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덕 요정 우리홍(2)-디너 관음 파티(팬아트) >
―탁탁탁탁
홍이가 스테이크용 애호박을 썰고 있는 소리다.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지 스냅이 제법 리드미컬하고 능숙했다.
그 반동에 의해 옆 가슴이 푸딩처럼 푸들푸들 흔들린다.
질과 양 모두를 만족시키는 양질의 슴부먼트.
묵직하면서도 못내 부드러운 그 드리블링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머리와 마음속의 찌든 때가 싹 씻겨나가는 기분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역시 거유가 옳다.
여러모로 옳다.
겨드랑이고 발이고 간에 역시 비주류는 대중성을 못 이긴다는 것을 홍이의 슴력을 보고 깨달았다.
대류, 가슴이 최고다.
“와, 홍이 칼질 잘하네? 원래 음식을 좀 했어?”
“예. 어렸을 때부터 동생들 밥을 제가 챙겨주다 보니까···.”
“아, 그랬구나. 근데 숙소에서는 왜 안 했어?”
“그때는 숙소 이모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제가 나서서 하기가 조금 창피했어요.”
“그랬지. 도우미 이모님들이 거의 셰프급이었으니···.”
“그리고 그때는 다이어트 때문에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어요. 하면서 제가 다 먹었을 걸요?”
홍이는 당시의 자기 모습이 떠올랐는지 크르릇 하고 코웃음을 지었다.
자존감이 민달팽이 수준이었던 그때를 떠올리면 진짜 많이 밝아졌다.
외모야 뭐 말할 것도 없고···.
“대표님, 후라이팬 어디 있어요?”
“후라이팬이 어디 있더라. 아, 저기 전자렌지 있는데 제일 아래 선반 한 번 봐봐.”
“예.”
내가 직접 꺼내줘도 됐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내가 말한 선반이 내 쪽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곳에는 프라이팬이 없지만···.
―지르륵
홍이는 요조숙녀처럼 약간 안짱다리로 허리를 숙여서 선반을 열었다.
폭발적인 피지컬에 비해 다소 청렴결백한 (ㅣ)자 뒷음부와 별(*)모양의 애널이 엉덩이 사이로 수줍게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인가.
지금이 넣어야 할 때인가.
아니. 아직 아니다.
오늘은 홍이의 유희를 위한 시간.
녀석이 만족할 때까지 질척질척하게 관음을 해줘야 한다.
홍이 역시도 이 게임의 룰을 깨달았는지 티나게 굼뜬 동작으로 프라이팬을 찾는 시늉을 했다.
“없어?”
“음··· 없는 것 같은데요.”
“그럼 전자렌지 위쪽에 있나보다.”
“예.”
전자렌지 위는 홍이에게 다소 높은 위치였다.
허리를 쭉 편 홍이는 발끝을 살짝 세우고 손을 뻗어 상단 선반을 열었다.
등허리와 하체의 근육들이 바짝 긴장을 하며 두각을 드러낸다.
골이 깊게 파인 허리 기립근은 멋진 교각처럼 몸의 중심을 잡아준다.
허리 라인에서 골반까지 이어지는 호리병 라인은 마치 강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접점처럼 넓게 굽이쳐 내린다. 중간에 앞치마의 허리끈이 가로질러서 두 라인의 경계가 더 극적으로 드러났다.
엉덩이 볼기근은 딴딴하게 솟았고 그곳에서 허벅지로 이어지는 근육 또한 멋지게 도드라졌다.
까치발 때문에 종아리에 생긴 작은 알통마저 섹시하다.
“아, 여기 있다. 이거 맞죠?”
녀석이 그렇게 물으며 뒤를 돌아본다.
정열적으로 뒤태를 관음하던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도 움찔, 홍이도 움찔.
우리의 시선은 동시에 흔들렸다.
“어, 그거 맞아.” “옙.”
크기가 다른 프라이팬이 겹쳐져 있어서 홍이 혼자서는 꺼내기 힘들었다.
내가 나서야했다.
나는 다시 선반으로 고개를 돌린 육덕 요정의 뒤로 조용히 다가갔다.
가까이서 보니 홍이의 등이 땀으로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흥분하거나 긴장하면 나오는 진땀이었다.
그 체액 속에 잔뜩 함유된 짙은 페로몬 향이 후각을 자극하며 흥분을 고조시킨다.
착각이나 문학적 비유가 아니다. 언젠가부터 그 향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가 있었다.
홍이의 페로몬은 짙은 초콜릿 향이었다.
페로몬!
페로몬!
“내가 꺼낼게.”
“앗···.”
소리 없이 등 뒤로 접근한 내 인기척에 홍이는 살짝 놀라며 굳어버렸다.
나는 몸이 닿을 듯 말 듯 아슬아슬한 간격을 유지하며 프라이팬에 손을 뻗었다. 손잡이를 잡고 내리는데 본능적으로 홍이의 가슴으로 눈길이 내리꽂힌다.
가슴과 가슴 사이는 틈이 없이 완전히 밀착돼 있었다.
그걸 꾸역꾸역 가리고 있는 앞치마가 불쌍할 지경이다.
비현실적인 광경이 현실이 되는 이곳은 연홍랜드.
“여기.”
“감사합니다.”
홍이도 내 시선을 느꼈다.
녀석이 내 시선을 의식하는 모습은 내게도 짜릿짜릿한 긴장감을 안겨주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홍이 얘도 정상은 아니다.
요나와 함께 업키걸의 정상인 라인을 구축하고는 있지만 일반적인 범주는 확실히 벗어났다. 그러니 업키걸에서 굳건하게 한 자리를 꿰차고 있겠지.
왜 성욕과 식욕이 비례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 말이 사실이라면 업키걸의 No.1 치녀는 결국 홍이다.
업키걸 팬들은 홍이가 활약을 할 때마다 흔히 ‘홍텐이라는 것이 폭발한다’라고 말하는데, 홍이의 성적 포텐은 아직 터지지 않을 것일 수도 있다는 얘기.
“고추···.”
움찔.
프라이팬을 받아든 녀석이 내 하복부를 쳐다보며 그렇게 말했다.
설마 발기한 게 티가 났나 싶어서 확인해봤더니 육안 상으로는 크게 튀어나와 보이지 않았다.
“어? 고추가 왜?”
“고추 있어요?”
“어? 내 고추? 있지. 아주 잘 있어. 보여줄······.”
“아뇨아뇨. 머, 먹는 고추요. 청양고추···.”
“아, 아아 먹는 고추! 청양고추!”
“생각해보니까 고추를 안 사왔어요···.”
아씨 쪽팔려.
“고추는 없지. 내가 집에서 음식을 잘 안 해먹으니까.”
“아··· 그럼 그냥 해야겠다.”
“필요하면 내가 사오고.”
“아니에요.”
은밀한 게임이 다시 시작됐다.
홍이는 요리를 이어나갔고 나는 의자에 앉아서 홍이를 시선으로 핥았다.
식자재를 잡거나 손에 힘을 줄 때마다 살짝살짝 드러나는 팔 근육, 겨드랑이 살집.
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탕실탕실하게 존재감을 피력하는 엉덩이.
팔랑팔랑 들춰지는 앞치마 너머로 거뭇하게 보이는 음모.
음부와 허벅지를 구분 짓는 통통한 Y존의 주름 골.
정자세 체위로 홍이의 다리를 팔에 걸쳤을 때 느껴지던 남다른 무게감이 떠오른다.
허벅지가 굵은 탓에 힘겹게 삽입을 한 뒤, 빠질 듯 말 듯 아슬아슬한 피스톤 운동을 이어나가다가, ‘네 질 안에 안성기맞춤’ 패시브가 발동되어 마침내 상호간의 성기가 깔끔하게 맞아 떨어질 때의 그 희열! 희열! 희열!
소리 내어 외치고 싶다.
‘육덕캐는 사랑이다!’라고···.
“후우우우···.”
스파게티 면을 채에 건져 담는 홍이의 입에서 깊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내가 “뭐가 잘 안 돼?”라고 묻자 손부채질을 하며 대답한다. “아··· 더워서요.”
“더워?”
“갑자기 얼굴에 열이 확 올랐어요. 아, 왜 이러지···.”
얼굴뿐만이 아니다. 홍이의 포동포동한 살집 전반이 갓 태어난 아기돼지의 피부처럼 건강한 선홍빛으로 물들었다. 마치 카메라 어플의 필터효과를 거친 것처럼 말이다.
특히 엉덩이가 백미였는데 말 그대로 갓 씻은 백도 복숭아처럼 핑크빛 윤기가 좔좔 흘렀다. 그리고 초콜릿 향은 더욱 풍성해졌다.
그 짙은 카카오 향기는 마침내 내 정신을 페루 어딘가로 떠나보냈다.
육덕 페로몬!
육덕 페로몬!
음식이고 나발이고 때가 되었다.
식욕을 왕성한 성욕으로 지워버리자.
정유진에게 풀지 못한 교배 프레스 참교육을 홍이를 통해 풀어내자.
나는 수월한 관음파티를 위해서 올리브유에 마늘을 볶기 시작하는 홍이에게 조교를 시작했다.
“홍아.”
“예.”
“허리 조금만 굽혀볼래?”
“예? 허리요? 왜, 왜요?”
홍이는 무슨 문제가 생긴 것으로 생각했는지 커진 눈으로 되물었다.
나는 당당하게 대답해주었다.
“엉덩이 좀 보게!”
“예···?”
“음식 하는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굽혀봐.”
“예······.”
근력운동이라도 하듯이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엉덩이를 뒤로 살짝 뺀 홍이는 그 상태로 계속 마늘을 볶았다.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지만 그래서 더욱 짜릿했다.
홍이는 동작을 바꿀 때도 최대한 내 쪽으로 엉덩이를 보여주려고 애쓰면서 요리를 이어나갔다.
나 역시 그 노력에 보답하고자 더욱 노골적인 시선으로 홍이를 관음했다.
앗.
홍이의 허벅지에서 투명한 애액이 주르륵 흘러내린 건 거의 완성된 파스타의 간을 보던 그때였다. 홍이가 젓가락으로 면 한 가닥을 잡아 올리자 입이 아닌 아래쪽에서 군침이 흘러나온 것이다.
내 눈에 보일 정도였으니 본인도 분명히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시치미를 똑 떼고는 간보기 용 면을 입에 넣는다. 그러고는 가스렌지 불을 끄고 내게도 젓가락을 내밀었다.
“간 한 번만 봐주세요. 제 입맛에는 딱 맞는데···.”
관음 전희는 여기까지.
그것을 받아먹은 나는 홍이의 몸을 뒤로 돌렸다. 그리고 녀석이 음식을 준비하던 아일랜드 식탁에 상체를 억지로 굽힌 뒤 바지를 벗었다.
홍이는 내 행동에 순순히 따라주었고 나는 포니테일을 고삐처럼 잡고 바로 삽입을 했다.
―후배릇
“흐윽!”
고맙게도 홍이는 신음으로 화답해주었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한 삽입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홍이의 두터운 엉덩이 층을 효과적으로 침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크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지만 작다는 소리도 듣지 않았던 내 평범한 음경은 홍이와 후배위를 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다.
스킬의 힘을 받지 않은 내 평상시 몸으로는 글래머러스한 여성과의 결합이 힘들다는 뜻이다.
육덕 나빠···.
공허해진 내 자존감을 패시브가 채워준다.
<‘네 질 안에 안성기맞춤’ 패시브가 발동됩니다.>
―기러져릇
“우읏···!”
“하윽!”
바로 이거지.
서로가 만좆스러운 쫀쫀한 밀착감.
우리는 이능력의 가호를 통해 비로소 하나가 되었고 자신감을 되찾은 나는 초장부터 홍이의 엉덩이를 강하게 타격했다.
―팡! 팡! 팡! 팡! “아, 아!”
홍이는 식탁에 배를 깔고 완전히 엎드린 자세였다.
짓눌린 가슴이 터지기 일보직전의 물 풍선처럼 옆으로 부풀었다.
허리를 팡팡 튕길 때마다 밀가루 반죽처럼 몽글몽글하게 밀리는 감촉이 내게도 전해졌다.
흥분한 나는 홍이의 한쪽 오금을 잡고 다리를 들어올렸다.
그러자 패시브 스킬을 사용한다는 메시지가 들렸다.
<‘근육 빵빵 포션’이 자동 적용 됩니다.>
아, 맞다 이런 게 있었지.
요나의 배빵 히토미력을 충족시키고 받은 히든퀘스트 보상이었다.
근력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아이템 같은데 과연 어느 정도까지 케어할 수 있을지.
스킬 효과를 시험해보고 싶었던 나는 외다리로 서 있던 홍이의 나머지 오금도 잡아서 들어올렸다.
홍이는 상체를 식탁에 의지한 채 개구리자세로 양 다리가 모두 공중에 뜬 것이다.
스킬의 위력은 바로 체감이 됐다.
홍이의 무게감이 반 정도로 줄어들면서 안정감 있게 자세를 잡을 수 있었다.
그 상태로 허리를 흔들자 식탁다리가 당장이라도 부서질 것처럼 흔들거렸다. 이케아 가구는 심플한 디자인과 가성비 때문에 유명할 뿐, 섹스체어로는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근육 빵빵 포션’과 ‘안성기맞춤’ 패시브가 있는 한 그 어떤 체위도 가능하니까.
가령 이런 체위도···.
“홍아 다리로 내 허리 감아봐.”
“이렇게요?”
“옳지. 이제 내가 겨드랑이 밑으로 손 넣어서 들어 올릴 테니까 내 몸 꽉 잡아.”
“악, 저 무거워서 안 될 거 같아요. 대표님 힘들어요.”
홍이의 만류해도 불구하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녀석을 매드맥스에서 차 앞에 매달린 주인공 같은 포즈로 들어 올렸다.
“우웃!”
“꺄윽!”
2개의 고급 스킬로 완성된 매드맥스 체위는 대성공이었다.
60kg이 넘는 체구가 20kg 쌀 한 포대처럼 가벼이 느껴진다.
물론 폴 댄스로 단련된 홍이의 균형감각과 유연성도 큰 도움이 됐다.
홍이는 뒤로 뻗은 팔과 다리를 내 몸에 감아서 단단히 그립을 잡았다.
“흐으응!”
아크로바틱한 체위의 장점은 일반적인 체위로는 건드릴 수 없는 질벽의 특수한 지점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내 입장에서도 음경을 압박하는 질압이 꽤나 신선하고 재미있는 쾌감으로 전해졌다.
내가 스프링처럼 몸을 흔들자 홍이는 평소와 다른 톤의 신음을 내질렀다.
“꺄읏! 꺄읏! 꺄읏!”
주방 쪽으로 나 있는 베란다 미닫이 문 유리에 우리의 역동적인 행위가 고스란히 반사되고 있다.
이건 같이 봐야 하는데 홍이는 아마 눈을 감고 있을 것이다.
나는 홍이를 베란다 문과 정면으로 바라보게 한 뒤 말했다.
“홍아 눈 감고 있지?”
“예읏···!”
“눈 떠봐.”
나와 같은 장면을 본 홍이의 입에서 감격스러운 탄성이 터졌다.
그것은 지금까지 미처 발산하지 못했던 홍이의 성욕이 폭발되는 신호음이기도 했다.
이 순간을 기점으로 우리 홍이가 달라졌다···.
< 육덕 요정 우리홍(2)-디너 관음 파티(팬아트)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