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7화.나 구멍 엄청 좁아! 찢어져! (99/371)

< 나 구멍 엄청 좁아! 찢어져! >

“너··· 이··· 진짜···.” 

서원은 맥락을 찾지 못한 첫음절만 더듬거리다가 이내 딸꾹질을 삑 하고 만다. 

그녀는 안타깝게도 전세가 이렇게 역전될 거라는 예상을 전혀 하지 못했었다. 

서원의 상식에서는 밑바닥까지 추락한 전 걸그룹의 쩌리 멤버가 회사의 간판스타이자 업키걸 메인보컬에게 대든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서원은 둘 사이의 수준차이를 서로가 입고 있는 옷처럼 생각했었다. 

샤넬과 보세. 

그러나 올챙잇적 생각 못하는 서원이 까먹은 것이 있었으니, 보세의 장점은 막 입어도 상관이 없다는 것이었다. 

어야둥둥 자란 온실 속 귀족과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굴러먹은 천민이 계급장 떼고 육탄전으로 맞붙었을 때 누가 이길지는 뻔한 것 아니겠는가. 

란은 서원이 들었던 것 이상으로 쭈구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나자 오히려 차분해졌다. 

“예, 저 대표님이랑 떡 쳤어요. 언니가 지금 히프짝 붙이고 앉아있는 그 침대에서도 존나 했고요, 대표님이 나 쎅쓰 진짜 잘한다고, 보지 존나 쪼이고 맛있다고 칭찬도 했어요.” 

“이, 이···.” 

“참나, 빠구리의 빠자도 모르는 주제에 어디 남의 취향가지고 이래라 저래라야.” 

시원하게 퍼부은 란은 서원이 들고 있던 딜도를 뺏으려 했다. 

“없는 돈 모아서 큰맘 먹고 산거니까 내놔요.” 

―퉁! 

하지만 제대로 낚아채지 못해서 벽 쪽으로 튕겨나갔다. 

벽에 부딪친 리얼한 짭고추는 귀두부터 바닥에 떨어지며 탱글탱글 춤을 췄다. 

먼지 쌓인 방구석에 처박힌 딜도를 보자 란은 짜증이 치솟았다. 얼른 주워 먼지를 털어내고는 사투리로 투덜거린다. 

“와 남의 책상을 뒤지고 지랄이고, 지랄이. 보지구멍에 확 처박아 버릴까보다.” 

“너, 너 말이 좀 심하다?” 

“이게 심해요? 언니는 저한테 더 심하게 했거든요.” 

“······너 두고 봐.” 

“두고 보면 어쩔 건데요?” 

“요나한테 이를 거야.” 

“푸훕!” 

란은 실소가 터져버렸다. 

어린애도 아니고 고작 한다는 말이 요나한테 고자질이라니. 

좀만 더 하면 아주 울겠다. 

“하이고 무서버 죽겠네.” 

“비꼬지 마라.” 

“비꼬지 마라~” 

“야!” 

서원의 민낯을 알아버린 란은 더 이상 그녀가 무섭지 않았다. 

자기가 강하고 서원이 약한 면을 톡톡 건드리며 찰지게 도발한다. 

“언니 쎅쓰도 잘 못하죠? 쎅쓰.” 

“뭐?” 

“대표님은 쎅쓰 잘하는 여자 좋아하더라고요. 제가 맘먹고 쪼이면 힘도 못 써요.” 

“조용히 해라. 더러운 얘기 듣고 싶지 않으니까.” 

“대표님 성감대랑 좋아하는 자세가 뭔지는 알아요?” 

“말하지 말라고!” 

“내가 위에 올라타 가지고 젖꼭지 살살 빨아주면서 방아 찧으면 1분도 못 참아요. 내 똥꼬에 소심하게 손가락 넣으면서 뒤치기 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란은 딜도를 대상으로 음란한 손동작까지 곁들이면서 서원에게 크리티컬 데미지를 콱콱 꽂아 넣었다. 

“아, 불알까시랑 똥까시 해주면서 딸딸이 쳐주는 것도 좋아하는 구나. 요래요래, 요래요래···.” 

이쯤 되면 김윤호가 안 좋아하는 걸 찾는 게 빠를지도 모르겠다. 

서원은 심장이 터질 것 같고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너무 분해서 코끝이 벌게지고 눈물까지 고였다. 하지만 란의 도발을 그냥 당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봉인이 풀려서 막나가는 그녀의 기세에 완전히 쫄았기 때문이다. 

터져 나오지 못한 그 분노는 고스란히 김윤호를 향한다. 

“씨이··· 김윤호 진짜···.”  “그리고 대표님 쌀 때 꼭 욕하는 거 알죠? 아, 언니는 모를 수도 있겠구나. 완전 흥분했을 때만 하는 것 같던데.” 

“나랑 할 때도 했거든. 욕.” 

“큭, 뻥 치시네.” 

“했다고.” 

“뭐라고 했는데요?” 

서원은 자기 입으로 욕설을 내뱉으려니 많이 당황스럽고 어색했다. 

하지만 거짓말쟁이가 되는 것보다는 나았다. 

“···씨, 씨발 존나 좋다고 그랬어···.” 

“그 정도는 뭐 남자들이 다 하는 건데.” 

“그럼 너랑 할 때는 뭐라고 했는데.” 

“내가 그걸 언니한테 왜 말해줘야 되는데요.” 

“야, 나는 말했잖아.” 

“언니가 스스로 말한 거잖아요. 전 말하기 싫어요. 더럽다면서 겁나 궁금해 하네.” 

대체 뭐라고 했을까. 

빌어먹을 김윤호가 란년이한테는 어떤 욕을 하면서 사정했을까아아! 

그의 일거수일투좆을 모두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서원은 궁금하고 답답해서 오장육부가 뒤틀릴 지경이었다. 

그러다가 김윤호가 란의 애널에 소심하게 손가락을 넣으며 후배위 하는 모습을 상상해버렸고, 증기와도 같은 분노가 치솟았다. 

“둘 다 죽여 버릴 거야···.” 

밤거리와 클럽을 오가며 온갖 인간군상을 목격했던 란은 여기서 멈춰야 함을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더 이상 도발을 했다가는 진짜 몸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란은 여차하면 딜도를 서원의 얼굴에 던지고 도망갈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말했다. 

“언니. 언니가 저 싫어하는 거 뻔히 알면서 왜 노래 가르쳐 달라고 한지 알아요?” 

“알게 뭐야.” 

“언니도 알다시피 저는 더 이상 떨어질 데가 없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자존심이고 뭐고, 나보다 잘하는 사람한테 뭐라도 하나 빼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언니가 우리나라 걸그룹 중에서 노래 제일 잘하잖아요.” 

“그건 아니야. 노래에 등수 같은 게 어디 있어. 그냥 사람들이 재미로 하는 거지.” 

“저는 언니 보컬이랑 음색이 너무 좋고 닮고 싶어요.” 

“아니. 넌 안 돼. 은빛이처럼 발성을 타고난 것도 아니고 기교도 없잖아.” 

“저도 알아요. 그래도 최대한 노력해서 언니의 짝퉁의 짝퉁의 짝퉁 소리라도 들으면 그게 어디에요.” 

서원 앞에서는 누구나 달변가가 된다. 

하지만 입에 발린 칭찬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였기 때문에 서원의 마음도 조금 누그러졌다. 

란은 서원이 예민하게 생각하는 주제로 넘어갔다. 

“굳이 저를 라이벌로 생각하실 것도 없어요.” 

“뭐?” 

“저는 대표님 자지만 좋아하는 거니까요. 그리고 대표님보다 더 좋은 자지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갈아탈 거예요.” 

“너 진짜 말 더럽게 한다··· 어디 학원이라도 다니니?” 

란은 서원의 경멸에도 아랑곳 않고 자기 페이스를 지켰다. 

“언니 라이벌은 제가 아니라 업키걸 멤버들 아니에요? 그 사람들은 대표님 몸이랑 마음 둘 다 좋아하잖아요. 그리고 저보다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고요.” 

그, 그건 맞는 말이지. 

가장 큰 라이벌이자 장애물은 바로 그 인간들이지. 

서원은 자기도 모르게 수긍해버렸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그 중에서 쎅쓰로 대표님 홀릴 만한 사람은 없어요. 그나마 요나 언니가 쪼오끔 끼를 부리는 정도고 나머지는 다 아다 수준이에요. 대부분 대표님이 리드할 걸요?” 

“그래서 뭐. 어쩌겠다고.” 

“언니가 저 노래 가르쳐 주시면 저는 언니한테 쎅쓰 잘하는 방법 알려드릴게요. 남자들은 단순한 존재라서 속궁합 앞에서는 별 수 없거든요. 이건 진짜 진리예요.” 

서원의 귀가 쫑긋쫑긋거린다. 

사실 서원은 나머지 네 명의 멤버들에게 자격지심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꼴슴 라이벌 은빛의 새하얀 피부와 러블리함이 바탕이 된 친화력. 

슬랜더 여신 요나의 여성미와 분위기. 

남자들이 환장한다는 홍돼지의 피지컬. 

그에 못지않은 슬래머한 몸매를 갖추고도 심지어는 나이까지 어린 리야. 

그런 괴물들 사이에서 자신이 윤호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은 너무 빈약했다. 

성격이 여성스러운 것도 아니고 애교도 없고 가슴은 작고 나이는 제일 많다. 그렇다고 침대에서 리드할 수 있는 섹시함도 없다. 고작 몇 시간 전에도 미용실에서 펠라를 하다가 윤호의 템포를 못 맞추지 않았던가. 

자기가 윤호라고 해도 다섯 명 중에서 자신을 고르지는 않을 것이다. 

란은 선뜻 말을 잇지 못하는 서원을 계속 구슬렸다. 

“고음은 타고나야 되지만 쎅쓰는 노력으로 충분히 잘할 수 있어요. 보지만 잘 쪼여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 거거든요.” 

“그, 그게 자기 힘으로 된다고···? 타고나는 게 아니라?”  “그럼요. 보지도 내 살인데 왜 컨트롤을 못 하겠어요. 기본적으로 똥꼬 조이듯이 하면 되는데··· 음······ 제가 일단 보여드릴게요.” 

말을 멈춘 란은 뜬금없이 주방으로 가서 식탁 위에 언제나 비치돼 있는 바나나 한 개를 따 왔다. 그러고는 아무렇지 않게 하의 탈의를 해서 서원 앞에 음모를 드러낸다. 

대체 어떤 삶을 살아야 이렇게 부끄러움이 없을 수가 있는 걸까. 

서원은 약장수에게 정신을 뺏긴 아이처럼 말없이 란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컴퓨터 의자에 앉아 다리를 M자로 벌린 란. 

서원은 의외로 깨끗한 란이의 세로 틈새를 보고 살짝 질투심을 느꼈다. 

경험이 많은 여자는 그 부위가 늘어지거나 거뭇하다고 그러더니, 딱 봐도 깨끗했고 오히려 쫄깃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바나나의 껍질을 몽땅 벗긴 란은 그 먹음직스런 속살 끝을 질에 슬슬 문지르다가 이내 구멍 안으로 반쯤 밀어 넣었다. 

―배너너르 

“으음···.” 

얘가 대체 뭘 하려나 주의 깊게 지켜보던 서원의 눈살을 찌푸려진다.  

이 변태 같은 게 사람을 앞에 두고 갑자기 왜 자위를 하고 난리야! 

그러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바나나를 삼킨 음부에 집중하고 있는 서원이었다. 

“여기서 최대로 쪼여볼게요. 흐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마치 손으로 움켜쥔 듯 바나나의 중간이 잘려서 떨어졌다. 거기에서 힘을 한 번 더 주자 안에 들어있던 나머지 반쪽도 스무스하게 빠져나왔다. 

“지금 이거 제가 쪼여서 삐져나온 거예요.” 

“안 찝찝해···?” 

“뭐 어때요. 입으로도 먹는 건데.” 

란은 유도의 조르기 시범을 보인 것처럼 덤덤하게 물었다. 

“압력이 어느 정도인지 언니가 손가락 한번 넣어보실래요?” 

“미, 미쳤어? 싫어!” 

“이거 말고도 남자들이 뻑 가는 사까시랑 애무 방법도 많이 알아요. 제가 다 알려드릴 테니까 언니는 저 노래 좀 가르쳐 주세요.” 

서로의 니즈가 맞아 떨어지는 재능 교환이었다. 

얇은 귀에 있어서라면 은빛 다음으로 팔랑이는 서원은 이미 9부 능선을 넘어간 상태였다. 하지만 자존심 때문에 곧장 승낙하지 못하고 최후의 질문을 던졌다. 

“너 진짜 대표님 안 좋아해?” 

란은 왜 자신과 김윤호 대표가 이런 관계가 되었는지를 설명해줬다. 

“언니. 저는 자지 없이는 하루도 못사는 자지 성애자예요. 흔히 섹스중독이라고 하죠.” 

“뭐? 섹스중독이라는 말이 있다고···?” 

“못 들어보셨어요?” 

“어···. 그럼 안 하면 막 금단증상도 있고 그래?” 

“그럼요. 진짜 확 돌아버려요. 길가는 남자 강간하고 싶은 정도?” 

란은 자신이 도통 연습에 집중을 못하고 밤마다 자지를 찾아 헤매면서 밖으로만 싸돌아다니자 김윤호 대표가 어쩔 수 없이 희생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을 했고, 둘의 관계는 자신이 연예계에 복귀를 하는 순간 끝이라고 못 박았다. 

“저를 대표님한테 떼어놓고 싶으면 빨리 복귀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대표님 말고 다른 남자로는 만족이 안 되는 거야?” 

“예. 대표님이랑 속궁합이 너무 잘 맞아서 다른 남자랑 열 번 할 거 대표님이랑은 한 번만 해도 풀려요.” 

“짜증나네.” 

“제가 알고 있는 거 다 전수해드릴게요. 보지 쪼이는 건 지금 당장 갈켜 드릴 수 있어요. 10분이면 돼요.” 

“···말해봐. 우선 들어보고 나서 판단할게.” 

“그럼 보지 깨끗이 씻고 오세요.” 

“뭐? 거기는 왜?” 

란은 책상 서랍 가장 밑의 칸을 열어 콘돔 하나와 러브젤을 꺼냈다. 그리고 책상 위에 올려뒀던 딜도를 잡으며 대답한다. 

“왜긴요. 안에 뭐라도 넣어봐야 쪼이든 말든 느낌을 알 거 아니에요.” 

“설마 그 더러운 걸 내 안에 넣는다는 건 아니겠지. 아닐 거야. 아니라고 해, 어서.” 

“맞는데요. 제가 자지가 안 달려 있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요. 콘돔 끼우면 깨끗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야! 그 굵은 게 내 속에 어떻게 들어가냐! 나 구멍 엄청 좁아! 찢어져!” 

“엥? 이게 굵긴 뭐가 굵어요. 대표님 거랑 비슷한데.” 

“비, 비슷하다고? 그게?” 

“예. 대표님 사이즈랑 최대한 비슷한 걸로 산거예요.” 

“가래떡이 그렇게 컸나···? 아닌데···.” 

“아, 대표님 거는 밑 부분이 털에 가려져 있어서 작게 보이는 거죠.” 

“잠깐만. 너 그럼 대표님 거 길이를 재봤다는 뜻이야?”  란은 한 손은 손바닥을 쫙 펼치고 다른 손으로는 손가락 고리를 만들었다. 

“자로 잰 건 아니고요. 이렇게 대충 손이랑 눈대중으로요.” 

“암튼 안 해. 그냥 말로 해.” 

“말로는 설명하기가 어려우니까 그러죠. 그럼 이렇게 해요. 이걸로 간단하게 원리만 시험해본 다음에 대표님 불러서 실전으로 하세요.” 

“···한 번에 끝나지?” 

“많이 넣으면 넣어볼수록 언니가 감 익히기가 편할 텐데··· 뭐 알아서 하세요.” 

“그런 거 넣으면 밑에 막 늘어나고 그런 거 아니야?” 

“보지를 대체 뭘로 보시는 거예요. 고작 이거 넣는다고 늘어나는 거면 쎅쓰 한 번 할 때마다 몇 센치씩 넓어질 걸요.” 

“그럼 딱 한 번만 해볼게. 아프면 바로 빼야 돼.” 

“당연하죠.” 

“···알았어. 씻고 올게.” 

서원은 오직 윤호를 만족시킬 생각 하나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 나 구멍 엄청 좁아! 찢어져!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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