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6화.오늘이 처음입니다 (139/371)

< 오늘이 처음입니다 >

“정규율. 규율, 음···. 이름 특이하고 예쁘다.” 

 나는 침대에 붙은 환자카드를 보며 대화의 물꼬를 텄다. 

 “보통 귤이라고 줄여서 부르겠네? 정귤.” 

 “예, 맞습니다.” 

 “반가워 귤. 나는 뮨이야.” 

 내 가벼운 농담에 규율은 예의적인 미소를 띠었다. 

 “아, 내가 말 편하게 해도 되지?” 

 “예, 괜찮습니다.” 

 첫 만남의 상황이 하드하긴 했지만, 내가 녀석에게 받은 인상은 예의가 참 바르고 올곧다는 것이었다. 환자복이 아니라 사복을 그대로 입고 있은 채 담요를 덮고 있었는데 앉은 자세라든지 몸가짐이 정숙했다. 

 단순히 내 앞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몸에 배어있는 버릇이었다. 약 기운이 빠지자 말투도 군대식 다나까를 사용했다. 

 그래서 위화감과 불안감은 더 커져만 갔다. 

 미오 녀석도 겉으로 보이는 문제는 없었지만 결국 63빌딩만한 빗역을 날리지 않았던가. 

 “많이 놀랐겠다.” 

 “예···. 제가 갑자기 달려들어서 대표님도 놀라셨을 텐데 죄송합니다. 너무 무서워서 저도 모르게 그랬습니다.” 

 “아니야, 잘했어. 오늘 너랑 나랑 만날 운명이었나 보다.” 

 녀석은 나와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다. 

 대화를 할 때는 곧잘 시선을 마주치다가도 이내 동공이 흔들려버린다. 

 자신이 내게 보였던 행동을 용납하지 못하고 수치스러워하는 느낌이었다. 

 “너 잘못한 거 없으니까 주눅 들지 않아도 돼. 니가 패해잔데 왜 그렇게 죄지은 사람처럼 눈치를 보냐.” 

 “아닙니다. 제가 처신을 똑바로 하지 못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그런 데를 가지 않았으면 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거니까요.” 

 “클럽은 자주 다니는 편이야?” 

 “오늘이 처음입니다.” 

 “처음이라고?” 

 “예. 제가 원래는 술도 못 마셔서 일반 술집도 한 번도 안 가봤습니다.” 

 “그럼 오늘은 왜 온 거야? 무슨 날이었어?” 

 “변명처럼 들리시겠지만 제가 이런 쪽으로는 경험이 너무 없어서 호기심에 한번 가봤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너무 충동적이었습니다.” 

 클럽에 입장하자마자 곧바로 MD의 손에 이끌려서 VIP룸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어쩐지 뭔가 어색하더라. 너 평소에 그런 옷 잘 안 입지? 딱 붙는 원피스 같은 거.” 

 “예. 평소에는 그냥 편한 차림 좋아합니다.” 

 “화장도 잘 안 하는 편이고.” 

 “예··· 유튜브 보고 했습니다···.” 

 부끄러운지 얼굴이 빨개진다. 

 “그럼 오늘은 누구랑 왔던 거야? 친구?” 

 “···호, 혼자요.” 

 “혼자?” 

 “예···. 말씀드리기 창피하지만 같이 갈 친구가 없었습니다.” 

 용감하다고 해야 하나 똘끼가 있다고 해야 하나. 

 “방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너무 충동적으로 일을 저질렀습니다. 요즘 이유 없이 답답하고 그래서···.” 

 “근데 너 원래 말투가 그래?” 

 “말투요···?” 

 “군대처럼 뭐뭐 했습니다, 아닙니다.” 

 “아. 제가 처음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회사에서는 다나까를 써야 했는데 그게 굳어져 버렸습니다.” 

 외모 되고, 비율 좋고, 인성도 괜찮고. 

 말투도 계속 들어보니 군인이라기보다는 아나운서에 가깝다. 발음도 정확하고 기본적인 발성이나 톤도 좋아서 목소리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 

 그럼 대체 뭐가 문제인 거냐고. 

 “아, 제희 씨한테 잠깐 들었는데 연습생이라며?” 

 “예.” 

 “그럼 지금은 어느 회사에 있어?” 

 “어반드림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어, 알아. 근데 거기 아이돌 파트 철수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런 소문이 있긴 있는데··· 저는 그런 부분은 잘 모릅니다.” 

 “회사는 어디어디에 있었어?” 

 5대 기획사라 불리는 곳 중 세 곳을 포함해서 총 열군데 정도에 있었다고 한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 4년이었는데, 다름 아닌 엔터테인먼트 시가총액 2위인 쓰리에쓰 엔터테인먼트였다. 

 걸그룹 1티어 중 한 팀인 레드쉐도우와 란이에게 마약을 먹였던 보이그룹 에이텐션이 속해 있는 명가다. 

 얘 대체 뭐지. 

 실력과 희소성을 우선으로 뽑는 쓰리에쓰에서 4년이나 붙어 있었다는 건 실력도 보장돼 있다는 뜻인데···. 

 “쓰리에쓰에서는 왜 나왔어?” 

 “회사와 소속 선배님들의 스타일이 저와는 맞지 않아서 나오게 됐습니다.” 

 “어떤 스타일? 음악스타일?” 

 “회사의 음악적 아이덴티티는 감히 제가 판단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대 외에서 보이는 품행이나 자유분방한 사생활 같은 부분입니다.” 

 “아··· 에이텐션 마약사건 같은 거···?” 

 “예, 맞습니다. 그 전까지는 고민만 했었는데 그 사건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서 가족과 상의 하에 나오게 됐습니다.” 

 아, 잠깐. 

 나 지금 뭔가 뼈 맞은 거 같은데. 

 에이텐션 마약사건에는 우리 란이가 다이렉트로 연관이 돼 있···. 

 “부모님이 그런 부분에서 엄격하신 모양이네.” 

 “부모님은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이모가 저를 키워주셨습니다.” 

 “아, 그렇구나···.” 

 그때 울리는 규율이의 전화벨소리. 

 발신자를 확인하고는 표정이 굳어진다. 

 “누군데?” 

 “이모요···.” 

 “이모님한테는 뭐라고 하고 나온 거야?” 

 “연습하고 있는 걸로 알고 계세요. 연습 끝날 때 항상 데리러 오시는데 몇 시에 끝나는지 물어보려고 전화하신 걸 거예요.” 

 “내가 얘기해줄까?” 

 “예···?” 

 “이모가 나 누군지 아셔?” 

 “예.” 

 “그럼 일단 받고, 나 바꿔줘. 내가 알아서 말씀드릴게.” 

 잠시 갈등하던 녀석이 목소리를 가다듬고 밝은 톤으로 전화를 받는다. 

 병실이 조용해서 통화소리가 다 들렸다. 

 “여보세요.” 

 ―응, 귤. 오늘은 몇 시에 끝나? 

 “어··· 어···.” 

 나는 전화기를 넘겨달라며 손짓했다. 

 “이모 잠깐만···.” 

 “여보세요?”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이모님.” 

 ―누구세요? 

 “저는 업키걸이 소속돼 있는 YH엔터테인먼트의 김윤호 대표라고 합니다.” 

 ―아, 예에. 안녕하세요. 

 “제가 지금 규율이를 만나고 있습니다.” 

 ―아아. 

 “이모님께 먼저 전화를 드리고 만났어야 됐는데 죄송합니다. 제가 어반드림에 일이 있어서 잠깐 들렀다가 규율이랑 개인적으로 얘기 좀 해보고 싶어서 따로 자리를 마련했어요.” 

 ―죄송한데 무슨 일 때문에 그러세요? 

 굽힘이 없다. 

 내 정체를 알았는데도 목소리는 여전히 침착했고 약간의 경계심마저 전해진다. 

 비록 연습생에 불과하지만, 조카가 대형기획사 출신이라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자세한 건 만나 뵙고 말씀을 드리겠지만, 저희가 지금 업키걸 후속 그룹을 제작 중이거든요.” 

 ―예. 

 “규율이가 저희 회사에서 구상하던 멤버 이미지랑 너무 잘 어울려서요.” 

 ―아아, 예에. 

 “언제 시간 한번 내주실 수 있나요?” 

 ―혹시 어반 쪽이랑도 얘기가 된 건가요? 

 “아니요. 이모님이랑 규율이 의사가 1순위이기 때문에 먼저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럼 바로 데뷔조로 들어간다는 뜻이에요? 

 “그렇죠.” 

 ―음···. 그럼 지금 어느 정도 단계인지 알 수 있을까요? 

 “예. 5인조로 구상하고 있고요, 규율이 외의 멤버는 다 맞춰진 상태입니다.” 

 ―말씀 중에 죄송한데요. 혹시 거기 연습생 중에 아이컨택에서 문제 일으키고 퇴출당한 멤버 있지 않나요? 

 뼈가 시큰시큰 거린다. 

 ―얼마 전에 기사 뜬 거 같은데···. 대표님이 직접 해명 글 올리시지 않으셨나요?  “예, 맞습니다.” 

 ―그럼 혹시, 지금 준비 중인 팀에 그 멤버도 있는 건가요? 

 이모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옆에서 통화를 듣고 있는 규율이도 표정이 심각해졌다. 

 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예, 맞습니다. 네 명 중에 한 명이 란이입니다.” 

 ―그럼 곤란합니다. 

 거절. 

 압도적 거절.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들어본 단호한 거절 중에 으뜸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 만한 완벽한 거절 표시였다. 

 “일단 만나 뵙고 얘기를 나눠보는 게 어떨까요.” 

 ―아니요. 지금 딱 말씀드릴게요. 저희는요, 대형기획사든 뭐든 사생활에 문제 있는 아티스트가 있는 회사에는 연습생으로도 있고 싶지 않습니다. 규율이가 말씀 드렸는지 모르겠는데 저희 쓰리에쓰에 있다가 그 문제 터지고 나서 바로 나온 거거든요. 

 “예. 얘기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 사건이랑 직접적으로 관련이 돼 있는 멤버랑 팀을 할 수가 있겠어요. 안 그래요? 

 “예, 이모님 말씀이 맞습니다.” 

 ―저희 귤이 예쁘게 봐주셔서 좋은 제안 해주신 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저희는 데뷔를 안 하면 안 했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멤버와 함께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거였나. 

 10년 동안 고인 이유가 실력이나 인성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깨끗하고 결점이 없어서였냔 말이다. 

 중요한 건 란이가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퇴폐업소 출신인 미오, 미혼모라는 이유로 회사에서 퇴출당한 지유까지 기라성 같은 빌런들이 대기하고 있다. 

 ―저희 귤이 좀 바꿔주실래요? 

 “예···.” 

 “어, 이모.” 

 ―연습은 끝난 거야? 

 “어, 어···.” 

 보아하니 규율이 얘, 거짓말을 전혀 못 한다. 그리고 이모의 말에 꼼짝을 못한다. 

 연습을 빼먹고 클럽에 간 것도 일생최대의 일탈을 한 것이리라. 

 ―그럼 20분 후에 갈 테니까 마무리 하고 있어. 

 “어···.” 

 어잇 젠장. 

 어반드림 엔터가 어디 붙어 있는 거지. 

 나는 얼른 어반드림 엔터의 사무실 위치를 검색했다. 

 제발 강남권, 강남권, 강남권··· 오케이 삼성동!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 그래도 빡세다. 

 차가 안 막힌다는 전제하에, 우리가 있는 병원에서 거리상으로는 15분 정도 걸린다. 

 나는 병실 밖으로 나가서 간호사에게 수액 줄을 빼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제희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서둘러서 병원을 탈출했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것이 늘 그렇듯, 계획은 생각처럼 딱딱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 

 제대로 음경 됐다. 

 이모가 먼저 회사에 도착해 있었고, 지금까지 내가 했던 말이 모두 거짓부렁이었음이 들통 나 버렸다. 

 규율이는 회사에 컨디션이 안 좋다고 거짓말을 한 뒤 일찍 연습을 끝내고 클럽을 갔던 건데, 이모가 회사 직원을 통해 그것까지 알아버린 것이다. 

 택시 안에서 규율이와 얘기를 나눴는데 이모의 직업은 고등학교 선생님이었다. 담당 과목은 무려 윤리와 사상. 

 그리고 또 한 가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규율이가 무려 서울대 출신이라는 것이다. 

 편입이나 휴학 없이 정석대로 입학을 해서 작년에 졸업을 했다고 한다. 

 10년간의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도 서울대를 들어간 초 엘리트였다는 것. 

 이모도 대단한 것이 교직생활을 하면서 규율이의 뒷바라지를 한 것이다. 

 둘 다 괴물인 거지. 

 이모는 아직 미혼이고 둘이 살고 있다고 한다. 

 암튼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예정 시간보다 10분 늦게 도착해버린 우리는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모를 만났다. 

 돌아가신 규율이 어머님보다 8살 어린 동생. 

 34살이라고 들었는데 나이보다는 동안이다. 

 규율이가 외가 쪽 유전자를 많이 물려받았는지 어디서 빠질 외모는 아니다. 그리고 규율이 언니라고 해도 믿을 만큼 많이 닮았다. 

 주,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죄송합니다, 이모님.” 

 “정규율. 어떻게 된 건지 니 입으로 말해.” 

 “미안해 이모···.” 

 “이모님,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니요. 대표님과 할 말은 전화로 다 한 것 같습니다. 규율이가 철부지 애도 아니고 당사자한테 직접 듣겠습니다.” 

 “예···.” 

 “너 화장 했니?” 

 “응···.” 

 “옷은 또 왜 그래··· 패딩 안에 뭐 입은 거야? 치마야?” 

 “원피스···.” 

 “됐고. 무슨 일인지 말해봐. 그 꼴 하고 어디 갔었어?” 

 규율이는 자신이 겪었던 일을 숨김없이 모두 말했다. 

 요즘 들어서 자신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느꼈고, 그것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서 충동적인 일탈을 저질렀으며, 그 과정에서 강제로 약물을 먹고 이 상황까지 온 것이다, 라고···. 

 이모는 내게 내심 미안한 기색이었지만 규율이에게 받은 실망감이 더 컸기 때문에 그쪽으로 먼저 감정을 발산했다. 

 “너 미쳤니? 요즘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데 겁도 없이 그런 데를 혼자 가! 내가 너 그렇게 가르쳤어?” 

 “미안해. 잘못했어. 다시는 안 그럴게.” 

 “너 이럴 거면 그냥 다 때려치우고 대학원이나 가. 나도 니 꿈 존중해줄 만큼 했고, 너도 할 만큼 했잖아.” 

 “아직 다 안 했어.” 

 “아니야. 너 다 했어. 내가 너 쓰리에쓰 들어갈 때 뭐라고 했어. 딱 3년만 해보자고 했지? 기억하지? 근데 지금 몇 년 지났어?” 

 “그 대신 나도 이모가 원하는 거 다 했잖아. 대학도 졸업했고···.” 

 “그래서 더 해보겠다고? 지금 회사 아이돌 파트 없앤다는 얘기 같이 들었잖아.” 

 알고 있었구나···. 

 “이제 어디로 갈 건데? 갈 만한 회사는 다 돌았고, 24살짜리 연습생 받아주는 데가 어디 있다고?” 

 “있을 거야.” 

 “있기야 있겠지. 내가 그걸 몰라서 그래? 멀쩡한 데가 아니니까 문제지.” 

 “알았어. 알았으니까 오늘은 그만하고 내일 말하자. 나 너무 피곤해.” 

 “···그래. 이모가 흥분해서 막말한 거 미안해.” 

 “아니야. 이모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 오늘은 내가 백 프로 잘 못한 거야···. 나도 내가 너무 창피해서 울고 싶어.” 

 “울지 마.” 

 “안 울어. 나 울면 이모도 울 거잖아.” 

 “일루와서 이모 안아줘.” 

 찡하네···. 

 다소 티격태격하긴 했지만, 그들이 서로를 얼마만큼 생각하고 사랑하는지가 생생하게 전해졌다. 

 부모자식 사이라고 해도 이렇게 가깝지는 않을 것이다. 

 두 사람은 서로를 꼭 끌어안는 것으로 무언의 화해를 마쳤다. 

 이모가 내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감사합니다. 제가 큰 오해를 할 뻔 했습니다.” 

 “아닙니다. 제가 오늘 규율이를 만날 운명이었나 봐요.” 

 너스레로 대꾸한 나는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 물었다. 

 “어반드림 아이돌 파트 해체는 확실히 결정된 건가요? 저도 소문은 들었는데···.” 

 “예. 그럴 가능성이 높아요. 홍보담당 이사님이 회사를 따로 차리신다고는 하는데 저희랑은 성향이 조금 안 맞아서 그쪽으로 가지는 않을 거예요.” 

 “그럼 저희 회사랑 얘기를···.” 

 “오늘 일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아닌 건 아닌 거예요. 김윤호 대표님이 좋으신 분이라는 건 알겠는데, 말씀드렸다시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멤버와 팀을 할 수는 없습니다. 이건 하늘에 먼저 간 언니랑 형부한테 맹세한 거예요.” 

 “그래도 이모님. 규율이 생각도 한 번 들어보시는 게 어떨까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규율이가 좋다고 하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요나의 아버님도 결국 백기를 들지 않으셨던가.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저도 오면서 계속 생각을 해봤는데 도저히 안 될 것 같습니다.”

< 오늘이 처음입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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