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8화.집착여우? 집착흑우! (100/371)

< 집착여우? 집착흑우! >

망란이 [지금부터 보내는 톡에 답장하지 말고 숙소로 빨리 와주세요] 

망란이 [문 안 잠갔으니까 번호키 누르지 말고 그냥 들어와요] 

망란이 [몰래 들어오는 것처럼 최대한 조용하고 조심조심해서 제 방으로 오면 돼요] 

결국 무슨 일이 터진 건가? 

아니, 무슨 일이 터졌다고 하기에는 란이의 대처가 너무 차분했다. 

그렇다고 어떤 꿍꿍이나 함정을 파놓았다고 하기에는 너무 정면승부였고···. 

뭐, 가보면 알겠지. 

나는 일단 패딩을 걸치고 숙소로 향했다. 

***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섹스천재 이소란은 서원이 음부 세척을 하러 간 사이 윤호에게 숙소로 와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아마 그가 도착할 때쯤이면 서원이는 음부에 딜도를 꽂은 채 질 수축 운동을 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서원을 욕보이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상부상좆하는 동맹 관계를 맺은 기념으로 서원과 윤호에게 좋은 선물을 주려는 것이었다. 물론 자신의 욕정도 채우고. 

란은 생각했다. 

‘그런 장면을 보고 어떤 남자가 안 꼴리겠어.’ 

잠시 뒤 서원이 욕실에서 나왔다. 

“으, 추워.” 

상징과도 같던 샤넬 자켓은 벗고 브이넥 쭉티와 숏팬츠만 입었다. 

그 모습을 본 란이 립 서비스를 한다. 

“언니 몸매 진짜 이뻐요.” 

“너무 말랐지.” 

“저는 요나 언니보다 언니 몸매가 훨씬 이쁜데요?” 

“그래···?” 

“예. 저는 예전부터 업키걸 언니들 중에서 언니 몸매가 제일 좋다고 생각했어요. 딱 제 스타일.” 

“아부 떨고 있네.” 

“예? 아부 아니에요. 솔직히 몸매뿐만이 아니라 성격도 언니가 제일 좋죠. 요나 언니는 남자 앞에서 여시 티를 너무 내잖아요.” 

“그건 그래. 이요나 걔 특히 대표님 앞에서 완전 가식덩어리야.” 

“안 봐도 뻔하죠. 얌전한 척 하면서 할 건 다하잖아요.” 

“그러니까. 완전 내숭 100단. 불여시.” 

“맞아, 맞아.” 

적의 적은 동지라고 했던가. 

서원은 올라가려는 입 꼬리를 억지로 내리면서 입술을 앙 다물었다. 

서원은 자신이 가장 큰 라이벌로 생각하는 요나보다 예쁘다는 말과 뒷담화에 흠뻑 도취돼 란에 대한 악감정이 모두 풀려버렸다. 

악감정은커녕 10년 지기 죽마고우처럼 여겨졌다. 

서원은 생각한다. 

얘가 많이 놀던 애라서 그런지, 다른 건 몰라도 사람 보는 눈은 있네. 

그래, 슬랜더 퀸은 요나가 아니라 나고, 성격도 차라리 내가 낫지. 

이제는 섹스도 내가 더 잘할 거야. 

요나 꺼져랏, 큭큭큭. 

란은 생각했다. 

이 언니 진짜 다루기 쉽다. 

컵라면 끓이는 것만큼이나 쉬워. 

“언니 침대에 누워 계세요. 저도 손 좀 씻고 올게요.” 

“응.” 

욕실로 간 란은 윤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제 회사에서 나왔다고 한다. 숙소 앞에서 대기하다가 10분 후에 들어오라고 전했다. 

란은 손과 딜도를 깨끗이 씻은 뒤 윤호에게 말했던 대로 현관 도어락을 수동으로 돌려 잠금을 풀어놓았다. 

방에 들어갔을 때 서원의 표정은 한결 밝아져 있었다. 

란의 교육을 받으면 자신도 섹스 천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 것이다. 

서원이 진취적으로 묻는다.  “어떻게 하면 돼?” 

“아, 옷 벗으시고 편하게 누우세요. 장판 틀어드릴게요, 잠시만요···.” 

“내가 틀었어. 위에까지 다 벗어야 돼?” 

“그게 편하실 거예요.” 

“나 원래 다른 사람 앞에서 몸 보여주는 거 진짜 싫어하거든. 근데 업키걸 활동하면서 바뀌었어.” 

마음이 들뜬 서원은 티셔츠를 벗으며 TMI까지 작렬했다. 

란 역시 서원과 친해졌다는 생각에 그걸 또 다 받아주고 있다. 

“그건 그래요. 아무래도 숙소에서는 사생활이 거의 없잖아요. 그리고 시간 없을 때는 의상 같은 거 막 아무데서나 갈아입어야 할 때도 많고 몇 벌씩 갈아입어야 되니까 나중에는 좀 무덤덤해지더라고요. 언니네는 공연도 많이 하니까 특히 더 그럴 것 같아요.” 

“난 깜짝 놀란 게, 요나 걔는 대표님 있는데도 막 숙소에서 속옷차림으로 있고 그러더라? 아이컨택 숙소에서도 그랬어?” 

“아뇨. 대놓고 끼 부리는 거네.” 

“그치? 일부러 그러는 거지?” 

나체가 된 서원의 가슴을 보며 란은 또 칭찬 한 사발을 껴 얹는다. 

“언니 가슴도 예쁘네요.” 

“작아서 큰일이야. 수술할까?” 

“아뇨, 절대 하지 마세요. 그리고 언니 정도면 우리나라 여자들 평균 사이즌데요 뭐. 저도 안 커요.” 

“돼지랑 리야가 너무 젖소라서 옆에 서 있으면 맨날 비교 되잖아.” 

“아아, 저도 그거 어떤 느낌인지 완전 잘 알아요. 직캠 찍을 때 가슴 큰 멤버랑 비교되고 막 그러잖아요.” 

“진짜 짜증나.” 

“그래도 대표님은 가슴 크기는 신경 안 쓰잖아요.” 

“모르지. 가슴 작은 애들 앞에서만 그렇게 말하고 젖소들한테 가서는 또 뭐라고 하는지.” 

요나를 향하던 서원의 데스노트가 이번에는 연홍과 알리야를 저격했다. 

역시 친해지는 데는 남 욕이 최고다. 뻔히 아닌 걸 알면서도, 란이는 그걸 또 능숙하게 받아주면서 서원과의 교감을 높여나갔다. 

“가슴 크면 머리 나쁘다고 하잖아요.” 

“어, 맞아. 홍돼지 머리 겁나 나빠. 리야도 맨날 단어 같은 거 틀리고.” 

아니. 

가사를 직접 써야 하기 때문에 항상 책을 달고 사는 연홍과 엘리트 교육을 받은 5개 국어 가능자 알리야였다. 

가슴이 작아서 머리가 좋은 거면 은빛이 그 모양이 됐을 리도 없고. 

완전한 알몸이 된 서원은 어깨를 움츠리며 이불 속으로 몸을 숨겼다. 

“으 추워.” 

“언니, 머리를 문 쪽으로 하고 반대로 누워주세요. 그리고 이거 수건 엉덩이 밑에 까시고요.” 

란은 딜도를 책상 위에 잘 세운 뒤 콘돔을 개봉하면서 말을 이었다. 

“이거부터 가르쳐드릴게요. 입으로 콘돔 씌워주기요.” 

“이, 입으로···?” 

“예. 어차피 대표님은 콘돔을 안 써서 쓸 데가 없긴 한데, 혹시라도 다른 남자랑 할 때 해주면 뿅 갈 거예요.” 

“콘돔을 입으로 문다고?” 

“예, 고무냄새 나고 윤활제 때문에 조금 찝찝하긴 한데 그냥 서비스 한 번 해주는 거죠. 남자들 엄청 좋아해요.” 

란은 딜도와 포장지에서 꺼낸 콘돔을 가지고 서원 앞에 앉았다. 그러고는 서원이 덮고 있던 이불을 걷어낸 뒤 그녀의 치골에 딜도를 세워서 시범을 보였다. 

“그냥 콘돔만 물고 사까시 하듯이 하면 돼요. 여기 끝에 좆물받이를 입술로 살짝 물고 이렇게 쭈욱···.” 

―찌릿! 

“읏···.” 

이상한 일이었다. 

서원은 딜도가 마치 자신의 성기라도 된 것처럼 기분 좋은 짜릿함을 느낀 것이다. 

이거구나. 

같은 여자끼리 흉내만 냈을 뿐인데도 이 정도의 감응이라면 남자들한테 실제로 해주면 더 기분이 좋겠지. 대표님한테 꼭 써먹어야겠다, 라고 다짐하는 서원이었다. 

그리고 란에 대한 신뢰도도 한층 상승했다. 

딜도에 콘돔을 끼운 란은 핫도그에 케첩을 뿌리듯이 그 위에 윤활제를 쭈욱 뿌렸다. 

“이제부터 이걸 대표님 자지라고 생각하세요.” 

“그런 저급한 말 말고 가래떡이라고 해.” 

“예, 가래떡.” 

란은 살짝 벌어져서 고운 틈새를 보이고 있는 서원의 음부를 보며 진심으로 감탄했다. 

그녀 역시 타인의 실물 음부를 이렇게 적나라하게 보는 건 처음이었다. 대중목욕탕에서도 이렇게까지 자세히는 못 본다. 

“언니 보지 진짜 이뻐요.”  “그 말도 쓰지 마.” 

“그럼 뭐라고 해요?” 

“뭐 소중이라는 말도 있고···.” 

“저는 그런 게 오히려 오글거리던데. 그리고 남자들은 대놓고 말해주는 거 좋아해요. 오빠 자지 맛있어요, 보지가 행복해요, 이런 식으로요.” 

“푸하하하학, 어우야아! 그런 말을 어떻게 하냐.” 

“대표님도 할 때 야한 말 해달라고 하지 않아요?” 

“해달라고 하긴 하는데··· 근데 난 그게 너무 어색하더라고. 뭐랄까, 나이 먹은 아줌마 아저씨들 같아서.” 

“그럼 대표님이 야한 말 해주는 것도 싫어요?” 

“그건··· 음······.” 

손톱으로 입술을 살짝 뜯으며 잠시 생각하던 서원은 수줍게 말했다. 

“좀 좋은 거 같아. 평소에는 안 그러던 사람인데 흥분해서 자기도 모르게 그런 말이 나오는 거잖아. 반전 매력.” 

“남자는 훨씬 더 원초적이에요. 그냥 여자 입에서 자지보지섹스라는 말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꼴리는 거예요.” 

“그, 그래? 근데 나는 그런 단어 안 써도 야하다고 그랬는데?” 

“뭐라고 하셨는데요?” 

“그냥 뭐. 아침까지 계속 넣어두고 싶다고도 그러고. 이요나보다 내가 더 흥분되냐고 물어봤고.” 

“음, 괜찮네요. 남자들이 꼴리는 말 제대로 하셨는데요?” 

“그래?” 

“어디서 보고 들은 게 아니라 그냥 하고 싶은 말 하신 거죠?” 

“그렇지. 그런 걸 어디서 배워.” 

“언니만의 색기가 있어요.” 

나 재능이 있는 건가. 

서원은 흡족함을 감추지 못하고 샐쭉하게 미소지었다. 

란은 딜도에 뿌린 윤활제가 떨어지려는 것을 손가락으로 솜씨 좋게 낚아채서 귀두 부분에 펴 바르며 말했다. 

“이제 할 테니까 집중 안 되실 거 같으면 그냥 눈 감으세요.” 

“응. 진짜 안 아프지?” 

“예. 일단 온몸에 힘을 다 빼셔야 돼요. 정자세 할 때처럼 다리 좀 벌려주세요.” 

“응.” 

서원은 다소곳이 배에 손을 올리고 눈을 감았다. 

생각보다 부끄럽지는 않았다. 산부인과에서 검진을 받는 느낌이었다. 

란이 최면을 걸 듯 말한다. 

“이제부터 언니 소중이에 닿는 거는 대표님 가래떡이에요.” 

윤활제가 충분히 발라진 딜도가 매끈한 질에 닿는다. 

서원의 몸이 움찔 떨리며 긴장된다. 

“힘 빼시고요.” 

“차가워···.” 

“대표님이 찬물로 씻어서 그래요. 따뜻해질 거니까 조금만 참으세요.” 

란은 바로 삽입을 하지 않고 클리와 소음순을 오가며 부드럽게 마사지했다. 

―찌륵 찌륵 찌륵 

“대표님 표정 떠올리세요.” 

“으으음···.” 

“이제 천천히 넣을게요. 똥꼬에 힘 완전 빼시고 그냥 받아들이세요.” 

―쩌업 

“아야!” 

“아파요?” 

“어! 빼!” 

귀두도 채 들어가지 않았는데? 

얼른 딜도를 거둔 란이 묻는다. 

“대표님이랑 처음 할 때도 아팠어요?” 

“아니, 하나도 안 아팠어. 피는 났고.” 

“그래요···? 아예 안 아팠어요?” 

“응. 처음 할 때부터 좋았어. 완전.” 

그것이 윤호와 분홍색 아우라를 가진 파트너의 특수한 케미라는 것을 모르는 란이로서는 그저 의아할 따름이다. 경직도로만 따져도 실리콘 딜도보다 윤호의 가래떡이 더 단단했는데 말이다. 

“언니 구멍이 좁긴 진짜 좁네요.”  란이 입구가 확 닫힌 질 입구를 보며 말했다. 

“이 정도면 굳이 안 쪼여도 되겠어요.” 

“그래?” 

“잠깐만요. 다시 눈 감아 보세요.” 

“응···.” 

란은 딜도에 묻은 젤을 자신의 중지에 바른 뒤 조심스럽게 한마디를 질 안으로 넣었다. 입구에서부터 질 벽이 사방에서 조여들며 손가락을 압박한다. 

아주 좋은 쪼임이다. 

방금 전에도 말했듯이 이 정도면 굳이 수축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아름다운 압박감이었다. 

“이 정도는 안 아프죠?” 

“응, 느낌이 달라졌어···.” 

딜도와는 또 다른 이물감을 느낀 서원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손가락이라고 말해주자 깜짝 놀라 눈을 뜬다. 

“손가락을 왜 넣어!” 

“어느 정도로 좁은지 알아보려고요. 근데 진짜 장난 아니에요. 언니 지금 흥분 안 하신 거죠?” 

“이 상황에서 흥분하면 변태 아니냐?” 

“죄송한데 똥꼬에 힘 한번만 줘보세요. 똥 참는 것처럼 최대한 꽉.” 

“흐읍···.” 

―쭈와아악쪼오오임! 

대단하다. 

손가락이 질압을 미처 이겨내지 못하고 빠져나오려 한다. 

란은 자기도 모르게 밀어내는 힘을 거부하며 안쪽으로 두 마디 정도를 밀어 넣었다. 

“아파요?” 

“아니, 괜차느아···.” 

“이제 힘 푸세요.” 

“으으으음···.” 

“쪼이는 느낌은 바로 아시겠죠?” 

“응.” 

“이걸 어떻게 응용 하냐면요. 자지가 들어올 때는 힘을 빼시고요, 자지가 나갈 때는 쪼이세요. 뭐라고요?” “가래떡이 들어올 때는 힘을 빼고, 나갈 때 힘주고···.” 

“그렇죠. 이제 제 손가락을 가래떡이라고 생각하시고 해보세요. 천천히···.” 

“으으응··· 느낌 이상해. 구려.” 

“대표님 손가락이라고 생각하세요.” 

“아흐으···.” 

*** 

―삐걱 

란이의 말대로 현관문은 도어락이 걸려있지 않았다. 

11시 방향 정면으로 보이는 라희의 방문은 닫혀있었고 2시 방향에 측면으로 위치한 란이의 방문은 한 뼘 정도 열려있었다. 도란도란 대화소리가 들린다. 

나는 란이가 일렀던 대로 조용히 신발을 벗고 들어갔다. 그리고 열린 문틈 사이를 슬쩍 염탐했다. 

뭐, 뭐야 이게. 

얘네 둘이 왜 이러고 있어? 

아니 글쎄, 란이가 서원이의 음부에 손을 넣어 찔걱거리면서 백합물을 찍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동성 간 스킨십을 싫어해서 같은 편인 리야가 터치해도 기겁을 하며 도망가는 서원인데 말이다. 

란이가 내게 보냈던 메시지 등을 종합해봤을 땐 녀석이 서원이를 구워삶았다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는 기이한 장면이었다. 

한서원 너···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약해 빠졌던 거냐. 

오늘부터 너는 집착여우가 아니라 집착흑우다. 

아직도 한서원 못 이겨본 흑우 없재? 

“제가 지금 문지르고 있는 데가 지스팟이라는 곳이에요. 느껴지세요?” 

“아읏, 느낌 확 와···!”

< 집착여우? 집착흑우!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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