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2화.내가 처음 아니에요? (104/371)

< 내가 처음 아니에요? >

서원이의 뒷음부를 통해 딜도의 귀두 부분이 들어갔다. 

흠칫 놀란 서원이는 소독 펠라를 멈추고 음경을 입에 머금은 채 내게 물었다. 

“므, 므에여?” 

“그거··· 딜도···.” 

“푸학, 야!” 

란이는 서원이 앞에서 죽음을 담보로 한 절정에 오른 이후 완전히 막 나가기로 작정한 것 같았다. 펠라를 멈추고 고개를 돌려서 자신을 노려보는 서원이를 뻔뻔한 낯빛으로 같이 쳐다보며 되묻는다. 

“언니, 이제 안 아프죠?” 

“아픈 게 문제가 아니라···.” 

“그럼 조금 더···.” 

―딜도르 

“아읏! 야, 넣지마···.” 

―딜도르르 

“으으응, 하지 말라고···.” 

아까까지만 해도 아프다고 난리더니, 그 사이에 적당히 확장이 돼서 그런지 다행히 아픈 것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 안에서 비로소 쾌감을 느끼는지 대역죄인의 큰절 자세로 내 허벅지를 꽉 누르며 신음했다. 

딜도는 반 이상이 들어갔다. 

란이는 어린아이가 장난감을 만지는 것 같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서원이의 엉덩이 사이를 관망했다. 

사실 세상에서 어린 애처럼 겁 없고 무서운 존재도 없지. 그놈들은 해맑은 표정으로 개미를 밟거나 살아 있는 금붕어를 변깃물에 흘려보내기도 하니까···. 

“아까도 말했지만 언니 보지 진짜 예뻐요. 뒤에서 봐도 이쁘네···.” 

비아냥거리는 게 아니라 진짜 악의 없는 칭찬이었다. 

녀석은 내게도 동의를 구했다. 

“그쵸, 대표님?” 

“예쁘지. 인정.” 

“나, 남의 생식기 가지고 평가하지 마요···.” 

딜도 박혀 꼼짝 못하고 있는 서원이는 흐긋흐긋 거리면서도 자존심을 세웠다. 

하지만 이미 녀석과 란이의 위치는 역전돼 있었다. 

“아, 귀여워 생식기래. 언니는 말도 되게 예쁘게 해요. 자지보지라는 말도 안 쓰고 사셨나 봐요.” 

란이는 정말 오늘만 살다 갈 사람처럼 내게 서원이의 평가를 이어나갔다. 사람 면전, 아니, 엉전에서 그런 말을 한다는 건 그 사람을 완전히 무시하는 행위라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이다. 

“말랐는데도 힙은 업돼 있고. 가슴은 작은데 모양은 예쁘고. 피부는 탱탱하고 보지도 깨끗하고. 진짜 남자들이 좋아할 만 하다. 저는 확실히 요나 언니보다 서원 언니 스타일이에요.” 

란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딜도를 야금야금 왕복하면서 진입을 진행했다. 

서원이는 예상치 못한 딜도 삽입에 판단력을 상실했는지 매크로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돌돌이 빼라고··· 느낌 이상하다고···.” 

“언니, 돌돌이가 아니라 딜도예요.” 

“알았으니까 쫌··· 으으응···!” 

란이에게 하지 말라고 명령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애원하는 듯한 뉘앙스. 

그 모습은 내게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좋은 자극이냐고 물어보면 그건 또 아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성적으로 굴복하고 있는 서원이의 모습을 보는 게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상대가 남자가 아닌 여자인데도 말이다. 

“아, 아···.” 

“이제 느낌 오죠? 안 아프죠?” 

“하아··· 하아···.” 

서원이가 무너지면 질수록 내 기분도 점점 무거워졌다. 

야동으로 보던 레즈 플레이와는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야동 배우들은 나와 전혀 상관없는 3자와 3자지만, 서원이와 나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끈끈하게 연결된 사이였기 때문이다.  뭐랄까, 란이에 대한 질투라기보다는 나 아닌 다른 곳에서 쾌감을 충족하고 있는 서원이에 대한 배신감 쪽이 더 컸다. 

자존심 상하지만 딜도를 질투하고 있는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지금 내가 느끼는 이 모순된 감정이 NTR이나 스와핑 매니아들이 말하는 배덕감이겠지. 

그들은 이런 역설적이고 모순된 감정에서 흥분을 느낀다는데, 나 역시도 불쾌한 흥분감이 치솟았고 그로 인해 음경은 더 단단해져버리고 말았다. 

질투, 박탈감, 배신감, 부러움, 그것을 넘어서는 집착과 자격지심까지······. 

아, 자존심 상해. 

내가 제일 싫어하는 감정들이 내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 

떨쳐내야 한다. 떨쳐낼 수 없다면 다른 식으로 우회해야 한다. 

내가 이런 찌질하고 속 좁은 감정에 휘말린다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내가 서원이가 아닌 란이를 공격의 대상으로 삼은 이유였다. 

내가 여기서 서원이를 애무하거나 삽입하는 것은 내 찌질함을 인정해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내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는 오히려 서원이가 내게 매달리는 그림을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내 사타구니 사이에서 끙끙 거리고 있는 서원이를 외면한 채 란이의 뒤로 이동했다. 그리고 침대 밑에 선 자세로 란이에게 후배위를 시도했다. 

마치 기차놀이처럼 나, 란이, 서원이가 일렬로 늘어져서 상대의 뒤를 공략하는 것이다. 

내가 골반을 잡고 삽입을 하려하자 란이는 원활한 삽입을 위해 허리높이를 조절해주었다. 다리를 시옷자로 벌리고 왼손을 허벅지 밑으로 넣어서 음경을 잡은 뒤 질 입구까지 안내해준다. 

나는 녀석의 한쪽 종아리에만 걸친 채로 늘어진 검스를 괜히 허벅지까지 쭉 올렸다. 그리고 처음부터 간 볼 것도 없이 최대한 깊게 집어넣었다. 

―꾸욱! 

란이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탄성을 지르며 고개를 떨궜다. 

“아흐, 좋아앙!” 

서원이가 란이의 교성을 듣고 고개를 돌려주길 바랐다. 

하지만 이 흑우놈은 딜도에 굴복한 채 얼굴을 베개에 부비적거리고 있었다. 

녀석이 평소에 팬들에게 소리치던 말이 나도 모르게 속에서 튀어나갔다. 

‘어딜 봐 날 봐!’ 

아아, 내가 한서원의 관심을 갈망할 줄이야! 

나란 인간도 별 수 없는 남자였구나. 

나는 그 질투심과 배덕감을 온전히 란이의 엉덩이에 꽂아 넣었다. 골반을 내 쪽으로 끌어당기면서. 

―퍼억! 퍼억! 퍼억! 

“아아! 아! 하아! 하아! 아 어떡해, 바로 쌀 거 같··· 아윽··· 아윽!” 

“쌌어?” 

“아아아아 사랑해요 대표님. 대표님 자지 진짜 너무 좋아, 세상에서 젤 좋아아아··· 계속 오고 있으니까 멈추지 말고 계속 박아줘요. 세게, 세게!” 

자신의 쾌락에 도취된 란이는 결국 서원이의 음부를 헤집고 있던 딜도를 놓치고 말았다. 란이의 손에서 떨어진 딜도가 서원이의 강한 질압을 이기지 못하고 바로 삐져나온다. 

마치 최면에서 풀린 것처럼 서원이는 바로 뒤를 돌아봤다. 

후배위를 하는 나와 란이를 확인하고 눈에서 불꽃이 튄다. 

“대단하다 진짜. 나 죽는 꼴 보려고 작정했어요?” 

솔직히 이런 말이 나오면 ‘너도 방금 전까지 딜도로 즐기지 않았냐’면서 받아치려고 했었다. 

하지만 서원이의 표정이 진짜 심상치가 않았다. 

붉어지다 못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몸을 바들바들 떨어댔다. 

“장난 아니라 진짜 마지막 경고예요. 빼.” 

“어, 빼야지.” 

나는 주인의 명령에 자동으로 반응하는 노예와도 같은 동작으로 잽싸게 삽입을 해제했다. 

서원이는 침대 시트에 얼굴을 묻고 있던 란이에게도 차갑게 경고했다. 

“너 이제부터 대표님이랑 내 몸에 털끝 하나라도 건드려봐. 노래고 뭐고 없던 일로 하는 건 당연하고, 내가 가진 모든 힘을 동원해서 니 앞길 막을 거야. 리야한테 말하면 넌 내일 아침에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질 수 있어. 돼지한테 말하면 넌 그 자리에서 맞아 죽겠지. 

니가 선택해.” 

그 와중에 란이의 대답이 가관이다. 

“하아··· 저 또 쌌으니까 괜찮아요. 옆방 가 있을 테니까 이제 두 분 하세요.” 

란이는 다리를 후들후들 떨어대며 침대 밑에 발을 디뎠다. 그대로 방을 벗어나려는데 족쇄와도 같은 서원이의 목소리가 녀석의 발을 묶었다. 

“누가 나가라고 했어.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 

“예?” 

“거기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서 기다려. 끝날 때까지. 두 눈 똑바로 뜨고. 알았어?”  내 눈치를 슬쩍 살피던 란이는 어차피 내게 해답이 없는 것을 바로 알아차리고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서원이는 옆에서 섹스를 관망하라고 하는 것이 섹스중독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처벌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거기에 한 가지를 덧붙였다. 

“그리고 하나 더. 니 몸에도 손 대지마. 자위하지 말라는 뜻이야.” 

“언니···.” 

“조용히 해. 너한테는 이제 아무런 선택권도 없으니까. 그냥 내가 하라는 대로 하든지 꼬우면 나가든지.” 

“아니에요, 시키는 대로 할게요···.” 

이건 무슨 데자뷰도 아니고. 

나는 끼어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니아니 너네 지금 자기 자신을 너무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 내 생각을 말해볼까? 서원이 너 지금 란이 보는 앞에서 나랑 하려는 거지? 근데 란이가 그걸 가만히 보고 있을 것 같아? 그래, 처음 몇 분은 참겠지. 그러다가 쿨타임 차면 아까처럼 또 못 참고 밖으로 나간

다고 할 거고, 너랑 나는 또 마음 약해져서 잡을 거고, 나는 란이한테 삽입해줄 수밖에 없고, 그럼 너는 또 열 받을 거고. 계속 반복되는 악순환이라니까?” 

“상관없어요. 내가 한 번 속지 두 번 속을 거 같아요?” 

딱 잘라 말한 서원이는 란이에게 재차 강조했다. 

“나 분명히 너한테 선택권 줬다. 한 번 더 기회 줄 테니까 못 참을 것 같으면 그냥 지금 나가.” 

“아니에요, 언니. 저 진짜 참을 수 있어요. 이번엔 진짜 참을게요. 저 꼭 복귀해야 된단 말이에요.” 

“내가 진지하게 말하는데 이것도 못 참으면 넌 그냥 연예인 포기하는 게 나아. 아니면 예전처럼 스폰이나 하면서 살든가. 좋네. 니가 좋아하는 섹스도 하고 돈도 벌고. 아, 마약도 있지?” 

듣고 있는 내가 다 손발이 오그라든다. 

마약과 스폰 발언은 란이의 역린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나는 지금 서원이가 그나마 이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옛날 같았으면 창녀 수준의 직설적인 표현까지 서슴없이 했겠지. 

“아니에요. 저 다시 연예인 할 거예요. 만약에 이번에도 못 참고 두 분 사이 방해하면 그때는 언니 마음대로 하셔도 돼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믿어주세요.” 

“아니, 난 너 안 믿어. 내가 바라는 건 니가 못 참고 밖으로 뛰쳐나가서 생판 모르는 남자한테 겁탈 당하는 거야. 너한테는 겁탈이 아니라 포상이겠지만.” 

란이도 이번만큼은 진짜 단단히 마음을 먹었나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듯 바닥에 바로 무릎을 꿇고 앉았다. 

“제발 참지 말고 나가줘. 알았지?” 

란이에게 빈정거린 서원이가 양반다리로 앉으며 내게 명령한다. 

“가래떡 일루 가져와.” 

“어디로.” 

“여기 내 앞으로요.” 

“소독해주게?” 

“아 말 많아. 와보면 알 거 아니에요.” 

“알았어.” 

나는 서원이 앞에 같이 양반다리로 앉았다. 

고추는 여전히 최고 강직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서원이는 우뚝 솟은 그것을 손으로 세게 움켜쥐었다. 

“아!” 

“참아요. 나는 이거보다 더 아픈 것도 참아냈으니까.” 

“야, 야, 진짜 아파!” 

“참으라고.” 

“아오!” 

이걸 어떻게 참아. 

나는 서원이의 팔목을 잡고 뒤로 물러서서 빠져나왔다. 

음경 표면에 서원이의 손자국이 하얗게 찍혀 있다. 

“아무리 화가 나도 폭력은 쓰지 말자.” 

“나는 어떨 거 같은데요.” 

“야, 나도 솔직히··· 하아, 아니다.” 

“나도 솔직히 뭐요. 말을 시작했으면 끝을 맺어요. 아예 꺼내지를 말든가.” 

자존심 상하지만 솔직히 말하는 게 서원이한테도 낫겠지. 

나는 딜도를 가리키며 대답했다. 

“너 저거에 흥분하는 거 보니까 순간적으로 욱해서 그랬어.” 

정말 생각지도 못한 답이었는지 서원이는 눈만 꿈뻑거리며 나를 쳐다봤다.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특유의 행동패턴이라는 게 있는데 지금 내가 한 말은 김윤호라는 인간의 근본을 깨는 대답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여자 친구가 바람을 핀다고 해도 그건 그 사람의 선택이니까 ―존중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정하고 넘어간다는 주의였다. 물론 열 받고 자존심은 상하겠지만 그걸 입 밖으로 내는 것이 더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업키걸 아이들이나 내 주위의 지인들은 쿨하다 못해 세기말적인 나의 그런 성격을 모두 알고 있었다. 

나도 서원이도 아무 말이 없자 란이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딜도에 질투를 느꼈다는 거잖아. 못났다.” 

“넌 조용히 해. 앞으로 입 열기만 해봐.” 

서원이는 까도 자기가 깐다는 식으로 란이를 제압한 뒤 내게 말했다. 

“미안해요. 근데 내 힘으로는 어쩔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그게 사람이었으면 절대 가만히 안 놔뒀을 거예요. 근데 사람이 아니니까···.” 

“알아. 니 성격을 내가 모르냐. 그래서 나도 이해하려고 했는데 배신감 같은 게 확 오르더라고.” 

“에이, 배신감이 아니라 질투죠. 왜 책임을 서원 언니한테 전가해요.” 

또 망란이 놈이 끼어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서원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게 사과를 했다. 

“알았어요. 나도 미안해요. 앞으로는 가래떡 말고 아무 것도 안 넣을게.” 

“아니, 니가 미안할 건 없지. 니 말대로 사람도 아니고 물건인데···.” 

“내가 대표님 말고 다른 거에 흥분하니까 화났어요?” 

“어.” 

“얼만큼?” 

“음··· 쫌 많이? 나도 놀랄 만큼.” 

“큽···.” 

“좋냐?” 

“응. 대표님 질투하는 거 처음본 거잖아요. 내가 처음 아니에요?” 

“처음이지.” 

예전에 요나가 육탄방어전의 주영이랑 사귀었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두 사람이 뽀뽀하는 사진을 봤을 때도 눈 하나 꿈쩍 안 하던 나였다. 

그 외에도 업키걸 아이들에게 대시를 했던 수많은 남자연예인에게서 우월감을 느꼈으면 느꼈지 질투를 느낀 적은 없었고···. 

그런데 고작 딜도에 무너지다니. 

서원이가 그만큼 내게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는 뜻이겠지. 라고 위안을 삼아본다. 

내 첫 질투의 상대방이 자기라는 말에 서원이는 결국 기쁨의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고는 옆에 있던 문제의 딜도를 잡고 음부에 넣는 시늉을 한다. 

“열 받아요? 막 질투 나서 어쩌지를 못 하겠어?” 

에휴, 귀엽다, 귀여워. 

이래야 한서원이지. 

이게 한서원의 호구미지. 

그럼 난 또 살살 맞춰드려야지. 

“야, 하지 마. 나 순간적으로 또 욱할 뻔 했어.” 

“프히히히, 욱 해봐요. 빨리.” 

“에이, 하지 마···.” 

“아, 좋아, 가래떡보다 더 좋아.” 

신이 난 녀석은 딜도 끝을 실제로 음부에 문지르면서 나를 도발했고, 나는 연기를 하듯이 받아주었다. 

“하지 말라고.” 

“나도 이런 거 하나 사야겠다.” 

“사긴 뭘 사. 하고 싶으면 나한테 하면 되지.” 

“아니, 해외나 지방에 나가 있을 때 하고 싶을 때도 있잖아요. 그때마다 대표님이 올 수고 없는 거고.” 

“그럼 할 수 있을 때 많이 해둬야겠네. 지긋지긋해질 정도로. 가래떡 비슷한 것만 봐도 치가 떨릴 정도로.” 

나는 서원이를 넘어뜨리며 덮쳤고 녀석은 키르륵 키르륵 웃으며 가짜 비명을 질렀다. 

“꺄악!” 

서원이와 내가 관계를 맺는 것을 보고도 란이는 끝끝내 참아냈다. 

기특하게도 밖으로 뛰어나가지도 않았고 자위를 하지도 않았다. 

그저 서럽게 울었을 뿐이다. 

나는 란이의 흐느낌과 서원이의 신음을 들으며 질내사정을 했고, 비록 한 침대 위에서 뒹구는 쓰리썸은 아니었지만 히든퀘스트의 달성 조건인 ‘한 공간 안에서 양쪽 모두에게 질내사정’은 만족시킬 수 있었다. 

그렇게 경험치 2배 이벤트가 시작됐고, 앞서 란이에게 사정했던 능력치까지 소급되어 바로 2배로 적용됐다. 

***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이지유와 아이들이 처음으로 인사를 나누는 날이다. 

지유의 틱 증상에 대해서는 미리 말을 해놓긴 했는데 이게 실제로 들으면 임팩트가 장난이 아니라서 조금 걱정이 된다.  나는 지유가 회사로 오기 전에 라희, 란, 미오를 대표실에 모아놓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야, 한 명 터지면 백프로 다 터지니까 절대 웃지 마. 웃음 터질 거 같으면 미리미리 밖으로 나가고. 알았지?”

< 내가 처음 아니에요? > 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