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싸보단 입싸! >
하여튼 이 란친놈은 성에 관련된 거에는 쓸데없이 감정 이입률이 높다니까.
라희를 마치 길가에서 죽어가는 새끼고양이처럼 세상 측은하게 바라보던 망란이가 결국 구조 활동을 시작했다.
“언니가 손으로 해줄게.”
“응? 여기서?”
“예. 대표님 침 좀 빌릴게요?”
“뭐?”
녀석은 깜짝 놀라 묻는 내 입에 억지로 손을 집어넣었다.
“풰잇! 야잇씨, 뭐야! 너 손 언제 닦았어. 되게 짜네!”
녀석은 내 짜증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 손가락에 묻은 내 침을 윤활제 삼아서 라희의 겉 음부를 문질렀다.
―보즛보즛
“아응! 흣, 아, 언니···!”
라희의 격한 신음에 란이는 아주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다.
“거봐, 여기를 문질러 주는 게 백 번 천 번 좋지?”
이 인간 머릿속에는 진짜 뭐가 들어있는 거냐.
도무지 예측조차 할 수 없던 란이의 돌발행동에 미오와 지유도 넋을 잃었다.
녀석은 얼마 전 서원이에게 했던 것처럼 라희에게도 마인드컨트롤을 시도했다.
“눈 감고 대표님 손이라고 생각하면 더 좋을 거야.”
“예에···.”
착한 건지 되바라진 건지, 그걸 또 그대로 따라하는 라희도 어이없다. 녀석은 아예 한쪽 다리를 소파 밑으로 내려서 란이가 수월하게 만질 수 있는 공간까지 확보해주었다.
라희 하나에 몇 명의 인력이 붙은 거냐.
미오가 소파 뒤에서 라희의 후드를 들어 올려주고 있고, 나는 상체 쪽에 쪼그려 앉아서 맥을 짚듯이 검지와 중지로 유두를 지압하고 있으며, 란이는 하체 쪽에 자리 잡고 외음부와 클리토리스를 살금살금 애무하는 포지션이었다.
첫 대면부터 이런 모습을 보여줘서 지유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 맞닥뜨려야 할 광경이니 익숙해지는 게 좋겠지.
나는 이왕 상황이 벌어진 틈을 타서 지유에게 설명했다.
“지유야, 라희는 교통사고 후유증 때문에 가끔 이렇게 다리 쪽에 마비나 경련이 와. 처음에 병원에서는 거의 하반신 마비라고 진단을 내렸었거든. 이렇게 움직일 수 있는 건 거의 기적이라 그러더라. 라희가 재활을 엄청 열심히 했어.”
지유는 그제야 입에서 손을 떼고 “예···.”하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니가 지금 보고 있다시피 마비가 올 때마다 내가 이렇게 주물러주면 바로 풀려. 이게 나만 느낄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인데다가 옷을 벗겨서 맨살을 눈으로 보고 직접 지압을 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당당하게 말을 못하지만 내 모든 것을 걸고 맹세
하는데 절대 거짓말은 아니야. 믿어줘.”
“아니에요. 믿어요. 질 방구 퓩퓩!”
나는 란친놈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아, 너도 봐서 알겠지만 얘가 지금 하는 건 치료랑 관련 없는 거야. 얘는 그냥 모든 걸 섹스랑 성욕으로 연관 지어서 생각한다고 보면 돼.”
지유는 고개를 끄덕였고, 망란이는 뭐가 아쉽다는 듯이 하아, 하고 한숨을 쉬었다.
“라희 니가 삽입 경험이 있는 애였으면 언니가 손가락 넣어가 더 뿅 가게 해줄 수 있는데 아깝다. 라희 너 아다 맞지?”
“예에······.”
“그럼 어디, 처녀막은 살아있나 함 볼까아?”
이게 진짜···.
나는 라희의 음부를 벌리려는 란친놈의 종아리를 진지하게 발로 탁 찼다.
“아야, 왜 때려요!”
“적당히 해라. 라희가 니 장난감이야? 가뜩이나 창피해하고 있는 애한테 쯧···.”
하지만 라희는 오히려 녀석의 편을 들어주었다.
“대표님 저는 괜찮아요. 언니, 보셔도 돼요오··· 저도 있는지 궁금해요.”
“거봐요. 당사자가 괜찮다는데 괜히 뭐라고 그래. 대표님이 민망하니까 그런 거잖아요.”
“내가 가만히 보니까 라희 너도 확실히 정상은 아니야···.”
“죄송합니다아···. 하읏, 언니···!”
“와아, 라희 너 근데 물 진짜 많이 나온다! 딱 봐도 명기네, 명기. 그럼 언니가 처녀막 좀 확인해본다?”
“으, 으읏, 예에···.”
“어디보자··· 으응, 요 있다. 우리 라희 처녀막 쏴라있네!”
“아··· 있어요? 다행이다···.”
“어, 요거, 요거. 느껴져?”
“아으응··· 기분 이상해요.”
집안 꼴 아주 잘 돌아간다. 나는 굳이 그쪽을 쳐다보지 않았고 자신을 남자라고 생각하는 미오도 민망하다는 듯 내 얼굴을 쳐다보며 미소 지었다.
뭘 쪼개. 여기 있는 애들 중에서 니가 제일 이상해.
“라희 씨, 죄송한데 저도 한 번만 봐도 돼요···?”
같은 여자인 지유는 호기심이 생겼는지 라희에게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제 처녀막은 어릴 때 손상돼가지고 실제로 본 적은 한 번도 없어서요. 딱풀 자위!”
“예, 괜찮아요. 보세요오···.”
“아, 감사합니다.”
지유가 라희의 가랑이 사이로 고개를 빼꼼 들이밀자 망란이가 손끝으로 리얼하게 가리키며 알려준다.
“요기 요기, 동그랗게···.”
“아아, 일반적인 형태네요.”
“아, 이게 일반적인 형태예요? 모양이 여러 개인 건 아는데.”
“예, 이렇게 가운데 동그랗게 뚫려있는 게 일반적인 원형이고요, 가운데가 칸막이처럼 나눠져 있거나 벌집처럼 구멍이 쏭쏭쏭 뚫려 있는 모양도 있고 아예 막혀있는 형태도 있어요. 그럴 경우에는 생리혈이 배출되지 않아서 수술로 절개를 해줘야 해요. 청년막 냠냠!”
응? 지유 얘 전문가 포스 뭔데.
란이도 그쪽 방면으로는 도사인데 말하는 폼을 보니 지유도 꽤나 박식했고 관심도 있어 보였다.
안 그래도 계속 궁금했었는데, 그럼 지유가 뱉는 틱 언어가 무의식중에 나오는 게 아니라 본인이 원래 알고 있던 성 지식이나 단어들이 튀어나오는 건가?
아니면 원래 여자애들이 처녀막에 대해서 그 정도 지식은 있는 건가?
나는 혹시나 해서 지유에게 물어보았다.
“너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원래 다들 그 정도는 아는 건가?”
“아, 저희 엄마 아빠가 두 분 다 산부인과 의사시거든요. 어릴 때부터 두 분이 스와핑 하는 모습이나 집에 있는 책 같은 거 많이 봤어요.”
거를 단어는 스와핑.
책을 통해서 지식을 접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뭐라더라, 부부 관계 솔루션 센터? 그런 것도 같이 하시면서 성생활 같은 거 상담도 해주시고 강연도 다니세요. 그래서 집에 성에 관한 책이나 소설 같은 게 많아서 자연스럽게 보게 됐어요.”
“아아, 어쩐지···.”
원래 알고 있던 단어들이 조합돼서 튀어나오는 거였다.
하긴, 자기에게도 생소한 그런 단어들이 무의식중에 튀어나오는 거면 거의 빙의에 걸렸다고 봐야겠지.
오늘 부모님에 대해서도 물어보려고 했었는데 두 분 다 의사였구나.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산부인과 전문의에다가 부부관계 솔루션까지 해주시는 분들이 정작 딸의 피임 교육은 못하셨네.
그렇다면 지유가 Jr.은빛이를 임신했을 때 부모님들은 낙태 수술을 권하셨다고 했는데 지유네 부모님들이 직접 하시려고 했던 건가···.
내가 이미 예쁘게 크고 있는 Jr.은빛이를 봐서 그런지 몰라도, 처음에는 지유 부모님의 심정도 이해가 됐지만 산부인과 의사라는 말을 들으니 지금은 좀 무서워졌다.
“와, 부모님이 두 분 다 의사면 엄청 엄했겠네요?”
망란이가 처녀막을 보기 위해 벌렸던 라희의 음부를 다시 여미면서 물었다.
지유는 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뇨, 생각보다 엄하지는 않으세요. 정액 샤워. 저 아이돌 된다고 했을 때도 많이 믿고 밀어주셨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제가 잘못한 거죠···.”
자연스럽게 대화의 장이 열렸다.
내가 굳이 주도하지 않아도 대화의 주제는 알아서 미혼모 얘기로 넘어갔고 지유는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라희의 음부와 유두를 문지르는 와중에 진지한 대화가 오가는 기이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란이는 귀여운 강아지의 머리를 버릇처럼 쓰다듬듯이 라희의 클리토리스 부위를 즈륵즈륵 문지르면서, 미오는 한 손에 쥔 커피 잔을 홀짝이며 지유의 사연을 경청했다.
지유의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는 나는 라희의 유두 마사지에 집중했다. 보라색 반점은 세팍타크로 공 크기 정도로 줄어들어 있었다.
“라희야, 거의 다 돼 간다. 앞으로 2분 정도면 되겠다. 통증은 어때?”
“흐읏··· 다리는 괜찮아졌는데 생리통처럼 아랫배 부분이랑 허리가 아직 아파요···.”
“오케이.”
―유둘유둘
―보즛보즛
“아, 어떡해. 남자애는 뭐라고 했어요?”
“저랑 그 애는 무조건 낳자고 했죠.”
“아읏, 아아, 아···!”
“그럼 그 사람은 지금 데뷔 했겠네요?”
“하긴 했는데··· 누구라고는 말씀 못 드려요. 얼싸와 입싸 중에선 입싸 아닙니까!”
“오, 저도 입싸 파예요.”
“예?”
“저도 얼싸보다는 입싸가 좋아요. 얼싸도 좋기는 한데 뒤처리할 생각 때문에 집중력이 조금 깨지더라고요.”
“아, 그거 그냥 저도 모르게 나온 말이에요···.”
“앗··· 죄송해요. 너무 자연스러워서, 하하···.” “괜찮아요. 그럼 자빨과 보빨 중에서는 뭐가 좋아요!”
“음, 저는 둘 다 좋은데 굳이 하나만 꼽으라면 제가 받는 게 좋죠. 보빨!”
“예···?”
“예?”
아냐, 란아. 방금 그거도 틱이야.
나는 딱 들으면 알겠는데, 망란이놈이 지유의 틱에 계속 말리는 바람에 대화가 진행이 안 되고 있다.
란이 뿐만이 아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미오도 틱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들었다.
눈빛이 반짝이며 망란이에게 묻는다.
“아, 란이 너는 보빨 받는 거 좋아하는구나?”
“완전 좋죠. 왜요, 오빠가 해주시게요?”
“아니, 싫어하는 여자들도 있어서···.”
“아 진짜요? 그게 왜 싫지? 오빠 전여친이 싫어했구나? 맞죠?”
“어. 걔는 부끄럽다고 싫어하더라고.”
“에이, 오빠가 잘 못했던 건 아니고요? 잘하면 싫어할 리가 없을텐데~ 킥킥.”
“그런가···.”
“저한테 한 번 해보실래요? 제가 잘하는지 못 하는지 판별해줄게요.”
“어···?”
미오 녀석이 흘끔 내 눈치를 본다. 얼굴까지 벌게져 있다.
그러고 보니 이놈, 란이가 너무 섹시하다며 섹스하고 싶다고 했었지···.
얘도 빨리 질내사정을 퍼부어서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데 내 몸은 한 개뿐이고 원하는 곳은 많으니 답답해 죽겠다 진짜.
스킬 중에 분신 같은 건 없나?
“말 편하게 놓으셔도 돼요.”
지유는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미오와 란이에게 말을 놓으라고 했고 두 사람은 선뜻 받아들였다.
라희의 보라색 반점은 테니스공 크기로 줄어들어서 음모와 거의 겹쳐졌다. 그리고 란이의 꾸준한 클라이막스 애무가 녀석을 슬슬 클리토리스 구간으로 몰고 갔다.
아 염병, 반대구나.
클리토리스 애무가 클라이막스로 몰고 가는 거지.
라희는 다시 다리 경련이 오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랫배를 들썩거리며 떨어댔다. 입술을 안으로 물어서 신음을 참아보지만 콧신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흥, 흐응···! 흐응! 흐응!”
“왔네, 왔어. 라희, 쌀 것 같아?”
“흐으, 흐으읏···!”
망란이 놈은 음어로 시나리오까지 짜서 라희의 청각을 자극했다.
마치 구연동화처럼 말이다.
“지금 대표님 자지가 라희의 보지두덩이 사이를 문지르고 있어. 기분 좋지? 대표님 자지에는 굵은 핏줄이 올라와 있고, 귀두는 빨갛게 달아올라서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아.”
“하읏, 흡! 흐응!”
나도 거의 끝나간다.
테니스공만 하던 보라색 반점이 골프공 크기로 줄어들었다.
나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라희의 유두를 성심성의껏 눌러주었다.
자세가 썩 좋지 않아서 어깨가 아프고 승모근이 단단히 뭉쳤다.
생각해보니 라희도 아플 수도 있겠다. 딱 봐도 사람의 손 때가 전혀 묻지 않은 연분홍색 청정 알맹이였는데 이 정도로 집요하게 눌렀으면 당연히 쓰라리겠지.
하지만 라희 성격상 아파도 아프다고 말을 안 했을 것이다. 그래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내가 먼저 물었다.
“라희야, 혹시 젖꼭지 아프지 않아? 아프면 말···.”
“아뇨, 너무 좋아요오···! 아흐으응, 좋아요오···! 하흑!”
응. 좋으면 됐고.
라희의 신음이 격해지던 그 순간.
“엄마야, 뭐꼬!”
라희의 다리 쪽에 걸터앉아 있던 란이가 쥐라도 본 듯이 반사적으로 상체를 뒤로 피했다.
라희의 허벅지 사이에서는 투명한 물방울이 튀어 오르고 있었다.
―쐇 쐇 쏴앗!
“아, 어떡해! 죄송해요 언니이···! 흐이잉···.”
“아이다 아이다, 괜찮다. 편하게 싸라.”
란이는 자기를 향해 튀어 오르는 물방울을 왼손으로 막아가면서 오른손을 더욱 세차게 문질렀다. ―찹찹찹찹찹찹찹
“아아, 윤호 대표님, 아, 아으, 흐으응···!”
아니야. 내 이름 부르는 거 아니야 라희야.
내가 문지르는 거 아니라고.
“흐읏···!”
“와아, 라희 진짜 좋았는갑다, 그 귀하다는 분수까지 터뜨리구로.”
< 얼싸보단 입싸!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