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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화.정규율 이모 이정아(2)-이모님 정신 차리세요 (227/371)

< 정규율 이모 이정아(2)-이모님 정신 차리세요 >

술 한잔 하자는 이정아의 말을 거절할 수 없었다. 

 내가 켕기는 것도 있고, 평소에 술을 안 마시는 사람이 한잔 하고 싶다고 하는데 차마 모른 척 할 수가 없지 않은가. 

 함께 커피숍에서 나온 그녀가 주변 건물을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어디가 괜찮으시겠어요? 제가 술집은 잘 몰라서요.” 

 “간단하게 한 잔하는 거면 빠가 괜찮을 것 같긴 한데···. 근데 저도 여기 지리를 잘 몰라서 어디가 괜찮은지 모르겠네요.” 

 “잠시만요. 제가 검색해볼게요. 당산역··· 빠···.” 

 그녀는 커피숍 앞에 멈춰서 핸드폰으로 검색을 했다. 

 밀크초콜릿색 트렌치코트와 하얀색 블라우스, 발목이 살짝 드러나는 검정색 슬랙스를 입었고 굽이 낮은 에나멜 구두를 신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선생님 패션이다. 

 나도 같이 인근 술집을 검색했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의 라운지 바 하나를 찾았다. 

 “이모님 혹시 칵테일 괜찮으세요? 술 잘 못 드시면 맥주보다 칵테일이 나을 것 같은데.” 

 “여기에 칵테일 파는데도 있어요?” 

 “예, 저기 건너편에 라운지 바 있네요.” 

 그녀는 내 손가락을 따라서 고개를 돌렸다. 

 맞은편 건물 꼭대기에 있는 스카이라운지였다. 

 “아, 저런 데가 있었구나. 여기 산지는 꽤 됐는데 술집은 전혀 안 가봐서요.” 

 “그럼 저기로 가죠. 맥주랑 칵테일 둘 다 되니까요.” 

 이정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발길을 옮겼고, 우리는 잠시 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12층 창가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나는 메뉴판의 칵테일 란을 펼쳐서 그녀 쪽으로 돌려주었다. 

 “어떤 걸로 하실래요?” 

 “그거 뭐더라. 무슨 아이스티였는데.” 

 “롱아일랜드 아이스티요?” 

 “아, 예. 그거요. 예전에 친구랑 마셔봤는데 맛있더라고요.” 

 “롱티 괜찮죠.” 

 “알콜 도수 조절할 수 있죠?” 

 “예, 약하게 해달라고 하면 돼요.” 

 “그럼 그걸로 할게요.” 

 이정아는 도수를 낮춘 걸로, 나는 도수를 조금 올린 걸로 주문을 했다. 

 그녀는 종업원에게 주문을 마친 뒤부터 누군가와 계속 톡을 주고받았다. 피식피식 코웃음을 치는 걸 보니 심각한 대화는 아닌 듯 보였는데, 얘기가 길어질 것 같았는지 내게 상황 설명을 하며 양해를 구했다. 

 “제 예전 카톡 프로필 사진이 규율이랑 같이 찍은 거였거든요.” 

 “발리에서 찍었던 거요?” 

 “예, 맞아요. 지금은 바꿨는데 옛날 프로필이 히스토리에 그대로 남아있었나 봐요. 작년에 저희 반이었던 학생들이 그게 규율이라는 걸 알아보고 며칠째 난리가 났어요.” 

 “아, ‘소녀날다’ 쇼케이스 영상 보고 알아 본 거예요?” 

 “예에. 저도 그날 애들이 말해줘서 실검에 뜬 거 알았잖아요. 그걸 또 어떻게들 알아봤는지···.” 

 귀찮은 듯 말하고 있지만, 그녀는 지금 굉장히 흡족해하고 있는 중이었다. 

 자식이 좋은 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기분 나쁠 부모는 없지. 

 “어우, 무슨 영상통화야. 잠시만요, 저 이것 좀 정리하고요.” 

 “예, 그러세요.” 

 나는 통유리 너머의 경치로 눈길을 돌렸다. 양화대교와 당산철교 사이의 야경이 제법 운치가 있다. 

 갑자기 예전 한남동 숙소 때가 떠오르면서 가슴 한 구석이 아련해진다. 

 가끔씩 고층건물에서 한강의 야경을 내려다볼 기회가 있는데, 그때마다 늘 감성에 젖는 것 같다. 

 그건 그런데···. 

 저 한강 너머의 불 켜진 아파트 중, 그 속에서 섹스를 하고 있는 커플이 있을까? 

 수백 가구 중에 한 곳 정도는 있지 않을까? 

 있겠지. 아무렴 있고말고. 

 이 초저녁에 무슨 자세로 합체를 하고 있을까. 

 다른 커플들도 관계를 맺을 때 맛있다는 말을 자주 하고, 자주 들을까? 

 존맛탱부랄 김윤호는 할 때마다 맛있다는 말을 듣고, 맛있다고 말을 해주는데. 

 사람의 몸을 맛있다고 표현한 최초의 사람은 누굴까.  맛있다, 맛있다, 맛있다. 

 참 섹시하고 기분 좋은 칭찬이다. 

 “주문하신 칵테일 나왔습니다. 도수 약한 게 어느 분이시죠?” 

 “예, 이쪽으로 주세요.” 

 이정아는 칵테일이 나오고 나서야 핸드폰을 손에서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다른 주제로 대화를 시작했다. 

 “어후, 요즘에는 또 카톡 왕따 때문에 말들이 많잖아요.” 

 “카톡 왕따요?” 

 “예, 부모님 교육방침상 반에 한두 명 정도는 스마트 폰을 안 쓰는 아이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요즘 애들이 거의 SNS 문화이다 보니까 스마트 폰 없는 애들은 아무래도 소외될 수밖에 없잖아요” 

 “아, 그렇겠네요.” 

 “단톡방 내에서도 왕따 시키는 경우도 있고요.” 

 “문명이 발전하면 그에 따른 부작용도 나오는 거죠.” 

 “그러니까요. 저희 아버지는 너무 고지식하셔서 삐삐랑 핸드폰을 늦게 사주셨거든요. 저는 또래 애들 핸드폰 쓸 때도 혼자 삐삐 썼잖아요.” 

 그동안 몇 번 만났다고 이제는 사적인 얘기도 곧잘 해준다. 

 이정아는 옛날 생각하면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 머리를 짧게 저으면서 연갈색 빛의 칵테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러고는 맛이 썩 괜찮다는 듯, 한 모금을 또 마신다.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맛있어요?” 

 “예, 제가 예전에 먹었던 것보다 훨씬 맛있는데요? 냄새도 별로 안 나고.” 

 꼴릿! 

 뭐야, 이 은꼴력은. 

 이정아의 입에서 맛있다는 말을 듣는 순간, 잠시나마 심장이 벌컥거리고 고추가 짜릿했다. 

 “그래도 천천히 드세요. 이게 여러 가지 술이 섞여 있는 거라서 자기도 모르게 취하거든요.” 

 “아, 그래요?” 

 “롱티가 그래서 작업주로 유명하잖아요. 홀짝홀짝 마시다보면 어느새 취해있다고 해서 앉은뱅이 술이라고 불러요.” 

 “그렇구나. 술은 맥주 소주 밖에 몰라서···. 대표님 건 많이 독해요?” 

 “예, 저는 조금 독하게 마시는 편이라···.” 

 이정아는 자신의 빨대를 내 잔에 꽂으며 겁도 없이 쭙 흡입했다. 

 바로 인상이 구겨진다. 

 “으잇!” 

 “독하죠?” 

 “어우, 완전 독해요. 목구멍부터 위까지 화끈거려요.” 

 꼴릿! 

 아, 또 그런다. 

 이번에는 목구멍이라는 단어였다. 

 순간적으로 딥쓰롯이 연상되면서 고추가 짜릿해져버렸다. 

 나는 음탕한 마음을 감추며 그녀에게 물을 건넸다. 

 “여기, 물 드세요.” 

 “감사합니다.” 

 규율이랑 닮긴 많이 닮았구나. 

 알콜의 쓴 맛에 인상을 구기며 물 컵을 받아드는 이정아의 얼굴에서, 성대결절로 괴로워하던 규율이의 표정이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내가 그녀의 입에 사정을 해서 구겨진 미간을 펴주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꼴릿! 

 아··· 심장과 음경이 또 한 차례 자극받았다. 

 이제 이 정도 망상은 그러려니 한다. 

 겉으로 내색만 안 하면 되는 거지 뭐. 

 “규율이 쇼케이스 무대는 어떠셨어요?” 

 “아니, 걔는 왜 남한테 한 질문에 자기가 나서서 오지랖을 부렸대요?” 

 이정아는 바로 발끈하며 되물었고, 나는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런 질문 나올 줄 알고 처음부터 단단히 벼르고 있었나 봐요.” 

 “으휴, 으휴.” 

 “그래도 그것 때문에 제작진들한테 눈도장은 확실히 찍었어요. 회사 자체 평가에서도 상위권이라서 초반에는 규율이가 많이 부각될 것 같아요.”  나는 ‘소녀날다’의 진행 방식과 회사에서 현재까지 구상하고 있던 데뷔 계획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이정아는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바로 물어보면서 은근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나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롱티 한 잔을 비웠고, 새 걸로 주문을 했다. 

 그녀는 3분의1 정도를 마셨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알딸딸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얼굴은 눈에 띄게 빨개졌고 목소리 톤과 안면근육의 텐션 또한 상당히 올라졌다. 

 “에휴, 많이 컸다 정귤. 연습생 중에 우리 귤이가 나이 제일 많죠?” 

 “음··· 요즘 새로 뽑은 연습생들 나이까지는 제가 정확히 모르는데, 아마 그럴 거예요.” 

 이정아의 눈빛에 쓸쓸한 미소가 번진다. 

 규율이의 슬픈 개구리 표정이랑 비슷했다. 

 “품 안의 자식이라고, 이제는 제가 규율이를 놓아줄 때가 됐나 봐요. 한없이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어느새 기자들하고 싸울 정도로 커버리기나 하고···.” 

 “이모님이 강하게 잘 키워주신 거죠. 사실 제가 규율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진짜 막막했습니다. 회사 사람들 앞에서 약한 모습 안 보이려고 아무렇지 않은 척 했는데, 솔직히 그 멤버들을 어떻게 데뷔시켜야 되나 고민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규율이가 들어오고 나서 팀

의 밸런스가 딱 맞아떨어졌어요. 숙소 분위기도 더 좋아졌고요.” 

 “흐흥··· 그럼 다행이고요.” 

 내심 흡족하다는 듯 올라갔던 그녀의 입 꼬리가 다시 걱정스럽게 처진다. 

 “근데 걔도 저 닮아서 단체생활 적응 못할 텐데···. 저한테도 잔소리 엄청 하거든요. 되게 자잘한 걸로 스트레스 주지 않아요?” 

 “치약 짜는 방향이랑 현관에 신발 정리하는 거, 옷 아무데나 벗어두는 거 때문에 멤버들끼리 트러블 났었는데 그날 바로 풀었어요. 아, 그리고 새벽에 일어나서 물 마시는 소리랑 소변 누는 소리 거슬린다고 미오랑 한 번 싸웠었고.” 

 “걔가 그런다니까요. 세상 혼자 예민한 척 다 해요. 수능준비 할 때는 저 집에서 숨도 마음대로 못 쉬었다니까요. 발소리 안 내려고 무릎으로 기어 다니기까지 했어요 제가.” 

 “큭큭큭. 저는 그런 거 다 이모님한테 배운 줄 알았는데···.” 

 “예? 절대 아니에요. 저는 집에서는 안 그래요.” 

 정색하며 손과 고개를 동시에 저은 이정아. 

 불현듯 씁쓸한 표정으로 말을 잇는다. 

 “저희 언니가 엄청 예민한 성격이었어요.” 

 “아··· 규율이 어머님이요?” 

 “예. 저한테는 좋은 언니였는데, 성격이 너무 섬세하고 여려서 아버지랑 갈등이 좀 많았어요.” 

 규율이 어머니와 이정아는 8살 차이. 

 규율이와 이모가 10살 차이니까, 규율이 어머니는 규율이를 19살 때 출산했다는 말이었다. 

 규율이가 2월생인 걸 감안하면 임신은 고2인 18살 때 했다는 말인데, 지유가 은빛주니어를 낳았을 때와 똑같은 나이였다. 

 그리고 규율이가 태어났을 때 이정아의 나이는 고작 11살. 초등학교 4학년. 

 언니와의 나이 차이가 8살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막냇동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규율이가 집안 얘기는 꺼려하는 기색이라서 스스로 마음이 열릴 때까지 지켜보고 있는 중이었는데, 겉으로 드러난 것만으로는 일반의 범주를 벗어난 가족관계였다. 

 고등학교 윤리 선생님과 서울대라는 간판에 가려져서 그렇지···. 

 “지금은 연세가 드셔서 좀 누그러지긴 하셨는데, 저희 아버지가 예전에는 엄청 많이 엄하셨어요. 고지식하고 보수적이시고 가부장적이고···.” 

 나는 궁금증은 잠시 미뤄두고 이정아의 말을 계속 들어주었다. 

 그녀 쪽에서 규율이 부모님에 대한 얘기를 먼저 꺼내줄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언니를 많이 억압하면서 키우셨는데 그게 사춘기 때 터져버렸어요. 중학교 때까지 반에서 1, 2등 하던 사람이 고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가출을 했어요. 그때 규율이를 밴 거고요.” 

 “아··· 그럼 미혼모···?” 

 “미혼모는 아니에요. 식만 안 올렸지 혼인신고는 했고, 아기 낳은 뒤에는 시댁에서 시부모님이랑 같이 살았어요. 언니 임신한 거 알자마자 저희 아버지는 의절하셨고요.” 

 경멸에 가까웠던 미오, 란이와는 달리, 규율이가 지유만큼은 따뜻하게 대해줬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남녀칠세부동석 선비님 성격에 의외로 미혼모를 나쁘게 보지 않았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고. 

 “그럼 죄송한데 규율이 부모님은 어떻게 돌아 가신건지···.” 

 “언니만 죽었고 규율이 아빠는 살아 있어요.” 

 “규율이는 두 분 다 돌아가셨다고 했는데···.” 

 “거짓말한 걸 거예요.” 

 이정아는 마치 답답한 마음에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칵테일 잔에 꽂힌 빨대를 깊숙이 빨아들인 뒤 규율이 어머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자살이었어요. 가뜩이나 예민했던 사람이었는데, 산후우울증에 이런 저런 스트레스까지 겹쳐버리니까 멘탈이 완전히 무너진 거죠. 그 상태로 4년을 버텼던 게 용했을 정도로 완전히 망가져 있었어요.” 

 아버지와의 갈등 후 가출. 

 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결혼. 

 친정과의 의절. 

 녹록지 않은 가정에서의 시집살이와 그나마 믿을 구석이었던 남편의 군 입대. 

 하지만 규율이 어머님은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저 규율이를 잘 부탁한다는 짧은 유서만 남겨놓은 채, 2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13층 창문 밖으로 몸을 던져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규율이는 어린이 집에 가 있을 때라서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규율이의 할아버지는 딸을 잃고 난 뒤에야 자신의 꼰대력을 후회했고, 규율이 친가와의 합의 하에 규율이의 양육권을 가져왔다고 한다. 

 “규율이가 6살 때였어요. 그쪽 집에서도 자기 자식 앞길 생각해서 빨리 포기한 거죠. 애초에 애를 키울 여력이 없는 형편이기도 했고요.”  “그럼 규율이 아버님은···.” 

 “그 이후로 몇 년에 한번 씩 저희 엄마한테 연락 왔었는데, 2010년쯤인가 재혼한다고 하더니 그 이후로 연락 안 온대요.” 

 “혹시 나중에라도 문제 생기지 않을까요? 규율이 데뷔하고 나서 찾아온다든지···.” 

 “뭐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 정도까지 최악인 사람은 아니에요. 친권자 포기각서 쓰고 공증까지 받았기 때문에 법적으로 해도 저희가 우위에 있고요. 그리고 그쪽도 재혼했기 때문에 완전히 인연 끊고 살고 싶을 거예요.” 

 우리는 규율이를 주제로 한동안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 사이 나는 세 잔의 롱티를 마셨고, 이정아는 3분의2 가량을 비웠다. 

 “이모님, 저 화장실 좀.” 

 “예, 다녀오세요.” 

 내가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그녀는 창밖을 보고 훌쩍거리면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이모가 미안해···.” 

 규율인가보다. 

 그런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몸에서 이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분홍색 아우라가 발현되고 있었다. 

 아니아니. 

 이모님 정신 차리세요. 

 취기와 페로몬 따위에 굴복하시면 안돼요. 

 저는 당신의 조카와 이미 체액을 교환한 사이라고요.

< 정규율 이모 이정아(2)-이모님 정신 차리세요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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