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퀸즈 정유진(1)-아저씨 주제에 >
<정유진의 나에 대한 호감도가 B에서 A로 격상했습니다.>
원조 이세계 업키걸 숙소.
이곳에 들어오면 모두가 페로몬에 미쳐버리지.
유진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게 미쳤나. 니가 왜 내 딸딸이를 쳐줘!”
“뭐 어때요. 샐럽님은 제 거기 핥았잖아요.”
“그건 실수였고···.”
“그리고 어린 여자가 딸딸이 쳐준다고 하면 감사합니다,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응, 아니야. 나 너랑 놀아줄 시간 없으니까 방에서 썩 나가.”
“그래서 기어이 혼자 딸딸이를 치신다고요? 은빛이 팬티 입에 물고?”
“입에 안 물었어.”
“물 거잖아요.”
“안 물어.”
“그래요, 뭐 본인이 싫다면 어쩔 수 없는 거지.”
“문 잠그고 나가라.”
“예. 즐딸하세요.”
웬일로 순순히 나가는가 싶더니.
“잠깐만요. 근데 자존심 상하네?”
문을 닫고 나가려던 녀석이 다시 문을 열고 성큼성큼 들어온다.
“샐럽님은 제가 여자로 안 느껴져요? 저 메이퀸즈 유진이에요.”
“아 나 진짜···. 유진이고 뭐고 간에 나 진짜 바쁘다고. 제희 씨한테 전화하기 전에 빨리 나가.”
내 협박에도 아랑곳 않고 침대에 앉은 녀석이 내게 손바닥을 쑥 내민다.
나는 움찔 놀라서 고추에 가드를 올렸다.
“그거 말고, 핸드폰이요.”
“핸드폰은 왜.”
“저희 대표님한테 제가 직접 전화할게요. 뮨 샐럽님 업키걸 숙소에서 은빛이 팬티 입에 물고 딸딸이 치다가 나한테 걸렸는데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물어봐야겠다.”
“너 왜 그러냐···. 나 놀리는 게 재밌어?”
“예.”
“알았으니까 나중에 놀리라고. 나 빨리 정액 빼야 돼.”
“제가 빼드린다고요.”
“아, 장난하지 말고.”
“장난 아닌데.”
지금도 계속 괴로워하고 있을 규율이를 생각하면 얘랑 놀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나는 정색하며 되물었다.
“너 욕구불만이야? 지금 나랑 섹스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나름 화를 낸 건데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대꾸한다.
“저 섹스 싫어한다니까요.”
“그럼 뭔데. 내 꼬추 만지고 싶어?”
“예. 그건 쫌 땡겨요.”
“뭐? 진짜 만지고 싶어서 그러는 거라고?”
“예. 흔들어서 정액 한 번 빼보고 싶어요. 어차피 빼야 된다면서요. 샐럽님도 혼자 하는 것보다는 제가 해주는 게 낫지 않나?”
마치 맡겨놓은 물건을 달라는 듯, 너무도 당당한 태도에 오히려 내가 말문이 막혔다.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요.”
“아니··· 누구한테 말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근데 거절하면 동네방네 다 말 하고 다닐 거예요. 샐럽들의 샐럽인 뮤노 대표님이 은빛이 팬티로 딸딸이 쳤다고.”
일반적으로는 그냥 하는 말이다.
악마가 아니고서야 자기한테 이득도 안 되는 소문을 퍼뜨릴 이유가 없다.
하지만 유진이 얘라면, 오기로 그런 또라이 짓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약간의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도른자라고 해서 다 같은 도른자가 아니다.
은빛이처럼 유쾌하고 선하게 도른자가 있고, 리야나 서원이처럼 뒤틀리게 도른자가 있다. 뒤틀리게 도른자들은 순간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본인도 뒤돌아서면 후회할 만한 짓을 자존심에 못 이겨 충동적으로 저지르기도 한다.
자기중심적인 나머지 분위기 파악을 잘 못하는 갑분싸 타입인데, 유진이도 그런 과다.
“그래, 말해라 말해.”
“아직 저를 모르시네. 제가 못할 거 같죠? 일단 서원이한테 먼저 말할게요.”
핸드폰을 가지러 가려는 듯 침대에서 호기롭게 일어선다.
이것 봐라. 그냥 한 번 떠본 말인데 바로 반응을 보인다. 자기가 무시당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도 양심이 있지, 서원이 베프한테 대딸을 받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물론 친구가 좋아하는 남자한테 이런 짓을 저질렀다는 것에서 이미 베프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서원이한테는 하나 밖에 없는 클리 친구 아니던가.
나는 방을 나가려는 유진이를 구슬리듯이 말했다.
“야, 너는 서원이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왜요?”
“친구 남자친구한테 딸딸이 쳐준다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샐럽님이 서원이 남자친구는 아니잖아요.”
“서원이가 좋아하는 사람이잖아.”
“샐럽님도 서원이 좋아해요?”
“좋아하지. 사랑하지.”
“헐. 저희 대표님이랑도 썸타는 사이고, 요나랑도 그렇고 그런 사이인데다가, 은빛이 팬티로 딸딸이까지 치면서, 거기에 서원이까지 좋아한다고요? 완전 개바람둥이네.”
그런 식으로 따지면 뭐 나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
유진은 발길을 돌려 다시 침대 위에 걸터앉으면서 당돌하게 말했다.
“어차피 여기저기서 굴러먹은 꼬추, 제가 만진다고 뭐 달라지는 것도 아니면서 뭐 그렇게 비싸게 굴어요?”
“너 설마 나 좋아하냐?”
“미쳤어요?”
“그럼 너는 변태야.”
“변태는 샐럽님이고.”
“내가 보기에 너는 진짜 악질 중의 최고 악질이야. 친구가 좋아하는 남자인 거 뻔히 알면서 어?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장난으로 이런다는 뜻이잖아.”
“헐, 내로남불 오지죠? 누가 누구한테 악질이래요. 자기는 같은 팀 멤버들이랑 돌아가면서 하는 주제에.”
내 고환 속에는 삼각형이 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으나, 이상성욕에 휩쓸릴 때면 빙글빙글 돌면서 모난 곳으로 음경을 찌른다. 그래서 내 몸과 마음은 심한 고통을 느낀다.
그러나 사정을 많이 하면 그 삼각형이 닳아 없어지면서 내 음경이 조금도 아프지 않게 된다.
물론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나는 그냥 갈 데로 간 플레이보이에 불과하다.
말이 좋아 플레이보이지, 그냥 개걸레 창남이지.
같은 팀 멤버 5명과 돌아가면서 교배를 하고, 그것도 모자라 같은 회사 연습생과도 하고, 제희랑도 하고, 작가랑도 하고, 요나인줄 착각해서 유진이의 음부를 핥지 않나, 빈 숙소에서 은빛이 팬티로 딸딸이를 치지 않나···.
그런 주제에 친구 사이의 양심을 들먹이면서 변태냐느니 악질이냐느니 훈장질을 했으니 유진이 입장에서는 내가 얼마나 우습게 보였을까.
자기혐오는 곧 타성으로 변하며 무력해진 내 손을 이끈다.
이것만은 꺼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나는 수치스럽게도 여즉 뻣뻣하게 고개를 쳐들고 있는 음경을 녀석 앞에 드러내며 누웠다.
“에라이. 그래, 니 마음대로 해라. 내 주제에 무슨 훈장질이냐···.”
“와, 대박! 꼬추 아직까지 서 있던 거예요?”
“서 있기야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항상 서있지···.”
“샐럽님 혹시 나이 속인 거 아니죠? 서른여덟 살이 이렇게 건강하다고요?”
“너는 대체 21세기의 대한민국 삼사십 대를 뭘로 보는 거야. 어서 그들에게 사과해.”
“뭐 하긴, 정력이 받쳐주니까 이 여자 저 여자 만나고 다니는 거겠지.”
모든 것을 내려놓은 나는 녀석에게 종이컵을 건넸다.
“사정할 것 같으면 말해줄 테니까 여기다 받아줘.”
“큽, 진짜 병원에 내야 되는 거였어요? 난 또 쪽팔려서 그냥 하는 말인 줄.”
“누구한테 먹이려고 그런다. 됐냐?”
어차피 사실대로 말해도 믿지 못할 얘기.
유진은 내가 반항을 포기하자 내심 김샜다는 표정이었다.
나랑 티격태격하는 걸 은근히 즐기고 있던 것이다.
“에이, 재미없어.”
“안 할 거야? 그럼 나가든가.”
나는 녀석이 있든 말든 그냥 내 손으로 자위를 시작했다.
“어우 갑자기 뭐예요, 징그럽게.”
“안 보면 되잖아.”
“보이는 걸 어떻게 안 봐요.”
사람의 마음이란 게 참 웃기지.
내가 포기를 하니까 유진이가 되려 흥미를 잃고, 녀석이 흥미를 잃으니 이제는 내가 녀석을 쫓아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안 나갈 거면 빨리 해주든가. 왜 이렇게 말이 많아졌어.”
“아, 뭐야. 끝에서 벌써 뭐 나왔어!”
“순진한 척 하지 마라. 쿠퍼액을 몰라?”
“아, 쿠퍼액···. 이렇게 눈앞에서 보는 건 처음이거든요.”
“하긴, 그동안은 삽입한 상태에서 나왔으니까 못 봤겠구나.”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말한 건데 녀석은 정색하며 턱을 치켜세웠다.
“저 생긴 거랑 다르게 진짜 섹스 많이 안 해봤다니까요?”
“아, 관심 없고. 딸딸이는 언제 쳐줄 건데? 집중 안 되니까 안 할 거면 좀 나가라고.”
“어후, 누가 아재 아니랄까봐 왜 이렇게 참을성이 없어.”
유진은 그제야 조이스틱 잡듯이 고추를 잡았다.
웃.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생소한 손길의 감촉이 신선했던 걸까. 음경이 껄떡, 반응을 보인다.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다.
“엄청 뜨겁네.”
유진은 시크하게 읊조렸다. 그리고 섹스는 싫어해도 이 정도는 할 줄 안다는 듯 자신 있게 흔들기 시작했다.
―탁탁탁탁탁탁탁
진짜 기괴한 상황이다.
내가 여태껏 수많은 우발적인 에피소드를 겪었지만, 유진의 대딸은 그 중에서도 손꼽히는 병크가 아닐 수가 없었다.
따지고 보면 요나인줄 알고 다짜고짜 그루트를 핥았던 그때부터 단추는 잘못 삽입된 거지.
명분 없는 섹스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서원이 친구라서 건드리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내 스스로 더럽힌 신념이 추잡한 현실도피성 변명으로 새어나온다.
“내가 진짜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유진은 아무 대꾸 없이 묵묵하게 음경을 흔들었다.
제법 진중한 태도로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충 헝클어진 블론드 빛 머리카락과 화장기 없는 민낯, 쭉쭉 뻗은 팔과 다리.
자기중심적이고 삐딱한 성격은 친구인 서원이에 가깝지만 아이돌로서의 재능이나 슬쩍슬쩍 흘리는 요사스러움은 요나와 필적할 만하고, 피지컬은 슬래머 리야와 글래머 홍이의 딱 중간 즈음.
카메라 앞에서는 천상 연예인이지만 메이퀸즈 팬들 사이에서는 ‘우리 형’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털털함을 자랑한다.
내가 유진이를 처음 만난 게 리야가 나타나기 전이었는데, 처음 보자마자 업키걸의 다섯 번째 멤버이기를 바랐을 정도로 빛이나는 녀석이었다.
그런 걸 따지면 현재 메이퀸즈의 위치가 조금 아쉽긴 한데, 타고난 아우라가 끝내주기 때문에 언젠가는 대성을 할 것이다.
―척척척척척척
한창 떠들다가 갑자기 조용해진 분위기가 어색했던 걸까.
말없이 대딸을 하던 유진이가 내게 다시 도발을 걸며 툴툴 거리기 시작한다.
“왜 안 나와요? 나이 먹으면 원래 사정도 잘 안 돼요?”
“니 스킬이 부족한 거 아닐까.”
“무슨 소리야. 나처럼 어린 여자가 만져주는 것만으로도 그냥 나와야지.”
“란이가 그러더라. 세상에서 나이부심 부리는 게 제일 멍청한 거라고. 너는 언제까지 20대일 줄 알지?”
“나중 일 따위 알 게 뭐야. 지금이 중요하지.”
“나이는 상대적인 거라서 이제 갓 스무 살 되는 애들에 비하면 너도 어린 나이가 아니거든. 우리 연습생 애들 보다가 너 보니까 피부부터 차이가 난다.”
“뭐래. 저도 병원에서 검사했을 때 피부 나이는 18살로 나왔거든요? 아저씨나 얼굴 흘러내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후후, 이놈 봐라.
서원이도 처음에 교배를 할 때 괜히 내 나이를 들먹거리면서 도발을 했었지.
내 자존심을 건드려서 좀 더 불타오르게 하려는 이유였을 것이고, 지금의 유진이 역시 마찬가지. 나를 도발해서 내가 자신을 덮치게 만들려는 수작이다.
유진아, 서원이가 너처럼 했다가 어떻게 된 줄 아니?
음부가 팅팅 부어서 제발 살려달라는 말이 튀어나올 정도로 압착 당했단다.
“그러고 보니까 꼬추도 뭔가 좀 늙은 거 같아. 이래서 여자나 남자나 나이가 깡패라는 건가 봐요. 그쵸?”
안 되겠다.
니 오늘 좀 맞자.
너 정도는 내가 노템으로 발라버릴 수 있는데, 내가 시간이 없는 관계로 치트키를 좀 써야겠다.
‘나에 대한 호감도’가 이미 교배를 원한다는 A이니 미약을 써도 죄책감이 없지.
<‘에스테틱 갓 핸드’가 발동됩니다.>
<‘봉숭아 연젖’이 발동됩니다.>
<‘불타는 태양의 미약’이 발동됩니다.>
서원아, 미안해.
그래도, 너도 내가 얘한테 무시당하는 건 싫을 거야.
“유진아. 이제부터 일어나는 일은 모두 니가 자초한 거야.”
“헐, 무섭게 왜 그런데. 왜요? 덮치기라도 하게요?”
“니가 먼저 덮쳐달라고 할 걸?”
“풉, 근자감 어쩔. 저 섹스 싫어한다니까요. 미리 말하는데 이상한 짓하면 꼬추 발로 차버릴 거예요.”
누구에게나 그럴듯한 계획이 있다.
무려 세 가지의 스킬이 조합된 메차쿠차 콤보에 당하기 전까지는.
나는 갓 핸드로 녀석의 허벅지 안쪽 살을 스윽 터치했다.
“아흐잇···!”
예상치 못한 짜릿함에 당황한 듯한 신음이었다.
왼손으로는 계속 허벅지를 쓰다듬고. 오른손은 브래지어 밑으로 넣어 말랑말랑한 유두를 요잉, 하고 누르면···.
―츗!
저 세상 쾌락과 함께 모유가 발사되는 거지.
“꺄힝!”
강한 척하던 것과는 달리 꽤나 귀여운 신음이었다.
이제 달나라로 떠나기 전 마지막 코스.
나는 살짝 벌어진 유진의 입에 입을 맞추면서 미약을 흘려 넣었다.
―주릅
“흐으응······.”
몸이 파르르르 떨리면서 추욱 늘어진다.
나는 녀석을 그대로 침대에 눕히면서 양 쪽 유두를 동시에 눌러 모유쾌감을 짜냈다.
―츄웃! 츄웃!
“흐으음!”
녀석은 지금 자기 가슴에서 젖이 나온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순식간에 가버렸다.
따뜻한 팬티 속에 손을 넣어 수북한 음모를 보슬보슬 어루만진 뒤, 클리토리스를 가볍게 룔룔 건드렸다.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나는 이 구간에서 키스를 멈춘 뒤 우리 둘 중 누가 위인지를 상기시켜 주었다.
“더 해, 말아.”
녀석은 넋이 반쯤 나간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중얼거렸다.
“뭐야··· 아저씨 주제에 왜 이렇게 잘해···.”
“해, 말아.”
“해···.”
“섹스 싫어한다며.”
“······오, 오늘부터 좋아질 거 같아요······.”
< 메이퀸즈 정유진(1)-아저씨 주제에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