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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화.연습생 이지유(1)-모유 빨아주세요 (130/371)

< 연습생 이지유(1)-모유 빨아주세요 >

업키걸 휴가 4일차 스케줄 점검. 

오늘 내가 마크해야 할 녀석은 서원이. 

오전에는 립밤 새 앨범을 위한 컨셉 회의.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은빛&서원이의 ‘분수’ 정식 녹음. 

“립밤은 섹시를 버릴 수가 없어요.” 

“어차피 요새 섹시 컨셉이 워낙 공급이 없으니까 틈새시장으로 밀어도 돼요. 물론 쌈마이 섹시 말고 럭셔리 섹시로 가야죠.” 

“이제는 립밤을 아이돌로 보는 사람도 없으니까 페티시 요소 팍팍 넣어서 과감하게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제복 페티시는 꾸준히 먹히잖아요.” 

“근데 대놓고 섹시로 가면 페미 때문에 조금 위험하지 않아요? 제복도 잘못 건드리면 PC쪽에서 뭐라 하고···.” 

“에이, 그런 거 하나하나 따지면 걸 그룹 자체를 제작 못하죠. 남자 애들도 웃통 까고 나오는데 뭐.” 

“그래도 그쪽에서 너무 난리들을 치니까···.” 

“뮨 대표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회의가 시작한 이후로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던 내게 A&R팀장 현동이가 의견을 물었다. 

흥얼흥얼 사운드 시절(업키걸 활동 초창기)에는 나도 아이디어도 내고 적극적으로 의사 참여를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국내 탑급의 전문 스탭들과 함께 하는 만큼 딱히 내 의견이 필요하지는 않아서 그냥 듣고만 있었는데 현동이 놈이 장난삼아 물어본 것이다. 

그래서 나도 분위기나 조금 띄워주고자 지금까지 나왔던 말을 고대로 종합해서 되풀이했다. 

“립밤은 섹시를 버릴 수가 없어요. 어차피 요새 섹시 컨셉 쪽에 공급이 없으니까 페티시나 성적 판타지 요소 팍팍 넣어서 과감하게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페미나 PC쪽에서 문제 삼을 순 있지만 그런 거 하나하나 따지면 아이돌 제작 못하죠.” 

“어···?” 

“어어···.” 

분명히 웃음이 터져야 할 타이밍인데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표정이 굳었다. 

그 순간 나는 인중이 간지러워서 무심결에 손가락으로 살짝 긁었는데, 어···? 

“대표님 코피 나요.” 

내 맞은편에 앉아 있던 립밤 담당 매니저 유리 씨가 놀란 눈으로 말했고, 다른 스탭들도 뒤늦게 자리에서 일어서며 걱정한다. 

“어머, 휴지, 휴지.” 

“대표님 괜찮으세요? 아, 어떡해.” 

범인은 느그홍. 

내가 살다살다 섹스 때문에 코피 흘리는 날이 올 줄이야. 

‘헤라클래스S’ 스킬 때문에 딱히 피곤하지는 않았는데 몸뚱이가 곯았나보다. 

란이도 그렇고 홍이도 그렇고, 이쯤 되면 누가 퍽커이고 누가 일반인인지 모르겠다. 

언제나 판타지보다 현실이 더 무서운 법이다. 

“바지 사장의 흔한 열일 코스프레니까 신경들 쓰지 말고 회의 계속 진행해요.” 

농담으로 분위기를 무마시킨 나는 도망치듯 화장실로 향했다. 

―질쏴아아아아 

“하하, 와 진짜 어이가 없어서···.” 

세면대에서 코피를 닦아내는데 헛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닫혀 있던 변기 칸의 누군가가 내 혼잣말에 반응했다. 

“···어? 죄송한데 혹시 대표님이세요?” 

“예, 김윤호입니다. 그쪽은 누구세요?” 

“자지 만지자!” 

“어, 지유구나.” 

“예. 기발한 발기!” 

자지만지자. 기발한발기. 

뭔가 했더니 앞으로 하나 거꾸로 하나 똑같은 문장이다. 

이쯤 되면 얘는 ‘올해의 음란틱 문학상’ 같은 거라도 하나 만들어줘야 되는 거 아닌가. 

그건 그렇고. 

“너네 화장실 놔두고 왜 이쪽으로 왔어?” 

“사람이 많아서요.” 

“아, 지금 쉬는 시간이라서 한 번에 몰렸구나.” 

“예. 유두 맛 두유.”  로꾸거 문장 기가 막히네. 

“지유야, 나 먼저 나갈 테니까 편하게 볼일 봐.” 

“아, 저··· 대표님.” 

“응?” 

“죄송한데요, 저 잠깐 좆집에 좀 다녀오면 안 될까요?” 

“집에는 왜? 무슨 일 있어?” 

“아··· 그게···.” 

목소리에서 곤혹스러움이 느껴진다. 

큰 문제는 아닌데 내게 말하기 껄끄러운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 

“괜찮으니까 편하게 말해.” 

“빨통에서 갑자기 젖이 새서 브래지어랑 옷이 다 젖었어요. 존나 짜릿해.” 

으응? 

틱인지 사실인지 이번 건 진짜 헷갈리는데. 

“어? 젖이 샜다고?” 

“보빨. 예.” 

“은빛이 모유 끊었다고 하지 않았어? 그럼 더 이상 안 나오는 거 아닌가.” 

아이가 젖을 떼고 모유수유 기간이 끝나면 엄마의 유방에서는 더 이상 젖이 안 나온다. 형이랑 형수가 모유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해서 나도 그 정도는 알고 있다. 

Jr.은빛이는 10개월 때쯤에 모유를 끊었다고 들었다. 

지유의 말이 사실이라면 9개월 동안 막혀 있던 젖샘이 뚫렸다는 건데, 진짜 특이한 케이스다. 

“저도 당황스러워요. 분명히 단유 했었거든요. 근데 뒤치기 연습하다가 갑자기 젖몸살 할 때처럼 가슴이 아프더니 확 싸버렸어요. 모유 시오후키 촤앗촤앗!” 

“어이고, 그럼 빨리 가야겠네. 혹시 지금도 아파?” 

“예··· 그래도 한 발 빼서 아까만큼은 안 아픈데 아프긴 아파요.” 

“그럼 아예 병원도 갔다 와야겠네. 이런 경우에는 어디로 가? 산부인과?” 

“아뇨, 빨통외과요.” 

“아아, 맞다. 유방외과. 이 근처에 유방외과가 있나···.” 

검색을 해보니 회사에서 2km 정도 떨어진 곳에 한 곳 있었다. 

여자 매니저와 함께 보내야겠다. 

“지유야 내가 매니저 언니 한 명 붙여줄 테니까 집에 들렀다가 차 타고 같이 병원 갔다 와. 알았지?” 

“감사합니··· 아야! 아으으으···!” 

“어이고, 많이 아픈가보네. 괜찮아?” 

“아··· 으··· 젖도 계속 흘러요. 아, 갑자기 왜 이러지 존나 꼴리게. 아, 방금 그 말은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잠깐만 기다려. 매니저 바로 보낼게.” 

“저, 대표님.” 

“어.” 

“그냥 대표님이 직접 싸 주시면 안돼요?” 

“왜 불편해서?” 

“예···.” 

“그래도 나보다는 여자랑 같이 가는 게 편하지 않을까? 그래도 유방외관데···.” 

“전 대표님이 제일 편해서요. 그리고 유선염 때문에 몇 번 가봤는데 남편이나 남자친구랑 오는 사람도 많아서 그냥 안에다 싸도 괜찮아요.” 

그렇단다. 그래서 내가 가게 되었다. 

일단 젖 때문에 젖은 옷부터 갈아입기 위해 지유네 집으로 먼저 갔다.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진짜 우유 한 팩을 옷에 부은 것처럼 검정색 맨투맨 티셔츠가 하얗게 물들어 있었고 바지까지 젖었다. 

녀석이 옷을 갈아입는 동안 우리는 미닫이문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눴다. 

“저 모유 수유 할 때도 젖이 엄청 많이 돌아서 거의 1시간마다 유축 했거든요.” 

“모유 찬 거 안 짜주면 많이 아프다며?” 

“사람마다 다르다고는 하는데 저는 진짜 허벌보지 개보지였어요.” 

“우리 형수님도 젖몸살 때문에 엄청 고생했거든. 우리 형이 옆에서 지켜보는 느낌으로는 호날두가 찬 축구공에 고추 정통으로 맞은 거랑 비슷할 거 같다던데.” 

“음··· 누가 하이힐 신고 제 빨통에 올라타서 방방 뛰는 느낌? 가버렷! 흠, 흠.” 

“하이힐··· 어우,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저 은빛이 낳을 때도 안 울었는데 젖몸살 할 때는 진짜 매일 밤마다 질질 싸면서 울었어요. 씹물 쓰나미!” 

“그 정도구나···.” 

어제 홍이한테 음경골절 당할 당시의 통증이 떠올랐다. 

그 끔찍했던 찰나의 고통이 지속됐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은빛 주니어 어린이집 옮긴 데는 괜찮아?” 

“예. 원래는 제가 한 달 정도 같이 다니면서 적응기간을 가져야 되는데 애가 워낙 친화력이 좋아서 바로 적응하고 잘 놀더라고요. 선생님들도 다 착하셔서 잘 대줄 것 같아요.”  “친화력 좋은 건 큰 은빛이랑 똑같네. 다행이다.” 

내 말을 끝으로 잠시 대화가 끊겼다. 

바지랑 속옷까지 갈아입어야 하니 시간이 좀 걸리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잠시 뒤 조그맣게 앓는 소리가 들렸다. 

“아흐으으으···.” 

느낌상 참다참다 자기도 모르게 새어나온 통성 같았다. 

“지유야, 많이 아파?” 

내가 먼저 물어봐주자 그제야 어린아이처럼 흐느낀다. 

목소리만 들으면 라희가 다리 경련이 왔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아, 어떡해··· 아아···.” 

“아이고, 어떡하냐. 빨리 병원으로 가자.” 

“흐으으응···. 흐읔으흐흑···.” 

결국 울음이 터졌다. 

일단 상태가 어떤지 확인을 해야 하는데···. 

“지유야, 나 들어가도 돼? 옷 다 입었어?” 

“아으, 아파아··· 으으으으으···.” 

“나 들어갈게.” 

대답할 겨를도 없는 것 같기에 그냥 방문을 젖히고 들어갔다. 

지유는 퓨마 로고가 새겨진 회색 팬티와 검정색 양말만 걸치고 있었다. 맨 가슴을 움켜쥔 채 바닥에 주저앉아 끄윽끄윽 울고 있다. 

아, 이거 어떡하지. 난감하다. 

형수님한테 전화를 걸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볼까, 고민하던 그때 지유가 와락 감싸고 있는 옆 가슴 쪽에서 보라색 반점이 살짝 보였다. 라희의 다리 경련시 나타나는 그것 말이다. 

야 이 씨발 새끼들아···. 

하다하다 이제는 이딴 식으로 연결을 시키는 거야? 

너넨 진짜 개색끼들이다. 

나는 누구에게 하는지도 모르는 욕설을 마음속으로 내뱉으면서도 바로 작업을 준비했다. 

<‘에스테틱 갓 핸드’가 발동됩니다.> 

지유가 너무 괴로워해서 선조치, 후설명으로 진행해야할 것 같다. 

“지유야, 팔 좀 잠깐 이렇게 빼봐. 내가 가슴 마사지 좀 해줄게.” 

녀석은 제발 뭐라도 해달라는 식으로 내 앞에 가슴을 드러냈다. 

슴고이. 

제법 좋은 가슴이다. 

애 엄마한테 이런 말하면 안 되는 건데 말이 아니라 생각이니 상관없겠지. 

아주 훌륭한 가슴이다. 

물론 젖이 차는 바람에 평소보다 풍만하고 탄력이 생긴 거겠지만 발딱 선 유두의 모양이며 유방의 형태가 너무 섹시했다. 내가 저속한 걸 아는데 섹시하다는 말 외에는 뭐라고 표현할 말이 안 떠오른다. 

다만 흠이 있다면 빌어먹을 보라색 반점 때문에 본래의 색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빨리 주물러서 없애자. 

지유를 위해서라도, 나를 위해서라도. 

나는 지유의 등 뒤에 자리를 잡고 양손으로 부드럽게 밑 가슴을 떠받들었다. 

내가 터치하자마자 유두에서 뽀얀 젖이 주륵 흐른다. 

후우, 미혼남이 보기에는 너무 충격적인 장면인걸. 

고귀한 모성애가 이런 식으로 변질되는 게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지. 

조금 힘을 주자 지유가 아파한다. 

“아야아, 개씨발···!” 

“아파?” 

“아, 죄송해요 대표님. 흐흑···.” 

“아냐,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말고 하고 싶은 말 다 해. 괜찮아 질 거니까 조금만 참고.” 

“예···.” 

나는 숨까지 멈추고 최대한 살살 마사지하며 보라색 반점의 형태를 살폈다. 

유두가 중지와 약지 사이에 위치해서 주무를 때마다 살짝살짝 건드려졌다. 

압력을 줄 때마다 젖이 퓻퓻 발사되면서 양반다리로 앉아 있는 지유의 허벅지를 적신다. 

다행히 보라색 반점의 색은 빠르게 연해졌고 지유의 흐느낌도 작아졌다. 

“괜찮아지고 있지?” 

“예··· 많이 좋아졌어요. 아흐읏···.” 

“밤에도 이러면 어떡하냐.” 

그건 지유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내 자신에게 한 말이었다. 

보라색 반점이 나타난 이상 해결책은 병원이 아니라 내 마사지 밖에 없는데, 내 예감으로는 며칠 동안은 이럴 것 같다.  “그러니까요. 저 너무 걱정돼요··· 히잉···.” 

지유도 깊은 한숨을 흘리며 훌쩍였다. 

이미 그 고통을 경험해봤기에 공포심도 클 것이다. 

마사지 시작 1분 만에 보라색 반점은 거의 사라졌다. 

갈색 빛 유두에서는 모유가 계속 분사되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보라색 어둠이 사라지고 본래의 슴가 색이 나타나던 그때. 

꽤나 되바라진 말이 지유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아, 대표님··· 모유 빨아주세요···.” 

틱이냐? 

틱이지? 

틱일 거야······.

< 연습생 이지유(1)-모유 빨아주세요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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