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5화.한 번에 하자 (218/371)

< 한 번에 하자 >

고추를 수도꼭지처럼 물고 정액을 바로 받아먹으라는 말에 규율이는 쉰 목소리로 두 번 되물었다. 

 “예? 예헤?” 

 물론 우리 둘만 있었다면 군말 없이 고추를 물었을 것이다. 다른 멤버들이 우리 사이를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눈치를 보는 것이다. 

 그 사이 란이는 내 팬티를 벗겼다. 그리고 노발기 상태의 귀여운 고추를 자기가 입에 물었다. 

 어···? 

 “야, 야! 이걸 니가 왜 물어!” 

 “으음! 음~ 귀두 맛있어. 존맛탱부랄, 으음!” 

 지금 상황을 설명하자면. 

 이층침대 사이 방바닥에 라희와 지유가 역방향으로 누워있고, 내가 그 사이에서 양 손으로 마사지를 하고 있었는데, 망란이가 라희의 옆구리 쪽에서 내 바지를 벗긴 뒤, 규율이가 물어야 할 고추를 자기가 바로 입에 넣어버린 것이다. 

 규율이는 체면 차리려고 머뭇거리다가 자기가 잡아야 할 동아줄을 뺏긴 꼴이 됐다. 

 나는 란이를 떼어내기 위해 복부를 앞뒤로 털어대면서 주의를 줬다. 

 “야, 너 말고 규율이가 물어야 된다고! 규율이가 더 급해!” 

 “으음! 저도 급해요. 아쉬운 대로 이렇게라도 해야지, 안 그러면 진짜 돌아버려서 밖으로 뛰어나갈 것 같다고요! 새벽부터 지금까지 애액이 너무 많이 나와서 생리대 차고 있는데 보여드려요?” 

 “아니···.” 

 아아 그래. 그동안 꾸준하게 의무사정을 해서 잠시 잊고 있었는데, 얘야 말로 음경이 없으면 돌아버리는 1티어급 정신병자지였지. 오랜만에 전성기 시절 포스가 나오는구나. 

 란이는 혹시라도 누구에게 빼앗길까, 손으로 음경을 꽉 붙든 채로 규율이에게 통보했다. 

 “언니, 제가 좀 빨다가 넘겨 드릴게요.” 

 “아니아니, 내 꼬추가 무슨 아이스크림도 아니고 뭘 쫌만 빨고 넘겨, 넘기기를···.” 

 “비교를 할 걸 해야죠. 그깟 아이스크림보다 대표님 꼬추가 더 존망탯부랄인데.” 

 ―쫍쫍쫍쫍 

 “그읏···!” 

 와, 이걸 세우네. 

 섹스페셜리스트는 섹스페셜리스트다. 

 새벽 내내 업키걸 애들한테 돌림빵 당한 탓에 고추의 피로도가 많이 쌓인 상태인데, 란이는 고작 몇 번의 혀 놀림만으로 완전한 발기를 이뤄내고야 만 것이다. 

 나는 봊삐 풀린 망란이의 본격적인 펠라가 시작되자마자 무력하게 다리가 풀려서 주저앉았고, 망란이 놈은 라희의 배 위에 십자가 형태로 배를 깔고 엎드려서 음경을 흡입했다. 아주 맛있어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연신 맛깔스런 콧신음을 흘린다. 

 “으음~ 으음, 흐음♡” 

 란이의 기합과 패기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규율이가 한 발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녀석은 이제야 조금 후회된다는 눈빛으로, 아픈 목을 감싼 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규율아, 지금까지는 내가 교통정리를 잘해서 순서가 꼬이지 않았던 거야. 하지만 이렇게 한번에 모두가 미쳐 날뛰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먼저 물고 꽂는 사람이 임자란다. 

 누구 하나 할 거 없이 절박하고 위험한 상태이기 때문에 나도 교통정리를 할 수가 없다고. 굶지 않으려면 아귀처럼 달려들어야 해. 

 그래도 최소한의 동선은 정리해야했기 때문에, 나는 펠라에 심취해있는 란이에게 신신당부했다. 

 “란아, 사정은 꼭 규율이 입에 해야 돼. 무슨 말인지 알지?” 

 “알았어요. 쌀 때 말해요.” 

 “규율아, 내가 최대한 집중할 테니까 쫌만 기다려.” 

 규율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란이가 호언장담한다. 

 “1분 컷으로 끝내드릴게요.” 

 ―쭙쭙쭙쭙쭙 

 “그으으···.” 

 빨기는 더럽게 잘 빠네, 진짜. 

 자좆심 상하지만, 내 몸 역시 란이의 구강음부에 엉망진창으로 길들여져 버렸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란이는 내가 민감해 하는 포인트를 집요하게 공략하며 몰입하게 만들었다. 

 나는 정신이 몽롱해지는 와중에도 라희와 지유의 마사지는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다. 

 곁눈질로 라희의 허벅지 사이를 예의주시하며 좋지 않은 아우라를 지워나갔다. 

 그리고 지유의 가슴도 흘끗흘끗 쳐다보며 부드럽게 주무르··· 어?  “에이씨, 넌 또 뭐야!” 

 미오가 왜 이렇게 잠잠하나 했다. 

 내 얼굴이 라희의 다리 쪽에 향해 있느라 지유의 하체 쪽은 신경 쓰지 못했는데, 아니 글쎄 미오 새끼가 지유의 음부를 중지로 들쑤시면서 핑거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마치 삽입 섹스라도 하는 것처럼 허리를 들썩들썩 거리면서 말이다. 

 지유는 입을 틀어막은 채 신음과 틱을 억누르고 있고. 

 “미오!” 

 내가 소리를 꽥 지르자 미오는 뭐가 잘못됐냐는 듯 “예?”하고 나를 쳐다본다. 

 “너 뭐하냐고. 지유 거기를 손가락으로 왜 그러고 있어!” 

 “아··· 대표님 도와드리는 건데··· 이래야 더 빨리 낫잖아요.” 

 “허리는 왜 흔들어?” 

 “아!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됐고, 빨리 손 떼. 니가 안 도와줘도 되니까.”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니, 솔직하지 마.” 

 “대표님만 허락해주신다면 지유와 삽입 섹스를 하고 싶습니다.” 

 뭘로. 뭘로 삽입할 건데···. 

 “솔직히 라희랑 하고 싶은데 라희는 아직 지켜줘야 되니까 지유랑 하겠습니다.” 

 “지켜줘야 되는 걸 아는 놈이 애한테 딜도를 들이밀고 있었어?” 

 “그렇다고 대표님 항문에 넣을 수는 없잖아요. 아니면 대표님이 딥쓰롯 해주시든가요.” 

 “그건 뭔 밑도 끝도 없는 개똥논리냐고··· 아니다, 됐다. 너네랑 대화를 하려고 하는 내가 이상한 거지. 잠깐만 기다려. 일단 얘네랑 규율이 목부터 해결하면 그 다음에 너···.” 

 “미오 오빠, 퍽미! 퍽미!” 

 아아, 틱 쿨타임 돌았다. 

 “저의 보짓구멍을 무릎팍으로 팍팍 쑤셔주세요! 갈보!” 

 “지유야, 가슴은 이제 괜찮아 진 것 같은데···.” 

 “그럼 이제 박을 차례 아닌가!” 

 “아니···.” 

 “퍽미! 퍽미이! 마이 퍼지 이즈 타이트! 베리 타이트!” 

 그 순간 고환이 울컥거렸다. 

 이런 정신없는 아비고환의 현장 속에서도 란이는 약속했던 대로 1분 컷 사정감을 이끌어낸 것이다. 

 “아, 란아 나 쌀 거 같아.” 

 “김윤호 자지는 틀면 나오는 수도꼭지 자지!” 

 내가 사정포고를 하자 란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박차를 가했다. 

 이제야 본 건데, 란이의 오른 손은 밑에 깔린 라희의 클리토리스를 조곤조곤 문지르고 있었다. 

 아주 대단한 멀티섹스킹들이다 진짜. 

 암튼, 사정은 규율이 입에 해야지. 

 “규율아, 얼굴 이쪽으로 대···.”하면서 뒤를 돌아봤는데, 어라? 

 규율이가 없네? 

 “아, 얜 또 어디 갔어···.” 

 “화장실에 자위 하러 가신 거 같은데요.” 

 “정규율 보지는 앞에만 가도 자동으로 벌어지는 자동문 보지!” 

 미오와 지유가 대답하자마자 규율이가 방으로 들어왔다. 

 부엌에서 잠깐 물을 마시고 온 것 같다. 

 “규율아, 나 이제 쌀 거 같으니까 란이랑 체인지 해. 아니다, 아니다. 키스 먼저 해야지 참.” 

 규율이도 이제는 뺄 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라희와 지유 사이로 들어와서  내 앞에 무릎 꿇으며 망설임 없이 키스를 한다. 

 나는 녀석의 입속으로 적당량의 침을 흘려 넣었고, 그 사이 정액 배출욕구는 음경 중간까지 꾸역꾸역 치고 올라왔다. 

 규율이 약 먹을 시간이네. 

 나는 쾌락의 신음을 최대한 억누르며 란이의 얼굴을 떼어냈다. 

 이 되바라진 란이 놈이 입을 떼는 순간까지 혀를 길게 뻗어 귀두를 와랄랄라 놀리는 바람에 규율이가 물기도 전에 1타가 발사됐는데, 그 한 줄기 길다란 백탁액이 하필이면 라희의 하체 위로 쏟아져 내렸다. 

 “푸하하핰, 막내 계 탔네? 함 무 봐라, 맛있다!” 

 란이는 사악하게 웃으면서 손뼉을 쳤고, 나는 항문에 힘을 바짝 주면서 규율이의 얼굴을 가랑이 밑으로 끌어당겼다. 

 “우으읏, 빨리 물어, 빨리!”  “흐읍!” 

 “김윤호 자지는 아무나 물어도 되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자지!” 

 우읏. 란이와는 사뭇 다른 규율이의 입속 점막의 감촉! 

 방금 전에 물을 마시고 온 터라 규율이의 입은 차가웠고,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신선한 쾌감으로 작용하여 마치 공중에서 이단점프를 하는 것처럼 또 한 번의 탄력적인 사정감으로 변했다. 규율이 입속으로 농도 짙은 백탁액이 쏟아져 나간다. 

 ―정애애애애애액! 

 “하으으읏···!” 

 웬만하면 신음은 참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굳이 추가적인 피스톤 운동을 하지 않아도, 규율이가 물고 있는 촉감만으로도 정액이 귤럭귤럭 쏟아져 나갔다. 

 음경의 피로도는 상당했지만 정액만큼은 꽉꽉 채워져 있었던지 양도 엄청났다. 

 란이가 부럽다는 듯 입술을 삐죽거린다. 

 “재주는 내가 부렸는데 정액은 귤리다가 먹네···.” 

 사정경련이 조금씩 잦아들던 그때였다. 

 뭔가가 내 애널을 깊숙이 비집으며, 아주 부드럽게 주우우욱 하고 들어왔다. 

 “흐아아아아······!” 

 미오의 손가락이었다. 

 나는 바람이 빠져나간 풍선인형처럼 라희와 지유 사이에 스르륵 쓰러져버렸다. 

 마치 칼에 찔린 것처럼 신음을 흘리는 것 외에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규율이는 끝까지 고추를 입에서 떼지 않으려고 자세를 낮췄지만 각도 상 한계가 있었고, 결국 고추를 뱉어냈다. 

 내 애널에 꽂힌 미오의 손가락이 어딘가를 계속해서 자극한다. 

 라희의 골반에 걸쳐진 고추는 땅에 떨어진 활어처럼 펄떡펄떡 요동치며 라희의 하반신 전체에 걸쳐 정액을 뿌려댔다. 

 기분이 날아갈 듯이 끝내주는 동시에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비참하리만치 무력한 사정이었다. 

 내 자력으로는 그 어떤 반응도 할 수가 없었고, 그저 미오가 애널 어딘가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극도로 기분 좋은 정액만 뿜뿜 뿜어져 나가는 것이다. 

 단언컨대 남자가 성적 행위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완전한 쾌감이자 멀티 오르가즘이었다. 

 마음속에서는 ‘미오야 내 몸을 제발 원래대로 돌려놔줘. 이런 쾌감에 중독이 되어버리면 내가 내가 아닌 게 되어버리잖아’라고 외치고 있는데 그 말이 도저히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전립선 딸딸이! 김윤호 청년막 같이 뚫으쉴?” 

 우연인지 아니면 진짜 알고 하는 말인지, 지유의 순도 99.3%짜리 틱을 듣고 나서야 짐작이 갔다. 

 이게 말로만 듣던 전립섭 마사지라는 거구나. 

 그런데 이거 병원에서만 해야 하는 전문 의료행위로 알고 있는데 ―물론 퍽커인 미오가 해주는 것이니 위생이나 부작용은 걱정 안 해도 된다― 대체 유사성행위 마스터 미오의 대딸전투력은 몇이란 말인가. 

 그제야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미오 이 새끼부터 조지고 시작했어야 했다. 

 아무리 거를 타선이 없는 어덕이라고는 해도, 나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위험성으로 따지면 미오가 삼각형의 꼭짓점을 차지하는 최고 위험군이었는데 그 부분을 놓친 것이다. 

 그래도 다행히 애널을 침범당하기 전에 라희와 지유의 치유마사지는 모두 끝냈고 규율이의 약도 제대로 복용시켰다. 

 내가 능동적으로 처리해야 할 임무는 끝난 거지. 

 이제 남은 건 공공재이자 대걸레이자 생체 딜도로서 의무 사정을 당하는 것뿐. 

 망란이, 질싸로 성욕 해결. 

 미오, 질싸로 남성성 및 삽입 충동 억제. 

 지유, 질싸로 틱 해결. 

 그리고 미약을 먹어서 몸이 달아올라있을 규율이도 해소시켜줘야 하고···. 

 미오는 고추에서 더 이상 체액이라고 불릴 만한 것이 나오지 않고 나서야 애널에서 손가락을 뽑았다. 

 나는 최고의 쾌감과 굴욕감을 안겨준 마사지 사에게 애증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끝난 거야···?” 

 “예. 괜찮으셨어요?” 

 “수치스럽지만 끝내줬어···. 그런데 다음에 또 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너의 목을 비틀어버릴 거야.” 

 “죄, 죄송합니다. 제가 잠깐 정신이···.” 

 “됐고.” 

 그래도 ‘헤라클레스S’ 덕분인지 나른함은 금세 사라졌다. 

 나는 우선 모든 문제가 해결된 라희에게 말했다. 

 “라희는 먼저 씻고 회사에 가 있어. 9시에 샵 직원 분들 오실 거니까 연습실에서 바로 메이크업 받으면 돼.” 

 “예에.” 

 “예라희 보지는 질싸를 받을 수 없는 금단의 보지! 억울하면 일찍 태어나든가! 아, 미안해 라희야.” 

 “그럼 저 먼저 가 있겠습니다아.”  라희는 정액이 줄줄 흘러내리는 하체를 수건으로 대충 훑으면서 먼저 욕실로 향했다. 

 나는 막내가 문을 닫고 나가고 나서야 어른의 대화를 시작했다. 

 “내가 새벽에 왔어야 됐는데 미안하다. 일단 시간 없으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아, 그 전에 규율이.” 

 “예.” 

 “너도 이제 어떤 상황인지는 대충 눈치 챘지?” 

 “예···.” 

 “그래, 다른 애들도 내 정액이 들어가야 이상 증상이 없어져.” 

 “김윤호 좆물 파워! 죄송합니다···.” 

 “그런데 너처럼 먹어서 해결이 되면 좋은데, 얘네는 질내사정을 해야 돼.” 

 규율이는 자신이 몸소 고통을 겪었고 기적도 체험해봤듯이, 모두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는 규율이에게 시선을 떼고 다른 아이들을 향해 말했다. 

 “한 명 한 명 따로 할 시간 없으니까 한 번에 하자.” 

 미오가 참모처럼 덧붙인다. 

 “저희가 일렬로 엎드린 다음에 후배위로 하는 게 대표님이 편하실 거 같습니다.” 

 란이는 이의 없다는 듯 제일 먼저 바지를 벗었다. 팬티에는 애액이 찐득하게 묻은 생리대가 붙어 있었다. 

 녀석은 이불 깔린 바닥에 고양이 기지개 자세로 엎드리며 다급하게 말했다. 얼굴은 이미 상기돼 있었다. 

 “저 먼저 해주세요. 보지 간질거려서 미칠 것 같아요.” 

 나는 기계적으로 녀석의 뒤에 자리 잡은 뒤 축축해진 뒷음부에 고추를 밀어 넣었다. 란이는 바로 탄성을 내지르며 예민하게 감응했다. 

 “아윽!” 

 그리고 란이 옆에 두 번째로 엉덩이를 드러내며 엎드린 것은 갓끈 풀린 씹선비님이었다. 

 여기서 빼면 자기만 손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달은 것이다. 

 녀석의 살며시 벌어진 핑크빛 음부에서 애액의 실이 주욱 늘어진다.

< 한 번에 하자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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