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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화.밖에서 하는 거 좋아하세요? (224/371)

< 밖에서 하는 거 좋아하세요? >

규율이가 음경을 향해 다급하게 얼굴을 숙였다. 

 나는 서원이의 입에서 뽑아낸 가래떡을 규율이의 입속에 넣은 뒤, 꾹 잠가두고 있던 정액탱크의 밸브를 열었다. 

 ―입쏴아아아아아아! 

 “우으으으!” 

 의무사정이니 뭐니 해도 사정할 때만큼은 진짜 내가 서 있는 곳이 곧 천국이다. 

 규율이는 사정액의 1타가 튀어나가자마자 목구멍만 꿀떡 움직여서 바로 삼켰다. 1꿀떡이면 복용량은 충분했고, 그 다음부터 사정되는 엑기스는 모두 입안에 모아 두기 시작했다. 

 술 마신 다음날의 소변처럼 콸콸콸콸 배출되는 다량의 정액에 규율이의 볼이 서서히 부풀기 시작했다. 

 서원이는 사정이 끝날 때까지 지켜볼 생각인 것 같았다. 

 지켜보기 힘들면 안 보면 되는 것을, 눈에 쌍심지를 켜고 콧바람까지 씩씩 내뿜으면서도 끝까지 지켜보고 있었다. 확실히 얘도 마조 끼가 있다니까···. 

 “하아···.” 

 “끝났어요?” 

 “어.” 

 사정이 멈춘 것을 확인한 서원이는 내 허리를 끌어당겨 규율이의 입으로부터 가래떡을 뽑아냈다. 

 규율이의 벌어진 입술 틈새에서 찐득한 정액 한줄기가 주륵 흘렀고, 규율이는 그것을 손가락을 이용해서 다시 입안에 밀어 넣었다. 

 나와 단둘이 있었다면 바로 삼켰을 텐데 서원이를 의식해서인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그냥 머금고 있었다. 

 그러자 서원이가 내게 묻는다. 

 “저거 다 먹어야 되는 건 아닌가보네?” 

 “어. 5ml 정도면 돼.” 

 “그게 얼만큼인데요?” 

 나는 손가락으로 대충 감을 잡아 주었다. 

 “물약 병으로 이 정도?” 

 “되게 쪼금이네? 오케이.” 

 적은 양이라는 것을 확인한 서원이가 규율이에게 말한다. 

 “그 정도는 드신 거 같은데 남은 건 이제 나한테 줘요.” 

 저, 저? 

 서원이는 규율이 입속에 있는 정액의 소유권을 주장한 뒤, 정액을 받을 컵을 가져올 생각인지 주방으로 갔다. 

 나와 규율이는 어이가 없다는 투로 서로를 쳐다봤고, 서원이는 예상대로 컵을 들고 다시 우리 쪽으로 왔다. 

 “여기에 뱉어요.” 

 그 순간, 목의 통증과 예상치 못한 서원이의 등장에 다소 움츠러들어있던 규율이의 눈빛에 총명함이 번뜩였다. 쇼케이스 때 기자에게 반박하던 그 표정이었다. 

 그러더니···. 

 ―꿀떡꿀떡 

 서원이가 오기 전에 입에 머금고 있던 정액을 삼켜버렸다. 

 규율이의 볼이 홀쭉해진 것을 본 서원이가 히스테릭한 말투로 쏘아붙인다. 

 “뭐야. 설마 먹은 건 아니죠?” 

 “먹었어요.” 

 서원이는 의외로 뻔뻔하게 대답하는 규율이를 삐딱하게 쳐다보며 뾰족하게 대꾸했다. 

 “내 건데 왜 먹어요.”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돼요. 대표님 정액이 서원 씨 거라고요?” 

 규율이 얘도 진짜 독보적인 캐릭터다. 

 보통은 선배님이라고 부를 텐데, 그걸 또 굳이 서원 씨라고 호칭하며 날카롭게 맞선다. 이미 서원이와 한바탕 하려고 마음을 먹은 것처럼 말이다. 

 서원이는 하, 하며 콧방귀를 뀌었다. 미간을 찌푸리며 또박또박 대꾸한다. 

 “정액뿐만이 아니라 김윤호 꼬추, 손, 발, 얼굴, 머리카락 한 올까지 다 내 거예요.”  “서원 씨가 그렇게 주장한다고 해서 실제로도 그렇게 되는 건 아니죠.” 

 “근데 그쪽 97년생 아니에요?” 

 “맞아요. 서원 씨랑 동갑이요.” 

 “아닌데. 나는 빠른 생일이라서 96이랑 같이 학교 다녔고, 친구도 96년생인데. 홍이도 마찬가지고.” 

 “예, 저도 빠른 생일이에요. 97년 2월5일이요.” 

 “그, 그래서 뭐. 지금 저랑 말 까자는 거예요?” 

 “나이 얘기는 서원 씨가 먼저 꺼냈는데요.” 

 “아니, 아무리 동갑이라고 해도 그렇지, 그래도 사회에서의 경력이 있는데 연습생이 서원 씨라고 하는 건 좀 그렇지 않아요?” 

 서하다, 추원아. 그만하자. 

 미약을 먹은 규율이의 육욕을 풀어줘야 했지만, 서원이가 개입한 이상 일단 둘부터 떨어뜨려 놓아야 할 것 같다. 

 나는 바지를 올리면서 규율이에게 말했다. 

 “규율아, 숙소 데려다줄 테니까 먼저 차에 내려가 있을래? 나 서원이랑 잠깐 얘기하고 내려갈게.” 

 “예, 알겠습니다.” 

 하지만 서원이가 나를 순순히 보내줄 리가 없었다. 

 “아니 무슨 애도 아니고, 뭘 또 데려다줘요. 그냥 택시 잡아주면 되지.” 

 “한서원 이제 그만해라.” 

 나는 진지하게 목소리 톤을 낮추며 으름장을 놓았다. 

 그래도 그동안의 학습 효과가 있었던 지라, 서원이는 더 이상 선을 넘지 않고 꼬리를 내렸다. 

 그러자 규율이 역시 이번 한 번은 자기가 봐주겠다는 식으로 한 발 물러섰다. 

 “대표님 그냥 계세요. 아직 지하철 다니니까 저는 그냥 지하철 타고 가겠습니다.” 

 솔직히 서원이 말대로 택시를 태워서 보내도 됐지만, 서원이의 기를 꺾어놓기 위해서라도 내가 직접 데려다 줄 생각이다. 

 “아니야. 어차피 다른 애들한테 할 얘기도 있어서 숙소가야 돼. 먼저 내려가 있어. 바로 내려갈게.” 

 “예.” 

 그렇게 규율이가 먼저 나간 뒤, 서원이의 여포 짓이 시작됐다. 

 “왜 내 편 안 들어요.” 

 하지만 나는 받아주지 않았다. 

 녀석의 말을 무시하고 냉정하게 되물었다. 

 “차 가져왔어?” 

 “응.” 

 “그럼 너도 너네 집으로 가. 그리고 앞으로 말도 안 하고 우리 집 오지 마라.” 

 녀석은 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나를 노려봤다. 

 하지만 그 독기 서린 눈빛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내가 진짜 화가 났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제 다음 단계는 선즙필승. 

 눈물을 흘릴 차례였다. 

 “씨잉···.” 

 어쩜 이렇게 뻔히 읽히는 성격인지. 

 녀석은 엄마한테 혼난 어린 애처럼 울먹울먹 거리면서 감성팔이를 시작했다. 

 “또 내가 잘못한 거예요?” 

 “어.” 

 “내가 뭘. 우리 애들도 아니고, 김윤호가 다른 여자랑 키스하고 있는 걸 보면 당연히 화가 나지 그럼 안 나?” 

 “그래, 오해할 만 했어. 그런데 오해가 풀린 다음에 규율이한테 한 행동이 잘못됐잖아. 적어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우리 관계를 티를 내면 안 되지. 너 공적인 자리에서도 감정 주체 못하고 이럴 거야?” 

 “나도 최대한 참았잖아요. 근데 걔가 일부러 내 정액 먹었잖아. 내가 분명 먹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 안다. 

 서원이도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하며 참을만큼 참았고, 이번에는 규율이가 도발을 한 것이다. 아마 규율이 녀석도 서원이 때문에 해야 할 일을 못하게 생겼으니 심통이 난 것 같다. 

 “알았어요. 앞으로 안 그럴 테니까 화 풀어요. 내가 잘못했어···.” 

 착한 서원이는 뉘우치는 서원이 뿐. 

 녀석은 한차례 즙을 짜내고 감정이 조금 풀렸는지, 눈물을 손등으로 닦아내고는 코를 훌쩍이며 내 눈치를 살폈다. 

 “일루와.”  내가 팔을 벌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품에 안긴다. 

 “히잉··· 화내지 마요. 무섭잖아.” 

 “오늘 연습 왜 이렇게 빨리 끝났어.” 

 “이제부터 공연 전까지 컨디션 조절한다고 일찍 끝내기로 했어.” 

 “다른 애들은?” 

 “돼지랑 리야는 영화 보러 간다고 했고 은빛이랑 요나는 숙소에 있겠죠 뭐.” 

 “너는 왜 맨날 따로 놀아.” 

 “하루 중에 반 이상을 붙어 있으면 됐지, 퇴근하고 나서까지 같이 있어야 되나. 그게 싫어서 내가 독립한 건데. 걔네가 이상한 거예요.” 

 “알았어. 나 규율이 데려다주고 올 테니까 혼자 놀고 있어.” 

 “잠깐만.” 

 서원이는 돌아서려는 나를 잡고 바지를 벗겼다. 

 “아, 또 왜.” 

 “소독은 하고 가야지. 마지막에 걔 입에 들어갔잖아. 기분 나빠. 신선한 걸로 다시 싸고 가요.” 

 “하아···.” 

 결국 청소 펠라로 한 번 더 빨리고 나서야 집을 나설 수 있었다. 

 규율이가 먼저 내려간 뒤로 대략 10분 정도 걸렸는데, 규율이는 그 사이에 보조석에서 잠이 들어 있었다. 

 문을 여는 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뜨고는 안 잔 척을 한다. 

 “도착하면 깨워줄 테니까 뒤에서 좀 자.” 

 “예? 저 안 잤어요. 그냥 눈 감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무슨 생각을 입까지 벌리면서 해.” 

 “아··· 저 입 벌렸어요···?” 

 “어.” 

 “어 이상하다. 정신은 멀쩡했는데···.” 

 ―보르릉! 

 나는 차를 출발시키며 말했다. 

 “서원이가 미안하대.” 

 “예···.” 

 “근데 너도 참 너다. 그걸 왜 삼키냐. 아, 생각하니까 웃기네, 큭킄흐흫크.” 

 “저도 나름 생각했던 스케줄이 있었는데 그게 꼬여버리니까 순간적으로 욱 했어요.” 

 “무슨 스케줄?” 

 “오늘이 치료 마지막 날이니까···.” 

 “오, 뭐 준비했어?” 

 “아, 대단한 건 아니고요, 그냥 소소하게 코스프레요···.”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처녀였던 아이였는데, 코스프레 정도는 소소한 이벤트가 되어버린 것이다. 

 “코스프레? 어떤 거?” 

 “메, 메이드 복이랑 여교수룩···? 이, 인터넷에 알아보니까 남자들한테 그게 제일 인기 많다고 그러더라고요. 교복은 윤리적으로 좀 그런 거 같아서 뺐고요···.” 

 그 와중에 지킬 건 지키는 구나. 

 나는 헛웃음을 흘리며 물었다. 

 “푸흐흫흐, 지금 있어?” 

 “예.” 

 “봐봐 한 번.” 

 나는 그냥 옷을 꺼내서 보여 달라는 거였는데 기대감에 찬 목소리로 되묻는다. 

 “아, 여기서 입을까요?” 

 “아니, 옷 꺼내서 보여 달라고.” 

 “아아, 예.” 

 뭔가 크게 실망한 기색인걸. 

 나는 다시 말했다. 

 “아, 가는 동안 시간 좀 있으니까 입어도 되겠구나. 입어서 보여줄래?” 

 “그럴까요?” 

 “어, 잠깐만.”  나는 큰 길로 빠져나가기 전에 잠시 차를 세웠고 규율이는 굉장히 들뜬 표정으로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메이드 먼저 입을까요?” 

 “그래.” 

 안 그래도 아침부터 계속 더플백을 가지고 다니기에 뭔가 했더니, 그 안에 코스프레 복장을 준비해왔었구나. 

 나는 다시 차를 출발시켰고, 잠시 뒤 환복을 마친 규율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 됐어요.” 

 일단 백미러를 통해서 슬쩍 봤다. 

 회색 망사로 된, 몸에 짝 달라붙는 오픈 숄더 원피스였다. 

 내가 생각하던 전형적인 하녀 복이 아니라 이벤트를 위해 섹시하게 변형된 스타일이었다. 

 하녀 머리띠를 하지 않았으면 그냥 섹시 란제리나 다름없었다. 

 나는 신호 대기가 걸린 틈을 타서 고개를 돌려 자세하게 살폈다. 

 상의 부분은 망사였고, 밑에 쪽은 앞치마를 연상시키는 짧은 치마였다. 

 상의 망사와 같은 재질로 된 회색 망사 스타킹도 신었다. 

 “음, 예쁘네.” 

 “예, 상품 평도 다 좋아요. 남자 친구랑 남편들이 뿅 간대요.” 

 “푸흐흨!” 

 평소의 녀석답지 않은 어휘에 웃음이 터졌고, 그걸 사려고 인터넷 상품 평을 진지하게 체크하는 얼굴과 다른 멤버들 몰래 택배박스를 열어보는 표정 따위가 계속 떠올라서 실소가 비실비실 새어나갔다. 

 치료 마지막 날이라고 나를 위해서 이벤트를 준비한 것 같은데, 제법 기특하다. 

 씹선비님은 차가 다시 출발하고 나서도, 내가 운전 중이라는 것도 잊은 채 칭찬을 바라듯이 계속 상품 설명을 이어갔다. 

 “뒤에는 이렇게 오픈돼 있어요. 엄청 야해요.” 

 앞치마 타입의 치마라서 엉덩이 쪽은 훤히 드러나 있었고, 녀석은 그 속에 망사로 된 검정 팬티를 입고 있었다. 그 팬티가 밑이 오픈돼 있는 갈라 팬티라는 것은 다음 번 신호가 걸렸을 때 확인할 수 있었다. 

 “굉장하네···.” 

 “킥킥, 야하죠?” 

 규율이는 메이드 복에 이어 여교수를 연상시키는 오피스 룩으로 갈아입었다. 

 실용성보다는 섹시함만을 극대화한 하얀 셔츠와 검정색 H라인 스커트, 뿔테 안경, 쌔하얀 맨다리와 흰색 페디큐어가 칠해진 맨발. 

 스타킹파의 가치관마저 흔들리게 만드는 압도적 맨발. 

 개인적으로 규율이 이미지에는 오피스 레이디 쪽이 더 잘 어울렸고, 해맑은 얼굴로 의상을 자랑하는 녀석의 눈빛은 미약의 효과로 인해 뇌쇄적으로 젖어 있었다. 

 그리고 숙소에 도착하기 몇 분전. 

 “저··· 대표님, 뭐 하나만 여쭤 봐도 돼요···?” 

 “응, 물어봐.” 

 “제 학교 동기 중에 오유정이라는 애가 있거든요.” 

 “어.” 

 “걔가 어, 오래 사귄 그, 남자 친구가 있는데 성벽이 좀 독특한가 봐요.” 

 “어떤데?” 

 “그··· 밖에서 하는 걸 좋아한대요.” 

 “밖? 야외?” 

 “예. 막 극장 같은 데서 영화 보다가도 친구 팬티 안에 손 넣어서 성기 만지고요, 버스 뒷좌석에 앉아서도 그러고요.” 

 “어우야.” 

 “극장에서는 사람 없을 때 한 적도 있대요.” 

 “굉장하네···.” 

 “그리고 친구들이랑 같이 술집 같은 데서 술 마시잖아요?” 

 “어.” 

 “그럼 화장실에서 가서 막 하자고 그런대요.” 

 “술집 화장실?” 

 “예.” 

 “상남자네.” 

 “남자들은 원래 그런 거 좋아해요?” 

 “뭐 케바케겠지?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별로인 사람도 있고.” 

 “아···.” 

 “니 친구는 그런 게 싫대?” 

 “아뇨, 뭐···. 걔도 딱히 싫어하는 거 같진 않은데요, 그래도 공공장소에서 그러다가 딴 사람들한테 걸리면 어쩌나 걱정되는 정돈가 봐요.” 

 “아직까지는 한 번도 안 걸렸나보네.” 

 “그런가 봐요.” 

 “흐음, 뭐 둘 중에 하나가 강제로 당하는 게 아니라면, 커플 사이에 적당히 자극도 되고 좋지.” 

 나도 회사 계단이랑 방송국 대기실 등등등에서 해봤는데 짜릿하긴 하더라.  “아아.” 

 큰 깨달음이라도 얻은 듯 과장되게 고개를 주억인 녀석이 지나가는 투로 물었다. 

 “혹시 대표님도 밖에서 하는 거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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