큭큭.”
“이건 또 뭐야. 란이님, 너무 걱정하지 마요. 죽으면 편해지니까요. 그러니까 빨리 죽어서 편해지세요. 이런 개 같은··· 홍보팀에서 뭐라고 했다고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치?”
***
3일 뒤.
‘프들24’의 두 번째 평가 미션 무대이자 첫 탈락자 발표의 날.
이상하다.
어덕 아이들의 증상이 며칠 째 나타나지 않고 있다.
쇼케이스 간담회 아침에 집단으로 발병해서 동서남북 질싸를 한 이후로 거의 일주인 째 아무 일도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른 아이들이야 그렇다 쳐도, 란이가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잠잠한 것은 다른 의미에서 큰 일 아닌가···?
이대로 쭉 멀쩡하면 다행이지만, 이러다가 녹화 도중에 덜컥 폭발해버리면 어쩌나 불안해진다.
하지만 놀랍게도, 2차 미션이 끝나고 3일이 더 흐른 뒤까지 아이들의 몸에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라희의 다리는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게 퍼포먼스를 소화했고 란이의 성욕이 폭발하는 일도 없었으며 미오의 삽입 욕구, 지유의 틱과 젖몸살도 나타나지 않았다.
규율이는 처음 봤을 때처럼 오히려 쌀쌀 맞아진 느낌이고.
―에필로그―
김윤호와 이정아가 삽입 섹스를 하며 정규율의 전화를 받던 그날.
“알러지는 안 올라왔어?”
―어, 괜찮, 하흐···!
“다행이네. 나 이제 씻고 잘 거야.”
―그래··· 흥···.
“아 왜 계속 울어. 나까지 눈물 나려고 그러잖아.”
정규율은 이정아가 진짜 우는 것으로 생각했다. 냉전 기간이 길었던 만큼 화해의 감동도 큰 거겠지.
적어도 다음 말을 듣기 전까지는 그렇게 믿었었다.
―귤, 이제 끊, 어··· 이모 씻, 고 자야, 돼···!
“알았어.” ―흑!
잠깐만.
분명히 씻느라고 전화를 못 받았다고 했었는데 또 씻는다고?
이 작은 꼬투리는 곧 화마처럼 번졌고, 이전까지 일어났던 조각조각의 위화감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
‘만약 대표님이 우리 집에 들어갔고, 두 사람이 지금 섹스를 하는 중이라면? 그래서 영상통화를 피한 거고, 방금 전에도 우는 게 아니라 신음소리인 거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맞아 떨어진다.
김윤호는 규율이 의심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왜냐하면 자신과 이정아가 그런 짓을 할 거라는 가설을 세울만큼 규율이가 썩어빠지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김윤호의 과소평가였다.
김윤호의 정액과 타액을 삼시세끼처럼 받아먹으며 일주일을 보냈던 정규율은 그의 예상을 뛰어넘는 빗치가 되어 버린 것이다. 물론 이모가 흘린 작은 실수가 아니었다면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았겠지만···.
다음날, 규율은 이정아에게 전화를 걸어 미끼를 던졌다.
“이모 어제 필름 끊겼었지?”
―나? 아닌데···? 취하긴 했었는데 필름은 안 끊겼는데.
“근데 왜 대표님 집에 들어갔던 건 기억 못해?”
―응?
“방금 대표님 만났는데, 어제 집까지 들어갔다 나오셨다는데? 잘 생각해봐.”
―아··· 진짜···? 기억 안 나는데··· 진짜 필름 끊겼었나···?
“으이그, 술도 못 마시는 사람이 이상하게 멀쩡하다 했다.”
평생을 함께 살아온 사람의 거짓말은 티가 난다.
이모의 당황한 말투에 규율은 확신했다. 일단 대표님이 집에 들어간 건 맞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그걸 왜 숨겼을까?
당당하지 못하니까 숨겼겠지.
전화를 끊은 규율은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했네, 했어. 대표님 진짜 대단한 사람이다. 어떻게 조카랑 이모를··· 하아······.”
< 어떻게 조카랑 이모를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