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율 이모 이정아(1)-술 한 잔 하죠 >
쇼케이스가 끝난 지 3일이 지났음에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직캠 영상이 계속 스크랩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었다.
규율이가 말을 잘한 것도 있지만, 요즘 기자에 대한 인식이 워낙에 안 좋다보니 그에 대한 분노가 겹쳐지면서 파급력이 더 커진 것 같다.
규율이와 기자들의 설전을 마치 스포츠 하이라이트처럼 편집한 2차 콘텐츠도 다양하게 업로드 되고 있었다.
‘소녀날다’의 사전 홍보는 제대로 됐지만 그에 대한 반작용도 있었다.
회사에서는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려고 했던 지유의 미혼모 문제까지 불이 붙어버린 것이다.
전례가 없던 미혼모 걸그룹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어떤 유명 커뮤니티에서는 찬반 투표까지 진행이 됐다.
Q. 한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에 미혼모 연습생이 나온다고 합니다. 미혼모 걸그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 상관없다.
2. 별로다.
3. 사연을 듣고 응원하게 되었다.
4. 사연을 들었는데도 거부감이 들었다.
1,500명 이상이 참여한 결과 3 > 2 > 4 > 1 순서로 집계가 됐다.
대체적으로는 부정적이었지만 지유에 한해서만큼은 ―아이에 대해 책임을 다했으니― 응원을 한다는 여론이 컸다.
전체적인 비율로 따져도 긍정 45.8%, 부정 54.2%였기 때문에, 규율이의 말마따나 부정적인 쪽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아니었다.
아직까지는 하차 요구나 프로그램 보이콧은 없는 상황.
그런데 오히려 란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악플이 늘어났다.
란이가 언론에 노출되는 횟수가 많아지고 팬이 생길수록 안티 역시 그만큼 늘어가는 것인데, 문란한 과거에 대한 근원적인 비호감은 어쩔 수 없나보다.
그래도 란이 본인은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안티야 뭐 원래부터 있었던 거고. 이제는 팬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죠.”
“그래. 그게 중요한 거지.”
프로그램 첫 촬영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혹시나 멘탈에 이상이 생길까봐 개인 면담을 했는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녀석은 컵에 물이 반 밖에 안 남은 게 아니라 반이나 남았다는 식으로 행복회로를 풀가동 중이었다.
“요즘에 응원한다는 디엠도 엄청 많이 와요. 연예인한테도 왔어요.”
“연예인 누구.”
“강태우? 조연 배운데 대표님도 얼굴 보면 아실 걸요?”
“강태우···.”
나는 컴퓨터로 바로 검색을 해봤다.
란이 말처럼 이름은 안 유명할지 몰라도 영화와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해 얼굴은 썩 익숙한 30대 배우였다. 조연이긴 해도 무명이라고 무시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뭐래?”
“우연히 버스킹 영상을 봤는데 노래 듣고 감명 받았다면서 뭐, 우주의 밝은 에너지가 어쩌고저쩌고 그러던데요.”
“뭔 멘트가 그래.”
“그러니까요. 첫 줄 보자마자 너무 구려서 자세히 읽지도 않았어요. 그런 식으로 말 튼 다음에 어떻게 한번 따먹어보려고 그러는 거지.”
“만나재?”
“만나자는 말은 안 했는데 디엠 보내는 스타일만 봐도 느낌 딱 오죠.”
“답장은 했어?”
“미쳤어요. 김윤호라는 최고급 산해진미가 있는데 굳이 불량식품을 먹을 이유가 있나.”
“···너는 모든 인간관계가 섹스로 귀결 되냐?”
“모든 인간관계는 아니지만 적어도 남녀 관계는 그렇지 않나? 남녀 사이에서 어떻게 섹스를 빼고 말을 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만나는 사이면 남사친이든 아는 오빠 동생이든, 얘랑 섹스가 가능하냐 불가능하냐로 나눠요. 불가능하면 굳이 만날 이유가 없고.”
“굉장하네. 넌 진짜 굉장해···.”
“뭐, 예전에 그랬다는 거죠. 대표님 만나고 난 이후로는 아예 남자 자체에 흥미가 떨어졌어요.”
“그럼 어떡하냐. 너 다시 복귀하고 싶은 이유가 탑급들이랑 섹스하고 싶어서라며.”
“뭐래. 그 생각 바뀐 지가 언젠데.”
“언젠데.”
“언제긴 뭘 언제예요. 김윤호랑 떡치고 나서 부터지.”
“요즘 좀 고쳐진 거 같더니 말 또 저속하게 한다. 너 그러다가 진짜 공식석상에서 실수한다.”
“제가 그 정도로 정신이 없지는 않아요. 그리고 뭐, 실수한다고 해도 남자들은 좋아할 걸요? 프로필 쓸 때 취미나 특기 란에 섹스라고 쓰면 완전 뻑갈 듯. 아니다. 아재 팬들까지 생각해서 씹질이라고 하는 게 더 정감 가겠다. 섹스보다는 씹질이라는 말이 더 꼴리지 않
아요? 저처럼 어린 애가 그런 단어 쓰면 배덕감도 있고. 그쵸?”
“응. 면담 끝났으니까 나가봐.”
“으, 섹드립 하니까 급 김윤호 마렵다. 숏타임으로 한판 고? 3분 컷 가능요.”
“아, 나가라고···.”
“어우 도도해. 언제까지 그렇게 도도하나 지켜볼 거예요. 마흔 되면 좀 고분고분해지려나.”
“가서 지유 내려오라고 해.”
“아, 맞다. 지유 아까 연습하다가 울었어요.”
“왜?”
“직접 물어보세요.” 란이는 그 말을 남겨두고 사무실을 떠났다.
지유가 연습 도중 울어?
란이야 원래 멘탈적인 면에서는 너무 튼튼해서 탈이지만 지유는 걱정이 좀 된다.
쇼케이스 이후로 논란이 커져서 계속 잡아주고 있긴 하지만, 도를 넘는 악플 같은 건 웬만한 정신력으로는 버티기 힘들 것이다.
나는 지유가 내려오기 전까지 녀석들에 대한 대중의 여론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로 들어갔다. 그런데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지혁의 이름이 올라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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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성폭력 처벌법 위반, 불법 영상 공유 등의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인 HAK의 멤버 지혁이 소속사인 토마토소스로부터 방출됐다.
토마토소스측은 “당사자 주장에 따라 진행 상황을 지켜봤으나, 지혁의 거듭된 입장 번복으로 인해 더는 신뢰 관계를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에이텐션의 매드맥스와 우현, 나인원의 찬영을 포함한 걸그룹 S리스트와 연관된 ‘사나이 팸’ 멤버 7명 전원이 소속사로부터 계약해지 및 방출을 통보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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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은빛과 관련해서 토마토소스 대표와 지혁을 한 번 만나려고 했었는데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졌다.
똑같이 쓰리에스 게이트에 연루됐지만, 현용수 대표와 매노스에 가려져서 그나마 후순위로 밀려났던 지혁이었는데, 이번에 지유와의 관계 및 아이를 팽개친 미혼부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 둘에 버금가는 국민 쌍놈으로 급부상해버렸다.
쓰리에스 엔터와 현용수 대표는 거의 가망이 없어 보인다.
회사의 메인이자 아이덴티티 그 자체였던 붐스타, 에이텐션, 레드쉐도우가 마약과 섹스 스캔들에 휘말려서 모두 나가떨어진 것만으로도 충분한 나락이었는데, 회사 대표까지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고위 권력과의 유착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니 회사의 존폐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실정이다.
에이텐션과 란이의 마약 사건을 담당했던 재판부에 대한 수사도 시작됐고, 파주 ‘케이팝 월드’ 조성과 관련해 쓰리에스의 청탁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전 민정수석을 포함한 사건과 연루된 정 고위 인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줄줄이 소환되고 있었다.
지선경의 말에 따르면, 그동안 국민들의 신뢰가 지구 멘틀층까지 추락한 사법부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대적인 개혁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대가리까지는 아니더라도 몸통 정도는 날릴 만한 각오로 수사가 진행 중이었고, 현재까지의 혐의인 탈세, 뇌물, 횡령, 주가조작, 청탁보다 더 큰 한 방이 기다리고 있다는 뉘앙스도 비쳤다.
그것들보다 큰 혐의면 뭐··· 남은 게 살인 밖에 없지 않나···?
―똑똑똑
지유가 왔다.
나는 검색 중이던 포털 창을 내린 뒤 문을 열어줬다. 그리고 빙빙 돌리지 않고 바로 물었다.
“너 울었다며.”
“아··· 예···.”
“다 잘되고 있는데 왜 울어. 앉아.”
“옙.”
소파에 앉은 녀석은 겸연쩍은 표정으로 운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너무 잘되고 있어서요···.”
“너무 잘되니까 오히려 불안해?”
“예··· 안무 연습하는데요,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갑자기 울컥했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앞으로 은빛이랑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이렇게 다시 춤추고 노래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요···.”
“그랬구나. 난 또 악플 같은 거 보고 상처 받은 줄 알았지.”
“저 댓글 잘 안 봐요. 제 욕하는 건 괜찮은데 은빛이나 부모님 욕하는 거 보면 감당이 안 될 거 같아서요.”
“그래, 보지 마. 그리고 악플 달린다고 해도 걱정하지 마. 우리 회사가 그쪽으로는 또 전문이잖아. 가족 욕하는 애들은 경찰서에서 팬 미팅하게 될 거야. 예전에 홍이가 페미 언냐들이랑 팬 미팅 많이 했잖아. 얼굴 보고 얘기하면 그렇게 착해질 수가 없어요.”
“흐흐흥···.”
“뭐 힘든 거 없고?”
“없어요. 제 인생에서 지금이 제일 행복해요.”
“다행이네. 오늘 은빛이 보러 가는 날이지?”
“예.”
“연습 끝나면 조유리 실장님이 픽업해주실 거야.”
“아··· 대표님이 안 데려다 주세요?”
“어, 나는 이따가 규율이네 이모 만나야 돼서.”
“아···.”
“하아······ 규율이 이모한테 잔소리 들을 거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머리 아프다.”
“키히힣. 규율이 언니보다 더 깐깐해요?”
“음··· 규율이 완전체 느낌?”
“와···.”
“규율이는 귀여운 수준이지··· 귀엽고 말고···.”
“후픕, 대표님 지금 완전 겁먹은 표정이에요.”
이정아에게 연락이 온 것은 쇼케이스 다음 날이었다.
규율이가 기자를 말로 때린 직캠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것을 보고 연락을 한 것이다.
규율이와 대판 싸우고 나서 한동안 연락을 안 하다가, 쇼케이스를 앞두고 규율이가 먼저 연락을 했었는데 그녀는 끝내 참석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내 핸드폰에 그녀의 이름이 떴을 때, 나는 드디어 올 게 왔다고 생각을 했다.
***
잔뜩 날이 선 이정아를 만난 곳은 그녀의 집이 있는 당산역 근처의 커피숍이었다.
약속시간보다 20분 일찍 도착한 나는 최대한 구석진 곳에 먼저 자리를 잡아두었고, 그녀는 10분 뒤에 도착했다. “아, 오셨어요?”
“예, 안녕하세요.”
“커피는 어떤 걸로···.”
“주문했어요.”
이정아는 커피가 담긴 전용 텀블러를 테이블에 내려놓은 뒤 착석했다.
핸드백과 겉옷을 잠시 정리한 뒤 팔짱을 끼고 무표정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마치 정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남자 친구에게 이별을 고하려고 만난 여자 같았다.
“저한테 하실 말씀 없으세요?”
나는 규율이를 주제 삼아서 가볍게 대화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이정아가 먼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녀가 나를 만나자고 한 이유에 대해 나는 두 가지를 예상하고 나왔다.
첫 번째는 미오의 성별 문제.
그녀는 미오를 처음 만난 이후로 계속 남자로 생각하고 있었고, 나와 규율이는 그것을 미처 해명하지 못한 상태였다. 원래는 규율이가 숙소에 들어올 즈음에 말을 하려고 했는데, 그 전에 둘이 싸우고 냉전이 시작되는 바람에 얘기를 못했다.
그런데 남자로 알고 있던 미오가 쇼케이스 무대에서 완벽한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니 얼마나 놀랐겠는가.
물론 이 부분은 미리 계획했었던 대로 정신적인 문제로 설명이 가능했다.
“지민이가 지금은 거의 완치가 됐는데, 이모님을 처음 만났을 때는 정신적으로 크게 문제가 있던 상태였어요. 원래는 여잔데 어렸을 때 받은 정신적 충격 때문에 자신을 남자라고 착각하고 살았어요.”
“하아··· 원래는 여자···.”
이정아는 헛웃음과 함께 실소를 터뜨렸다.
“그럼 여자애가 동성인 저를 성추행하려고 했던 거네요? 대표님은 그걸 알고도 계속 거짓말을 했던 거고요.”
“죄송합니다. 진작에 말씀을 드렸어야 됐는데···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네요.”
“걔가 규율이랑 한 팀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잖아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번 오디션 결과에 관계없이 규율이는 이미 데뷔조 다섯 명에 편성이 돼 있습니다. 그 중에 지민이도 포함이 돼 있고요.”
“···제가 웬만해서는 잘 안 놀라는 성격인데 대표님이 저를 여러 번 놀라게 하시네요.”
나는 미오폭탄에 이은 두 번째 폭탄을 터뜨렸다.
“그리고 이지유라는 미혼모 친구도 같은 멤버입니다.”
“하하핳하핳하하··· 아, 진짜···. 설마 란이도 같은 팀은 아니죠?”
아, 맞다. 란이도 있었지···.
그녀 딴에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냥 던진 말인 거 같은데, 안타깝게도···.
“란이도 같은 멤버입니다···.”
이정아는 말없이 나를 쳐다봤다.
그러다가 내가 두어 번 정도 참회의 한숨을 쉬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죄송한데요, 혹시 저랑 규율이가 대표님한테 원한 같은 거 진 게 있나요? 그러지 않고서야 이럴 리가 없잖아요. 아니, 그런 친구가 같은 회사에 있는 것만으로도 저희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그래서 YH엔터테인먼트와는 같이 할 수 없다고 분명히 말씀 드렸을 텐데요.”
“예, 말씀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아예 한 팀으로 묶어버렸다는 건··· 음··· 제가 이걸 대체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나요. 요즘 한창 시끄러운 문제에도 관련이 있는 애들이잖아요?”
“관련은 있지만 란이랑 지유는 피해자 입장이기 때문에 경우가 다릅니다.”
“그럼 규율이 걔는 그런 걸 알고도 계속 숙소에 붙어 있다는 거네요?”
“예. 규율이가 리더예요···.”
“푸하하하핰!”
이정아에게서 이런 방정맞은 웃음소리와 표정이 나올 줄은 몰랐다.
그것은 진짜 웃기거나 또는 자신의 예상을 벗어난 괴리감에서 비롯된 진짜 웃음이었다.
주위 시선조차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웃음을 터뜨린 그녀는 앞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표정을 정리했다.
“아, 미치겠다···.”
“쇼케이스 영상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규율이 지금 리더로서 동생들 잘 챙기고 있고, 본인도 굉장히 만족하면서 데뷔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계자들 사이에서 가장 기대되는 멤버 1순위로 꼽히고 있고요. 이모님께서도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얼굴에서 웃음기가 완전히 가신 이정아가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본다.
그녀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깊고 진중했다.
“대표님.”
“예.”
“세상에서 규율이가 누구보다 잘 되길 바라고,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누굴 거 같아요?”
“이모님이시죠.”
그럼 사람한테 응원을 해달라고 하는 말이 가당키나 하냐는 표정이었다.
이번에는 내가 주제넘게 군것이 맞았다. “하아··· 됐네요. 이미 쇼케이스까지 끝난 마당에 제가 더 이상 떠들어봤자 뭐하겠어요. 서로 힘만 빠지지···.”
“이모님이 염려 안 하시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케어하고 꼭 좋은 가수로 성장시키겠습니다.”
그녀는 이쯤에서 그만하자는 듯, 옆 의자에 놔둔 핸드백과 코트를 들고 일어섰다.
얘기는 대충 끝난 거 같은데 이대로 그냥 보내야 하나, 아니면 같이 나가서 배웅을 해야 되나.
고민을 하던 찰나에 그녀가 내게 말했다.
“저랑 술 한 잔 하죠.”
“예? 술이요?”
규율이 외가 쪽이 알콜 알레르기가 있다고 하지 않았나?
내가 의아하게 쳐다보자 어떤 표정인지 알겠다는 듯 먼저 말을 한다.
“맥주 한 잔 정도는 괜찮아요. 오늘 같은 날은 한 잔 마셔줘야 잠이 올 것 같네요. 가요, 제가 살게요.”
< 정규율 이모 이정아(1)-술 한 잔 하죠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