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2화.저 진짜 창녀 아니거든요. (115/371)

< 저 진짜 창녀 아니거든요. >

“헉, 헉, 헉···.” 

리야와 교배를 시작한 이후 얼마의 시간이 흐른 걸까. 

우리는 누구의 땀인지도 모를 정도로 흠뻑 젖은 채 뒤엉켜서 성기를 마찰하는 중이었다. 

처음의 복종 플레이는 잊혀진지 오래였고 리야의 애널에 꽂혀 있던 꼬리도 어느 순간 거추장스러워져서 뽑아버렸다. 

나는 오늘따라 그 어느 곳보다 젖꼭지가 예민했다. 리야의 살갗이 젖꼭지를 스칠 때마다 전기 같은 전율이 온몸의 성감대를 스치고 지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또 한 번의 큼지막한 사정감이 밀려왔다. 

군대에서 점호 보고 하듯이 주절주절 예고하고 사정했던 이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성욕에 흐름에 따라 사정포고 없이 불시에 자궁을 향해 분출시켰다. 

―쌌! 싸앗! 쌌! 

리야는 항상 나보다 한 발 앞서 절정에 이르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는데, 한창 절정에 머물러 있던 중에 내가 기습 사정을 토해내자 허리를 뒤틀면서 소리를 지른다. 

“꺄윽, 움직이지 마, 알리야 죽어! 진짜 정신 나갈 거 같애, 흐이이익!” 

하지만 한창 기분 좋게 싸고 있던 나는 피스톤 운동을 멈출 수가 없었다. 

단단히 약이 오른 로데오 황소처럼 미친 듯이 허리를 흔들면서 정액을 퍼 올렸다. 

“아으아악, 알리야 죽는다고요, 신경이 너무 센시티브해!” 

“다 했어, 쫌만··· 쫌만! 하으윽!” 

“아으 어떡해.” 

“왜?” 

“뮨댕쓰 꿀 워터가 배 안으로 들어오는 게 생생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아읏, 아읏···!” 

―퓨웃······ 

후우, 끝났다. 

마치 지구인들이 모아준 정액으로 원기옥을 터뜨린 것처럼 엄청난 양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리야는 콧등을 잔뜩 찡그린 채 자신의 아랫배를 어루만진다. 느낌 탓인지 모르겠는데 진짜로 약간 부풀어 오른 것 같았다. 

“···주인님 진짜 스고이. 대체 그 작은 포켓 안에 얼마나 많은 물이 들어있는 것이야. 아까보다 더 많이 나온 거 같자너. 배가 막 꿀렁꿀렁거려···.” 

“느낌이 좋을수록 많이 나와.” 

“진짜?” 

“응.” 

“알리야가 그렇게 잘했어?” 

“우리 속궁합이 잘 맞는다는 거지.” 

“솥꿍압?” 

“음, 굳이 영어로 표현하면 섹슈얼 케미스트리쯤 되려나?” 

“아, 좋은 거구나.” 

“많이 싸긴 진짜 많이 쌌다. 오늘 한 것 중에서 제일 많이 나온 거 같은데?” 

“알리야 볼래, 볼래!” 

“아까 봤잖아.” 

“또 보고 싶어.” 

리야는 질내사정 후 질에서 흘러나오는 정액이 재미있나보다. 

나는 나른해진 몸을 일으켜서 삽입을 해제했다. 

고추가 빠진 질에서는 곧바로 뽀얗고 점도 높은 정액이 흘러나왔다. 아니, 거의 쏟아져 내렸다. 

나도 깜짝 놀랄 정도였는데 이런 걸 보고 왜 ‘크림파이’라고 칭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리야는 감탄 어린 눈빛으로 자신의 핑크 파이에서 흘러나오는 크림을 관찰했다. 

“하아아, 색깔 넘모 예쁘자너···.” 

이게 예뻐? 

리야도 슬슬 미쳐가는구나. 

마치 꽃을 보면 화투패가 생각난다는 도박꾼 같은 말투였다. 

그나저나 대체 몇 번을 싼 거지. 

오르가즘의 맛을 알아버린 리야가 도통 놔주지를 않아서 쿨타임도 거의 없이 연속으로 계속 했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대략 3시간 정도 걸렸다. 

네 번째 사정까지는 확실하게 기억나는데 그 이후로 세 번 정도 더 쌌나? 그 중에서 질내사정이 네 번 정도 되는 것 같고 나머지는 다 입에다 했다. 

새하얀 침대 시트는 반 이상이 체액으로 젖었고 그 위에는 머리카락과 내 음모로 추정되는 꼬불 털들도 흩뿌려져 있었다. 

온 방안에는 내 정액에서 풍기는 과일 향으로 채워져 있었는데, 내가 맡아도 엄청 달콤한 것이 꽤나 매력적인 향기였다. 

그러다가 문득 현실적인 생각이 스치고 지나가서 소름이 돋았다.  “야, 이거 청소할 때 어쩌냐. 여기 니 방인 거 다 알잖아.” 

“하아, 알리야는 오랜만에 딥슬립 할 수 있을 거 같아···.” 

녀석은 관심 없다는 듯 내 말에는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자기 할 말만 했다. 

당장이라도 잠들 것처럼 옆으로 털썩 쓰러지며 눈을 감는다. 

“알댕아 씻고 자. 계속 흘러나오잖아.” 

“뮨댕쓰 워터는 화장품 같아서 상관없는 거예요. 화장품 쏟았다고 하면 돼···.” 

“···그럴싸한데?” 

향기도 나고 피부에도 좋고. 

화장품 맞네. 

만족스러울 만큼 했는지, 리야의 몸에서는 이제야 음란하고 퇴폐적인 에너지가 사라졌다. 

그 대신 갓 피어난 봄꽃 같은 생명력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너무나도 싱그럽고 사랑스러워서 눈으로 보기조차 아까울 정도다. 

이래서 업키걸 애들이 나한테 휴가를 오려는 거지. 

나와의 섹스는 말 그대로 섹스힐링, 섹캉스, 뮨림욕이다. 

나는 샤워를 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리야를 한 번 안아주고 싶었다. 그래서 팔을 벌리고 다가갔다. 그러자 내 인기척을 느낀 녀석이 흠칫 놀라더니 귀신이라도 본 것 같은 눈동자로 정색한다. 

“사, 살려줘요 섹노머신. 진짜 미안한데 알리야는 더 이상 못 하겠어. 보자이너랑 허복지가 화끈화끈거려.” 

“아니, 난··· 그냥 안아주려고 한 건데···.” 

“아, 머쓱터드···.” 

“야, 그리고 누가 들으면 내가 계속 하자고 한 줄 알겠다. 니가 계속 매달렸잖아. 맛있는 정액 계속 싸달라고.” 

“응? 알리야가 그런 천박한 말을 했을 리가 없자너.” 

“뭐라는 거야. 그것보다 더 노골적인 말까지 해놓고. 보지에 육봉 박아달라며.” 

“셔, 셧업! 뮨댕쓰는 사람이 왜 이렇게 경솔해?” 

“뭘 또 경솔까지···.” 

“숙녀가 안 했다고 하면 눈감아 주는 게 매너자너. 평생을 그런 쫌스럽고 째째한 마인드로 살 거야? 뮨댕쓰는 이제 일개 서민이 아니라 한 회사를 책임지는 CEO라는 걸 잊지 마.” 

“그거랑 그게 무슨 상관···.” 

“썩 나가! 혼자 있고 싶어!” 

참나. 포만감 넘치는 섹스힐링이 끝나자마자 원래의 리야로 돌아왔다. 

그래, 이런 도도함이 있어야 다음번 도그 플레이가 더 짜릿하지. 

“으이그···.” 

나는 푸륵 헛웃음을 지으며 리야를 안아줬다. 

그러자 쒸익쒸익거리면서 귓가에 귀엽게 속삭인다. 

“너무 많이 해서 알리야 보자이너 넓어지면 다 뮨댕쓰 책임이야···.” 

내가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리야는 턱을 잡고 흔들어도 깨지 않을 정도의 개꿀잠에 빠져있었다. 

밤 10시가 겨우 넘은 시간이었다. 

맥주 한 캔을 딴 나는 머리를 말리면서 휴대전화 메시지를 확인했다. 몇 시간 사이 300개가 넘는 톡이 들어와 있었다. 

각자 본가로 간 다른 업키걸 멤버들의 휴가 1일차 근황 채팅이 대다수를 차지했고 그 외 방송국 및 언론사, 엔터 관계자, 지인들의 뒤늦은 새해 인사 등이었다. 

방금 전 연습이 끝난 2기 녀석들의 메시지도 있었다. 

개인 톡이었는데, 오늘이 지유의 첫 연습실 출근이자 일반 연습생들과 처음 대면하는 날이라서 그런지 모두 지유에 대해 언급했다. 

내가 소개시켜주고 나간 이후, 일반 연습생들과는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고 연습만 했다고 한다. 

트레이너들은 지유의 첫 연습 일지를 보내주었다. 일단 기본기가 탄탄하게 잡혀 있고 출산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몸매가 무너지지 않아서 조금만 끌어올리면 바로 폼이 나올 것 같다는 호평이었다. 

“좋네.” 

나는 오늘 가장 고생하고 긴장했을 지유에게 먼저 답장을 해주었다. 녀석은 육아 도우미를 구할 때까지 다른 연습생들보다 일찍 퇴근을 한다. 

나 [첫 연습 느낌 어땠어?] 

지유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옛날 느낌도 나고 진짜 좋았어요] 

나 [그래 쌤들도 칭찬하더라. 은빛이는 자?] 

지유 [예 9시에 칼같이 잠들어요] 

나 [집은 뭐 불편한 거 없지?] 

지유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습니다!] 

나 [앞으로 필요한 거나 떨어진 거 있으면 나한테 얘기하면 돼] 

지유 [감사합니다ㅠㅠ] 

나 [밥은 먹었어?] 

지유 [이제 먹으려고요] 

나 [점심 먹고 지금까지 아무 것도 안 먹었어?] 

지유 [예ㅎㅎ]  애기 때문에 늦게 먹는구나. 

리야와의 1일 데이트는 내일 조식까지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회사에 출근한 뒤 퇴근 후에 요나를 만난다. 

지금 상태로 보면 리야는 내일 아침까지 쭉 잘 것이다. 

하지만 나는 쉴 틈이 없다. 

시간이 아직 이른 덕분에 지유랑 밥을 먹고 미오와 란이한테 질싸할 여유까지 있을 것 같다. 

나 [그럼 내가 지금 집으로 갈 테니까 먹지 말고 기다려. 같이 먹자] 

지유 [안 그러셔도 돼요. 저 진짜 괜찮아요!] 

나 [나도 밥 안 먹어서 그래. 아니면 혹시 내가 불편해?] 

지유 [전혀 안 불편합니다. 퇴근 이후까지 신경 써 주시는 게 죄송해서요..] 

나 [그럼 맛있는 거 사가지고 갈 테니까 같이 먹자.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지유 [떡볶이랑 튀김이랑 순대요!]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몇 초도 안 돼서 답장이 오냐. 

지유 [퇴근하면서 분식점 앞에 지나왔는데 계속 아른거려요ㅜㅜ] 

나 [혹시 153분식점?] 

지유 [예ㅋㅋ] 

나 [거기 진짜 맛있어ㅋㅋ 새벽까지 하니까 사가지고 갈게. 지금 바로 출발할 건데 그래도 30분 정도 걸릴듯] 

지유 [내일 아침까지라도 기다릴 수 있어요] 

나 [침착해ㅋㅋㅋㅋ] 

지유 [내장 많이요!] 

지유 [떡볶이 소스도 많이요!] 

톡으로 대화할 때는 이렇게나 밝고 평범한 아이인데 그놈의 지랄 같은 틱이 뭔지. 

목 놓아 기다리고 있을 녀석을 생각하니 1분 1초가 아쉽다. 

나는 대충 옷만 챙겨 입고 호텔을 나섰다. 정문 앞에서 대기 중이던 택시에 올라설 때 란이에게 톡이 왔다. 

망란이 [알리야 언니랑 좋은 시간 보내시는 중에 진짜 죄송한데요··· 혹시혹시혹시 새벽 질싸튀 가능성 있어요······?] 

나 [늦어도 2시 안에 갈 듯] 

망란이 [으아 사랑해요! 자는 척 하고 있을 테니까 마음껏 박아주세요ㅠㅠ] 

나 [라희는 뭐해?] 

망란이 [오자마자 미친 듯이 곡 쓰던데요ㅋㅋㅋㅋㅋ] 

나 [아···] 

망란이 [제목이 뭔지 알아요?] 

나 [뭔데···] 

망란이 [ㅋㅋㅋㅋㅋㅋㅋ분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희야, 이 도라희야···. 

나 [안 되겠다. 오늘은 니가 우리 집에 가 있어라. 라희한테 미안하고 민망해서 숙소에서는 못 하겠다] 

망란이 [과연 라희도 그걸 원할까요? 우리가 숙소에서 하는 걸 누구보다 바라고 기다릴텐데···] 

원래 라희는 10시에 잠들면 기상 전까지 절대 안 깼고 잠귀도 내가 본 사람 중에서 가장 어두웠다. 그런데 요즘에는 새벽에 화장실을 가거나 물을 마시는 일이 잦아졌다. 바짓가랑이 사이가 흠뻑 젖은 채로 말이다. 

란이 말로는 우리가 교배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위를 하는 것 같단다. 

다 내 잘못이지. 

아무리 그래도 애들 숙소에서 교배를 해서는 안 됐다. 

나 [란아, 우리 인간적으로 라희는 지켜주자] 

망란이 [우리 불쌍한 막내 딸딸이 정도는 치게 해주세요ㅜㅜ] 

나 [아니아니···] 

망란이 [진지하게 말씀드리는 건데, 제 경험상 너무 억압돼 있으면 분명히 다른 쪽으로 터져요. 진짜 변태될 수도 있어요] 

아니. 걔 지금도 충분히 변태야. 

너랑 미오친놈이 너무 세서 가려져 있을 뿐이지······. 

*** 

―여보세요? 

“어, 문 열어줘. 나 바로 앞이야.” 

―아, 씹질. 잠시만요. 

지유의 집에 도착했다. 

원룸이지만 미닫이문으로 방과 주방 겸 거실이 분리돼 있는 도시형 생활주택이었다. 

Jr.은빛이는 방에서 자고 지유와 나는 거실 아일랜드 식탁에 상을 차렸다. 

대화는 평소보다 작은 목소리로 진행이 됐다. 

편의점에서 사온 캔 맥주를 식탁에 올려놓자 지유의 눈빛이 강한 열망으로 흔들린다.  “왜, 맥주 마시고 싶어?” 

“예? 마셔도 돼요···? 좆물?” 

“아니, 너는 애기 때문에 당연히 못 마시는 줄 알고 내 것만 사왔지. 마셔도 되는 거면 같이 마시고. 나가서 더 사오면 되니까.” 

“아 진짜요? 저 모유 끊은 지 오래돼서 상관없어요. 센터에 있으면서 제일 먹고 싶었던 게 시원한 맥주랑 대표님 자지 같은 소세지였거든요.” 

“그럼 소세지랑 맥주 더 사올 테니까 떡볶이 식기 전에 일단 먼저 먹고 있어.” 

“감사합니다. 저 최근 1년 동안 오늘이 제일 행복한 거 같아요.” 

“그래, 우리 형수님도 애 낳고나서 맥주가 그렇게 땡긴다고 하더라. 원래 술 좋아하는 사람도 아닌데.” 

“맞아요, 맞아요. 저도 원래 술 잘 못 마시는데 희한하게 맥주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것도 일반 병맥주 말고 제 허벌 보지를 꽉꽉 채워줄 만한 캔 맥주요.” 

나는 당연히 일상적인 틱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그런데 웬일인지 지유 본인이 깜짝 놀라 손사래 치며 정정한다. 그새 얼굴까지 시뻘개져서. 

“아, 아니에요, 저 허벌 보지 아니에요. 개씹 보지예요.” 

개씹 보지예요, 거르고···. 

“어, 알아. 틱이었잖아. 뭘 새삼스럽게···.” 

“대표님이 혹시 오해하실까봐···.” 

“푸흐흨, 오해는 무슨. 그렇게 따지면 지금까지 오해할 게 한 두 개였겠냐? 먹고 있어, 후딱 갔다 올게.” 

“예···.” 

편의점 왕복까지 10분도 안 걸렸다. 

다시 집에 돌아왔을 때 지유는 벌써 맥주 한 캔을 싹 비운 상태였다. 그리고 훌쩍훌쩍 눈물즙을 짜고 있었다. 

“야, 왜 그래? 왜 울어?” 

“흨, 대표님 저 진짜 허벌 보지 아니거든요.” 

“어, 안다고.” 

“창녀도 아니고요, 개씹 보지도 아니고요, 그냥 씹질을 평균 이상으로 좋아하는 평범한 여자일 뿐이에요. 아 씨발, 죄송해요. 지금 이 말도 헛 나온 건데, 아 진짜아···!” 

무너졌구나···. 

그동안 혼자 쌓아두고 있던 답답함과 억울함이 결국 터진 것이다. 

그러는 와중에도 틱 때문에 제대로 된 감정표현조차 전하지 못하는 것이 답답한지, 지유는 가슴까지 치며 눈물로 호소했다. 

“병신 같이 목소리 하나도 컨트롤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혐오스럽고요, 은빛이 앞에서 이런 말 튀어나올 때마다 진짜 죽고 싶어요. 대표님, 저 좀 살려주세요. 제발요 이 씨발 좆같은 새끼야, 흐흐흨!”

< 저 진짜 창녀 아니거든요.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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