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2화.유두에 폭풍 딸딸이 쳐주세요! (155/371)

< 유두에 폭풍 딸딸이 쳐주세요! >

건물을 통으로 쓰는 카페의 3층 구석 자리에서 규율이를 만났다. 

 롱 패딩의 털 후드를 푹 뒤집어쓰고 올라온 녀석이 겸연쩍게 인사를 건넨다. 

 자기 커피는 알아서 시켜서 왔다. 

 “안녕하십니까.” 

 “어, 안녕. 회사에는 뭐라고 하고 나왔어?” 

 “그냥 나왔습니다.” 

 “요즘에 회사에서 연습생 관리 거의 안 하지?” 

 “예···.” 

 맞은편에 앉은 녀석이 걱정스럽게 묻는다. 

 “몸은 좀 괜찮으세요?” 

 “솔직히 안 괜찮아.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데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는 거야. 너 만나는 거 아니었으면 집에서 푹 쉬었겠지.” 

 “죄송합니다.” 

 “큭큭, 농담이야.” 

 나는 최대한 밝게 미소 지으며 얘기를 시작했다. 

 “생각은 좀 해봤어?” 

 커피 잔을 매만지며 잠시 머뭇거리던 규율이가 시선을 마주치며 묻는다. 

 “하나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어, 말해.” 

 “대표님은 저의 어떤 면을 좋게 보신 거예요?” 

 “느낌이지. 너의 전체적인 느낌.” 

 “그런데 제 첫 인상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잖아요.” 

 “최악이었지. 클럽에서 약에 취해서 오바이트하고.” 

 “그러니까요···.” 

 “근데 나는 너 처음 보자마자 느꼈어. 얘는 나랑 같이 가야 할 애구나, 하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지금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떤 거?” 

 “대표님은 제 노래나 퍼포밍 같은 거 한 번도 안 보셨잖아요. 궁금해하시지도 않으시고요.” 

 “아아, 그거? 나 너 실력 좋은 거 알아. 제희 씨한테 들었어. 니가 플랜메이커에 계속 있었으면 제희 씨가 플랜엘에 못 들어갔을 거라던데?” 

 “그건 제희 선배님이 제 자존심 세워주시려고 하신 말씀 같아요. 그리고 실력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아이돌이라는 게 단순히 그것만으로도 안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계속 있었어도 다른 언니들하고 섞이지 못해서 탈락했을 거예요.” 

 자신에 대해서 알긴 아는구나. 

 규율이는 차분하게 얘기를 이어나갔다. 

 “원래 저랑 이모는 솔로를 생각했었어요. 팀으로 하다보면 아무래도 준비 기간도 길고 숙소생활을 해야 되기 때문에 제가 잘 못 어울릴 거란 걸 알고 있었거든요.” 

 “근데 솔로는 탤런트가 웬만큼 뛰어나지 않는 이상 회사에서 잘 안 하려고 하지. 춤이랑 노래, 스타성이 다 갖춰져야 하니까. 회사 입장에서는 초기 비용이 좀 들더라도 그룹이 훨씬 리스크가 적지.” 

 “저는 그걸 너무 늦게 알았어요. 그리고 그걸 깨달았을 때는 너무 멀리 와 버렸고요.” 

 “규율아, 나도 하나만 물어볼게.” 

 “예.” 

 “너는 지금도 춤추고 노래 부르는 게 좋아? 아니면 지금까지 투자한 시간이 아까워서 오기로 하는 거야?” 

 “반반인 것 같습니다. 가끔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생각이 들다가도, 그만둘 걸 생각하면···.” 

 “안 하고는 못 살 것 같지?” 

 “예···. 근데 그게 연습생의 어쩔 수 없는 딜레마 같아요.” 

 “연습생 뿐만이 아니야. 데뷔하면 더 심해져. 물론 처음에는 재미있지. 근데 하루에 두세 시간씩 자면서 활동하는데 정산은 안 되고, 그게 몇 년 정도 이어지다보면 우울증이 안 생길래야 안 생길 수가 없어. 그런데 이것도 일이 있고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어야 할 수 있

는 고민이야. 불러주는데도 없으면 말 그대로 몇 년 동안 회삿돈 깎아 먹으면서 빚만 늘어가는 거야. 이런 시스템은 너도 많이 들어봐서 알지?” 

 “예.” 

 “그런데 우리 회사는 달라.” 

 나는 다른 회사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YH엔터테인먼트의 수익정산 시스템을 설명해주었다. 

 보통 신인이 계약을 하게 되면 최소 9:1에서 최대 7:3의 비율로 정산을 받게 된다. 물론 회사가 많이 가져가는 구조이다. 그나마도 손익분기점을 넘었을 때야 받을 수 있는 액수였기 때문에 계약기간이 끝나도 빚이 남아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룹이 대박을 터뜨렸어도 그 중 핵심 멤버들만 돈을 벌고 나머지 멤버들은 정산을 못 받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우리는 데뷔 앨범부터 5:5의 비율로 수익구조를 책정했고, 음원 판매 정산이 이뤄지는 6개월 이후부터 바로 정산을 해주기로 했다. 초기 제작비용과 운영비를 모두 회사가 모두 짊어지는 것이다. 

 이건 거의 A급들이 재계약을 할 때나 받을 수 있는 파격적인 혜택이었다. 

 이 바닥 생리에 대해서 알만큼 알고 있는 규율이로서는 너무 혜자스러운 나머지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게 가능해요?” 

 “가능하지. 투자자가 빵빵하니까. 브루나이 알댕수르 공주라고 들어봤는지 모르겠네.” 

 “알댕수르··· 못 들어봤습니다.” 

 “그 분이 업키걸 때부터 우리 회사 투자자로 계셔. 투자라기보다는 후원이라는 개념이 맞겠다. 우리나라 걸그룹을 워낙 좋아하셔서 수익 같은 거 신경 안 쓰고 아이돌 육성 게임처럼 즐기고 계신다고 보면 돼.” 

 그래도 의심을 지우지 못하는 규율이에게 내가 말한 내용이 모두 적혀 있는 계약서를 내밀었다.  녀석은 그제야 허위 매물이 아닌 것을 깨닫고 진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우리 회사의 장점과 규율이가 속하게 될 그룹의 비전 및 제작 스케줄에 대해 계속 어필했다. 그리고 다소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모가 너의 미래를 책임져 줄 수는 없으며, 반대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어떻게든 설득을 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규율이는 다 듣고 나서 물었다. 

 “제가 마지막 멤버라고 하셨는데, 그럼 제가 들어갈 팀에 그분이 계시는 거죠?” 

 “누구? 란이?” 

 “예.” 

 “어···. 그런데 규율아, 내가 굳이 란이를 옹호하거나 좋게 포장하려는 건 아닌데, 실제로 만나서 얘기를 해보면 생각보다 나쁜 애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야. 자기가 저질렀던 잘못도 지금까지 계속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어. 물론 제일 큰 문제는 대중들의 시선이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녀석은 더 이상의 설명은 사족에 불과하다는 듯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확답을 주었다. 

 “할게요.”  

 “어?”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어, 말해봐.” 

 “데뷔 전이든 데뷔 후든, 제가 원하면 언제든지 탈퇴할 수 있게 해주세요.” 

 후우, 됐다. 

 란이와 같은 팀이면 안 한다고 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그건 아니었다. 

 “그리고 대표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우선 한 달만 해볼게요.” 

 “그래. 규율이 하고 싶은 거 다 해. 다른 건 없어?” 

 “저랑 같이 할 멤버들 한 번 만나보고 싶어요.” 

 “어? 아, 어··· 근데 규율아, 내가 한 가지 말 안한 게 있는데···.” 

 “예.” 

 “그··· 나랑 발리 같이 갔었던 지민이 있잖아.” 

 “예.” 

 “걔도 너랑 같은 팀이야.” 

 “······.” 

 “······. 

 “아······ 그럼 혼성 그룹이에요?” 

 “아니, 걔가 사실 여자거든.” 

 “예?” 

 “정신적으로 문제가 조금 있어서 가끔 자기를 남자라고 착각을 해.” 

 “성소수자··· 예요?” 

 “성소수자는 아니고 이중인격 같은 해리성 장애에 가까워. 근데 지금은 거의 완치 단계야.” 

 “아······.” 

 “미안해. 얘가 남성 인격이 나왔을 때 여자라고 하면 공황으로 번지거든. 그래서 발리에서는 남자라고 할 수밖에 없었어. 그리고 원래 나이는 스물두 살이야.” 

 규율이는 말을 잇지 못했다. 

 혹시 결정을 번복하는 건 아닌지 심장이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다행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넘어갔다. 

 “정신적인 장애는 어쩔 수 없죠.” 

 “그리고··· 한 가지 더 있어. 어차피 너도 알게 될 거니까 그냥 이 자리에서 터놓고 말할게. 팀에 지유라는 애가 있거든?” 

 “예.” 

 “걔는 미혼모야.” 

 “예?” 

 “19개월짜리 딸이 있어.” 

 “몇 살인데요···?” 

 “이제 스무 살 됐지.” 

 “대표님, 죄송한데요···.” 

 “니가 왜 죄송해, 내가 죄송하지. 죄송합니다···.” 

 “제가 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이 팀은 그냥 데뷔 자체가 불가능할 것 같은데요. 걸그룹을 하기에는 멤버들이 너무 모순적이에요.” 

 “그런 모순을 견뎌내는 게 진정한 휴머니스트가 아닐까?” 

 “예···?” 

 규율이는 눈빛으로 나를 때렸다. 

 차마 소리 내어 말하지는 못했지만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지금 저랑 장난 하세요?’ 

 나도 표정으로 대답해주었다. 

 ‘나도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다···.’ 

 한동안 생각에 잠긴 귤. 

 앞에 놓인 계약서의 귀퉁이를 의미 없이 매만지다가 이제는 호기심마저 생겼다는 투로 묻는다. 

 “나머지 한 명은 누구예요?”  “어, 다행스럽게도 걔는 아무 문제없어. 18살 된 막낸데, 곡도 잘 쓰고 재능도 있고 완전 FM야.” 

 “죄송한데요··· 저 생각을 좀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왜 자꾸 니가 죄송하니. 죄송한 건 내가 할 테니까 한 달만 해보자. 우리 회사가 아무리 친 아티스트적이라고는 해도 가망 없는 애들을 키우지는 않아. 적어도 인성에 문제 있는 애들은 아니니까 만나서 얘기해보면 생각이 바뀔 거야. 아니, 안 바뀌어도 좋으니까 딱 한 

달만··· 응?” 

 내가 무릎이라도 꿇을 기세로 계속 매달리자 규율이는 마지못해 조건부 계약을 허락했다. 

――――――― 

 ★정규율 조건부 영입으로 인해 패널티가 일시적으로 해제됩니다. 탈퇴를 할 경우 다시 패널티가 진행이 되오니 이 점 유의하세요. 

――――――― 

*** 

 규율이는 3일 뒤에 어반드림 엔터와 연습생 계약을 해지했다. 

 어차피 아이돌 파트를 철수하게 된 어반드림은 위약금은 받지 않고 지금까지 들어간 기본적인 트레이닝 비용만 청구를 했다. 우리 회사에서 지불하기로 했다. 

 이정아는 조카의 한 달짜리 조건부 계약을 받아들였다. 만약 이번에도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규율이가 연예인을 포기하겠다는 각서를 썼다고 한다. 

 규율이도 전적으로 나를 믿고 나름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나는 그동안 란&라희의 버스킹 공연과 관련해 잼미디어의 육봉선생과 미팅을 가졌고 콘텐츠 계약까지 마쳤다. 

 일주일 뒤부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버스킹 공연을 하고, 공연 영상은 편집을 거쳐서 유튜브로 방송이 된다. 

 일반 연습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데뷔 프로젝트 프로그램 편성도 확정됐다. 

 3개월 뒤부터 지상파 케이블 채널에서 8주간 방송을 하게 된다. 

 란이의 출연은 끝내 불발이 됐지만 나머지 세 명인 라희와 미오, 지유는 참가를 하기로 했다. 규율이가 그때까지 남아있다면 녀석도 참가한다. 

 물론 보라돌이 녀석들은 최종 평가 전에 모두 탈락하게 될 것이다. 

 씨바와 서원이가 부른 ‘분수’도 공개되었다. 

 반응은 너무 좋았다. 

 첫 순위 집계에서 20위에 이름을 올린 뒤 3위까지 올라갔다가 5위권 내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다. 

*** 

 규율이가 어반과 계약을 해지한 다음날 오후. 

 마침내 다섯 명의 2기 녀석들이 회사 회의실에서 모였다. 

 나는 규율이가 도착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미리 부탁을 했다. 

 “미오한테 들어서 알겠지만, 규율이 얘가 FM 중에서도 특급 FM이니까 앞으로 한 달 동안만이라도 말조심 좀 해줘. 특히 망란이랑 미오.” 

 “예.” 

 “예.” 

 “노파심에서 하는 얘긴데 섹드립 절대 안 된다.” 

 미오는 “예”하고 대답했는데 망란이 놈이 반항하듯 드립을 친다. 

 “자지.” 

 “하지 말라고.” 

 “아직 아니잖아요.” 

 “그래, 앞에서는 잘 하리라 믿을게.” 

 “넵. 보지 털.” 

 “지옥에나 떨어져 버려.” 

 “큭큭큭큭큭! 앞에서는 연기 잘할 테니까 걱정 마세요.” 

 지유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손톱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지유야.” 

 “예.” 

 “내가 틱은 얘기해놨으니까 너는 그냥 편하게 말해도 돼.” 

 “자위 반찬 김윤호! 찌걱찌걱!” 

 “어, 그래.” 

 나는 녀석들을 향해 최종 발언을 했다. 

 “다들 그동안 수고 많았다. 진정한 고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앞으로 잘 해보자.” 

 “대표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아.” 

 라희가 대답했고 

 “미오 오빠, 그 언니 얼굴은 어때요? 예뻐요?” 

 망란이가 미오에게 물었으며.  “응, 얼굴 되게 작고 피부 하얗고 몸매 좋아.” 

 미오가 대답했고. 

 “중딩보직군영 초전박살!” 

 틱빌런. 

 잠시 뒤 규율이가 도착했다. 

 내가 마중 나가서 직원들과 인사를 시킨 뒤 회의실로 안내했다. 

 네 명의 아이들이 벌떡 일어서며 인사를 했고, 다소 긴장된 표정의 규율이도 90도로 허리를 숙여 첫 인사를 건넸다. 

 “정규율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내가 주도해서 각자 이름과 나이, 연습 기간을 말해주었다. 

 한 명 한 명 소개를 할 때마다 규율이는 면접관 같은 진중한 눈빛으로 그들을 주시했다. 

 녀석의 마음의 소리가 내게 들리는 것 같다. 

 응, 니가 라희구나. 듣던 대로 너무 귀엽고 예쁘다. 한 달 동안 잘 부탁해. 

 란이 너는 언니가 지켜볼 거야. 

 미오야, 첫 인상은 비록 안 좋았지만 정신적인 문제였다고 하니 누나가, 아니, 언니가 이해해보려고 노력할게. 어쩐지 남자치고는 너무 예뻤어. 근데 이모한테는 아직 말 못 했어. 

 지유는 많이 힘들었겠다. 그래도 그건 그거고. 미혼모가 데뷔하는 건 어렵지 않겠니? 후우······ 이 모험의 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지내는 동안은 잘 해보자. 

 “그럼 소개는 대충 끝난 거 같고. 규율이한테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 

 서로 눈치를 살피는 가운데 라희가 수줍게 손을 들고 규율이에게 말한다. 

 “언니 노래 부르는 목소리 들어보고 싶어요오.” 

 “아, 노래요?” 

 규율이는 조금 당황한 듯 보였지만, 아이들이 박수를 치자 빼지 않고 바로 무반주로 노래를 시작했다. 

 여자 연습생들의 최애 연습곡 중 하나인 비욘세의 ‘Love On Top’이었다. 

 회사 트레이닝에 최적화 된 깔끔하고 깨끗한 스타일의 보컬이었다. 

 “여기까지 할 게요.” 

 1절까지 부르고 노래를 멈춘 규율이에게 박수와 환호성이 쏟아진다. 

 분위기가 잡힌 김에 춤 실력도 한 번 보고 싶었다. 

 춤도 보여줄 수 있냐고 물어보려는데 규율이가 아이들을 향해 먼저 말한다. 

 “저도 노래 듣고 싶은 분 있어요.” 

 녀석이 지목한 사람은 망란이였다. 

 아무래도 가장 걸리는 녀석이니 실력을 평가해보고 싶다는 뜻이었다. 

 란이도 눈치 챘을 것이다. 녀석은 별 말 없이 핸드폰으로 MR을 틀었다. 

 ‘분수’였다. 

 “내가 더 슬퍼지는 건, 분수를 알기 때문이야···.” 

 란이가 덤덤하게 내뱉은 첫 소절을 듣자마자 소름이 쫙 돋아서 몸이 움츠러들었다. 

 그 사이에 노래가 더 늘었다. 

 규율이도 의외라는 듯 란이를 쳐다봤다. 

 그때였다. 

 “하윽···!” 

 지유가 심근경색이라도 온 듯 가슴을 움켜쥐며 소리친다. 

 “아 씨박, 빨통 개 아파!” 

 움찔. 

 “아흑··· 대표님, 저 젖몸살 오는 거 같아요. 유두에 귀두 문지르면서 폭풍 딸딸이 쳐주세요!” 

 어째 순탄하게 흘러간다 했다. 

 그래, 지유 너도 존재감 과시 한 번 해야지.

< 유두에 폭풍 딸딸이 쳐주세요!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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