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1화.싱어송 창녀구나? (124/371)

< 싱어송 창녀구나?>

보지가······. 

있어! 

그래 미오야, 사실 너에게도 훌륭한 음순과 질이 있단다. 

있지. 아무렴 있고말고. 

몇 차례 방문해본 결과 누구와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요조 생식기였어. 

참으로 귀여웠고 남자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핑크빛 성기였지. 

미오의 예상치 못한 보밍아웃에 나는 가타부타 토를 달지 않았다. 

처음으로 본인이 인정을 했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이제야 역사적인 첫 발을 떼었으니 질내사정과 상담이 병행되면 증상은 빠른 속도로 나아질 것이다. 

나는 특유의 광택으로 빛나는 스타킹 발을 묵묵히 애무하면서 서서히 예열을 했다. 언젠가부터 시작은 항상 발로 하는 것 같다. 

“하아··· 아아···.” 

미오는 내가 별 대답 없이 애무에 집중하자 본인도 신음의 데시벨을 높이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비로소 여성을 자각한 녀석이 과연 어떤 플레이를 선보일지 기대가 된다. 

내 생각으로는 란이에 버금가는 되바라진 성정체성이 튀어나올 것 같다. 

나는 스타킹 터치를 멈추고 미오가 있는 뒷좌석으로 넘어갔다. 

하이루프라서 높이는 괜찮은데 1인 시트이기 때문에 공간이나 체위의 제약이 클 수밖에 없었다. 

몇 번 해보니 카섹스는 내 취향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미오와 망란이, 지유 이 3인방만큼은 질싸 타이밍이 뜨면 장소에 관계 없이 무조건 하고 보는 게 좋다. 

―젖컥 

그나마 개조 시트라서 안마 의자 같은 안락함은 있었다. 

미오가 앉아 있는 개인 시트를 최대한 뒤로 젖히고 팔걸이도 전부 위로 올렸다. 

내게 건넸던 발은 스타킹, 다른 발에는 흰 양말과 스니커즈가 그대로 신겨 있는 모습이 묘한 페티쉬를 자극한다. 

나는 미오의 롱스커트를 걷어 올리고 스타킹과 1차 팬티를 내린 뒤 병신 같은 페니반부터 제거해서 옆 시트에 던졌다. 

녀석은 그저 자신의 분신이자 자아였던 그것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다가 내가 2차 팬티마저 벗겨내자 그제야 눈을 감았다. 

“여기가 화끈거린다고?” 

“흥···!” 

내가 가랑이 사이에 손을 넣어 음부를 만지며 묻자 미오는 귀엽게 콧신음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의 신음. 

그것은 마치 피식자의 가녀린 울음처럼 나의 사디즘을 자극한다. 

비록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10분 내외지만 난 그 안에서도 양질의 섹스를 추구하고 싶었다. 

나는 배운 사람답게 스타킹을 한 쪽 다리만 벗긴 뒤 허벅지를 최대한 벌려서 음부를 벌렸다. 그리고 미오에게 명령하듯이 말했다. 

“니가 직접 확인해봐.” 

“예?” 

“너도 모르게 존재하고 있던 거기를 니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라고.” 

미오는 페티시 업소 출신답게 척하면 척, 내가 짠 상황극을 받아줬다. 

연기인지 실제인지 모르는 수줍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여서 자신의 음부를 쳐다본다. 

“보지··· 예요···.” 

“그렇지. 무슨 색이야.” 

“분홍색 핑보요···.” 

“예뻐 안 예뻐.” 

“예뻐요.” 

“그래, 객관적으로 봤을 때 진짜 예쁜 보지고, 내 개인적으로도 아주 훌륭한 보지라고 생각해.” 

“감사합니다···.” 

부끄럽게 시선을 돌리려고 한다. 

나는 녀석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이제부터 보지에서 눈 떼지 마.” 

“예···. 근데요 대표님.” 

“응.” 

“그럼 저는 여자예요, 남자예요···?”  뭐라고 대답해주어야 할까. 

여기서 잘못 대답하면 또 서브미션 기술 들어오는 거 아닌가. 

나는 그냥 확답을 주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넘겼다. 

“그건··· 어··· 좀 더 고민해보자.” 

“혼란스러워요.” 

“됐고. 지금 이 순간은 딱 하나만 생각하자. 너한테는 보지가 있고, 나에게는 그걸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자지가 있어. 그럼 어떡해야 돼?” 

“아···.” 

“어떻게 하긴, 넣어야지.” 

“예···.” 

“넣고 흔들고 비비고 물고 빨다가 싸야지. 너 자지 좋다며. 니 안에 빈 공간을 꽉꽉 채워준다며.” 

“예···.” 

“됐지?” 

“예.” 

“그럼 이제 넣는다.” 

넣는다는 말만으로도 미오의 얼굴에 긴장감이 서렸다. 

여태까지 우리가 가졌던 관계와는 의미가 다른 기념비적인 삽입이라는 것을 녀석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나는 바지와 팬티를 벗고 모든 준비를 마친 빳빳한 음경을 미오의 눈앞에 선보였다. 

녀석은 가문의 보물이라도 본 것처럼 입술에 침을 묻히며 저도 모르게 입맛을 다셨다. 

란이나 서원이에게서나 볼 수 있었던 자지를 향한 열망의 눈빛이었다. 

그 순간 요도로부터 알이 굵은 쿠퍼액 한 방울이 생성됐다. 어찌나 찐득한지 바로 흘러내리지도 않는다. 비비탄 크기의 물방울 모양을 만들며 귀두 끝에 머물렀다. 

풀잎 끝에 이슬이 맺히는 것처럼 매우 아름다운 모양새였다. 

미오도 감탄했다. 

“와, 너무 예뻐요. 큐빅 같다···.” 

“만져 봐도 돼.” 

“아 진짜요?” 

“응.” 

허락이 떨어지자 검지 끝으로 물방울을 스윽 훔친다. 

반은 미오의 손가락에, 반은 귀두에 묻었다. 

녀석은 손에 묻은 그것이 무슨 향신료라도 되는 것처럼 킁카킁카 냄새도 맡아보고 혀끝을 대보기도 했다. 

사루비아 꽃대롱의 꿀을 처음 맛본 아이처럼 화사하게 얼굴을 밝힌다. 

“와, 달아요.” 

“아, 그래? 정액만 그런 줄 알았는데 쿠퍼액도 그런가보네.” 

“드셔보세요.” 

“아니, 아니.” 

내게 내미는 검지를 정중하게 옆으로 치운 나는 녀석의 허벅지를 다시 쫙 벌리고 쿠퍼액으로 맨질맨질해진 귀두를 음부 가까이에 드밀었다. 그리고 분홍빛 점막 위에 질윽질윽 문지르면서 애액이 충분히 분비되기를 기다렸다. 

미오가 나른한 표정으로 눈을 감으려고 한다. 

나는 엄중하게 경고했다. 

“똑바로 쳐다보라고 했어.” 

“아···.” 

“이제 넣을 건데, 삽입되는 순간부터 내가 쌀 때까지의 모든 장면을 니 입으로 묘사해. 앞이 안 보이는 사람한테 설명해준다는 생각으로.” 

“해보겠습니다.” 

“시작.” 

나는 귀두 끝으로 아직 발기하지 않은 작은 클리토리스를 쿡 눌렀다. 

치마를 벗기지 않은 채 대충 위로 걷어 올리고 하는 것이 제법 흥분된다. 

“이크응··· 귀두가 클리를 찔렀어요.” 

“큭큭, 너무 1차적이잖아. 좀 더 자세하게 해줘. 아까 최면상담 할 때처럼.” 

“제가 뭐라고 했어요?” 

“뭐라더라, 발가락으로 고추 껍데기 잡아당길 때 좋다고 했나?” 

“아, 그거 진짜 좋은데···.” 

“그거처럼 묘사해봐.” 

“···대표님의 자줏빛 귀두가 저의 귀여운 클리를 부드럽게 누르면서 자극하고 있어요. 아, 그런데 이상하게 젖꼭지가 짜릿짜릿해요.” 

―지륵지륵 

“아, 느낌 좋아요. 겉에 굴곡이 적나라하게 다 느껴져서··· 아, 아···.” 

촉촉하게 젖어드는 음순. 

질 입구도 적당히 벌어졌다. 귀두가 그곳을 지나칠 때마다 어서 들어오라며 유혹한다. 

미오는 내가 말한 대로 음부에서 눈을 떼지 않고 현장 상황을 생중계했다.  “애액으로 반질반질해진 자지가 구멍 위로 왔다갔다··· 아, 아아··· 발가락 빨아주세요.” 

스타킹이 신겨진 쪽 발목을 잡고 와락 입에 물었다. 

나일론 특유의 먼지 냄새와 화장품 냄새가 뒤섞인 오묘한 향이 후각을 훅 자극한다. 

발을 살짝 깨물면서 옆으로 비틀자 미오는 경직된 몸을 부르르 떨면서 움츠러들었다. 

“꺄읏!” 

“이제 들어간다, 들어가는 거 똑똑히 봐.” 

“예, 예···.” 

―꾸욱 꾸욱 

“아읏, 들어와요, 대표님 자지가 제 안으로 조금씩 들어오고 있어요. 다리가 떨리고 힘이 안 들어가요. 아, 좋아, 좋아···.” 

―꾸우욱! 

“하윽, 다 들어왔어요···! 아, 어떡해··· 아무 것도 못 하겠어요,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아읏!” 

이번에는 맨발 쪽을 쪽쪽 빨면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미오는 울 것 같은 표정이 되었다. 하지만 고추가 자신의 내부로 들락날락하는 모습에서는 결코 눈을 떼지 않았다. 

우리 차가 주차돼 있는 곳은 건물의 가장 최하층인 지하 5층이었다. 그중에서도 엘리베이터와 가장 떨어져 있는 구석 자리에 파킹을 했다. 

상층에도 비어있는 공간은 많았지만, 아이들의 정신과 상담을 받는 모습을 최대한 숨기기 위해서 굳이 이곳으로 내려온 건데 그게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 

우리 외의 차라고는 저 멀리 떨어진 곳의 한 대 뿐이다. 주변 시선 신경 쓰지 않고 마음 놓고 소리를 지르고 몸을 흔들어도 그나마 괜찮다는 뜻이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는 미오는 세세한 묘사 대신에 똑같은 말만 반복했다. 

그런데 그게 꽤나 신선하다. 

“자지 좋아, 하아, 자지 좋아, 자지 좋아요, 아으응, 대표님 자지 너무 좋아요!” 

미오의 자지 사랑 고백은 사정할 때까지 계속 되풀이됐다. 

어찌나 귀에 박히게 들었는지 관계가 끝난 이후에도 한동안 녀석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맴돌았다. 

미오와의 교배는 정확히 10분 정도 걸렸다. 

이후 상담을 마친 아이들의 상담 결과를 들은 뒤 녀석들을 연습실로 데려다주기 위해 다시 차로 돌아왔다. 

내가 먼저 운전석에 올라탔고 아이들 중에서는 지유가 제일 먼저 탔다. 

“와아, 차에서 되게 좋은 향기 나요. 질염 걸린 냉 냄새?” 

그 말을 들으면서 뒤이어 차에 오른 란이가 예측도 아닌 확답을 내린다. 

“아. 이거 대표님 좆물 냄새네요. 그 사이에 차에서 딸딸이 치셨어요?” 

“뭐라는 거야.” 

자리 배치는 라희가 조수석. 

미오가 운전석 뒤. 

지유가 조수석 뒤. 

가장 뒷좌석에는 란이가 탔는데, 룸미러로 슬쩍 확인해보니 란이가 미오의 어깨를 쿡 찌르고 있다. 미오가 뒤를 돌아보자 손 모양으로 떡치는 시늉을 하면서 음소거로 ‘했죠?’라고 묻는다. 

저거저거, 하여튼 섹스에 관련된 거는 속일 수가 없다니까. 

미오는 민망하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란이는 부럽다는 듯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조수석에 앉은 라희는 뭔가 또 영감이 떠오른 모양이다. 허밍으로 멜로디를 흥얼거리면서 작사노트에 메모를 한다. 가사가 바로 나왔는지 허밍은 이내 작은 속삭임으로 바뀌었다. 

“너의 냄새가 너무 좋아··· 딸기 아이스크림 맛 사랑 냄새··· 귀엽게 혀를 내밀어 살짝 맛보고 싶어···.” 

지유가 바로 반응을 보인다.  

“어? 가사 방금 싼 거야? 노콘 질싸로?” 

“아, 예에.” 

“으응, 멜로디 너무 좋다. 그게 싸비지?” 

“예, 싸비요. 괜찮아요? 방금 필 꽂혀서 쓴 거예요.” 

“불알!” 

“감사합니다아.” 

“라희 너 이제 보니까 싱어송 창녀구나? 천재 보지.” 

“아우우, 천재까지는 아니구요오.” 

대박이네. 

이제는 라희마저도 지유와 대화가 통하고 있잖아. 

미오와 귓속말을 하던 란이가 끼어들며 지유에게 말한다.  “응, 우리 도라희 천재 맞아.” 

“그쵸? 얘 타고난 정액받이 맞죠?” 

“응, 작곡 천재. 그리고 딸딸이 천재. 푸핳하하하핰!” 

“아, 언니이 저한테 왜 그래요오!” 

뭔가 혼란한 흐름이긴 하지만 어찌저찌 팀으로서의 색깔과 밸런스는 맞춰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 

그날 저녁. 

홍이가 식자재를 잔뜩 싸들고 우리 집으로 왔다. 

그리고 왜인지, 나체에 앞치마만 덜렁 두른 상태로 요리를 하고 있다. 

마치 ‘그치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대표짱이 봐주지 않으니까···!’라고 시위라도 하는 것처럼······.

< 싱어송 창녀구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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