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9화. 목줄 말고 꼬리, 꼬리! (111/371)

< 목줄 말고 꼬리, 꼬리! >

“어그어얽!” 

다, 당했다. 

실리콘의 고무 냄새가 목구멍을 역하게 들쑤신다. 귀두 끄트머리는 목젖까지 건드리는 바람에 나는 헛구역질을 하며 간신히 얼굴을 빼냈다. 

쌍욕 나오게 하네, 이 개새끼가! 

역겨움과 분노가 치밀어 미오의 얼굴 위에 효도르의 얼음파운딩을 내리 꽂을 뻔했다. 간신히 참았다. 

넌 진짜 남자였으면 진심으로 한 대 맞았······. 

―꾸욱! 

“으웈!” 

“조금만 더 해주세요···!” 

이 미오친새끼가 내 얼굴을 또 끌어내렸다. 조준력이 어찌나 좋던지 스테판 커리의 클린슛처럼 입안으로 딜도가 꽂힌다. 

이번에는 아예 다리로 내 몸통을 휘감아서 단단하게 포박한 뒤 스스로 엉덩이를 들썩이며 피스톤 운동까지 했다. 

내가 여자한테 시도하는 것조차 꺼려지는 딥쓰롯을 내가 당하고 있는 것이다. 

기분이 더러운 건 둘째 치고 목구멍 아파···. 

―굵적굵적! 

“얽! 얽!” 

“아, 좋아, 좋하아···!” 

무슨 블루투스 오르가즘도 아니고, 자기 고추도 아닌데 뭐가 좋다는 건지···. 

이 와중에 더 무서운 건 이 병신 같은 페니반을 해체하지 않는 이상 청년막까지 개통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흥분을 주체 못해서 대표한테 딥쓰롯까지 감행하는 새끼가 삽입이라고 못 할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연습생 미오가 아니라 성욕에 절여진 퍽커라고 생각해야 한다. 

―굵적굵적굵적굵적! 

“그얽! 그얽! 그얽! 그얽!” 

“아, 대표님 저 진짜 게이 아닌데요, 근데 너무 좋아요···.” 

괴, 괴로워. 

뙤약볕 아래 묶여 있는 도사견마냥 끈끈하고 투명한 침이 질질 새어나왔다. 

내가 진짜 앞으로 딥쓰롯만큼은 절대 안 한다. 

일단 침착하자. 

힘으로 풀려면 얼마든지 풀 수 있지만 미오의 흥분이 최고조로 올라 있는 지금의 타이밍을 놓치기에는 뭔가 아까웠다. 이 포즈에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삽입 체위로 전환을 꾀해야 녀석의 흥분도도 높아질 것이다. 

나는 입을 주고 질을 깎는 심정으로 딥쓰롯을 꾸역꾸역 참으면서 녀석의 음부에 갓 핸드 손가락를 꽂아 넣기 위해 애를 썼다. 하지만 가랑이 사이를 지나는 페니반 벨트가 제법 타이트하게 밀착돼 있었다. 그걸 뚫고 억지로 손가락을 넣으려고 했다가는 손톱으로 연약

한 음부에 상처를 낼 것 같았다. 그래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땅따먹기 하듯, 도트 단위로 야금야금 벨트와 음부 사이를 굴착한 결과···. 

―질그렁 

옳지! 

중지를 질 내부로 침투시키는데 성공했다. 

미오는 “우읏!”하며 잠시 경직됐다. 

그 때문에 처음 얼마간은 다리를 조이는 힘이 더 강해졌지만 질벽을 계속 지문으로 마찰하자 내 몸통을 아나콘다처럼 휘감은 허벅지 힘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한다. 

나는 오돌토돌 도드라진 지스팟을 강하게 문질렀고 결국 미오의 허리가 브릿지 자세로 들리면서 다리 압박이 해제됐다. 하지만 허리가 들리는 바람에 딜도는 목구멍으로 좀 더 깊숙이 들어왔다. 

“흐그얽!” 

나는 아까보다 더 강한 욕지기와 침을 토해내는 동시에 마침내 미오의 손아귀에서 얼굴을 뽑아냈다. 그리고 팬티를 벗기듯이 잽싸게 페니반을 벗겨서 침대 밖으로 훽 던져버렸다. 

미오는 팔이 잘린 피콜로 같은 표정이 되었지만 그 당황한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그것에 대해 예전처럼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는 순간 모순이 된다는 것 정도는 인지했다는 것이다. 

반가운 변화였지만, 이율배반적인 그 표정을 보고 있노라니 딥쓰롯에 대한 복수심이 치밀었다. 

으득! 

힘을 주어 어금니를 깨문 나는 탐스럽게 벌어진 양쪽 허벅지를 위에서 짓누르며 자비 없는 삽입 작업을 시작했다. 애액이 외음부 쪽으로는 충분히 흘러나오지 않은 터라 귀두로 소음순 사이에 몇 차례 문질러야 했다. 

아직까지는 음부를 항문으로 생각하고 있는 미오는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소심하게 거부감을 드러냈다. 

“아얏, 대표님 아파요. 죄송한데 삽입은 안 하시면 안 돼요···?” 

나는 녀석이 내게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나도 게이는 아닌데 너무 흥분돼서 참을 수가 없다.”  “아읏··· 저번에 하고나서 대변 볼 때 좀 아팠어요.” 

“최대한 살살 할게. 그래도 막상 하면 좋잖아?” 

“좋긴 좋은데요···.” 

예열이 됐다. 애액이 표면까지 충분히 흘러나와서 마찰력을 줄여주었다. 

나는 귀두로 질 입구를 부드럽게 젖히며 진입을 시도했다. 

―귀두륵! 

우읏. 

귀두와 음경 부분에서 잠깐 걸렸다가 다시 쭈욱 빨려 들어가는 이 느낌이 너무 좋다. 이내 ‘네 질 안에 안성기맞춤’ 패시브가 발동하면서 음경이 미오의 질 구조에 알맞게 변화했고, 녀석은 “하으윽!” 탄성을 터뜨리며 힘겨워했다. 

들어갈 수 있는 한계치까지 알차게 욱여넣은 나는 그 상태로 허리 움직임을 멈췄다. 

미오는 정지된 상태에서도 느낌이 오는지 호흡이 불규칙하게 거칠어졌다. 

질벽은 강하게 수축해서 음경과 완전히 흡착됐다. 

내 시야 앞으로 양 발을 굽혀서 발가락과 손가락을 깍지 끼고 꼼지락거리거나 할퀴듯이 주무르기도 한다. 마치 내게 발을 애무해 달라는 것처럼 말이다. 

이 발 변태 놈. 

손에 묻었던 오일이 발가락까지 반지르하게 코팅해서 제법 구미가 당기기는 했다. 

하지만 아무런 대가 없이 빨아줄 수는 없다. 녀석이 직접 말로써 애원하게 만들어야 한다. 

“발가락 빨아줘?” 

“예, 하아, 예···.” 

“내가 지금 넣은 데가 어디야?” 

“애널이요···.” 

“그치 애널이지. 근데 꼭 여자 거기에 넣은 것 같은 느낌이야. 수축력이나 촉감이 거의 똑같아.” 

“그게 편하시면 그냥 그렇게 생각해주세요···.” 

“보지라고 생각하라고?” 

“예? 아··· 예···.” 

눈에 띄는 변화다. 

상황극도 아닌데 녀석이 스스로 여성화를 받아들인 것이다. 

나는 포상으로 탐스러운 발가락을 입에 넣고 정성껏 혀로 핥아주었다. 그러자 미오는 완전한 여성의 목소리로 교성을 흘렸다. 

“하으응··· 간지러워요!” 

―발랄랄랄랄랄랄랄 

“아으, 대표님··· 저 이러다가 진짜 양성애자 되면 어떡해요···?” 

“되면 되는 거지.” 

“장난이 아니라 진짜 무서워서 그래요.” 

“크크큭, 무섭긴 뭐가 무서워. 니가 양성애자면 나도 양성애자라는 건데.” 

“그래도 대표님 눈에는 제가 여자처럼 보이기라도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냥 남자인 대표님한테 흥분을 하는 거니까···.” 

“그럼 나도 차라리 여장을 할까?” 

“아뇨······ 죄송한데 그건 좀······.” 

미오는 성욕이 팍 식는다는 투로 씁쓸하게 눈살을 구겼다. 하지만 고추가 꽂힌 음부에서는 피스톤 운동도 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이 많이 나오고 있었다. 

겉으로 새어나온 애액이 음낭까지 타고 내려와 서늘하게 적셨다. 

“움직여줄까?” 

“여기서 움직이기까지 하시면 저 진짜 못 참을 거 같은데요···.” 

“뭘 못 참아?” 

“···아닙니다······.” 

아직 마음을 완전히 열진 않았다. 

나는 예쁜 유두를 적당한 압력으로 비틀면서 약간 강압적으로 되물었다. 

“그래서 움직여달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흣··· 대표님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전 괜찮아요.” 

“그래. 그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게. 나는 이제부터 너를 진짜 여자로 생각할 거니까 너도 그렇게 생각해.” 

“예···.” 

“그럼 내가 지금 꼬추 넣고 있는 데가 어디?” 

“···보지요······.” 

“옳지, 착하네.” 

섹스 시에 은근한 S성향이 드러나는 나는 미오의 점진적인 변화가 꼭 조교를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꽤나 자극적으로 다가왔다. 

나는 꼭지를 만지던 왼손으로 치골 둔덕을 잡고 위로 쭈욱 당겼다. 음부가 위로 늘어나면서 귀여운 클리토리스가 고개를 내민다. 그것을 오른쪽 엄지로 문지르면서 조금씩 허리를 움직였다. 

침대가 삐걱, 삐거억 소리를 냈고 미오는 다홍색 입술을 벌려 하윽, 하으윽 신음했다. 

갓 핸드 애무와 안성기 맞춤 콤보 때문에 은은하게 차오르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절정까지 확 치고 올라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미오는 엉덩이 높이와 각도를 달싹달싹 조절하면서 자신의 포인트까지 탐색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내 가슴을 확 밀치며 다급하게 상체를 세웠다.  “제가 위에서 해드릴게요.” 

해드리긴 뭘 해드려. 니가 하고 싶은 거지. 

나는 속으로만 그렇게 말했을 뿐 그냥 군말 없이 미오가 하고 싶은 대로 놔두었다. 

녀석은 내 옆구리 쪽을 손으로 짚은 개구리 자세로 올라타서 자신의 가랑이 사이를 내려다보며 각도를 잡았다.  

그리고 음경을 손으로 잡지도 않은 상태로 곧장 자세를 낮춰서 벌어진 음순으로 고추를 빨아들였다. 

“흐음···.” 

“으!” 

이번에는 내 쪽의 신음이 더 컸다. 

그만큼 짜릿한 흡입이었다. 

애액이 흥건해서 마찰력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질벽과 음경 껍데기가 마치 자석처럼 쫀득하게 쩍 들러붙었다. 

미오는 성기가 성기를 빨아들이는 모습을 상기된 얼굴로 자세히 관찰했다. 

여성 상위 자세가 녀석이 가장 잘 느끼는 포인트라는 것을 예감할 수 있었다. 

물론 나도 좋았다. 

“하흐··· 느낌 좋다···.” 

미오는 내 말에 대답할 정신도 없는지 엉덩이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방아를 가동했다. 허벅지는 양쪽으로 섹시하게 벌어져서 내가 원하는 근육의 움직임을 보여주었고 가슴은 잘 익은 과일처럼 무게감을 갖고 탐스럽게 늘어져서 출렁인다. 

나는 그 양쪽 가슴을 아이스크림콘을 잡듯이 감싸 쥐고 꼭지를 꾹꾹 눌렀다. 

질이 음경 전체를 삼켰다, 뱉었다하면서 사정감을 고취시킨다. 

음경의 굴곡과 질벽의 굴곡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내가 피스톤 운동을 할 때와는 바이브가 달랐다. 

미오도 내가 위에서 할 때와는 표정이며 호흡이 달랐다. 엉덩방아 찧기의 속도도 점점 빨라졌고 애액 분비량도 늘어나서 살이 부딪칠 때마다 개구쟁이 아이들이 물장구치는 소리가 났다. 

―첨벙첨벙첨벙 

“이 자세가 좋아?” 

“예, 하아, 하아, 좋아요. 이렇게 하면 거의 끝까지 닿아요···.” 

미오뿐 만이 아니다. 몇 번의 왕복을 통해 느낀 건데 나 역시 이 자세에 엄청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싸고 싶다. 

기승위 프레스를 당하면서 격렬하게 사정하고 싶다. 

미오는 침대를 짚고 있던 손을 떼고 뒤통수에 깍지를 끼었다. 쪼그려 앉아 뛰기 자세였다. 갑자기 왜 그런 힘들고 민망한 포즈를 잡나 했더니 내게 겨드랑이를 보여주려는 의도 같았다. 

정답이다. 

잡티 하나 없이 매끈한 고랑은 확실히 자극적인 샷이 되어주었다. 

“하으, 나도 못 참겠다···.” 

“싸셔도 돼요.” 

“넌 아직 안 했잖아.” 

“하아, 저도, 바로··· 갈 거 같아요. 하아, 하아···.” 

“그럼 같이 싸?” 

“예에.” 

어차피 미오와 란이는 관계의 질이나 쾌감의 지속력보다는 횟수가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사정지연 쿠폰이나 여타 스킬을 쓰지 않고 날뛰는 사정감과 오르가즘을 그대로 풀어주었다. 

―훨훨 나빌레라! 

“끄으윽···!” 

“하흑!” 

사정 당하고 있다. 

내 사정감에 맞게 피스톤 운동을 조절하는 게 아니라 수동적으로 착즙당하는 체위이다 보니 오르가즘이 전해지는 형태가 평상시와는 달랐다. 

마치 내가 정자세 사정을 할 때 상대 여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손발이 저절로 오그라들고 몸이 저절로 경련을 일으켰다. 신음도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하게 나온다. 

“아으으윽···!” 

미오는 내가 사정 중이라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의 페이스대로 감속 없는 방아를 찧었다. 

사정이 끝났는데도 멈추지 않았다. 

“야, 나 다 쌌어···.” 

“하아, 아, 끝나셨어요? 죄송해요, 제가 아직··· 흣··· 정액이 들어오는 느낌을 몰라서요··· 아, 아···!” 

이놈.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방아질을 멈추지 않는다. 

나는 예민해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을 지경인데 말이다.  “야잇, 너 지금 계속 느끼고 있는 중이야?” 

“예··· 멈춰야 되는데 아··· 여기서 멈추기 싫어요···. 진짜 죄송한데 조금만 더···.” 

“알았어, 계속 해.” 

“흐윽, 빨리 끝낼 게요.” 

“아냐, 스킬 쓸 거니까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봐.” 

“감사합니다.” 

<‘강한 남자 패키지’를 사용하셨습니다.> 

미오의 여성화 작업은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 

다음날. 

“어이씨, 이게 뭐야. 야, 알댕이!” 

“와이, 주인님아?” 

“너 이거 뭐야. 미쳤어?” 

“아 그거 주인님 거 아니고 알댕이 목줄이에요. 안에 보면 이름 써 있자너.” 

“아니, 목줄 말고 꼬리! 꼬리! 이 흉악한 걸 감히 누구한테 꽂으려고!” 

“아아, 그것도 알댕이 건데?” 

“어······?” 

장난과도 같던 댕댕이 플레이를 했던 그날 이후. 

우리 고귀한 공주님이 이상한 쪽으로 눈을 뜬 것 같다···.

< 목줄 말고 꼬리, 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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