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세스 알댕이(1)-도그 플레이 >
1일차 프린세스 알댕댕.
2일차 욘망공주.
3일차 육덕천재.
4일차 튜토리얼 슬라임.
5일차 씨바색기.
업키걸 아이들에게 나랑 하루 지내는 동안 뭐 하고 싶은 거 있냐고 공통된 질문을 했었는데, 각자 이렇게 대답했다.
씨바색기 [오빠 집에서 치맥 먹으면서 밀린 예능이랑 드라마 볼 거야ㅋ]
튜토 슬라임 [아무 계획도 짜지 마요. 아무 생각 없이 침대에서 뒹굴거리면서 가래떡 만질 거야]
욘망공주 [섹스요]
육덕천재 [돌아다니면 추우니까 그냥 집에서 맛있는 거 먹고 싶어요ㅎㅎ]
알댕댕 [뭘 또 물어봐. 기분 좋은 거 하자고 했자너]
그냥 어디 돌아다니지 말고 섹스나 하자는 거다.
녀석들에게는 나와의 섹스가 최고의 힐링이자 휴식인 것이다.
그것 말고도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란, 미오 질내사정을 해줘야 하고 지유와 만나서 유대감을 쌓아야 하며 라희의 다리 마비는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물론 아이템이 있어서 체력적 부담은 없지만 왠지 장어를 야관문에 푹푹 달여 먹어야 할 것 같은 Fuck fuck한 스케줄이었다.
첫째 날 주인공인 리야와는 녀석의 호텔에서 만나기로 했다.
회사 업무를 마친 뒤 호텔로 갔다.
―띵동
벨을 누르자 누구냐고 묻지도 않고 바로 문이 열린다.
문을 열어준 리야는 풀메이크업에 양 갈래 머리, 호텔 가운 차림이었다.
나는 슬리퍼로 갈아 신고 가볍게 대화를 나누며 룸 안으로 들어갔다.
“뭐하고 있었어?”
“얌전하게 주인님 기다리고 있었지.”
“새해 컨셉 참 희한하게도 잡았다.”
“와이?”
“니가 주인님이라고 하니까 어색하잖아. 아니, 주인님 소리는 누가 해도 어색하겠구나.”
“뮨댕쓰가 댕댕이처럼 굴어달라면서. 알리야가 내기에서 졌자너.”
“아니··· 그 이후에도 계속 할 줄은 몰랐지.”
“하다보니까 은근히 재미있는 거예요. 댕댕이로 복종하면서 사는 삶도 나쁘지 않은 거 같아.”
“평생 갑질만 하면서 살던 애가 의외네. 안 수치스러워?”
“뭐랄까, 그 수치스러운 게 조금 짜릿해.”
“뜻밖의 변태네.”
“원래 사람은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로망이 있는 거자너.”
“을에 대한 로망이라니···. 어디 가서 그런 얘기 하지 마라. 돌 맞는다. 밥은 먹었어?”
“알리야는 공항 도착해서 언니쓰들하고 먹고 왔어. 주인님 배고프면 뭐 시켜먹어.”
“아냐, 나도 점심 늦게 먹어서 생각 없어.”
“우리 뮤노 대표님이 먹고 살만해졌나보네. 옛날에는 한 끼라도 거르면 거지처럼 눈 뒤집혀서 침 흘리고 그랬자너.”
“아니. 그런 적 없어.”
“있었어. 알리야 상상 속에서.”
“왜 그딴 상상을 하는 건데.”
“원래 최애들은 상상의 소재가 되어줘야 하니까.”
“그럼 내가 니 최애라는 얘기네?”
“응.”
“올, 고마워.”
“뮨댕쓰가 큰 거 보러 화장실 갔다가 휴지 없어서 곤란해 하는 표정이나 집에서 자위하다가 씽씽걸한테 걸리는 장면 같은 거 생각하면 흐뭇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자너.”
“뭐 그런 병맛 같은 상상을···.”
다른 멤버들은 오랜만에 각자 본가로 갔다.
알리야만 유일하게 한국에 가족이 없다. 그래서 예전에는 명절이라든지 오늘처럼 아이들이 집에 가는 날에는 조금 우울해지고는 했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함께 있어줬다.
호텔 CEO에 브루나이 왕가의 공주지만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 은근히 짠한 녀석이다.
나는 괜히 감상적인 생각에 잠겨서 녀석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줬다.
소름이 돋았는지 어깨를 살짝 떨면서 움츠린다.
“아읏.”
“간지러워?” “아니 좋아서. 알리야는 원래 누가 머리 만지는 거 진짜 극혐이었는데 뮨댕쓰가 쓰담쓰담 해주는 건 좋은 거예요.”
교배의 위력인가···.
원래 츤데레의 표본과도 같은 놈이라서 감정표현이 솔직하지 못했었는데 관계를 맺은 이후부터 대담할 정도로 솔직해졌다. 이러면 오히려 내가 쑥스러워지는데.
응? 저건 또 뭐야.
소파 테이블 위에 있는 쇼핑백이 왠지 거슬린다.
겉에 아무런 무늬도 없는 핑크색 쇼핑백이었는데 그 안에 흉흉한 물건이 들어있을 거라는 직감이 들었다. 그때처럼 김윤호 전용 개목걸이 같은 거 말이다.
나는 지체 없이 다가가서 내용물을 확인했다.
“와이씨, 이게 뭐야!”
내 이럴 줄 알았다.
목줄이랑 강아지 귀 모양 머리띠, 그리고 털이 아주 풍성하고 멋들어진 어떤 동물의 꼬리였다. 똥꼬에 꽂아서 사용하는 꼬리!
번쩍번쩍 금빛으로 빛나는 미사일 모양의 플러그를 보니 저절로 항문이 조여진다. 엄지손가락 정도의 크기였고 도금이 아니라 실제 순금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나는 당연히 나한테 쓸 줄 알고 정색했다. 하지만 나에게 사용할 게 아니라 자기가 쓰려고 샀단다.
물론 상대가 상대인 만큼 나는 절대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저번에도 꼬리를 여러 개 가져왔다고 해놓고 초보 모드라서 목줄만 사용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너 이거 나한테 1mm라도 들이미는 순간 진짜 인연 끊을 줄 알아. 나 이런 걸로 농담 안 하는 거 알지?”
“아오, 돈 워리! 레알루다가 알댕이가 꽂을 거라고.”
진짠가···?
나는 혹시나 녀석이 사용법을 모르는 게 아닐까 하고 물어봤다. 음부에 꽂는 걸로 알고 있을 수도 있다.
“너 이거 어디에 꽂는 줄은 알지?”
“알지. 똥꼬.”
“근데 니가 꽂는다고···?”
“응.”
“왜?”
“이렇게 하면 더 감정이입도 되고 재미있을 거 같아. 꼬리 모델은 알리야가 좋아하는 골든 리트리버예요. 물론 가짜 털이고.”
진짜 털이고 가짜 털이고 간에.
얘가 설마 SM 플레이에 눈을 뜬 건가? 아니면 원래부터 관심이 있던 거?
아니, 이렇게 방심하게 해놓고서 기습적으로 나한테 쓰려는 걸 수도 있다.
녀석은 테이블 위에 있던 귀 모양 머리띠를 직접 쓰고 혀까지 내밀어서 셀카를 찍었다. 그러고는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내게 묻는다.
“왜? 뮨댕쓰는 이런 거 별로야? 그때는 되게 재미있게 했자너.”
“아니··· 내가 문제가 아니라 니가 문제지. 혹시 예전에 넣어본 적 있어?”
“아니, 처음이자너.”
“그때 너 나한테 개목걸이 채울 때는 초보 모드니 뭐니 했잖아. 되게 전문가인 것처럼 꼬리는 다음번에 하자면서.”
“응. 똥허세였던 거예요. 알리야 아무 것도 몰라···.”
“솔직해져서 좋긴 좋은데···. 근데 꽤 아플 거야. 내가 알기로는 미리 확장 작업 같은 거 해야 돼. 관장도 해야 되고.”
나는 진심으로 걱정돼서 말했다. 하지만 녀석은 꼬리 플러그의 길이와 굵기를 손가락으로 가늠하며 시크하게 대답했다.
“안 아플 거 같은데? 응아보다도 가늘자너.”
“인풋이랑 아웃풋은 차이가 있지 않을까? 손가락만 들어가도 아프잖아.”
“왓? 뮨댕쓰 똥꼬에 손가락 넣어본 것이야?”
“아니아니, 꼭 넣어봐야 아는 건 아니지.”
“에잉! 똥꼬에 손가락 넣으면서 낑낑 거리는 뮨댕쓰 모습이 떠올라서 순간적으로 설렜자너···.”
“이상한 상상 좀 하지 마라.”
“그리고 알리야 관장은 하고 왔어요.”
“뭐?”
“다나카 아조씨가 관장약도 같이 사다줬어. 아조씨도 직원이 말해줘서 알았대.”
“먹는 거, 아니면 뒤에다 넣는 거.”
“뒤에다 직접 넣는 건데 아침에 홍홍 언니가 넣어줬어.”
“아주 영혼의 파트너구만. 내가 너네 때문에 미치겠다 진짜···.”
“뮨댕쓰는 관장 해봤어?”
“대장내시경 받을 때 하긴 했었는데 뒤로 주입하는 걸로는 안 해봤지.”
“알리야도 약 먹고 억지로 싸는 건 되게 괴로웠었는데 이건 은근히 기분 괜찮자너.”
“야 너 무서워질라 그래.”
녀석이 눈빛을 반짝이며 묻는다.
“알리야가 관장 해줄까? 느낌 진짜 괜찮다니까?”
“성심성의껏 거절할게.”
“치···.” 나는 꼬리의 순금 플러그를 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저걸 리야의 뒤에 넣는다?
무지한 놈의 객기인 줄 알았는데 관장까지 미리 해왔다니··· 참으로 막 나가는 막내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발기가 됐을 만큼 나 역시도 꼬리 플레이에 대해서 꽤나 기대하고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었다.
그것도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갑질의 대명사이자 고귀하신 알리야 공주님께서 말이다.
“뮨댕쓰는 안 씻어도 돼?”
“어? 씻어야지.”
“그럼 알리야 먼저 씻겨줘.”
“씻겨달라고? 너 안 씻었어?”
“응. 멍뭉이는 원래 혼자 못 씻자너.”
리야는 스스럼없이 가운을 벗고 그 속에 감싸여있던 속살을 드러냈다.
이건 진짜 예술작품이다.
만화 원피스의 여자 캐릭터에게서나 볼법한 사기적인 굴곡과 선, 밸런스를 이미 알고 있는데도, 리야의 나체를 보는 순간 숨통이 턱 막혔다.
진짜 음모가 없는 게 2% 아쉬운데, 그래서 더욱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녀석이 손가락으로 양 갈래 머리 한 쪽을 덤덤하게 꼬며 말한다.
“주인님아, 너무 대놓고 쳐다보는 거 아니야?”
“어···?”
“알리야랑 빨리 기분 좋은 거 하고 싶어?”
“어···.”
“자기가 보호하는 댕댕이 몸을 보고 흥분하다니 진짜 변태 같은 주인님이네.”
개처럼 복종하고 싶다더니.
그 와중에도 도도하게 비꼬는 공주님 성향만큼은 어쩔 수가 없구나.
녀석이 테이블 위의 빨간색 가죽목걸이와 체인을 가리킨다.
“목줄 채워서 목욕시켜 주세요.”
“야, 내기에서 진 거 때문에 이러는 거면 안 그래도 돼.”
“알리야가 하고 싶다니까.”
“나야 뭐 해달라면 해줄 수는 있는데 진짜 괜찮은 거지?”
“응. 진짜 멍뭉이처럼 대해도 돼.”
“니가 생각하는 멍뭉이랑 내가 생각하는 멍뭉이의 개념이 조금 다른데···. 예전에 동물 프로그램 찍을 때 봐서 알겠지만, 내가 동물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아하는 편도 아니라서.”
“알아.”
리야는 저번에 했던 수위 정도가 딱 좋다고 했다.
그때는 나도 약이 올라서 꽤 거칠게 했었는데 말이다.
“거기에서 살짝 더 하드하게 해도 괜찮은 거예요.”
“잠깐만. 그럼 정확히 하고 가자. 니가 원하는 멍뭉이 플레이가 단순하게 귀여워 해주는 게 아니라 조금 강압적으로 복종하게 만드는 거야? 나는 그렇게 이해했는데.”
“응. 현실 댕댕이는 거칠게 다루면 안 되지만 알댕이는 주인님한테 복종하고 싶은 거예요.”
리야가 자기 입으로 확실하게 말하던 그때, 녀석의 섹스 정보창이 자동으로 팝업되며 업데이트 소식을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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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판타지 : 업키걸 멤버 전원과 함께 하는 6P, 도그 플레이(멜돔―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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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돔과 펨섭의 정확한 뜻은 모르지만, 느낌상 지금까지 리야가 계속 어필한 대로 내가 주인이고 녀석이 개의 위치가 되는 거겠지.
그게 판타지라면 기꺼이 해줄 수 있다.
AV에서 쉽게 접하던 플레이니 어려울 건 없다.
쉽게 생각하면 리야가 그동안 내게 했던 것처럼 하면 된다는 거다.
가령 이런 거···.
“리야, 엎드려.”
“응!”
리야는 기다렸다는 듯이 무릎 꿇고 개처럼 네 발로 엎드렸다.
그 모습을 보는 나는 순간적으로 오싹했다.
리야의 복종에 성적인 쾌감을 느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덕분에 이 플레이에서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뭔지를 캐치할 수 있었다.
바로 수치심과 체벌이다.
스스로 낮아지기를 원하는 리야에게 마조 성향이 내재돼 있는 것이다.
아까 녀석이 한 말 속에 정답이 있었다.
‘원래 사람은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로망이 있는 거자너.’ 평상시 스스로에게 부여된 도도하고 고귀한 모습에서 탈피해, 자신의 성향과 정 반대되는 복종과 수치를 당함으로써 짜릿한 일탈의 쾌감을 얻는 건가.
그래, 리야가 이런 치명적인 치부를 나 아니면 누구한테 드러내냐.
녀석의 취향과 환상을 존중해주자.
그러고 보니 성행위시에는 S성향이 발동하는 나와는 찰떡궁합이 될 수도 있다.
최대한 공을 들여서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수치스럽게 굴려보자.
나는 녀석의 목에 직접 가죽 목걸이를 채우고 체인을 걸었다. 그리고 목줄을 팽팽하게 당겨 긴장감을 주며 간단한 명령어부터 시작했다.
발을 살짝 들어서 “손”이라고 말하자 내 발등에 손을 올린다.
예전에 업키걸 아이들과 동물 프로그램을 함께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개가 명령을 따랐으면 그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기에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옳지, 알댕이 잘했어.”
그러자 리야는 하아, 하며 작은 한숨을 흘렸다. 그것은 분명 쾌감을 참지 못해 흘린 신음과도 같은 날숨이었다.
나는 바지를 벗고 기마자세를 만들어 발기된 고추를 녀석의 얼굴에 앞에 들이밀었다. 그러자 펠라를 해달라는 건 줄 알고 입으로 물려고 한다.
그 순간 목줄을 뒤쪽으로 짧게 잡아당기며 명령했다.
“안 돼, 기다려!”
놀란 듯 멈춘 알댕이.
순식간에 도그 플레이에 몰입한 녀석은 호소하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메소드 연기를 펼치며 끄응끄응 콧소리를 흘리기도 했다.
나는 마음속으로 5초를 새고 체인을 느슨하게 풀어주었다.
“잘했어. 핥아.”
“멍멍!”
스스로 짖은 리야는 정말 하루 꼬박 굶은 개처럼 혀를 놀리며 게걸스럽게 음경을 핥아댔다.
굳이 머리에 귀 모양 머리띠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더블 포니테일이 코카스파니엘의 귀처럼 퍼덕거렸고 묵직하게 늘어진 명품 가슴은 무한대를 그리며 출렁였다.
단언컨대 근래 들어서 본 모습 중에서 가장 대꼴이었고 리야의 혀가 핥아대고 있는 귀두는 예민하게 달아올랐다.
나는 테이블 위로 손을 뻗어서 풍성한 꼬리를 잡았다.
< 프린세스 알댕이(1)-도그 플레이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