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망할 요VS미절여우(1)-여친미, 미친여 >
요나도 서원이가 무섭긴 한가보다.
얼마나 놀랐으면 딸꾹질까지 한다.
좀처럼 볼 수 없는 요나의 당황한 모습은 제법 귀여웠다.
적진에 침투한 군인 같은 표정으로 문워크를 타며 스륵스륵 물러선다.
요나가 방문 밖으로 나간 것을 확인한 뒤 조심스럽게 이불을 거두고 서원이를 살폈다.
녀석은 아기가 엄마 젖을 빨다가 잠든 것처럼 몹시도 편안한 얼굴로 작아진 고추를 물고 있었다.
역시 잘 때가 가장 예쁜 녀석이다.
최대한 주의를 요하며 고추를 조금씩 뽑아냈다.
그 미세한 마찰도 마찰이라고, 근질근질한 쾌감이 들면서 다시 발기가 일어난다.
―뽁
나는 귀두까지 깔끔하게 뽑아낸 뒤 욕실 앞에 있던 속옷과 잠옷을 입으면서 방을 벗어났다.
요나는 바짝 쪼그라든 자세로 소파 끄트머리에 앉아 있었다.
내가 조용히 방문을 닫자 그제야 가슴을 쓸어내리며 숨을 내쉰다.
우리는 컴퓨터가 있는 작은 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등을 켜고 밝은데서 보니 요나의 얼굴에는 취기가 묻어있었다.
“많이 마셨어?”
“맥주 큰 걸로 네 캔이요. 두 캔씩 마시려고 한 건데 언니가 술을 못하신다고 해서 저 혼자 다 마셨어요.”
“어, 걔 알콜 알레르기 있어.”
“그래서 저만 좀 알딸딸해졌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히이, 웃는다.
기분은 좋은 것 같다.
“서원 언니는 언제 왔어요?”
“세 시쯤? 나 자려고 하는데 연락도 안 하고 그냥 들어오던데.”
“후아, 대표님이 빨리 말 안 해줬으면 진짜 큰일 날 뻔했다.”
“서원이는 그렇다 치고 너는 왜 연락도 안 하고 왔어.”
“대표님 주무실 줄 알고 그냥 얼굴만 살짝 보고 가려고 했죠.”
“자는 얼굴 보러 여기까지 왔다고?”
녀석은 그게 뭐 어떠냐는 듯 “응!”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 어린 여자 친구를 만나면 이런 느낌일까.
누가 여친돌 아니랄까봐 여친미 제대로다.
“규율이랑은 어떻게 만난 거야?”
“아··· 저는 연습 끝나고 가려고 했고, 언니는 새벽 연습하러 왔다가 마주쳤어요.”
“둘 다 열심히네. 얘기는 잘했고?”
“예. 그 언니는 옛날에 저 본적 있다고 하더라고요.”
“응, 연습생 평가전 때 봤다고 하더라. 너 KU 있을 때.”
“그래서 뭐 KU때 얘기 하고, 아는 애들 얘기하고 그랬죠. 그 언니는 안 다녀본 기획사가 거의 없던데요.”
“완전 화석이지. 플랜메이커에서도 있었는데, 제희랑 연습생 생활 같이 했대.”
“아, 진짜요? 대에에박.”
규율이가 말이 없는 편이라서 요나가 계속 대화를 이끌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나 혼자 취해서 떠든 거 같네···.”
“힘든 얘기 같은 건 안 했어?”
“예. 그냥 다 좋다던데요. 내가 란이 때문에 힘들죠? 라고 살짝 떠봤는데도 괜찮대요. 멤버들도 다 착하고 예뻐서 편하다고.”
남한테 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서 그렇게 말을 했을 것이다.
“사람은 되게 괜찮아 보이더라고요.”
“응, 착해.”
“그리고 뭐 방송이나 일본 활동 같은 거 궁금해 하시길래 얘기해주고··· 그랬어요.”
“잘했네. 안 그래도 걔가 너는 꼭 만나보고 싶다고 했었어. 니가 롤 모델이라고.”
“그런 말 들으니까 제가 나이 되게 많이 먹은 거 같아요, 흑흑.”
장난스럽게 훌쩍거리던 녀석은 이내 배시시 웃음 지으면서 뿌듯해했다.
“그래도 저 진짜 열심히 살긴 살았나 봐요. 살다보니 롤 모델 소리도 다 듣고.”
“그럼. 요즘 연습생들 워너비 1위가 넌데. 그리고 너는 그런 말 들을 자격 충분해.”
“음······ 뭔가 책임감 같은 게 더 생기는 기분이다.”
“그렇다고 너무 부담가질 필요도 없고,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만 하면 돼. 너 진짜 잘하고 있어.”
내 칭찬에 요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활짝 웃었다.
그러다가 입을 가리고 하품을 크게 한다.
눈에 이미 졸음이 그득그득 묻어 있다.
“그냥 자고 가.”
“아니에요, 가야죠. 아침에 서원 언니 일어나면 분위기 삭막해질 거 같아요.”
“뭐 어때. 있는 그대로 얘기하면 되지.”
“대표님 주무시는 모습 보고 싶어서 왔다고요? 새벽 5시에?”
“아니아니, 그거는 빼고.”
나는 서 있었고 요나는 컴퓨터 책상 의자에 앉아 있었다.
서원이 때문에 둘 다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웃긴지 푸히히, 하고 웃고는 등받이를 뒤로 뉘이며 말한다.
“그럼 저 이렇게 쫌만 쉬었다가 갈게요. 너무 졸려···.”
“이불 깔아줄 테니까 누워서 자.”
“으응, 그럼 너무 편하게 잘 거 같아요···.”
“그냥 편하게 자라고. 무슨 불침번 근무 서는 것도 아니고.”
나는 방의 보일러 온도를 높이고 벽장에서 이불을 꺼내 바닥에 깔았다.
여름 이불이지만 의자에 기대서 자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요나야, 이불 깔았으니까 내려와.”
“으응··· 감사합니다.”
부스스한 눈으로 요 위에 내려앉은 녀석이 바닥을 탁탁 치며 내게 말한다.
“저 팔베개 딱 5분만 해주시면 안돼요?”
“50분도 해줄 수 있어.”
“히히···. 그럼 10분만 해주고 가세요. 서원 언니 깰까봐 무섭다.”
서원이가 평상시에 잠잘 때는 예민한 편이라고 들었는데 나랑 잘 때만큼은 푹 잔다. 고추를 뺄 때 깨지 않은 것을 보면 웬만해서는 깨지 않을 것이다.
나는 불을 끄고 요나 옆에 누워서 팔베개를 해주었다.
내 품에 폭 안겨서 허리를 휘감는 녀석의 새근새근한 숨결이 가슴을 따뜻하게 물들인다.
나는 녀석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그러자 요나의 몸이 흠칫흠칫 떨린다.
아니아니.
내가 비록 고추는 서 있을지언정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어루만진 거였다.
그런데 요나가 그렇게 반응을 해버리니까 나도 성충동이 확 올라와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레깅스에 탄력적으로 감싸인 엉덩이를 스르륵 터치했다.
요나의 몸이 한층 더 뚜렷한 쾌감반응을 보이며 경련한다.
“흐응···.”하는 콧소리도 새어나왔다.
이, 이 요오망한!
이놈, 일부러 나를 유혹하고 있다.
팔베개를 해달라는 것도 다 수작이었을 것이다.
“해도 될까?”
묻자, 고개를 끄덕인다.
“술 마시니까 땡겨요···.”
“너 처음부터 이럴 생각으로 왔지?”
“프흐··· 걸렸다···.”
요오오오오망한!
나는 엉덩이를 만지던 손을 다시 티셔츠 속으로 옮겼다.
부드러운 등줄기 살결을 쓰다듬고 올라가며 브래지어 훅을 풀었다.
느슨해진 브래지어 밴드를 타고 그대로 앞으로 이동해서 통통한 가슴을 와락 감싸 쥐었다. 손바닥 중앙에 말랑말랑한 꼭지가 닿아서 간지럽다.
애무자인 내가 이렇게 간지러운데 피애무자는 어떻겠는가.
“하응···.”
고요한 방안에서 간드러지게 울려 퍼지는 신음이 고막을 채우며 귀르가즘을 일으킨다.
나는 엄지를 와이퍼처럼 움직이며 유두를 애무했다.
한여름 젤리처럼 말랑말랑하던 알맹이에 점점 힘이 들어가더니 탐스러운 열매로 바뀌었다.
“하아···.”
해야 한다.
옆방에 서원이가 있든 말든 이건 무조건 해야 하는 거다.
방송국 대기실에서도 했던 우리였는데 여기서라고 못할까.
그때에 비하면 지금의 난이도가 훨씬 쉽다.
나는 요나를 반듯하게 눕혀놓고 내 몸을 감싸고 있는 거추장스러운 문명의 섬유를 먼저 벗어냈다. 그리고 요나의 트레이드마크인 레깅스부터 주우욱 벗겼다.
레깅스를 입을 때는 늘 그렇듯, 라인이 최소화된 검정색 끈 팬티를 착용했다.
대꼴이다.
못 참겠다.
찌르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든다.
너는 오늘 나한테 죽었다.
요사스런 팬티마저 벗겨낸 나는 그렇게 좋아하는 전희마저 건너뛴 채 녀석의 허벅지를 벌리고 삽입부터 했다.
―꾸역꾸역
“아야···.”
윤활 작업이 원활하지 않아서, 요나는 최초 몇 번의 왕복운동 때는 눈을 찡그리며 아파했다.
하지만 이내 천금 같이 흘러나온 쿠퍼액과 질액이 황금배율로 어우러지면서 수월하게 삽입을 할 수 있었다.
나는 들어갈 수 있는 곳까지 쭈우욱 밀어 넣었다.
―여보지요?
내 하복부와 요나의 사타구니 사이는 완전히 밀착됐다.
질벽의 수축력이 강해지면서 음경을 짓눌렀고, 우리는 동시에 신음을 흘렸다.
“으읗···!”
“하아···!”
좋다.
너무 좋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바로 여기다.
나는 조여드는 질벽에 저항하며 처음부터 강강강강강으로 허리를 튕겼다.
요르마무! 섹스를 하러 왔다!
“꺄윽!”
신음소리가 너무 커서 손으로 입을 틀어막아야만 했다.
요나는 이런 강압적이고 구속되는 행위에 더욱 흥분을 하는 M타입이다.
내 엉덩이를 와락 움켜잡으며 자기 쪽으로 강하게 끌어당긴다.
“읍, 브읍!”
요나는 티셔츠가 거추장스러웠는지 스스로 상의탈의를 해서 가슴을 노출했다.
나는 수확기 앵두처럼 탐스럽게 발기된 꼭지를 빨면서 강하게 압착했다.
“흐극!”
요나의 절정 타임이 시작됐다.
“손 땔 테니까 신음소리 내면 안 돼.”
내가 묻자, 자신은 없지만 한번 해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입에서 손을 뗀 나는 녀석의 다리를 11자로 모아 잡고 올린 뒤 더욱 깊고 밀착된 삽입감을 안겨주었다.
요나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아, 안 되겠어요···! 입 다시 막아주세요.”
“강제로 하는 것처럼?”
“응!”
나는 요나의 양쪽 오금에 팔을 걸치고 몸을 반으로 접어 누르면서 입을 막았다.
요나의 양손이 내 젖꼭지를 애무했고, 성기 프레스 횟수가 늘어가자 거의 꼬집는 것처럼 비틀어댔다.
“읍! 읍! 읍! 읍!”
“하아, 나 쌀 거 같애.”
“응! 응!” “아, 아, 아···! 으읏! 싼다···.”
―정애애애애액!
통렬하게 뿜어진 정액 줄기가 요나의 자궁에 때려박히던 그때였다.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대참사가 발생했다.
방문이 열리면서 서원이가 등장한 것이다.
괴상하게도 오늘은 사정감이 좋더니만······.
사정을 했는데 왜 즐기지를 못하니.
각도 상 밑에 깔린 요나는 아직 모르고 있고 내가 먼저 봤다.
물론 순서 따위는 상관없다. 곧 알게 될 테니까.
“하··· 둘 다 죽지 못해서 아주 안달이 났구나. 자는데 이상하게 느낌이 쎄하다 했다.”
서원이가 불을 켜며 마침내 대호러극이 시작됐다.
단언컨대 죽을 때 떠오를 단 하나의 장면을 꼽으라면 이 순간일 것이다.
절정의 쾌락과 극도의 두려움 사이에서 갈등하는 요나의 표정이 압권이었다.
미치겠다.
이런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사정 오르가즘에 지배된 나의 하체는 좀 더 많은 쾌락을 요구하며 자동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어쩌면 뒤틀릴 대로 뒤틀린 나의 이상성욕은 이 상황마저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나도 나를 장담할 수가 없다.
―퓻, 퓻!
질벽을 끈덕지게 마찰하는 고추는 정액을 계속 토해냈고, 그에 따라 요나의 몸도 쾌감 경련을 일으키며 파들파들 떨렸다.
“아, 아! 대표님···! 아응!”
요나의 신음을 들은 서원이는 눈이 완전히 뒤집혔다.
초등학교 앞에서 교미하는 개를 떼어놓는 학부모처럼 꽤액 소리를 지르며 요나의 몸으로부터 내 몸을 밀어낸다.
“진짜 미쳤나봐! 엉덩이 그만 움직이라고!”
“나도 그러고 싶은데··· 으읏!”
서원이가 밀치는 바람에 나는 결국 뒤로 벌러덩 넘어졌다.
요나의 그루트에서 강제로 뽑힌 고추에서는 최후의 정액 일발이 매섭게 발사됐고, 그게 또 하필이면 서원이의 뺨에 철썩, 달라붙었다.
아주 최고의 밤이다.
서원이는 경멸 섞인 표정으로 턱에 힘을 주어 내게 말했다.
“빨리 닦아요. 이 더러운 거.”
“아··· 휴지가···.”
“아무거나 좋으니까 빨리!”
“어, 어!”
나는 대충 눈앞에 보이는 걸 잡고 정액 묻은 서원이의 코를 훔쳐 주었다.
요나의 요사스러운 팬티였다.
“아잇, 뭐로 닦는 거야!”
“아니, 니가 아무거나 닦으라고 해서···.”
“하하하···.”
차라리 바락바락 성질을 부리는 게 마음이 편할 텐데, 서원이는 해탈한 표정으로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냥 오늘 셋이 같이 죽자. 이요나.”
“예···?”
“내가 대표님을 먼저 찌를 테니까 그 다음에 니가 나를 찔러. 그리고 너는 자결하는 거야. 오케이?”
서원이는 그렇게 말하고 거실로 나갔다.
나와 요나는 주방으로 향하는 서원이를 부리나케 쫓아가며 양쪽 팔을 붙잡았다.
“야야야야, 뭐하려고?”
“찌른다. 확실하게 찌를 거야.”
“언니, 대표님은 진짜 안 한다고 했는데 제가 술 마시고 발정이 나서 대표님 꼬신 거예요! 죽을죄를 지었어요.”
“응. 그러니까 죽으라고. 저승 가서 눈치 보지 말고 참사랑 하시라고.”
이 순간만큼은 튜토리얼 슬라임이 아니었다.
뭔가가 상실된 서원이의 눈빛을 보니 결코 허세나 공갈협박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이게 바로 살인자의 얼굴이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내가 먼저 무릎을 꿇으며 도게자를 펼쳤고, 이어서 요나도 기도하듯이 깍지를 끼고 무릎을 꿇으며 호소했다.
“언니 제발···.”
“이요나, 너는 내가 우습지?”
“그런 거 아니에요.”
“리더라고 대우해주는 것도 어느 정도지, 이건 진짜 아니지 않냐?”
“제가 잠깐 미쳤던 거 같아요.”
“지금 내 기분이 어떨 거 같아?”
요나가 즉각 대답을 못하자 예상했다는 듯 바로 말을 잇는다.
“당연히 모르겠지. 안 당해봤으니까.”
그렇게 말한 서원이가 나를 세게 밀친다.
무릎 꿇고 앉아 있던 나는 중심을 잃고 뒤에 깔린 이불로 쓰러졌다.
“너도 직접 느껴봐. 사랑하는 사람이 섹스하는 걸 목격한 기분이 어떤지. 그냥 죽는 게 나을 걸?”
미, 미친!
서원이가 가래떡을 입에 문다.
몇 차례 왕복을 하며 소독 펠라를 한 녀석은 입에 고여 있는 요나의 흔적을 방바닥 위에 그대로 뱉었다. 그러고는 바지와 팬티를 벗고 내 위에 올라탔다.
“이요나, 똑바로 봐라. 지금부터 고개 돌리면 진짜 다 같이 죽는 거야.”
얘 눈이 완전히 돌았는데···.
기승위로 삽입을 마친 녀석은 요나가 보는 앞에서 쿵떡쿵떡 방아를 찧으면서 쉴 새 없이 중얼거렸다.
“김윤호는 내 꺼야. 가래떡도 내 꺼고, 정액도 내 꺼고 얼굴이랑 손이랑 아무튼 김윤호 몸에 있는 건 다 내 꺼야···. 아, 아···.”
내가 잠시 잊고 있었다.
2기에 넣어도 위화감이 전혀 없는 진성 도른자가 업키걸에도 있었다는 것을···.
< 요망할 요VS미절여우(1)-여친미, 미친여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